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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스 (2023) - 부르주아이자 보헤미안인 사람들

동방박사님 2024. 4. 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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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자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 보라.”_[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세이노가 당신을 따끔하게 했다면
보보스는 당신을 뜨끔하게 할 것이다!

보보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로 데이비드 브룩스가 그의 저서 [보보스]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보보스’는 자본을 사랑하는 부르주아와 자유를 사랑하는 보헤미안의 정신을 모두 지닌 사람들을 그려낸 책이다. 절대로 섞이지 못할 것 같았던 두 문화의 차이와 갈등, 그리고 놀라운 융화의 현장을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처음 번역되었고 당시 세이노를 비롯한 [보보스]의 독자들은 부자들의 마음이 속속들이 표현되어 있다며 이 책을 칭찬했다. 하지만 재출간되는 지금은 2023년, 보보스 문화가 사회 전반에 충분히 퍼져 있다. 이제는 부자나 상류층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대다수가 스스로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예리한 관찰자이자 유쾌한 학자인 저자의 바람대로 충분히 코믹한 사회학 책인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할 것이다.

목차

서문

1장. 지식인들이 주목받는 세상
2장.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다
3장. 비즈니스로 삶의 가치를 높이다
4장. 지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5장. 새로운 즐거움을 탐닉하다
6장. 넓고도 깊은 영적인 삶을 찾아서
7장. 정치와 그 너머의 이야기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브룩스 (David Brooks)
 
저널리스트로서 사회문화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해학이 녹아 있는 문체로 유명한 작가. 저서로 『보보스』, 『인간의 품격』 , 『소셜 애니멀』 등이 있으며 스스로를 포함한 인간을 풍자하고 때로는 자조적으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줄곧 따듯한 시선으로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결함을 딛고 성취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미국 국영라디오방송(NPR)의 ‘올 싱스 컨시더드(All Things Considered)’와 P...

역 : 이가을

언어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번역가.

책 속으로

이 계층의 구성원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일치를 해소하고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시간을 쏟아 가며 진지하게 씨름하고 스스로 분열되다시피 한다. 그들은 평등과 특권 사이에서(“나는 공교육을 지지하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사교육이 나은 듯해”), 편의성과 사회적 책임감 사이에서(“이 일회용 기저귀는 자원을 심각하게 낭비하지만 쓸 때는 아주 편해”), 반항과 전통 사이에서(“나는 고등학교 때 마약을 했지만 내 아이들은 절대 안 돼”) 균형점을 찾느라 용쓰며 대접전을 치른다.
--- p.55, 「1장. 지식인들이 주목받는 세상」 중에서

과시는 불명예스럽지만 간소함은 정직을 다른 말로 포장한 표현이다.
--- p.136, 「2장.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다」 중에서

그때 이름 모를 천재가 빛바랜 청바지를 새 청바지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음을 발견했다.
--- p.136, 「2장.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다」 중에서

우리에게 쇼핑은 단순히 가게에서 무언가를 골라잡는 행위가 아니다.
--- p.144, 「2장.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다」 중에서

비즈니스는 한때 영혼을 파괴한다고 간주되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풍요로운 삶을 약속할 수 있다.
--- p.160, 「3장. 비즈니스로 삶의 가치를 높이다」 중에서

예전엔 이윤 추구가 어쩔 수 없이 가치 파괴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좋은 가치가 높은 이윤을 불러온다고 믿는다.
--- p.161, 「3장. 비즈니스로 삶의 가치를 높이다」 중에서

오늘날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 학생은 세상을 들여다보지, 에드먼드 윌슨이나 라이오넬 트릴링 같은 권위 있는 문학 평론가들을 보지 않는다. 그 대신 지식인 스타를 수십 명 볼 것이다. 지적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TV에도 출연하고 개인 컨설팅 회사도 운영하며 신문 기고도 활발히 하는 사람들 말이다.
--- p.218, 「4장. 지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지식인들은 자신의 경력을 자본가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그들은 틈새시장이 어디에 있나 뒤적이며 관심을 얻으려 경쟁한다. 예전에는 아이디어를 무기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재산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책 판매를 어떻게 늘릴지 마케팅에 대해서도 고심한다.
--- p.222, 「4장. 지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보보스는 즐거움에 대해 실용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 (...) 운동은 좋은 것이지만 흡연은 십계명 가운데 적어도 다섯 계명을 범하는 것보다 더 나쁜 죄악으로 여겨진다. 커피는 정신을 날카롭게 하기 때문에 당대의 음료가 되었지만 술은 판단력을 저해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 p.299, 「5장. 새로운 즐거움을 탐닉하다」 중에서

더 넓은 매장,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것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람들은 그 모든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무언가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이것이다. 무제한의 선택지를 지녔던 세대가 아직도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이다. (...) 우리는 새로 자유를 발견한 대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성, 그리고 참된 공동체와의 연결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새롭게 전통을 재창조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제한의 시대, 즉 우리의 선택을 좁히는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 p.356-357, 「6장. 넓고도 깊은 영적인 삶을 찾아서」 중에서

그들 대다수는 전국적인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그들은 이전 세대 사람들과 달리 원대한 프로젝트를 영광스러운 시도로 보지 않는 듯하다. 거창한 이상주의는 사실상 소멸했다.
--- p.380, 「7장. 정치와 그 너머의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히말라야 갈 것도 아니면서 왜 고어텍스 등산복을 입는 걸까?
(아니, 겨우 동네 뒷산에 가면서 전문 산악인 흉내까지 내는 거야?)

왜 고작 치약 하나 살 때조차 성분을 하나하나 따지는 걸까?

24시간 365일, 1분 1초도 쉬지 않고 “지구를 살리자” 외치는
양털 잠바, 샴푸 바, 천연 수세미, 생분해 비닐, 종이 물티슈…
판매자도 소비자도 인류를 구하는 방법을 사방에서 외친다!
이제 우리 모두의 꿈은 슈퍼맨인 거야?

‘보보스’를 만나셨군요?
보보스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여기 모여라!


대체 왜들 그러는지 다 알려줌!
본인도 모르던 속마음까지 다 알려줌!
역사적 배경, 문화적 영향 전부 싹싹 알려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 〈보보스〉

“야망 때문에 영혼이 병드는 일 없이 출세할 수 있을까?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필요한 자원들을 얻으려면?
답답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려 나갈 방법은?
대체 어떻게 해야 상류층으로 살면서도 빌어먹을 속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_〈보보스〉 본문 중에서

화려하게 전문가용 등산복을 걸친 사람들을 보고, ‘히말라야 갈 것도 아니면서 등산복을 왜 저리 갖춰 입어?’ 이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보보스가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어쩌면 당신은 실용성만 생각하는 부르주아다! 보헤미안 감성으로 장인정신과 전문성의 아름다움까지 이해하는 지성인이라면, 도톰한 등산용 양말을 비록 실내에서만 신더라도 암벽등반을 떠올리면서 웅장하고 고결하고 꿋꿋한 산악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누구에게나 전문가급 장비를 대령하라!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 끓이는 게 전부인 사람이 때깔 고운 명품 냄비와 식기를 사겠다고 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드디어 요리에 진지해지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빵순이 빵돌이도 아닌 데다 가끔 식빵에 딸기잼 발라 먹는 게 다라고 해도 죽은 빵도 살려내는 세련된 토스터기를 들일 수 있다. 더욱이 식당 알바생이 일류 셰프랑 똑같은 칼을 사는 건 칭찬받을 일이다!
너도나도 장인정신과 전문성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최고의 도구를 쓸 자격이 있다.

우리 보보스는 전문성만 따지지 않는다. 세상과 사회에 얼마나 배려심이 깊은지도 철저히 따진다. 지구를 걱정하고 인류를 생각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는 동식물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다한다. 우리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치약들은 입 속 박테리아에게도 삶의 권리를 준다. 입 속 박테리아를 싹 다 죽이는 대신 “입 밖으로 나가 주시겠어요?” 하고 달달하게 부탁한다.

소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울 듯한 오븐은 우리의 손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우주 왕복선을 발사할 수 있을 듯한 가스레인지며 인덕션들은 우리가 힘들여 직접 요리하는 생활인임을 자각하게 한다. 툭 튀어나오는 게 싫다면서 옆으로 하염없이 늘어나는 냉장고? 그 또한 우리가 언제고 이웃에게 내어줄 몫을 준비하는 마음 따뜻한 지성인임을 나타내는 자그마한 기계에 불과하다.

비즈니스로 사회를 구원하고 자원을 지키면서, 지적이고도 영적인 삶을 영위하려는 보보스.
언제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쫓으면서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는 대신, 자본과 자유 사이를 여유롭게 헤엄치고 노래하는 존재다. 우리는 언제나 배우고 또 전진하며 무엇으로든 자신을 표현하는 보보스다. 〈보보스〉는 감히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부자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 보라.”_〈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이렇게 웃긴 책을 복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판된 이유가 있었다면 딱 하나, 너무 시대를 앞서 갔기 때문이리라.”_데이원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