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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이슬람 사회의 역사적 기원과 그 진화과정을 논리정연하게 서술하는 놀라운 능력과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의 세계사』 1권에서는 코란이 계시된 이후 13세기까지 이슬람 문명이 형성된 시기에 이슬람의 복합적인 교의와 문화가 중동사회의 조직원리로 변용되는 과정을 제시하고, 이어서 발칸,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지에서 중동과 거의 비슷한 사회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목차
초판 머리말과 감사의 말
2판 머리말과 감사의 말
출판사 서문
1부 이슬람 문명의 기원 : 600년경부터 1200년경까지의 중동
서론
이슬람 출현 이전의 중동사회
고대 제국
이슬람 이전의 종교와 사회
이슬람의 전파
1장 아라비아
2장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애
아랍-무슬림의 패권(632~945)
3장 아랍인의 정복활동과 제국의 사회경제적 기반
4장 칼리프조
5장 코즈모폴리턴 이슬람 : 제국 엘리트의 이슬람
6장 도시의 이슬람 : 종교엘리트의 이슬람
7장 이슬람 문화와 정교 분리
8장 아바스 제국의 몰락
이슬람 문화에서 이슬람 사회로 : 이란과 이라크, 945~약1200
9장 아바스 왕조 이후 중동의 국가 시스템 - 아바스 왕조 이후 중동
10장 무슬림 공동체와 중동사회
11장 집단적 이상
12장 개인의 윤리
결론 - 중동의 이슬람 패러다임
2부 이슬람 사회의 세계적 확산 :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서론 - 이슬람 세계와 유럽의 부상
중동의 이슬람 사회
13장 이란 : 몽골·티무르·사파비 제국
14장 투르크인의 이주와 오스만 제국
15장 아랍중동
16장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의 이슬람 : 19세기까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이슬람
17장 내륙아시아 : 몽골의 정복에서 19세기까지
18장 인도 아대륙 : 델리 술탄국과 무굴 제국
19장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사회의 형성
아프리카의 이슬람
20장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 수단 지역, 사바나, 삼림지대
21장 동아프리카의 이슬람과 유럽 식민 제국의 대두
결론
2판 머리말과 감사의 말
출판사 서문
1부 이슬람 문명의 기원 : 600년경부터 1200년경까지의 중동
서론
이슬람 출현 이전의 중동사회
고대 제국
이슬람 이전의 종교와 사회
이슬람의 전파
1장 아라비아
2장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애
아랍-무슬림의 패권(632~945)
3장 아랍인의 정복활동과 제국의 사회경제적 기반
4장 칼리프조
5장 코즈모폴리턴 이슬람 : 제국 엘리트의 이슬람
6장 도시의 이슬람 : 종교엘리트의 이슬람
7장 이슬람 문화와 정교 분리
8장 아바스 제국의 몰락
이슬람 문화에서 이슬람 사회로 : 이란과 이라크, 945~약1200
9장 아바스 왕조 이후 중동의 국가 시스템 - 아바스 왕조 이후 중동
10장 무슬림 공동체와 중동사회
11장 집단적 이상
12장 개인의 윤리
결론 - 중동의 이슬람 패러다임
2부 이슬람 사회의 세계적 확산 :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서론 - 이슬람 세계와 유럽의 부상
중동의 이슬람 사회
13장 이란 : 몽골·티무르·사파비 제국
14장 투르크인의 이주와 오스만 제국
15장 아랍중동
16장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의 이슬람 : 19세기까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이슬람
17장 내륙아시아 : 몽골의 정복에서 19세기까지
18장 인도 아대륙 : 델리 술탄국과 무굴 제국
19장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사회의 형성
아프리카의 이슬람
20장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 수단 지역, 사바나, 삼림지대
21장 동아프리카의 이슬람과 유럽 식민 제국의 대두
결론
출판사 리뷰
이슬람에 대한 인식의 전환
우리는 ‘이슬람’ 하면 종교, 그것도 아주 과격한 종교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이슬람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극히 최근에 형성된 것이다. 불교나 그리스도교 같은 다른 세계종교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와 이슬람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이상하리만치 소원한 상태였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세계사적 흐름과 맞물리면서 우리는 서양문명에 의해 굴절된 이슬람과 조우하게 되었다. 당시 세계를 주도한 미국과 서유럽은 ‘공산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서양 그리스도교 문명에 위협을 가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로 간주했다. 그러나 소련과 동유럽의 몰락과 함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위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 반면 이슬람 근본주의는 시간이 갈수록 그리스도교 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부각되었다. 이런 정황에 부응하여 적어도 우리는 이슬람에 관한 한 경제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는 먼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세계화와 2001년 9·11사건은 우리와 이슬람의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다. 물자교류뿐만 아니라 인적인 상호교류가 더욱 증대하면서, 우리 자신이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 표적이 되기까지 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그런 만큼 이제는 피상적이고 굴절된 이슬람 이해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아이라 라피두스는 이슬람이란 종교, 제도, 문화, 사상, 법, 도덕, 생활양식 등을 모두 가리키는 문명의 총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E.H. 카 식으로 표현하면 이슬람의 역사는 종교적 상징과 일상적 현실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처음 시작된 대화는 전 세계로 공간을 확장해가면서 현재까지 1,300년 넘게 지속되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역사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어떤 대상을 역사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 대상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이 책의 목적은 이슬람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의 신앙, 제도, 정체성이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비교론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이슬람의 역사를 제대로 검토해보지도 않은 채 눈앞의 현상만 가지고, 혹은 그리스도교 문명에 의해 굴절된 이미지만 가지고 이슬람 전체를 재단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1권에, 3부는 2권에 해당한다.
1부는 코란의 계시에서부터 13세기까지 이슬람 문명의 형성기를 다룬다. 이 시기에 부족-민족문화, 종교문화, 궁정-귀족문화의 복합체가 탄생했고, 이후에 생겨난 모든 이슬람 문명은 이 복합문화의 변형이다. 특히 이슬람 문화가 상당 부분 고대 중동사회의 전통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슬람의 교리와 문화시스템이 10∼13세기에 중동사회의 작동원리로 변용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2부는 중동에서 생겨난 이슬람 사회의 전형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은 아랍중동,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아프리카, 발칸에 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종교로 발전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와 각 지역의 문화 및 사회의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아울러 무굴제국,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에서 이슬람 정권이 공고해지는 과정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국가가 등장하는 과정을 검토하고, 이들 국가가 정치체제와 이슬람 종교제도, 이슬람과 무관한 고유의 가치와 공동체의 형태를 통합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18세기 이래 오늘날까지 이슬람 제국의 붕괴, 경제적 쇠퇴, 이슬람 내부의 종교분쟁으로 인해, 그리고 유럽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지배가 확립됨으로 인해 이슬람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었는지를 보게 된다. 동시에 이런 위기는 국민국가, 농업의 근대화, 산업화, 계급구조의 변화, 세속적 내셔널리즘과 근대적 이데올로기 등을 수용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역사적 격변은 순조로운 근대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끊임없는 내부갈등이라는 불행한 운명으로 치달았다.
이슬람의 부흥
근대 이슬람 세계의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이슬람 부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이슬람의 조류가 생겨났다. 여기에는 주로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포괄하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고 운동의 지향성도 다양하다. 예컨대 철학이나 종교사상을 연구하는 학파,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독려하는 운동, 이슬람의 전통을 개혁하고자 하는 교육운동도 여기에 속한다. 부흥운동단체의 정치활동은 주로 제도권 안에서 활동하는 정당의 형태를 띠지만, 준군사조직을 거느린 단체도 있으며,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암살이나 폭파 같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단도 있다. 또한 자국 내에서만 활동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국제적인 연대를 추구하는 단체도 있다. 이외에 문화적으로는 서양의 대중문화를 반대하는 운동으로 표출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슬람 부흥운동은 이슬람이 근대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나아가 이슬람 국가의 세속화를 막고 포스트모던한 이슬람 사회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이슬람 부흥운동의 한 축인 포교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슬람 신앙의 공통성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초국적인(transnational) 이슬람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는 국제적인 이슬람 운동단체들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알카에다 같은 글로벌한 테러조직이 그 좋은 예이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부흥은 여성문제와 여성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유발했다. 특히 여성의 베일 착용 문제는 핵심쟁점이 되고 있다.
이슬람의 미래
이 같은 다양한 이슬람 부흥운동은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이슬람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무슬림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종교적 충성과 이슬람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이 이 같은 자신의 역사적 원형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낙관할 수 없다. 글로벌한 경제가 점점 확대되고 신이슬람주의―이슬람 고유의 다양성이 제거되고 국민통합 같은 고도의 정치적 기능에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이슬람 담론―가 대두하는 현대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이슬람 사회를 압박하는 경제력·정치력·기술력에 맞서서 무슬림이 과연 역사적 원형을 간직한 이슬람 사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낼지, 아니면 결국에는 현실에 굴복하여 자신의 유산을 포기할지, 그것은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우리는 ‘이슬람’ 하면 종교, 그것도 아주 과격한 종교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이슬람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극히 최근에 형성된 것이다. 불교나 그리스도교 같은 다른 세계종교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와 이슬람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이상하리만치 소원한 상태였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세계사적 흐름과 맞물리면서 우리는 서양문명에 의해 굴절된 이슬람과 조우하게 되었다. 당시 세계를 주도한 미국과 서유럽은 ‘공산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서양 그리스도교 문명에 위협을 가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로 간주했다. 그러나 소련과 동유럽의 몰락과 함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위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 반면 이슬람 근본주의는 시간이 갈수록 그리스도교 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부각되었다. 이런 정황에 부응하여 적어도 우리는 이슬람에 관한 한 경제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는 먼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세계화와 2001년 9·11사건은 우리와 이슬람의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다. 물자교류뿐만 아니라 인적인 상호교류가 더욱 증대하면서, 우리 자신이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 표적이 되기까지 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그런 만큼 이제는 피상적이고 굴절된 이슬람 이해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아이라 라피두스는 이슬람이란 종교, 제도, 문화, 사상, 법, 도덕, 생활양식 등을 모두 가리키는 문명의 총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E.H. 카 식으로 표현하면 이슬람의 역사는 종교적 상징과 일상적 현실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처음 시작된 대화는 전 세계로 공간을 확장해가면서 현재까지 1,300년 넘게 지속되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역사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어떤 대상을 역사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 대상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이 책의 목적은 이슬람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의 신앙, 제도, 정체성이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비교론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이슬람의 역사를 제대로 검토해보지도 않은 채 눈앞의 현상만 가지고, 혹은 그리스도교 문명에 의해 굴절된 이미지만 가지고 이슬람 전체를 재단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1권에, 3부는 2권에 해당한다.
1부는 코란의 계시에서부터 13세기까지 이슬람 문명의 형성기를 다룬다. 이 시기에 부족-민족문화, 종교문화, 궁정-귀족문화의 복합체가 탄생했고, 이후에 생겨난 모든 이슬람 문명은 이 복합문화의 변형이다. 특히 이슬람 문화가 상당 부분 고대 중동사회의 전통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슬람의 교리와 문화시스템이 10∼13세기에 중동사회의 작동원리로 변용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2부는 중동에서 생겨난 이슬람 사회의 전형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은 아랍중동,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아프리카, 발칸에 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종교로 발전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와 각 지역의 문화 및 사회의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아울러 무굴제국,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에서 이슬람 정권이 공고해지는 과정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국가가 등장하는 과정을 검토하고, 이들 국가가 정치체제와 이슬람 종교제도, 이슬람과 무관한 고유의 가치와 공동체의 형태를 통합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18세기 이래 오늘날까지 이슬람 제국의 붕괴, 경제적 쇠퇴, 이슬람 내부의 종교분쟁으로 인해, 그리고 유럽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지배가 확립됨으로 인해 이슬람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었는지를 보게 된다. 동시에 이런 위기는 국민국가, 농업의 근대화, 산업화, 계급구조의 변화, 세속적 내셔널리즘과 근대적 이데올로기 등을 수용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역사적 격변은 순조로운 근대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끊임없는 내부갈등이라는 불행한 운명으로 치달았다.
이슬람의 부흥
근대 이슬람 세계의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이슬람 부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이슬람의 조류가 생겨났다. 여기에는 주로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포괄하는 스펙트럼이 훨씬 넓고 운동의 지향성도 다양하다. 예컨대 철학이나 종교사상을 연구하는 학파,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독려하는 운동, 이슬람의 전통을 개혁하고자 하는 교육운동도 여기에 속한다. 부흥운동단체의 정치활동은 주로 제도권 안에서 활동하는 정당의 형태를 띠지만, 준군사조직을 거느린 단체도 있으며,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암살이나 폭파 같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단도 있다. 또한 자국 내에서만 활동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국제적인 연대를 추구하는 단체도 있다. 이외에 문화적으로는 서양의 대중문화를 반대하는 운동으로 표출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슬람 부흥운동은 이슬람이 근대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나아가 이슬람 국가의 세속화를 막고 포스트모던한 이슬람 사회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이슬람 부흥운동의 한 축인 포교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슬람 신앙의 공통성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초국적인(transnational) 이슬람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는 국제적인 이슬람 운동단체들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알카에다 같은 글로벌한 테러조직이 그 좋은 예이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부흥은 여성문제와 여성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유발했다. 특히 여성의 베일 착용 문제는 핵심쟁점이 되고 있다.
이슬람의 미래
이 같은 다양한 이슬람 부흥운동은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이슬람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무슬림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종교적 충성과 이슬람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이 이 같은 자신의 역사적 원형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낙관할 수 없다. 글로벌한 경제가 점점 확대되고 신이슬람주의―이슬람 고유의 다양성이 제거되고 국민통합 같은 고도의 정치적 기능에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이슬람 담론―가 대두하는 현대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이슬람 사회를 압박하는 경제력·정치력·기술력에 맞서서 무슬림이 과연 역사적 원형을 간직한 이슬람 사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낼지, 아니면 결국에는 현실에 굴복하여 자신의 유산을 포기할지, 그것은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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