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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2023)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동방박사님 2023. 7. 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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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넷플릭스를 보면서 즐기는 재밌는 세계사

국내 최초 넷플릭스 콘텐츠로 만나보는 세계 속 사건 사고와 진실들. 『넷플릭스 세계사』는 미국, 멕시코, 스웨덴,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스무 편의 콘텐츠를 통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보혁 갈등 등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세계사의 주요 이슈를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 〈기묘한 이야기〉 〈퀸스 갬빗〉 등 내로라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뿐만 아니라 〈로마〉 〈맹크〉 〈메시아〉 등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은 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사의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순간들을 담았다.

목차

- 들어가는 글

1장 인종차별과 저항

- 블루스가 쏘아 올린 차별을 향한 저항: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 ‘흑인은 범죄자’라는 위험한 낙인: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 미국 인디언 사회의 ‘불편한’ 진실: 〈너의 심장〉
- 20세기 멕시코의 치열한 역사: 〈로마〉

2장 전쟁과 테러리즘

-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블랙 어스 라이징〉
- ‘킬링필드’의 악몽: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 스파이 ‘코헨’의 최후: 〈더 스파이〉
- IS를 향한 잘못된 환상: 〈칼리프의 나라〉
- 혼란한 시대, 누가 이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메시아〉

3장 보혁 충돌과 화해

- 영화 〈시민 케인〉의 탄생과 배경: 〈맹크〉
- 그날, 시카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트라이얼 오브 시카고 7〉
- 지적이고 아름다운 공존: 〈두 교황〉

4장 빈부격차와 분노

- 현대판 새로운 ‘불평등’의 출현: 〈화이트 타이거〉
- 파리 19구에서 탄생한 괴도 ‘뤼팽’: 〈뤼팽〉
- 아프리카의 굶주림은 ‘누가’ 만든 것인가?: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5장 현대사의 특별한 순간들

- 노동계 대통령 ‘호파’ 실종사건의 진실: 〈아이리시맨〉
- “체스판은 곧 세상”: 〈퀸스 갬빗〉
- ‘복지 선진국’ 우루과이의 투쟁: 〈12년의 밤〉
- 개인의 ‘국가 세우기’는 가능한가?: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 진짜 ‘괴물’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있다: 〈기묘한 이야기〉

 

저자 소개

저 : 오애리
 
일간지와 통신사에서 오래 일했으며, 지금은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언론인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얽힌 역사적인 맥락을 전하고, 인문사회학적 이해를 높이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형 놀이보다 영화 보기를 더 좋아했던 영화광이다. 《숲으로 간 여성들》 《성냥과 버섯구름》 《모든 치킨은 옳을까?》 등을 썼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세...
 
저 : 이재덕
 
실제 사건이나 현장을 기록한 르포르타주나 시대극·역사물·전쟁문학 등을 좋아하는 13년 차 신문기자. 넷플릭스 드라마도 실화에 바탕한 것들을 즐기는데 시대적 배경을 찾아보느라 시즌 하나 완주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린다. 함께 지은 책으로 《밥상 위의 세계》 《10대가 아프다》가 있다.

출판사 리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과 도무지 믿기지 않는 진실들…
넷플릭스 콘텐츠로 세계사 속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다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즐기며 세계의 역사와 문화까지 공부할 수 있는 『넷플릭스 세계사』가 푸른숲에서 출간됐다. 2022년 기준 공개된 작품만 5000편이 넘는 넷플릭스는 직접 제작하는 작품 또한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한국에서 제작된 작품만 해도 벌써 130편이 넘는다). 이들 작품은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은 물론이며 문화와 인종 그리고 사회정치의 다양성을 대변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또한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만큼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기록하는 새로운 유형의 저널리즘 역할뿐만 아니라 지구적·윤리적 차원에서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시사점을 남긴다.

『넷플릭스 세계사』는 영화 마니아이자 통신사 및 일간지에서 국제부·문화부·산업부 기자로 일해 온 두 저자가 의기투합해 집필한 결과물이다. 두 저자는 가장 쉽게 역사와 문화 다반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영상물임을 인지하고, 여전히 유효한 국제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스무 편을 엄선해 골랐다.

이들 작품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사의 주요한 테마를 짚어준다.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리즘, 진보 대 보수의 갈등 등 지난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상흔은 무엇인지, 또 거기엔 어떤 희망과 반성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 이 뼈아픈 교훈을 통해 앞으로 우리는 그리고 세계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건넨다. 이제 밤새 몰아보던 시리즈물로 세계사를 공부할 시간이다.

‘흑인과 인디언을 향한 차별’을 다룬 작품에선 아시안인을 향한 혐오를,
테러리즘을 다룬 작품 이면에선 이주민을 향한 대한민국의 시선을 되돌아볼 기회


『넷플릭스 세계사』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인종차별과 저항’에선 흑인과 인디언을 향한 차별적 행위를 배경으로 한 작품 네 편을 소개한다. 그중 시리즈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에선 흑인들의 한에서 기원했다는 블루스를 소개한다. ‘마 레이니’라는 당대 가장 유명했던 블루스 가수의 일생을 통해 차별당했던 흑인들의 아픔을 돌아본다. 책은 이들이 음악으로 치유되고, 결국 차별을 넘어 미국 최대 문화 성지 ‘할렘’을 만들어나간 역사를 다룬다. 〈너의 심장〉은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미국 원주민 사회에 깊이 침투한 불평등을 선보이는바 원주민 사회가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 왔던 여정과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어릴 적 이야기가 바탕이 된 영화 〈로마〉에서는 남미 원주민을 향해 자행된 일상적 차별과 멕시코의 치열했던 민주화 투쟁을 평행에 둔다. 특히 멕시코 정부를 지원하는 극우 테러 단체의 훈련 장면에서는 한국인 교관이 등장하며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한국군이 멕시코 정치깡패조직 훈련에 참여한 것이 사실일까? 만약 그렇다면, 한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멕시코 국민의 인권탄압을 배후 지원한 셈이 된다.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72쪽)

1장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인종차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흑인을 범죄자로, 인디언을 무지한 종족으로 다루듯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인은 더럽고 병을 옮기는 종족으로 여겨지며, 각종 범죄의 피해자로 언론에 등장한다. 이러한 차별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장 ‘전쟁과 테러리즘’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장 ‘전쟁과 테러리즘’에선 중동 전쟁과 테러가 결코 지역과 종교의 문제만은 아니며, 유럽 이주민과 난민 문제 등 수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역사적 사건임을 이해할 수 있다. 〈칼리프의 나라〉는 스웨덴 드라마로 실제 영국 소녀들이 IS 대원의 부인이 되겠다며 시리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많은 서아시계 이주민 2,3세들은 실제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극단적인 집단과 테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이주민 모두가 이러한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빈부격차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이 점에 대해선 영화에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 영화는 이주민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시선에 줄곧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이주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주민 2-3세를 향한 우리의 시선과 태도에 대해 되물어볼 기회다.

이외에도 2장에서는 민족 간에 벌어진 학살을 다룬 두 작품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블랙 어스 라이징〉을 통해 동족상잔의 아픔과 강대국들 간의 힘겨루기를, 〈메시아〉를 통해선 전쟁 문제를 넘어 구원자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 아니면 종교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3장 ‘보혁 충돌과 화해’에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문화정치사회 모든 부분에 걸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1960년대 진보를 대표하는 청년과 윗세대의 갈등은 미국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바꾸고, 주지사 선거의 판을 뒤집을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전쟁 반대, 핵 개발 반대 시위 등을 하며 보헤미안으로 대표되는 청년 세대 그리고 예술가들은 폭력과 권력으로 점철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1960년 미국 최대 반전 시위를 이끈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허먼 맹키위츠’라는 당대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의 삶을 다룬 〈맹크〉는 확고한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려던 청년들의 성취와 좌절의 역사를 그린다.

〈기묘한 이야기〉의 초능력 소녀와 괴물로 본 미국 ‘생체 실험’의 진실부터
체스판 위 ‘미소 냉전과 성차별’을 그려낸 〈퀸스 갬빗〉까지
넷플릭스로 마주한 리얼한 현실


4장 ‘빈부격차와 분노’에선 현대판 빈부격차와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화이트 타이거〉는 인도의 악명 높은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없어졌음에도 여전한 인도의 빈부격차를 까발리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긴 인도의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다룬다.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 〈뤼팽〉은 세네갈 출신 주인공이 프랑스 최고 재벌에 맞서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시리즈는 프랑스의 이주민 문제를 촘촘하게 다루며 인기를 끌었는데, 소설가 로맹가리는 진즉 파리의 이주민 이야기를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풀어낸 적이 있다. 소설의 물음은 〈뤼팽〉이 제기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다르지 않으며, 이는 한국 사회에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계급과 종교, 이주민 문제가 한데 얽힌 프랑스는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한국 사회에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_211쪽).

아프리카는 어떤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여전히 굶주림에 처한 나라가 있다는 건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굶주림이 해당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여러 지표를 통해 드러났다. 그렇다면 과연 아프리카의 굶주림은 아프리카가 만든 것인가?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극심한 가뭄으로 굶주림에 시달렸던 동아프리카 국가 말라위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다룬다. 유럽과 미국의 힘 싸움, 유전자조작변형된 옥수수에 담긴 여러 의문들, 거주지역은 물론이며 자연이 황폐해지더라도 담배 농사를 계속해서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까지, 영화가 막바지로 흘러갈수록 우리는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가 굶주리는 데 대한 책임이 아프리카에는 없다. 그들이 겪은 피해엔 전 세계의 책임이 반드시 있다.

5장 ‘현대사의 특별한 순간’에서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사건과 이념 분쟁, 젠더 갈등을 다룬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고아원에서 성장한 소녀가 체스로 세계를 제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퀸스 갬빗〉은, 미소 갈등과 이념 분쟁 그리고 젠더 갈등까지 그려낸 수작이다. 또 다른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MK 울트라’ 실험의 연구대상인 초능력 소녀와 다른 차원에서 온 괴물 이야기를 다룬다. 책은 실제 미국에서 벌어진 각종 생체 실험을 비중 있게 이야기한다. 여전히 많은 의문을 품고 있는 끔찍하고 비인격적인 생체 실험을 두고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괴물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나? 〈기묘한 이야기〉가 답한다. 괴물은 이 세계에 있고 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314쪽) 이외 전미화물운송노조를 거대한 집단으로 만든 노동계의 대통령 ‘호파’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죽음을 다룬 영화 〈아이리시 맨〉, 개인이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묻는 영화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12년의 밤〉을 통해서는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의 나라 우루과이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를 돌아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 세계사』는 넷플릭스의 바다를 더욱 흥미롭고 슬기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넘어 해당 작품의 배경이자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건을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알면 비로소 보이는 재미를 증폭시킨다.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묻는다.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고 나면, “피해만 주고 살지 말자”라는 물음에 우리는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간다라고 답해준 어느 작가의 우문현답이 생각난다. “우리는 모두 피해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를 아는 사람만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고작 스무 편의 작품이지만, 인종과 문화를 넘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발치에 설 기회다. “이 책에서 다룬 스무 편의 작품은 넷플릭스라는 ‘콘텐츠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 그럼에도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을 더 넓은 관심과 더 깊은 탐구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들어가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