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그녀의 팔에 숫자를 새겼고,
그녀는 내 심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라 68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 자리를 지켰고, 아일랜드, 포르투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 열풍을 이어가는 데 이어, 작년 9월 미국에서도 본격 출시되어 출간 한 달 만에 50만 부 이상이 팔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제의 감동 소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가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이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던 랄레 소콜로프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서 꽃피는 인간 정신과 사랑의 힘에 대한 증언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유대인 랄레 소콜로프는 1942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이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는 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용자들에게 문신 새기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의 동료이자 민족인 희생자 수천 명의 팔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잉크로 유대인 대학살의 상징을 남기는 일이었다. 오직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겁에 질린 채 몸을 떨며 문신을 새기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랄레는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그리고 자신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이 소녀의 목숨도 책임지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하여 홀로코스트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아가는 위대한 휴머니즘의 여정이 시작된다. 바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이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장. 운 좋은 놈, 운 나쁜 놈
2장. ‘하나’를 구하는 것
3장. 문신을 새기는 사람
4장.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다
5장. 4562번 수용자
6장. 더 끔찍한 것도 생긴다던데……
7장. 유체이탈의 경험
8장. 소시지와 초콜릿
9장. 피할 수 없는 운명
10장. 집시 수용소
11장. 하지만 꽃은 피어난다
12장. 빌어먹을 친위대랑 축구를 하라고?
13장. 단 한 명이라도 행복하다면
14장. 죽음의 고통
15장. 벽의 소리
16장. 폴리티셰 압타일룽!
17장. 진정한 영웅
18장. 그들의 침묵은 고요하지 않다
19장. 하나의 죽음이 열 사람을 구한다면
20장. 이겨내, 이겨내야 해
21장. 고양이 목숨이 몇 개라더라?
22장. 재와 연기에 가려진 태양
23장. 마침내 희망이 움트고 있다
24장.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25장. 여인들의 행군
26장. 하루도 더는 내주지 않을 거야
27장. 전쟁통의 여인들
28장. 그녀가 있는 세상으로
에필로그
덧붙이는 말
추가 정보
게리 소콜로프의 후기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책 속으로
“사람들 팔에 문신을 새기는 일이요?”
“누군가는 해야 해.”
“저는 못 할 것 같아요. 상처를 내고 아프게 하는 일이잖아요. 정말 아프다고요.”
페판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자기 번호를 보여준다. “엄청 아프지. 자네가 거절해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야. 자네처럼 사려 깊지 않은 사람이 맡으면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할 테고.”
긴 침묵이 이어진다. 랄레는 다시 어두운 생각에 빠진다.
“페판, 왜 저를 택하셨어요?”
“굶어 죽게 생긴 청년이 목숨을 걸고 자넬 구하는 걸 봤거든. 그렇다면 자넨 틀림없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겠지.” --- p.53~54
“이름이 뭔지 아세요?”
“멩겔레. 헤어 독토어 요제프 멩겔레. 이름 잘 기억해, 테토비러.”
“그런데 선별 작업엔 왜 온 거예요?”
“저 의사 선생은 앞으로 선별 작업에 많이 참여하겠다고 했다더군. 특별한 환자를 찾고 있다던데.”
“그 환자의 기준이 건강 상태는 아닐 것 같네요.”
바레츠키는 허리를 숙이고 웃음을 터트린다.
“가끔 넌 아주 재미있다니까, 테토비러.” --- p.146
랄레는 가방에서 빵과 소시지를 꺼내 가까운 침대 위에 놓는다. 나가면서 그는 두 사내가 그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을 본다.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제각기 그것을 다시 한 입 크기로 쪼개어 주위에 돌린다. 밀치지도 싸우지도 않고 모두들 그저 목숨을 연명해줄 영양분을 질서 있게 나눠 먹는다.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 큰 요엘, 내 거 먹어요. 힘을 더 써야 할 테니.”
랄레는 미소 짓는다. 서글프게 시작한 하루가 굶주린 사내의 너그러운 행동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 p.155~156
“기타, 랄레가 정말 너를 사랑한다면 네가 가족을 잃은 것도 알고 싶어 할 거야. 널 위로해주고 싶을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다나. 하지만 그런 얘길 하면 우리 둘 다 슬퍼질 거야, 난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달랐으면 하거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됐는지 잊고 싶어. 그 사람 품에 안겨 있으면 잠깐이나마 잊게 돼. 잠시라도 현실을 잊으려 하는 게 잘못일까?”
“아니, 전혀.”
“나 혼자 그런 도피처를 누려서 미안해. 랄레 말이야. 너희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
“너한테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지.” 이바나가 말한다.
“한 명이라도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우린 됐어. 우리가 그 행복을 함께 나누잖아. 네가 그렇게 해주고 있고. 그거면 충분해.” --- p.176
“실카한테 진정한 영웅이라고, 내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해줘.”
“무슨 소리야, 영웅이라니? 실카는 영웅이 아니야.”
기타는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냥 살고 싶은 것뿐이라고.”
“그래서 영웅이라는 거야. 자기도 영웅이야. 실카와 자기가 살아남는 쪽을 택한 건 나치놈들에 대한 저항이야. 삶을 붙들고 있는 건 저항 행위라고. 영웅적인 행동이야.”
출판사 리뷰
언제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내일이……”
아우슈비츠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과 인류애를 찾아가는 위대한 희망 여정
아우슈비츠의 비르케나우 수용소는 유대인 대학살을 위해 설립된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지옥 중의 지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 여인들이 호송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였던 랄레는 여인들의 팔에 문신 새기는 일만은 결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해야 했기에, 그는 자신에게 건네주는 쪽지를 묵묵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여인의 팔을 잡고 바늘을 찔러 숫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피가 새어 나왔고 여인이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랄레는 여인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신호를 보냈다. “쉬잇.” 그리고 그녀의 눈을 들여다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바로 이 격정의 순간부터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랄레는 나머지 숫자 세 개를 다 새긴 뒤 잠시 여인의 팔을 잡은 채 다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본다. 그러고는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여자는 더 희미한 미소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의 눈이 그의 앞에서 춤추고 있다. 그 눈을 보자 그의 심장이 멎는 듯하더니 가슴을 뚫고 나올 듯 쿵쾅거린다. 시선을 내리자 발밑의 땅이 흔들린다. 또 다른 쪽지가 건네진다.
“빨리 좀 해, 랄레!” 페판이 다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본문 중에서
랄레와 그의 연인 기타는 도처에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는 악몽 같은 시대를 살았음에도 언젠가는 서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내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3년이란 고난의 세월을 견뎌냈다. 랄레에게 기타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았고, 랄레 역시 기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이 책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가혹한 시대에 태어나 자유뿐만 아니라 이름, 신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빼앗겼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두 사람의 삶과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고, 인간의 생존을 향한 능력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인간 정신의 승리를 보여주었다.
“하나를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홀로코스트 이면의 실제 삶이 보여주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휴머니즘의 재발견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랄레 소콜로프의 삶에 대한 열정이다. 그는 자신과 동료 수용자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파악하고 끝까지 살아남기로, 가능하다면 온전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랄레는 운 좋게도 수용소에서 특별한 보직을 부여받았다. 바로 문신가를 의미하는 ‘테토비러’라는 보직이었다. 그는 침대가 있는 방을 홀로 썼고, 식사도 나치 수준으로 제공받았다. 하지만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 일반 친위대 소속이었기에 약간의 자유가 허용되었던 그는 살해당한 유대인의 돈과 보석을 구해, 이를 음식과 교환하여 수용자들에게 나눠주었다. 다음 날 교수형의 위기에 처한 청년을 몰래 빼돌리기도 했다. 발각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움으로 많은 수용자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가 고통과 수난의 연속임에도, 동시에 삶의 희망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까닭이다.
“카포가 널 찾았거든. 아론은 네가 아프다고 말할까 하다가 혹시라도 카포가 알면 너를 또 그 시체 수레에 던져 넣을까 봐 네가 이미 죽었다고 했어.”
“그러다 카포한테 사실이 발각된 거야?”
“아니.” 일에 지친 그 동료는 하품하며 말을 잇는다.
“카포가 그냥 열 받아서 아론을 데려갔어.”
랄레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는다.
“네가 그 친구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을 주입한 것 같던데. ‘하나’를 구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본문 중에서
이 책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인 랄레 소콜로프의 삶을 제3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서술한 책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랑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당시의 상황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고, 그 역사를 직접 경험했던 한 인간의 고뇌와 감정,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았으나 역사 이면의 현장에서 삶을 향한 희망을 찾고 서로를 보살피려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놀랍고도 아름다운 휴머니즘을 재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침에 깨어나면 그것만으로도 그날은 좋은 날이다”
70여 년이 지나 마침내 밝혀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 실화
“나는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의 팔에 문신을 새겨주는 유대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헤더 모리스가 랄레 소콜로프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건넨 한마디였다. 2003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던 헤더 모리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졌다’는 한 노신사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2006년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하기까지 3년이란 세월 동안 한 주에 두세 번씩 노신사와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왔다. 1942년부터 1945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되기까지 동족의 팔에 문신 새기는 일을 했던 랄레는 결코 자신의 경험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나치의 협력자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3년 아내 기타의 죽음은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그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 이야기가 기록되길 원했다.
첫 만남 이후 나는 일주일에 두세 번 랄레를 찾아갔다. 이야기가 풀려나오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나는 그의 신뢰를 얻어야 했고, 그의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깊은 자기반성을 요구했기에 그가 그 부분을 기꺼이 꺼내놓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어쩌면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다. 그가 50년 이상 담아두었던 무거운 죄책감을, 그와 기타가 나치의 협력자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털어놓으면서 우리는 인생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을 겪고 6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눈시울을 적시고 손을 떨면서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이 사랑스러운 사내를 그의 부엌 식탁에서 마주하고 앉아 있을 때면 그 무거운 짐의 일부가 나에게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덧붙이는 말 중에서
극한의 상황에서 최고의 휴머니티를 보여주는 그의 강렬한 이야기에 사로잡힌 헤더 모리스는 원래 그의 이야기를 시나리오 각본으로 집필했다. 이 각본은 한 영화사에 채택되었고 몇몇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끝내 영화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작가는 랄레의 이야기를 소설화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에,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서 후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 에디터를 만나며 마침내 소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출간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약 베스트셀러로 도약했고 벌써 15개월째 전 세계적으로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수많은 문학계의 인사들과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미 문학의 거장 제프리 아처는 “100년 뒤에도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잠을 못 이루게 만드는 책, 그러나 단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만은 아니다”라 대찬사를 보냈고, “진정성이 있다. 가슴이 뭉클하다”(선데이 타임스), “경이로운 이야기”(타임스), “어떤 찬사도 충분치 않다”(더 풀) 등 전 세계 언론의 호평도 쇄도했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현재 싱크러니서티 필름에서 2020년 1월 방영 일정으로 드라마화를 진행 중이며, 16세에 수용소로 끌려가 기구한 삶을 살았던 여성 실카의 삶을 재조명한 후속작 『실카의 여정』이 출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벌써부터 독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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