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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방식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바라보는 기억 가운데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살인자나 파괴자의 책임을 묻고 있다. 히로시마의 기억은 전쟁행위의 윤리성을 물으면서 절대평화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관의 차이, 더 나아가 상대방이 역사를 수정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같은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싸움, 기억의 다툼이 왜 생겨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씌어졌다. 일본 전후세대의 대표적 지식인인 저자는 위와 같은 논의에 대해 다시 그 역사적 사회적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씌어졌다. 일본 전후세대의 대표적 지식인인 저자는 위와 같은 논의에 대해 다시 그 역사적 사회적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차
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글
여는 말
제1장 두 개의 박물관-히로시마와 홀로코스트
제2장 역사와 기억의 사이
제3장 정당한 전쟁 미국 사회와 전쟁
1. 에놀라 게이의 전시를 둘러싸고
2. 유럽의 전쟁관, 미국의 전쟁관
3. 두 번의 세계대전과 미국
4장 일본의 반전
1. 반전사상의 기원
2. 히로시마에서의 정전과 반전
3. 왜 히로시마를 말하는가
제5장 국민의 이야기
1.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2. 민족주의로서의 전후 민주주의
3. 싱가포르
맺는 말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여는 말
제1장 두 개의 박물관-히로시마와 홀로코스트
제2장 역사와 기억의 사이
제3장 정당한 전쟁 미국 사회와 전쟁
1. 에놀라 게이의 전시를 둘러싸고
2. 유럽의 전쟁관, 미국의 전쟁관
3. 두 번의 세계대전과 미국
4장 일본의 반전
1. 반전사상의 기원
2. 히로시마에서의 정전과 반전
3. 왜 히로시마를 말하는가
제5장 국민의 이야기
1.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2. 민족주의로서의 전후 민주주의
3. 싱가포르
맺는 말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책 속으로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택시 드라이버〉(1976)에서는 베트남 전쟁에서 귀환한 병사가, 타인과 관계 맺기가 어려워 극단적으로 고독해진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다. 미성년 창부의 포주인 스포트를 총으로 죽인 '정의'로 자아를 확인한 주인공 트래비스는 '정의로운 폭력'을 실현하는 왜곡된 영웅이었다. 그런데 그런 트래비스를 신문에서 영웅시하는 그로테스크적인 결말은 '정의로운 폭력'에 의한 자아 확인을 트래비스뿐 아니라 미국사회 자체가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전쟁이 정당하지 않다면 미국사회는 해체되고 폭발한다. 그러한 이상한 인식을 스코시즈는 표현하고 있다.
-97쪽
히로시마는 피폭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하여 국민과 평화를 결부시키고 그 결합에 의해 역사적 의미를 얻었다. 그것은 또한 제2차 세계대전중에 '국민'을 표방했던 정부가 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적국이었던 미국에 의해 민주주의를 '부여받았다'고 하는 전후 민족주의의 상처에 대한 하나의 처방이기도 했다.
일본을 해방시킨 미국이 냉전 후의 핵 군사력 증강 속에서 새로운 전쟁을 초래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미국에 대해 일본국민의 메시지를 전하고 스스로의 정당성을 확인하며 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확장시켜왔다. 새로운 사명감을 얻음으로써 해방자로서의 미국이라는 이미지를 역전시켰던 것이 히로시마 경험을 기초로 한 전쟁의 기억이며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였던 것이다.
-132∼133쪽
-97쪽
히로시마는 피폭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하여 국민과 평화를 결부시키고 그 결합에 의해 역사적 의미를 얻었다. 그것은 또한 제2차 세계대전중에 '국민'을 표방했던 정부가 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적국이었던 미국에 의해 민주주의를 '부여받았다'고 하는 전후 민족주의의 상처에 대한 하나의 처방이기도 했다.
일본을 해방시킨 미국이 냉전 후의 핵 군사력 증강 속에서 새로운 전쟁을 초래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미국에 대해 일본국민의 메시지를 전하고 스스로의 정당성을 확인하며 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확장시켜왔다. 새로운 사명감을 얻음으로써 해방자로서의 미국이라는 이미지를 역전시켰던 것이 히로시마 경험을 기초로 한 전쟁의 기억이며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였던 것이다.
-132∼133쪽
출판사 리뷰
일본 전후세대 지식인의 전쟁에 대한'기억'고찰
일본의 대표적 40대 지식인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쟁관의 근원을 탐구해나간다. 히로시마의 원폭투하와 유럽에서의 홀로코스트를 중심으로 전쟁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기억되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미국인, 일본인, 유대인, 중국인, 싱가포르인, 유럽인들의 경험과 그 기억, 그에 따라 각기 가지게 된 나름의 전쟁관의 연원을 설명한다. 이러한 조사를 위해 그는 각지의 전쟁기념관들을 둘러보고 영화, 문학작품, 현대사의 사건 등 여러 자료를 통해 전쟁 회고 방식의 변천을 살펴보고 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싱가포르의 국민역사박물관의 전시와 기획,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람객의 반응들은 전쟁의 기억과 그에 따른 전쟁관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전쟁관이 담겨 있는 헤밍웨이, 미시마 유키오 등의 소설,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고질라〉 등 각각의 작품에 담겨 있는 전쟁관과 작품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반응을 검토하여 전쟁관의 변화를 고찰하고 있다.
한 세대 전의 지식인, 즉 전쟁경험이 있는 일본의 전후 좌파 지식인들은 천황제 이데올로기, 군국주의, 제국주의 전쟁과 식민화 등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반성은 한편 '지적 패키지'의 일환으로 추상화된 역사의 반성이자 비판이라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1990년대 들어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한 전후세대 지식인들은 전쟁의 가해자요 피해자인 일본인 개개인의 복합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들의 전쟁역사 저술은 일본인 개개인들의 인지적 도덕적 세계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개인과 국가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는 전쟁역사를 국제관계라는 차원을 더해 새롭게 분석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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