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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 2 (2022)

동방박사님 2024. 5. 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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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사를 항해하는 데 함께할 최고의 길잡이!
노르웨이의 교양 철학 교재에서 출발해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
시르베크와 길리에의 서양철학사, 한국 최초 번역


이 책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가 함께 쓴 서양철학사로, 1972년에 처음 노르웨이에서 출판된 후 7차례 개정판이 나왔고,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를 포함하여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 명저이다. 인구 500만 명의 노르웨이에서 출판된 철학사 책이 14개 언어로 번역되어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져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탄탄하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애초에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 철학 교재로 집필되었다. 이후 노르웨이에서는 대학생이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철학 시험인 ‘엑사멘 필로소피쿰(examen philosophicum)’의 대표적인 교재로 자리 잡았고, 점차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그 시험 준비와는 상관없이 읽히게 되었다.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뻗어나가, 거의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수많은 철학사 책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참신한 접근, 그리고 명료한 서술과 혁신적인 구성으로 서양철학사 읽기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정통 철학으로 여겨지는 사상들 외에도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끼친 여러 분과학문들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첨예한 논점에 대한 논의도 피해 가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정확한 안내점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부터 20세기 말 현대 철학까지 2500여 년의 지적 탐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넓고 깊은 스펙트럼 위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제13장 계몽주의: 이성과 진보

1. 근대화와 과학
2. 세속적 행복
3. 몽테스키외 ─ 권력분립과 환경의 영향
4. 엘베시우스 ─ 개인과 쾌락
5. 경제적 자유주의
- 애덤 스미스
- 리카도와 맬서스
6. 루소 ─ 계몽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
7. 에드먼드 버크 ─ 보수적 반동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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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공리주의와 자유주의

1. 제러미 벤담과 제임스 밀 ─ 쾌락 계산과 법률 개혁
- 벤담
- 제임스 밀
2. 존 스튜어트 밀 ─ 사회자유주의 그리고 합리성의 조건으로서의 리버럴리티
3. 토머스 힐 그린
4. 존 메이너드 케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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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칸트: 철학에서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1. 선험철학 ─ 인식론
2. 선험철학 ─ 도덕 이론
3. 정치 이론
4. 판단력 ─ 목적론과 미학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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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인문학의 대두

1. 배경
2. 헤르더와 역사주의
3. 슐라이어마허와 해석학
4. 역사학파 ─ 사비니와 랑케
5. 드로이젠과 딜타이 ─ 인문학의 고유성
6. 역사주의 패러다임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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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헤겔: 역사와 변증법

1. 성찰, 변증법, 경험
- 선험적 전제 조건들 ─ 역사적으로 창출되고 문화적으로 상대적인
- 자기 형성의 드라마로서의 경험
- 변증법과 총체성
2. 주인과 노예 ─ 인정 투쟁과 사회적 정체성
3. 이성으로서의 전통 ─ 보편과 개별 간의 긴장
4. 가족, 시민사회 그리고 국가
5. 헤겔에 대한 반박들
- 헤겔의 체계 내에는 개인이 설 자리가 없다
- 헤겔의 철학은 전체주의적이다
- 헤겔은 “보수적”이다
- 헤겔의 역사관은 지나치게 낙관주의적이다
- 헤겔의 철학에는 윤리학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 헤겔의 변증법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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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맑스: 생산력과 계급투쟁

1. 변증법과 소외
2. 역사적 유물론
3. 생산력과 생산관계
4. 잉여가치와 착취
5. 맑스에 대한 반론들
- 맑스의 이론은 스스로 자신의 토대를 무너뜨린다
- 맑스의 이론은 경험적이지(empirical) 않다
- 맑스의 예언 중 몇 개는 틀렸다
- 맑스의 계급 및 계급투쟁 개념은 부적절하다
- 맑스는 “자연적 조건”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 맑스주의적 사회주의는 죽었다
6. 프리드리히 엥겔스 ─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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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키르케고르: 실존과 아이러니

1. 직접적 의사소통과 실존적 의사소통
2. 삶의 방식에서의 세 단계
- 교화적(敎化的) 해석
- 종합적 해석
- 아이러니하고 성찰적인 해석
3. 주관성이 진리다
4. 민주주의와 데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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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다윈: 인간 개념을 둘러싼 논쟁

1. 자연선택과 인간의 기원
2. 다윈주의와 사회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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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니체와 실용주의

1. “신은 죽었다” ─ 유럽 허무주의
2. 형이상학과 기독교 비판
3. 도덕철학
4. 위버멘쉬, 힘에의 의지 그리고 영원회귀
5. 인식론
6. 진리는 효과이다 ─ 미국의 실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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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사회주의와 파시즘

1. 공산주의 ─ 레닌: 당과 국가
2. 아나키즘과 생디칼리즘
3. 사회민주주의 ─ 사회복지와 의회주의
4. 파시즘 ─ 민족주의와 질서
- 위기와 행동
- 정치와 경제
- 국가와 인종차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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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

1. 정신분석학: 새로운 인간관
2. 꿈 ─ 무의식에 이르는 길
- 프로이트의 성 이론
- 정신 기구
3. 억압적 문화와 죄책감
4. 정신분석학과 과학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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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사회과학의 대두

1. 배경
2. 오귀스트 콩트 ─ 사회학의 “대사제”
3. 알렉시 드 토크빌 ─ 미국의 민주주의
4. 페르디난트 퇴니스 ─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5. 게오르크 짐멜 ─ 피륙과 같은 사회적 조직
6. 에밀 뒤르켐 ─ 사회와 사회적 연대
7. 막스 베버 ─ 합리성과 “영웅적 비관주의”
- 과학철학과 이념형
- 행위 유형과 정당화 형태
-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 베버의 시대 진단: “영웅적 비관주의”
8. 탤컷 파슨즈 ─ 행위와 기능
- 감정성 ─ 감정 중립성
- 보편주의 ─ 특수주의
- 에고-지향 ─ 집단 지향
- 귀속성 ─ 업적성
- 특정성 ─ 다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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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자연과학에서의 새로운 진전

1. 아인슈타인과 현대물리학
- “자연을 테크놀로지로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으로
- 물리학에 대한 일별
2. 과학적 다양성과 기술 발전 ─ 과학의 적용과 학제적 접근 방식
- 도구적 이성의 유용성과 한계 ─ 규범적 결정 이론의 예시
- 학제적 분석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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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현대 철학 개관

1. 논리실증주의 ─ 논리와 경험주의
- 새로운 논리학
- 논리실증주의와 논리적 원자론
2. 칼 포퍼와 “비판적 합리주의”
3. 토머스 쿤 ─ 과학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4.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실천으로서의 분석철학
5. 일상언어철학과 발화행위이론 ─ 오스틴과 설
6. 현상학과 실존주의 ─ 후설과 사르트르
7. 정체성과 인정 ─ 시몬 드 보부아르와 페미니즘 철학
8. 존 롤즈 ─ “공정”으로서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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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근대성과 위기

1. 근대성 비판
2. 마르틴 하이데거 ─ 시적인 것을 통하여
3. 한나 아렌트 ─ 비타 악티바
4. 가다머 ─ 해석학적 전통
5. 데리다, 푸코 그리고 로티 ─ 해체와 비판
6. 위르겐 하버마스 ─ 논변 제시를 통해서
 

저자 소개

저 : 군나르 시르베크 (Gunnar Skirbekk)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1964년부터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 교수로 있다. 노르웨이 과학문예아카데미와 왕립 노르웨이 과학문예협회의 회원이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프랑스 파리대학교,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1966-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 UCSD)에서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연구 조교로 일한 바 있다. 1970년 베...

저 : 닐스 길리에 (Nils Gilje)

노르웨이의 철학자이자 문화학자로서 현재 베르겐대학교 고고학, 역사학, 문화학 및 종교학 통합 학과의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 과학철학에서의 변칙들(Anomal ier i moderne vitenskapsfilosofi)』(1987), 『마녀와 인문주의자(Heksen og humanisten)』(2003)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 베를린자유대학교, 브레멘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역사학, 그리스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브레멘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 동 대학교 철학과 초빙 교수를 지냈다.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구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사업1팀장, 한국정책방송원(KTV) 원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 ...
 
책 속으로
“다른철학사 서술들에 비해 우리는 잘 알려진 몇 가지 함정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철학사 서술은 항상 저자의 학문적 관점과 배경지식, 중점 연구 분야와 문화적 지향의 자국을 지닌다. 결과적으로 모든 역사 서술은 이전의 사유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나타낸다. 따라서 역사적 다양성 속에서 저자가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느 누구도 마키아벨리와 맑스와 하이데거를 중립적인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가 영원의 관점이나 신의 관점에서 철학사나 다른 역사적 서술을 저술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환상일 뿐이다.” --- p.8

“근대초의 과학혁명이 당대의 세계관에 도전하여 새로운 인식론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견해이다. 그래서 모든 철학사 연구에서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와 뉴턴이 다루어지고 있다. 우리 역시 이 의견에 동조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문학의 발흥과 사회과학 내에서의 혁명도 유사한 문제들을 제기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은 통상 고전적 자연과학이 우리의 세계관과 인간관에 미친 영향을 논의하는 데 국한하는 전통적 교과서들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다. 다윈과 프로이트, 뒤르켐과 베버라는 이름들과 연관된 분과학문들은 중요한 철학적 도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및 정신분석학에 대해 꽤 많이 다룬다.”
--- p.9

출판사 리뷰

철학사를 항해하는 데 함께할 최고의 길잡이!
노르웨이의 교양 철학 교재에서 출발해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
시르베크와 길리에의 서양철학사, 한국 최초 번역


이 책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가 함께 쓴 서양철학사로, 1972년에 처음 노르웨이에서 출판된 후 7차례 개정판이 나왔고,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를 포함하여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 명저이다. 인구 500만 명의 노르웨이에서 출판된 철학사 책이 14개 언어로 번역되어 다른 지역으로 널리 퍼져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탄탄하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애초에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 철학 교재로 집필되었다. 이후 노르웨이에서는 대학생이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철학 시험인 ‘엑사멘 필로소피쿰(examen philosophicum)’의 대표적인 교재로 자리 잡았고, 점차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그 시험 준비와는 상관없이 읽히게 되었다.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뻗어나가, 거의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수많은 철학사 책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참신한 접근, 그리고 명료한 서술과 혁신적인 구성으로 서양철학사 읽기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정통 철학으로 여겨지는 사상들 외에도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끼친 여러 분과학문들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기술하고 있고, 첨예한 논점에 대한 논의도 피해 가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정확한 안내점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부터 20세기 말 현대 철학까지 2500여 년의 지적 탐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넓고 깊은 스펙트럼 위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명료하고, 정확하다”

이 책이 세계적 호응을 얻은 것은 무엇보다 쉽지 않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장점 덕분일 것이다. 내용과 깊이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철학적 개념이나 주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인데 이 책은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또 주제 중심의 서술과 각각의 철학적 논의를 잇는 풍부한 연결 고리로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철학사 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게 할 만큼 재밌게 읽힌다. 각 철학 논의의 핵심을 간명하게 정리해놓은 이 책의 차례만 일별해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체계적인 구성으로 짜여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정치사상”을 아우르는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

다른 철학사 책들과 비교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정치사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이다. 통상의 철학사 책에는 결코 등장하지 않을 많은 정치, 사회, 경제 및 과학 사상가들에 관해 서술함으로써 철학사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놓은 것은 이 책의 큰 성과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철학사 책이 철학 사상의 영향 관계를 중심으로 한 학설사인 데 반해 이 책은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철학과 정치사상 및 다른 학문들 간의 관계를 상세히 다룬다. 특히 자연과학과 철학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 관계에 대한 자세한 기술은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뉴턴’, ‘갈릴레이’ 등이 주도한 자연과학의 발흥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인간의 자기 이해에 영향을 준 과학적 변혁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다윈’에 대해서는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하며,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비롯한 ‘현대물리학’이 가져온 인식론적 변화를 철학적 관점에서 일별한다.

또한 이 책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문학과 사회과학 및 정신분석학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지은이들은 과학혁명 못지않게 인문학의 발흥과 사회과학에서의 혁명이 당대의 세계관에 도전하여 새로운 인식론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사회주의와 파시즘’을 다룬 장을 니체와 프로이트 사이에 배치하고 있으며, 콩트, 토크빌, 퇴니스, 짐멜, 뒤르켐, 베버, 파슨즈 등의 인물들과 사회학의 성립에 대해 개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근대사회 분석과 사회학의 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에 대해서는 우리의 인간 개념을 전복시켰다고 평가한다. 이 책은 중요한 철학적 도전을 상징하는 많은 분과학문들의 성과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권 문제와 과학 및 과학적 합리성의 확장”에 주안점을 둔 철학사

“어느 누구도 마키아벨리와 맑스와 하이데거를 중립적인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은이들은 철학사 서술이 항상 지은이의 학문적 관점과 배경 지식, 중점 연구 분야와 문화적 지향의 자국을 지닌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의 태도는 솔직하다. 결과적으로 모든 역사 서술은 이전의 사유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나타낸다. 따라서 역사적 다양성 속에서 지은이가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믿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철학사를 설득력 있게 구성해내느냐이다. 지은이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책은 “자연권 문제와 과학 및 과학적 합리성의 확장”에 주안점을 둔 서양철학사 입문이다. 말하자면 근대사회가 성취한 폭넓은 인권과 민주주의 사상 그리고 과학적 사유의 바탕이 되는 보편적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관점이다. 이 책은 과거의 철학자들을 그들의 전제 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그들과의 대화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한다. 우리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말한 것에 대해 입장을 취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철학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지만 또한 그들의 목소리에 답하고자 하기도 한다. 특히 플라톤과 헤겔과 맑스 같은 철학자들에 대한 기존의 평가(“플라톤의 사상에는 뭔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권위주의적인 것이 있다.” “헤겔의 체계 내에는 개인이 설 자리가 없다.” “헤겔의 철학은 전체주의적이다.” “맑스의 이론은 스스로 자신의 토대를 무너뜨린다” 등)에 대한 이 책의 반박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첨예한 철학적 논점들을 피해 가지 않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풍부한 예시와 시각적 이미지의 활용
철학 개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친절한 구성


간명한 서술로 철학사에 대한 관점과 철학 텍스트를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은 독자를 철학사 읽기로 안내하는 최고의 길잡이다.

본문의 각 장에서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요 철학자들의 생애에 대해 별도로 다루며, 철학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풍부한 예시와 도해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식능력에 관한 플라톤의 비유’, ‘아리스토텔레스의 위계적 우주관’, ‘중세의 두 개의 권위’, ‘데카르트의 논증’, ‘칸트의 인식론’, ‘헤겔의 변증법적 종합’,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 등에 관한 도해들이 각 개념을 설명하는 자리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인물과 역사적 배경에 관련된 도판이 더해져 더욱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철학사를 종횡으로 읽을 수 있도록 참조점을 제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플라톤의 사상을 설명하면서 보편적인 개인의 권리를 다루는 로크와 밀을 참조하라는 식이다. 고대 철학과 현대 철학 사이의 관점들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대화하는 방식을 이 책의 수많은 참조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각 장 말미에는 ‘질문’과 ‘더 읽어볼 만한 책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해당 장의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질문’은 그 질문들 자체만으로도 ‘질문으로 읽는 서양철학사’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고 풍부하며(따라서 각 장의 ‘질문’을 먼저 읽고 해당 장을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일차 문헌과 이차 문헌으로 구성된 ‘더 읽어볼 만한 책들’은 해당 철학을 더 깊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의 제1과제는 질문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부축해줄 수는 있다”고 지은이들은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서양철학사를 읽어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독자들이나 서양철학사를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지루하지 않게 철학사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며, 다른 서양철학사 책들을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적극적인 접근으로 철학사를 읽는 새로운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질문하면서 철학적 지도를 그려가는 데 함께할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