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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크 트웨인 자서전』은 이의를 달 수 없는 천재 이야기꾼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으로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 100대 비소설 서적’으로 일컬어지며 영미권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 찰스 네이더 편집본 자서전이다.
마크 트웨인은 일반적인 자서전과는 다르게 시간 순서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원고를 쓴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떠오르는 일화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그의 이 자서전은 엮은이의 손을 거치고서도 완전히 시간 순서에 맞게 구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화 중심의 저술로 오히려 일화 하나하나가 더욱 생생하게 묘사되고 서술되는 장점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구성은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가 가진 자유로움과 같은 독특함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서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마크 트웨인의 대가로서의 면모는 유머와 풍자, 역설이다. 결코 가볍거나 천박한 유머가 아니라 유머에 대한 철학과 허황되지 않은 역설을 통해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마크 트웨인의 인간됨을 느낄 수 있는 자서전이다.
마크 트웨인은 일반적인 자서전과는 다르게 시간 순서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원고를 쓴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떠오르는 일화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그의 이 자서전은 엮은이의 손을 거치고서도 완전히 시간 순서에 맞게 구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화 중심의 저술로 오히려 일화 하나하나가 더욱 생생하게 묘사되고 서술되는 장점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구성은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가 가진 자유로움과 같은 독특함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서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마크 트웨인의 대가로서의 면모는 유머와 풍자, 역설이다. 결코 가볍거나 천박한 유머가 아니라 유머에 대한 철학과 허황되지 않은 역설을 통해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마크 트웨인의 인간됨을 느낄 수 있는 자서전이다.
목차
서문_마크 트웨인
엮은이 서문_찰스 네이더
마크 트웨인 자서전
옮긴이의 글
마크 트웨인 연보
찾아보기
엮은이 서문_찰스 네이더
마크 트웨인 자서전
옮긴이의 글
마크 트웨인 연보
찾아보기
저자 소개
책 속으로
마침내 ‘자서전’을 집필하기 위한 제대로 된 방법이 떠올랐다. 삶의 특정한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가 이끄는 대로 인생 전체를 방랑하는 것이다.---p.14
자서전으로 의도하는 바는 내가 죽고 난 후에 출간되었을 때 미래에 출간될 모든 자서전의 모델이 되게 하는 것이다.---p.15
하웰스는 자서전을 시리즈로 만들 작정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럴 작정이었지만 내가 혹시라도 장수한다면 자서전의 권수가 하도 많아져서 도시 하나를 꽉 채우고도 남아 주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고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억만장자도 할부 말고 전집을 살 수 있을 만큼 여유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p.16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실제로 그 일이 발생했건 발생하지 않았건 간에 무슨 일이고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두뇌 기능이 점점 쇠퇴하고 있으며 이러다가 곧 결코 일어나지 않은 일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쇠퇴하는 것은 슬프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닥치고 마는 일이리라.---p.55-56
블리스가 죽고 없기 때문에 그가 10년 동안 나를 상대로 사기를 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를 향한 쓰디 쓴 내 감정은 점점 희미해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직 연민을 느낄 뿐이다. 다만 지옥 불길을 더 활활 타오르게 할 부채를 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p.341
《톰 소여의 모험》의 중간부분에 도달했을 때였다. 원고를 400페이지 정도 써 내려갔을 때 얘기가 갑자기 멈추어 버리더니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했다. 날이 바뀌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낙심했고 고민에 빠졌고 끝없이 경악했다. … 이유는 간단했다. 탱크가 고갈되었던 것이다. … 원고를 책상 한구석에 2년 동안 방치해 두었다가 어느 날 꺼내어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았다. 그때 말랐던 탱크가 그저 내버려 두기만 했는데도 저절로 다시 차올라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 나는 그때 완전히 자료가 풍부해져서 계속 책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고충 없이 《톰 소여의 모험》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책을 쓸 때 탱크가 고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민하지 않고 원고를 한쪽 귀퉁이에 밀어둔다. 2~3년 안에 아무런 수고 없이 탱크가 다시 차올라서 쉽고 간단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p.384
나는 11세를 넘어선 1847년 3월 24일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1856년 말까지,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부지런을 떨지 않고 투덜거리고 진저리치며 마지못해 일을 했다. 기록을 보면 이렇게 한 10년 동안 일했다. 나는 지금 73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때 그 10년 이후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위대하고 명예로운 이름으로 태평양 연안 도시에서 기자로 게으르게 일했던 2~3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50년 전에 인쇄소를 뛰쳐나왔을 때 영원히 노동자이기를 그만두었다고 말하는 편이 실질적으로 옳은 말일 것이다. … 책과 잡지를 쓰는 일은 언제나 놀이였지 노동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일을 마치 당구인 것처럼 즐겼다.---p.411-412
한 개인의 기질은 불굴의 법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찬성하지 않더라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 어떤 인간에게는 사악한 특징이 얼마 없어서 감지되지 않는 반면에 고귀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그 훌륭한 특징을 가지고 그 사람을 칭찬한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특징을 만들어 내지 않았고 자기 속에 스스로 쌓지도 않았다. 그 특징은 신이 그에게 부여한 법칙이기 때문에 발버둥쳐도 결국 복종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 타고난 살인자나 악당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본성의 법칙에 복종했을 뿐이다. 설사 거역하려 애썼더라도 실패했을 것이다. … 인간 종족은 무자비한 말과 쓰디쓴 비난을 받기에 적절한 표적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에게 적합한 가장 정당한 감정은 동정이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인간은 자신의 약하고 어리석은 특징을 스스로 만들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p.426
지난 겨울 ‘지구 종말 클럽’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연회에서 고위 군사장교직에 있다가 은퇴한 의장은 크고 열정에 가득찬 목소리로 우리는 앵글로색슨족이다. 앵글로색슨족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냥 갖는다.”라고 선언했다. … 이 군인의 위대한 말을 평범한 영어로 해석하자면 영국인과 미국인은 도둑이고, 강도이고, 해적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은 우리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이다. 참석한 모든 영국인과 미국인 중에는, 아무도 벌떡 일어나 앵글로색슨족인 것을 또한 인간 종족의 구성원인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할 만한 품위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p.459-460
나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가슴속 깊이 묻혀 있는 오래된 상처로부터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왔다. … 나는 한 세대 동안 미국에서 배출한 역대 문학인 가운데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누려 왔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시기 동안 내내 소설가란 직업에 있어 대적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이 내게는 학위 하나 주지 않으면서 10년 안에 세상에서 잊혀지고 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250여 개의 학위를 수여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내가 매년 겪어야 하는 고통이었다!---p.464-465
여름과 겨울 내내 흰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사람들은 나를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 더러운 세상에서 깨끗한 옷을 입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별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모든 옷은 하루면 더러워진다. 마치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하루를 보냈을 때 그 손이 더러워지는 정도만큼 더러워진다. … 연회에서는 검은색 복장을 입는 것이 보기 좋다. 하지만 이러한 정장은 동산(動産)이라기보다는 부동산 같은 것이다. 너무나 많은 먼지를 가지고 다녀서 여기에 씨를 심고 농작물을 가꿀 수도 있을 것이다.---p.491
이제 진은 저기 누워 있고 나는 여기 앉아 있다. … 심장이 찢어지는 것을 막으려 바쁘게 글을 재촉하면서. 주변의 언덕으로 쏟아져 넘치는 햇살은 얼마나 눈이 부신지! 마치 내 불행을 비웃는 것 같다. 24일 전에 74세, 어제 74세. 누가 오늘 내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자서전으로 의도하는 바는 내가 죽고 난 후에 출간되었을 때 미래에 출간될 모든 자서전의 모델이 되게 하는 것이다.---p.15
하웰스는 자서전을 시리즈로 만들 작정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럴 작정이었지만 내가 혹시라도 장수한다면 자서전의 권수가 하도 많아져서 도시 하나를 꽉 채우고도 남아 주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고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억만장자도 할부 말고 전집을 살 수 있을 만큼 여유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p.16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실제로 그 일이 발생했건 발생하지 않았건 간에 무슨 일이고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두뇌 기능이 점점 쇠퇴하고 있으며 이러다가 곧 결코 일어나지 않은 일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쇠퇴하는 것은 슬프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닥치고 마는 일이리라.---p.55-56
블리스가 죽고 없기 때문에 그가 10년 동안 나를 상대로 사기를 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를 향한 쓰디 쓴 내 감정은 점점 희미해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직 연민을 느낄 뿐이다. 다만 지옥 불길을 더 활활 타오르게 할 부채를 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p.341
《톰 소여의 모험》의 중간부분에 도달했을 때였다. 원고를 400페이지 정도 써 내려갔을 때 얘기가 갑자기 멈추어 버리더니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했다. 날이 바뀌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낙심했고 고민에 빠졌고 끝없이 경악했다. … 이유는 간단했다. 탱크가 고갈되었던 것이다. … 원고를 책상 한구석에 2년 동안 방치해 두었다가 어느 날 꺼내어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았다. 그때 말랐던 탱크가 그저 내버려 두기만 했는데도 저절로 다시 차올라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 나는 그때 완전히 자료가 풍부해져서 계속 책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고충 없이 《톰 소여의 모험》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책을 쓸 때 탱크가 고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민하지 않고 원고를 한쪽 귀퉁이에 밀어둔다. 2~3년 안에 아무런 수고 없이 탱크가 다시 차올라서 쉽고 간단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p.384
나는 11세를 넘어선 1847년 3월 24일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1856년 말까지,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부지런을 떨지 않고 투덜거리고 진저리치며 마지못해 일을 했다. 기록을 보면 이렇게 한 10년 동안 일했다. 나는 지금 73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때 그 10년 이후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위대하고 명예로운 이름으로 태평양 연안 도시에서 기자로 게으르게 일했던 2~3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50년 전에 인쇄소를 뛰쳐나왔을 때 영원히 노동자이기를 그만두었다고 말하는 편이 실질적으로 옳은 말일 것이다. … 책과 잡지를 쓰는 일은 언제나 놀이였지 노동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일을 마치 당구인 것처럼 즐겼다.---p.411-412
한 개인의 기질은 불굴의 법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찬성하지 않더라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 어떤 인간에게는 사악한 특징이 얼마 없어서 감지되지 않는 반면에 고귀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그 훌륭한 특징을 가지고 그 사람을 칭찬한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특징을 만들어 내지 않았고 자기 속에 스스로 쌓지도 않았다. 그 특징은 신이 그에게 부여한 법칙이기 때문에 발버둥쳐도 결국 복종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 타고난 살인자나 악당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본성의 법칙에 복종했을 뿐이다. 설사 거역하려 애썼더라도 실패했을 것이다. … 인간 종족은 무자비한 말과 쓰디쓴 비난을 받기에 적절한 표적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에게 적합한 가장 정당한 감정은 동정이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인간은 자신의 약하고 어리석은 특징을 스스로 만들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p.426
지난 겨울 ‘지구 종말 클럽’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연회에서 고위 군사장교직에 있다가 은퇴한 의장은 크고 열정에 가득찬 목소리로 우리는 앵글로색슨족이다. 앵글로색슨족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냥 갖는다.”라고 선언했다. … 이 군인의 위대한 말을 평범한 영어로 해석하자면 영국인과 미국인은 도둑이고, 강도이고, 해적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은 우리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이다. 참석한 모든 영국인과 미국인 중에는, 아무도 벌떡 일어나 앵글로색슨족인 것을 또한 인간 종족의 구성원인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할 만한 품위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p.459-460
나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가슴속 깊이 묻혀 있는 오래된 상처로부터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왔다. … 나는 한 세대 동안 미국에서 배출한 역대 문학인 가운데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누려 왔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시기 동안 내내 소설가란 직업에 있어 대적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이 내게는 학위 하나 주지 않으면서 10년 안에 세상에서 잊혀지고 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250여 개의 학위를 수여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내가 매년 겪어야 하는 고통이었다!---p.464-465
여름과 겨울 내내 흰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사람들은 나를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 더러운 세상에서 깨끗한 옷을 입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별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모든 옷은 하루면 더러워진다. 마치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하루를 보냈을 때 그 손이 더러워지는 정도만큼 더러워진다. … 연회에서는 검은색 복장을 입는 것이 보기 좋다. 하지만 이러한 정장은 동산(動産)이라기보다는 부동산 같은 것이다. 너무나 많은 먼지를 가지고 다녀서 여기에 씨를 심고 농작물을 가꿀 수도 있을 것이다.---p.491
이제 진은 저기 누워 있고 나는 여기 앉아 있다. … 심장이 찢어지는 것을 막으려 바쁘게 글을 재촉하면서. 주변의 언덕으로 쏟아져 넘치는 햇살은 얼마나 눈이 부신지! 마치 내 불행을 비웃는 것 같다. 24일 전에 74세, 어제 74세. 누가 오늘 내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p.495
출판사 리뷰
마크 트웨인 자서전의 역사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임을 표방하며 출간된 책은 모두 3종이다. 가장 먼저 나온 책은 1924년 앨버트 비겔로우 페인이 엮은 자서전 2권이다. 이후 1940년 버나드 드보토가 페인 판 자서전의 결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구성의 자서전을 출간한다. 이 두 종류의 자서전은 마크 트웨인이 남긴 자서전 원고 전체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그 구성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찰스 네이더는 앞선 두 자서전의 장단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자서전 편집 방식에 대해 서문을 통해 설명한다.(28-33쪽) 이에 따르면 찰스 네이더 판 자서전은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 원고 전체를 그 대상으로 하였으며 엮은이의 판단에 따라 일부 원고들을 생략하였고 대략적인 시간 순서에 따라 각 원고들을 배열하고 장으로 구분하였다.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 100대 비소설 서적’으로 일컬어지며 영미권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는 마크 트웨인 자서전은 바로 이 찰스 네이더 판 자서전이다.
마크 트웨인 고유의 유머와 역설
그는 ‘유머의 숨겨진 원천은 기쁨이 아닌 슬픔이다. 천국에는 유머가 없다’는 말을 남긴 데서 알 수 있듯이 유머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또, 그의 역설은 결코 허황하지 않다. 말도 안 된다며 웃음지을 수는 있으나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명백히 알 수 있고 그것이 진실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는 풍자와 비판
세태에 대한 비판과 풍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19세기 말부터 트웨인은 미국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표현된 인간 마크 트웨인으로서의 면모
앞서 언급했다시피 트웨인은 자신 안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놓기 위해 이 자서전을 사후에 출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아낌없이 솔직한 발언을 한다. 특히 그는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들 중에서 나만큼 무수하게 사기를 당한 인물도 없을 것’이라 말할 만큼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었는데, 자신을 속인 이 사람들에 대해 신랄하리만치 솔직한 심정을 토해놓는다. 또 비상식적인 인물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대학 학위에 대한 다음의 예를 보면 상처받기 쉬운 한 인간으로서의 마크 트웨인의 면모와 솔직하게 표현된 그의 심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필명 ‘마크 트웨인’의 유래―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재치와 자신감
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사무엘 랭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그가 마크 트웨인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는 장면은 재치와 유머, 풍자의 요소가 가득하여 역시 남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여기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지는데, 자서전 전체를 두고 볼 때 그는 항상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성내용
살아 있는 톰 소여―마크 트웨인의 어린 시절
1~11, 14, 15장은 어린 시절의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8장부터는 《톰 소여의 모험》을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니, 그보다 더 생생하고 재미있다. 11장의 최면술에 얽힌 일화와 15장 끝부분의 홍역에 대한 일화를 읽다 보면, 마크 트웨인이라는 기막힌 인물에 대해 할 말을 잃게 된다.
인쇄견습공, 기자, 광부, 수로안내인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까지, 삶에 대한 생생한 기록
16장부터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 트웨인의 모습이 공개된다.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며 말한 부분을 보면 그의 호쾌하고 낙천적인 성격과 타고난 작가로서의 면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아내 리비와의 만남(36장), 큰딸 수지가 쓴 아빠에 대한 전기(40, 41장),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66-71, 79장)에 대한 내용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트웨인의 인간적인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마지막 장인 79장은 트웨인이 페인에게 자서전의 마지막 원고라며 건네준 것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심정이 절절하게 전해져 많은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임을 표방하며 출간된 책은 모두 3종이다. 가장 먼저 나온 책은 1924년 앨버트 비겔로우 페인이 엮은 자서전 2권이다. 이후 1940년 버나드 드보토가 페인 판 자서전의 결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구성의 자서전을 출간한다. 이 두 종류의 자서전은 마크 트웨인이 남긴 자서전 원고 전체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그 구성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찰스 네이더는 앞선 두 자서전의 장단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자서전 편집 방식에 대해 서문을 통해 설명한다.(28-33쪽) 이에 따르면 찰스 네이더 판 자서전은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 원고 전체를 그 대상으로 하였으며 엮은이의 판단에 따라 일부 원고들을 생략하였고 대략적인 시간 순서에 따라 각 원고들을 배열하고 장으로 구분하였다.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 100대 비소설 서적’으로 일컬어지며 영미권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는 마크 트웨인 자서전은 바로 이 찰스 네이더 판 자서전이다.
마크 트웨인 고유의 유머와 역설
그는 ‘유머의 숨겨진 원천은 기쁨이 아닌 슬픔이다. 천국에는 유머가 없다’는 말을 남긴 데서 알 수 있듯이 유머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또, 그의 역설은 결코 허황하지 않다. 말도 안 된다며 웃음지을 수는 있으나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명백히 알 수 있고 그것이 진실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는 풍자와 비판
세태에 대한 비판과 풍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19세기 말부터 트웨인은 미국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표현된 인간 마크 트웨인으로서의 면모
앞서 언급했다시피 트웨인은 자신 안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놓기 위해 이 자서전을 사후에 출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아낌없이 솔직한 발언을 한다. 특히 그는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들 중에서 나만큼 무수하게 사기를 당한 인물도 없을 것’이라 말할 만큼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었는데, 자신을 속인 이 사람들에 대해 신랄하리만치 솔직한 심정을 토해놓는다. 또 비상식적인 인물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대학 학위에 대한 다음의 예를 보면 상처받기 쉬운 한 인간으로서의 마크 트웨인의 면모와 솔직하게 표현된 그의 심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필명 ‘마크 트웨인’의 유래―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재치와 자신감
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사무엘 랭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그가 마크 트웨인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는 장면은 재치와 유머, 풍자의 요소가 가득하여 역시 남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여기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지는데, 자서전 전체를 두고 볼 때 그는 항상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성내용
살아 있는 톰 소여―마크 트웨인의 어린 시절
1~11, 14, 15장은 어린 시절의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8장부터는 《톰 소여의 모험》을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니, 그보다 더 생생하고 재미있다. 11장의 최면술에 얽힌 일화와 15장 끝부분의 홍역에 대한 일화를 읽다 보면, 마크 트웨인이라는 기막힌 인물에 대해 할 말을 잃게 된다.
인쇄견습공, 기자, 광부, 수로안내인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까지, 삶에 대한 생생한 기록
16장부터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 트웨인의 모습이 공개된다.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며 말한 부분을 보면 그의 호쾌하고 낙천적인 성격과 타고난 작가로서의 면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아내 리비와의 만남(36장), 큰딸 수지가 쓴 아빠에 대한 전기(40, 41장),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66-71, 79장)에 대한 내용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트웨인의 인간적인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마지막 장인 79장은 트웨인이 페인에게 자서전의 마지막 원고라며 건네준 것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심정이 절절하게 전해져 많은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고 있다.
추천평
대작가 마크 트웨인이기 전에 인간 마크 트웨인으로서 철저한 자기성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자상한 남편과 아버지, 이웃으로서의 모습과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성격, 삶을 꿰뚫는 예리한 풍자 밑에 흐르는 슬픔과 페이소스가 담겨 있는 자서전 문학의 정수이다.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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