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한민국 현대사 (독서>책소개)/1.해방전후.미군정

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 - 1953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노금석 스토리 (블레인 하드 / 홍희범)

동방박사님 2022. 12. 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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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50년 6월 김일성은 북한을 미국과의 전쟁에 뛰어들게 했다. 당시 최연소 전투기 조종사(노금석)는 가슴속에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있었다. 김일성이 소련 꼭두각시에서 신과 같은 통치자로 올라서자 노금석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기회를 엿봤다. 1953년 9월에 노금석이 김포 공항으로 미그 15기를 몰고 귀순함으로써 미국은 오랫동안 탐내오던 최신예 미그기를 그들의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미정부는 포상금으로 노금석에게 10만달러(오늘날 거의 100만 달러에 해당)를 준다. 1953년 7월 한국전쟁이 끝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벌어진 이 놀라운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김일성의 피비린내나는 복수를 불러일으켰다.

한국 전쟁 중에 미국은 북한을 잔인하게 폭격하여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김일성의 어두운 부상에서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역할에 관한 중국과 러시아 기록 보관소의 문서와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미국 정조를 바탕으로 하든은 완전히 새로운 이해 방법을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에 대한 이야기.

아마존(Amazon)이 2015년 최고의 책으로 [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를 선정.
“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는.. 역사의 한 장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제공한다.” ? 아마존의 존 포로

목차

한국어판 서문 08
본문에 앞서 선수들과 그들의 게임 12

1부 / 게릴라와 부자 소년 31

1장·서막I 32
2장·푸들과 참칭자 59
3장·스탈린의 사탕발림 79

2부 / 전쟁 101

4장·“조국해방전쟁”의 혼란 102
5장·궁지에 몰리다 122
6장·미그기 145
7장·북한으로의 귀환 161
8장·국제 스포츠 경기 178
9장·지도와 망명을 위한 뇌물 198
10장·이모부 유기은 215

3부 / 탈주 241

11장·비행 허가를 얻다 242
12장·물라(돈)를 쥐어짜내다 274
13장·진짜와 가짜 293
14장·학습과 숙청 306
에필로그 322
 

저자 소개

 
블레인 하든은 미국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아프리카, 동유럽, 동북아시아에서 워싱턴 포스트에 취재했다. 그는 또한 뉴욕타임즈의 특파원이었고 이코노미스트, 타임, 포린 폴리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가디언에 기고했다. 2012년부터 하든은 북한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무엇보다 <14호 캠프에서 탈출하다>는 28개 언어로 번역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였다.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나 서방으로 탈출한 신동혁의...
 
역 : 홍희범
 
2000년부터 군사 잡지 월간 [플래툰(Platoon)]의 편집장 겸 발행인으로 일한다. [국군방송], [국방일보] 등에 군사 관련 자문과 기고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세계의 군용 총기 백과 3, 4』, 『알기 쉬운 전차 이야기』, 『밀리터리 실패 열전 1, 2』가 있고, 옮긴 책으로 『2차 세계대전사』, 『독일 육군전사』, 『무기와 폭약』(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The Great Leader and the Fighter Pilot)라는 제목의 이 책은 블레인 하든(Blaine Harden)이 썼다. 신동혁의 『14 수용소 탈출』 스토리를 펴냄으로써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하든은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 동북 아시아 특파원으로 오래 활동한 그는 제3세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왔고 특히 북한은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다. 『14 수용소 탈출』을 감명 깊게 읽은 노금석은 하든에게 연락을 취해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1953년 9월 21일에 있었던 북한 파일럿 최초의 귀순 이야기였다. 우리들 대부분은 1983년의 이웅평을 기억하지만 최초로 비행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군 파일럿은 노금석이었다. 더구나 그는 당대 최신예 비행기인 ‘미그15기’를 몰고왔다. 이 기체에 대해 궁금해하던 미국은 그를 적극 환영했다.

지난 2015년 봄에 오리지널 영어판이 네덜란드판과 함께 동시에 출판 되었다. 발간 직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하든은 다음 번역이 한국어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그 다음해에 일본어판과 프랑스어판이 줄줄이 출판되었다. 결과적으로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김일성과 노금석의 이야기를 교차해 가며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독자를 내러티브 속으로 깊숙히 몰입하게 한다. 이를테면 김일성의 스토리를 소개한 다음 같은 시기의 노금석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노금석이 순안비행장을 이륙해서 김포비행장에 착륙하던 바로 그 시간에 김일성은 모스크바에서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 전날 소련 지도부로부터 북한에 대한 지원책을 약속 받은 김일성은 마음이 들뜬 상태에서 잠을 청했다. ‘김일성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파일럿의 망명을 보고 받고..’ 이런 식의 교차서술로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노금석의 귀순으로 인해 김일성은 진노하고 지휘계통에 있던 다섯 명은 바로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사형당했다. 그래도 동료였던 오금석은 이 피비린내나는 숙청에서도 살아남아 국방위원장이 되었다. 노금석은 1956년 특별 시민권을 부여받고 미국으로 귀화했다. 델라웨어 대학에서 항공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뒤퐁사에 취직한다. 1932년생인 그는 케네스 로우(Kenneth H. Rowe)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일제시기 이름은 오카무라 교시였다. 한국이름 노금석(盧今錫)은 그의 인생에서 몇 년 동안만 쓰인 셈이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가 셰익스피어에 대해 말했듯이, 그는 무수히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음은 본문을 옮겨 놓은 것이다.

노금석은 북쪽으로 중국을 향해 바람을 맞으며 이륙했다. 바람은 이제 먼지를 날릴 정도로 빨라졌다. 활주로는 보기보다 더 울퉁불퉁했다. 그가 스로틀을 올리고 브레이크를 떼자 미그기는 덜컹거리며 떨었다. 노금석은 이거야말로 세계 최악의 활주로중 하나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이륙해서 바퀴를 넣자 비행장은 더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미그기의 계기판에서 노금석은 김일성의 사진을 보았다. 이것은 모든 북한 비행기의 표준장비였다. 사진 액자에는 전투기 조종사들을 위한 선전문구가 적혀있었다. 붉은 글자로 “사악한 양키들에게 복수의 총탄을 겨누고 쏘라”는 것이었다. 중국으로 가는 길의 절반쯤에서 노금석은 좌선회해 서해로 향하다 다시 좌선회해 서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비행했다. 그곳에서 그는 평양의 폐허를 볼 수 있었다. 5,790m 상공에서도 평양은 폭격맞은 지옥 같았다. 여기서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했다. 만약 다시 좌선회하면 그는 훈련을 끝마치고 예정대로 순안 비행장에 착륙할 수 있다. 만약 우선회해서 남쪽으로 향해 38선을 넘는다면 반역자가 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따졌다. 북한 정부는 지금까지 그를 잘 대해줬고, 제트기 조종사로 훈련시켜 보병으로 죽지 않게 해 줬다. 그는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였고, 수입도 제법 좋았으며 식사 수준도 높았다. 특히 북한의 깡마른 농부들과 비교하면 그랬다. 그는 아마도 전후 북한의 엘리트 중 하나가 될지도 몰랐다. 북한은 어쨌든 고향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월남은 어째야 할까? 이모부 유기은은 이미 떠벌이고 다녔다. 늦든 빠르든 공군 사령부는 그에 맞춰 행동할 것이다. 설령 그가 처형당하거나 투옥당하거나 공군에서 쫓겨나지 않더라도 북한에서 그의 삶은 어떻게 될까? 그는 오랜 삶 동안 가짜 공산주의자로서 지겨운 집회에 나가고 친구들을 배신하고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는 남쪽으로 향했다.

속도를 시속 990km로 높인 노금석은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마치 터질 것 같았다. 오른손으로 조종간을 잡고 왼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진정하려 애썼다. 휴전선에 빠르게 접근하자 그는 좁은 미그기의 조종석에서 목을 좌우로 돌려 산소 마스크의 호스가 닿는 한 최대한 넓은 범위를 관찰하며 자신을 추적하는 미그기나 세이버, 혹은 대공포화의 연기가 있는지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무전기 너머로 아침에 처음 이륙한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채 상위는 관제탑에 착륙허가를 요청했다. 그는 하늘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하느님 맙소사.” 노금석은 혼잣말을 했다. “이제 내 차례가 되겠군.” 관제탑이 그에게 외쳤다. 그의 기체번호는 87번이었다.
“87번, 어디 있나?” 관제탑은 번호를 5초 간격으로 계속 외쳤다.

추천평

매혹적이다.
- [뉴욕타임즈]

[한국 전쟁 중] 하늘에서 벌어진 전투와 그 지속적인 중요성에 대한 매력적인 설명.
- [이코노미스트]

블레인 하든은 북한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냈다.
- [워싱턴 포스트]

북한의 역사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책.
- [월스트리트저널]

멈출 수 없는 스릴러.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잘 기억되지 않는 전쟁에 대한 매우 읽기 쉬운 그림.
- [데일리 비스트]

엄격하게 조사한 한국 전쟁 이야기.
- [LA 리뷰 오브 북스]

스릴러처럼 읽힌다.
- [파이낸셜 타임즈]

최근 기밀 해제된 자료를 활용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솜씨 좋게 쓰여졌다.
- [워싱턴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