27.세계국가의 이해 (독서>책소개)/5.중동이슬람

울지마 팔레스타인 (2016)

동방박사님 2022. 10. 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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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1세기에 어쩌다 ‘건국’을 부르짖게 된 것일까. 이 책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점점 무너져내린 삶을 보여준다. 힘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계산에 희생되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울 세력이 현재로선 없다. 대부분 국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해버린 것이다. 사면이 꽉 막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동혁명보다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과연 러시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저자 : 홍미정
1962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2003년 경희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중동학과 교수로 중동사와 이슬람문명사를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정착촌》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랍인의 역사》가 있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2판 서문 서문 1부. 빨간 거짓말 분쟁의 내막 |서정환| ‘이스라엘 민족’은 신화다 잊힌 학살, ‘나크바’ 독점된 성지, 예루살렘 |서정환| 분쟁의 지점, 예루살렘 독점된 성지 최선의 저항 구호? 씨알도 안 먹히거든!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 |홍미정| 엇갈린 주장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 이스라엘의 점령정책 유엔을 거스른 불법 점령 두 ...
 
저자 : 서정환
1978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2004년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인터넷 신문 《민중의소리》, 시사월간지 《말》, 외교안보 전문지 《디앤디포커스》 기자와 민주정책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현재는 국회의원 보좌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출판사 리뷰

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1세기에 어쩌다 ‘건국’을 부르짖게 된 것일까. 이 책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점점 무너져내린 삶을 보여준다. 힘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계산에 희생되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울 세력이 현재로선 없다. 대부분 국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해버린 것이다. 사면이 꽉 막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동혁명보다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과연 러시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빨간 거짓말]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탈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슬람교?기독교?유대교 세 종교의 공통 성지로 유엔에서도 ‘국제관리구역’으로 정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독점한 과정을 까발리며, 예루살렘만큼은 공유 지역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2부 [우는 심장의 풍경]에서는 이스라엘이 점령촌, 분리장벽을 건설하는 등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강점하는 과정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된 삶을 보여준다. 저자들이 팔레스타인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현장감이 더하다.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에서는 나날이 절망스러울 법한 현실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4부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가로막는 세력들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들임을 인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번 2판에서는 홍미정 교수가 최근의 중동 문제에 대해 세계사적인 통찰로 독창적이고 분석적인 글을 추가로 수록했다. 이 글은 가장 최근의 중동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시안을 제시한다.

21세기에 부르짖는 ‘건국’

중동이 혁명으로 후끈 달아올랐을 때 미국과 함께 이 열기를 마뜩찮아 하는 나라가 있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48년 건국 이래 팔레스타인 땅을 꾸준히 먹어치워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고일어나면 어쩌나 예민해져 있는 것이다. 기우만은 아닌 것이, 등 돌렸던 하마스와 파타당이 다시 손을 잡았고, 이 통합정부는 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그어진 국경 안에서 독립국가를 세우겠노라며 유엔에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똘똘 뭉쳤으니 이스라엘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1세기에 어쩌다 ‘건국’을 부르짖게 된 것일까. 이 책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2011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점점 무너져내린 삶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구약》 유대인의 후손이므로 팔레스타인 땅은 원래 자신들 것이었노라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예루살렘에 다윗왕국과 솔로몬 사원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들며, ‘통곡의 벽’이 그 증거라 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 결과는 이런 주장과 다르다. ‘통곡의 벽’ 주춧돌 연대만 해도 로마제국 치하 헤롯왕 시대로, 연대를 아무리 후하게 쳐도 로마시대 이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학, 인구학, 민속학 분야의 연구 결과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유대인과 성서의 유대인이 혈통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음을 더 굳혀줄 뿐이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 아더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는 유대교로 개종한 이후 동유럽으로 흘러들어 온 카자르인들이 현대 유대인들과 혈통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대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1976년에 런던과 뉴욕에서 동시에 출간된 《13개 지파The Thirteenth Tribes》에서 현대 유대인들은 대부분 8세기 중반 카스피해와 흑해 연안에서 부흥했던 카자르제국에서 개종한 사람들의 후손들이지, 셈족 출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북?동유럽 유대인과 그 후손들, 즉 아슈케나짐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후손이 아니라 카자르 후손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제기한 것이다.” _본문 가운데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우기는 이유는 뭘까. 서방세계와 미국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 건설을 허락한 밸푸어선언(1917)’ ‘팔레스타인에 대한 영국의 위임통치를 결정하면서 영국이 밸푸어선언을 실행할 것을 요구한 산레모협정(1920)’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 영역으로 분할했으나 일방적으로 유대국가에 유리하게 할당한 유엔 결의안 181호(1947)’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국가인 이스라엘 건국(1948)’ 등 일련의 사건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1차 대전 직후 중동에 눈독 들인 영국이 기획해 세운 식민 국가가 이스라엘이며, 현재는 그 바통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그러므로 서방세계와 미국이 부르짖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란 ‘빨간 거짓말’이다.

모두 외면한 땅, 팔레스타인

이처럼 힘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계산에 희생되었는데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울 세력이 현재로선 없다. 48년 이스라엘 건국 즈음엔 주변 아랍국가들이 반발해 세 차례에 걸쳐 전쟁(중동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대부분 국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해버린 것이다.

“모든 아랍국가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존재하지 않는 이로 간주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연맹 소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귀환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걸프 지역의 아랍 부국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실제로 아랍국가 권력자들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해결할 어떤 의지도 없다. 단지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가들을 공격해 영토를 확장하려고 할 때 이를 막는 방패 혹은 완충 역할 정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죽든지 살든지 그것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_본문 가운데

러시아, 과연 희망이 될까

사면이 꽉 막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동혁명보다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거의 유일한 ‘우군’의 출현에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가 과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