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인물사 연구 (독서>책소개)/3.동양인물평전

사마의 평전

동방박사님 2022. 11. 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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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사마의는 제갈량과 희대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인물이었으나 역사는 사마의를 제갈량의 인기에 가려진 비운의 인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편견을 깨고 사마의를 40대의 롤모델이자 진정한 역사의 승리자로 재조명한다.

제갈량의 그늘에 가려졌던
사마의의 진면목을 만나다


[삼국지]를 읽은 독자들 대부분은 사마의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 고작해야 권모술수의 화신이자 정략적인 인물로 바라볼 뿐이다. 당시에도 사마의는 위나라의 입장에서 조조에게서 받은 은혜를 저버리고 국권을 빼앗아간 찬탈자라는 오명을 썼고, 제갈량을 신처럼 떠받들던 촉한 출신들에게는 자신들의 우상인 제갈량에 비해 턱없이 무능하나 대군의 힘을 빌려 겨우 승리한 자란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사마의는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자신의 길을 갔다. 제갈량과 비교당하며 비겁한 인물이라고 놀림을 당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답지 않은 돌출 행위는 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40대 또한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다른 세대가 볼 때는 꿈을 잃고 기회만 엿보는 그런 모습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마치 사마의처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듯하다. 제갈량처럼 빛나게 극적으로 사는 인생만 멋진 인생이 아니다. 지금 처한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그것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마의에게서 40대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목차

머리말

1장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보는 사마의 _ 可欺宜方
* 역사는 움직이는 것이다
* 왜 사마의인가?
* 사마의의 진면목
* 왜 사마의의 인상은 왜곡되었나?

2장 청춘, 세상을 바라보다 _ 隱忍自重
* 집안의 내력을 물려받다
* 난세를 배경으로 성장하다
* 거짓 명분을 뼈저리게 느끼다
* 야망을 한편으로 미뤄두고 본질을 생각하다
* 하나의 길을 택해야 한다
* 조조에게 출사 제의를 받다
* 출사 이후에도 묵묵히 맡은 일만 하다

3장 깊이 생각하여 판단하다 _ 深思熟考
* 첫 계책과 연관된 고사 ‘득롱망촉’
* 황실인가, 조조인가?
* ‘허도를 지키는 계책’을 내놓다

4장 위기에서도 냉철히 판단하다 _ 岡目八目
* 라이벌이 라이벌을 키운다
* 오로 침공의 계책을 내놓다
* 사마의와 제갈량의 입장 차이
* 제갈량이 쓴 유일한 모략전의 대상
* 위나라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5장 최적주의로 승리하다 _ 笑裏藏刀
* 냉철하게 자신의 앞날을 계산하다
* 제갈량과 정면 승부를 펼치다
* 추풍오장원의 진실

6장 스스로 자신을 위하다 _ 可痴不癲
* 사공명주생중달의 실상
* 사마의 자신이 만들어야 했던 까닭
* 가치부전은 그의 보신책이었다

7장 노장, 움직일 때가 되면 움직인다 _ 一刀兩斷
* 사마의는 움직일 때를 알았다
* 명연기로 상대를 속이다
* 서둘 필요가 눈앞에 전개되면

8장 마흔의 모델로서 사마의는 누구인가 _ 最適主義
* 사마의가 싸운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 최적주의자로 변하다
* 언제나 균형을 잡았다
* 같은 재능,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
* 사마의는 후계에 성공했다
* 결론적으로 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맺음말
 

저자 소개 

저 : 나채훈
 
1947년에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및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부생활], [여원], [리빙뉴스]의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주로 중국 고전서 연구에 바탕을 둔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저자는 중국 고대 사상의 역사적 자료를 두루 연구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지혜와 처세를 탁월한 시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삼국지의 책사들》...
 

책 속으로

사마의는 지위에 상관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30세가 될 때까지 지방에서 조용히 묻혀 지낸 경우를 예외로 할지라도 벼슬을 할 때 고향 선배가 하급자였으나 예의를 잃지 않았고 항상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사마의는 조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 한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은 큰소리치며 선두에 서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지도자형을 기억한다. 하지만 조용히 자기의 할 일을 하며 주위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는 높이 평가되기도 어렵고 곧 잊혀질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자세가 긴 안목으로 볼 때는 교양과 덕목을 가진 인간의 진정한 처신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도리를 지킨 자는 외롭지 않으려니와 언젠가 진정성의 보답을 받고 빛을 발한다.
---「야망을 한편으로 미뤄두고 본질을 생각하다」중에서


사마의에게는 계책만 있었고, 제갈량에게는 계책과 스스로 집행할 권한이 있었다. 모든 방면에서 그랬다. 제갈량은 설령 국가 재정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낭비가 된다고 할지라도 정책으로 결정하여 집행할 권력이 있었고, 사마의는 군사 배치는커녕 소소한 낭비조차 불가능한 입장이었다.
개인과 개인의 기량을 비교할 때는 양측을 공평한 입장에 두고 비교해야 한다. 물론 제갈량이 뛰어난지 사마의가 뛰어난지 개인적인 면으로 경쟁을 붙일 필요도 없고 우위를 따질 필요도 없다. 제갈량은 제갈량 나름의 장기가 있었고 사마의는 사마의 나름의 장점이 있다. 또 한 인간이기에 이들 모두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제갈량을 띄우기 위해 불평등한 방식으로 우리가 본받을 만한 새로운 인물형을 매도하지는 말아야 한다.
---「사마의와 제갈량의 입장 차이」중에서


전쟁이란 진정으로 이기고 지는 것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기에 어떤 모든 경우보다 훨씬 냉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웃복싱처럼 게릴라전을 할 것인지 인파이터처럼 과감히 전군을 동원하여 승부를 걸 것인지, 이길 수 있다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기는 방도를 택하는 것이 순리다.
사마의처럼 상대가 지칠 때까지 수비 작전으로 임하다가 군량이 떨어져 철수하면 뒤를 공격하는 전투 방식은 마치 아웃복서의 경기를 보는 사람처럼 다소 맥이 풀리고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건 정도가 아니라 국가가 망하느냐 지켜지느냐 하는 전쟁이다. 싸움 자체나 어떤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제갈량과 정면 승부를 펼치다」중에서


권력이란 최고 통치자의 지근거리에 비례해서 나온다. 그러므로 권세를 필요로 하는 자는 그 곁으로 가서 손에 쥐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가깝게 접근하다 보면 언제 역린(逆鱗)이라는 칼날에 다치게 될지 모른다.
사마의는 요동 정벌을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어떤 기록을 보아도, 최고 통치자의 신임을 원했을 뿐 권력자의 지근거리에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 요동에서 공손연의 반란을 진압하고 귀국길에 오른 사마의는 놀랄 정도로 느릿느릿 움직였다. 전쟁터로 갈 때는 서둘렀지만 승전한 이후 최고 권력자가 있는 수도로 올라갈 때는 철저히 거북이걸음을 했다. 낙양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그랬다. 병사들이 이틀을 행군하면 반드시 하루를 쉬게 했다. 조정이 있는 낙양으로 돌아가 암투와 모략 속에서 지새우는 것 자체가 싫었던 것이다.
---「사마의는 움직일 때를 알았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마의는 제갈량과 희대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인물이었으나 역사는 사마의를 제갈량의 인기에 가려진 비운의 인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편견을 깨고 사마의를 40대의 롤모델이자 진정한 역사의 승리자로 재조명한다.

조선에는 정도전,
위나라에는 사마의가 있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사극 [정도전]과 [육룡이 나르샤]는 모두 여말선초의 격동기가 배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일한 시기를 다룬 두 사극에서 모두 등장한 인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자는 단연 삼봉 정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성계와 더불어 부패한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함으로써 정치적 세대교체를 이룬 혁명가였다. 그러나 태종 이방원과의 정치적 대결에서 패해 참살된 그는 역사 속에서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의 왕권을 약화시키려 한 역적으로 격하되었다. 정도전은 자신이 만든 나라에서 600년 동안 간신으로 낙인찍힌 채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역사 속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철저하게 무시당한 인물이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의 배경인 위나라에도 있었다. 바로 이 책 《사마의 평전》의 주인공 사마의다.

사마의는 제갈량, 방통, 주유, 순욱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책사들 사이에서도 유독 존재감이 덜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위기에 빠진 위나라를 구해내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으며, 제갈량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여 이후에는 삼국을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울 기반을 마련한 최후의 승리자였다. 그러나 제갈량의 압도적인 인지도와 카리스마에 가려져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다’와 같은 고사를 통해 제갈량보다 한 수 아래인 인물로 취급당하기 일쑤였다.《사마의 평전》은 그런 사마의를 재조명하고 현대인의 롤모델로 삼고자 한다.

인생의 고비 마흔에서
사마의를 보다


마흔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가정을 꾸렸을 나이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치를 잡을 나이다. 그러면서도 재취업의 기회가 줄어들어 좀 더 좋은 직장보다는 현재의 직장에서 버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나이다. 그러므로 40대에는 현재의 세상을 살피는 시선이 넓어지기가 쉽지 않고 사고방식이 고정될 위험이 크다. 이처럼 마흔은 가장 안정된 시기인 동시에 인생의 고비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들이 사마의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가 세상을 살폈던 눈이다.

사마의는 일생 동안 언제나 전체적인 상황을 살폈다. 젊었을 때는 세상에 나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이가 들어서 내놓은 대부분의 계책은 전술이라기보다 전략에 가까운 거시적인 관점이었다. 그는 예순이 넘어서야 위나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삼국지 무대에서 예순의 나이면 지금으로 계산할 때 여든이 넘은 것과 같다. 사마의는 그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했다. 사마의처럼 전술보다는 인생이라는 긴 흐름을 살피면서 전략을 세워야 할 나이가 바로 마흔이다.

제갈량의 그늘에 가려졌던
사마의의 진면목을 만나다


[삼국지]를 읽은 독자들 대부분은 사마의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 고작해야 권모술수의 화신이자 정략적인 인물로 바라볼 뿐이다. 당시에도 사마의는 위나라의 입장에서 조조에게서 받은 은혜를 저버리고 국권을 빼앗아간 찬탈자라는 오명을 썼고, 제갈량을 신처럼 떠받들던 촉한 출신들에게는 자신들의 우상인 제갈량에 비해 턱없이 무능하나 대군의 힘을 빌려 겨우 승리한 자란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사마의는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자신의 길을 갔다. 제갈량과 비교당하며 비겁한 인물이라고 놀림을 당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답지 않은 돌출 행위는 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40대 또한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다른 세대가 볼 때는 꿈을 잃고 기회만 엿보는 그런 모습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마치 사마의처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듯하다. 제갈량처럼 빛나게 극적으로 사는 인생만 멋진 인생이 아니다. 지금 처한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그것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마의에게서 40대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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