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계국가의 이해 (독서>책소개)/5.중동이슬람

이슬람 문화 (2003)

동방박사님 2023. 10. 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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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삶, 테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이슬람 문화 전반을 다룬 책. 저자는 그들의 멋과 가치관을 흥미롭게 설명하면서 한편으로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시각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식 패러다임을 넘어서 이슬람 바로 보기를 거론하는 책.

목차

1. 이슬람교 무엇을 믿고 무엇을 따르나
이슬람교는 기독교의 적(敵)인가

2. 무슬림의 삶과 낭만
무슬림의 일생
죽음, 영원한 삶의 시작
낙타를 알면 아랍이 보인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생생한 현장, 바자르
아랍의 먹거리와 종교축제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커피

3. 이슬람 원리주의와 지하드의 실상
이슬람 원리주의는 실상인가 허상인가
현실 속의 이슬람
팔레스타인 분할과정
다시 보는 이슬람 세계
 

저자 소개 

저 : 이희수 (李熙秀)
 
튀르키예(옛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40년간 이슬람권 전역에서 현장 연구를 해왔다. 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이슬람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이슬람 지역의 도시 곳곳을 다니며 탐구하고 기록했다. 이스탄불만 196번을 다녀왔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와 이슬람문화연구소...
 

책 속으로

바자르는 전통시장이다. 이 말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되어 이슬람권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자선행사의 의미를 가진 바자회도 이 말에서 나왔다. 바자르와 함께 터키에서는 파자르, 차르시, 아랍에서는 수크라는 말도 널리 쓰인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바자르의 가장 큰 특징은 중세의 문화적 전통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품의 다양성, 거래방식, 시장의 분위기, 그곳에서 행해지는 신앙과 의례, 가격흥정이라는 매력까지 중세의 정지된 시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바자르에 가면 누구라도 신이 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곳에는 차이와 다름을 뛰어넘는 하나 됨이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기이한 것에 대한 작은 소유욕이 가장 진솔하고 인간다운 멋을 최대로 발휘해 주는 곳이다.

이슬람 지역 어느 곳에 가도 바자르가 있다. 그들 삶의 중심이기 때문에 아무리 현대화의 바람이 거세더라도 바자르의 전통만은 포기하지 않는다. 알 무바라키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국민소득이 높은 석유 부국 쿠웨이트의 도심 언저리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프랑스제 향수와 이탈리아산 첨단패션이 즐비한 고급 쇼핑 아케이드를 끼고, 포목점과 철물점, 귀금속 장신구들이 늘어선 알 무바라키 시장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pp. 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