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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민 정치를 위한 21세기 『군주론』!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해도 몇 달 제대로 격투기 훈련을 받은 사람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주먹을 뻗고 피하고 넘어뜨리고 조르고 꺾는 “싸움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고, 싸움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정치라는 싸움에서는 많은 사람이 똘똘 뭉친 집단이 이긴다. 상대편보다 내 편을 더 많이 만들어야 이긴다. 내 편과 상대편의 배분 상태인 세勢가 싸움을 결정한다.
이 책은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라고 보는 정치학자가 미시적인 수준에서 광장정치의 본질인 싸움과 투쟁의 작동 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리의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는 책이다. 하지만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는 소수의 정치 세력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관심은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에 닿아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싸움의 기술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시민을 위한 것이다. 특히 정치라는 싸움이 벌어지는 공간인 ‘광장’을 중심으로, 광장의 싸움 방식을 이야기한다. 광장에 모여 단순히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해도 몇 달 제대로 격투기 훈련을 받은 사람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주먹을 뻗고 피하고 넘어뜨리고 조르고 꺾는 “싸움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고, 싸움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정치라는 싸움에서는 많은 사람이 똘똘 뭉친 집단이 이긴다. 상대편보다 내 편을 더 많이 만들어야 이긴다. 내 편과 상대편의 배분 상태인 세勢가 싸움을 결정한다.
이 책은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라고 보는 정치학자가 미시적인 수준에서 광장정치의 본질인 싸움과 투쟁의 작동 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리의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는 책이다. 하지만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는 소수의 정치 세력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관심은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에 닿아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싸움의 기술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시민을 위한 것이다. 특히 정치라는 싸움이 벌어지는 공간인 ‘광장’을 중심으로, 광장의 싸움 방식을 이야기한다. 광장에 모여 단순히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광장정치의 도를 묻다
Ⅰ 광장의 원리
1 승자독식의 정치와 체증곡선
2 정치는 위험한 도박
3 양인심사양인지, 광장의 인지적 기초
4 광장의 행동 원칙, 조정
5 광장의 합리성, 수와 승산
Ⅱ 광장의 기술
1 정치는 탓을 잘 돌리는 것
2 핵심 대중을 준비하라
3 이기는 싸움을 하라
4 소통이 없으면 광장도 없다
5 토크빌의 역설, 희망이 저항이다
Ⅲ 광장의 리더십
1 덕장의 길, 보원이직
2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맞다
3 낙관주의는 합리적이다
4 승자독식의 정치에서 2등은 해라
Ⅳ 광장의 주의사항
1 다시, 공부에 답이 있다
2 사적 공간을 허용하라
3 당신은 대단하지 않다
4 사고의 구획화를 거부하라
5 항상 의심하고 감시하라
Ⅴ 광장의 경고
1 지배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여론
2 충성 맹세가 만드는 오해와 복종
3 쉽게 믿고, 쉽게 속고, 쉽게 존경한다
4 시민은 가끔씩만 시민답다
에필로그: 민주주의여, 무소의 뿔처럼 가라
주석
참고문헌
Ⅰ 광장의 원리
1 승자독식의 정치와 체증곡선
2 정치는 위험한 도박
3 양인심사양인지, 광장의 인지적 기초
4 광장의 행동 원칙, 조정
5 광장의 합리성, 수와 승산
Ⅱ 광장의 기술
1 정치는 탓을 잘 돌리는 것
2 핵심 대중을 준비하라
3 이기는 싸움을 하라
4 소통이 없으면 광장도 없다
5 토크빌의 역설, 희망이 저항이다
Ⅲ 광장의 리더십
1 덕장의 길, 보원이직
2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맞다
3 낙관주의는 합리적이다
4 승자독식의 정치에서 2등은 해라
Ⅳ 광장의 주의사항
1 다시, 공부에 답이 있다
2 사적 공간을 허용하라
3 당신은 대단하지 않다
4 사고의 구획화를 거부하라
5 항상 의심하고 감시하라
Ⅴ 광장의 경고
1 지배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여론
2 충성 맹세가 만드는 오해와 복종
3 쉽게 믿고, 쉽게 속고, 쉽게 존경한다
4 시민은 가끔씩만 시민답다
에필로그: 민주주의여, 무소의 뿔처럼 가라
주석
참고문헌
책 속으로
많은 정치적 사건은 다수가 참여할 때 발생한다. 광장의 사람이 일정한 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집단행동은 정치적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인류 역사에서 무수한 농민 반란은 권력을 장악하거나 분리 독립할 만큼 충분한 수를 모으지 못한 채 비극적으로 끝났다. 부하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자신이 사랑한 공주를 강물 속으로 던져버린 17세기 러시아의 농민반란군 지도자 스텐카 라친과 추운 겨울 쓸쓸히 관군에 잡혀간 녹두장군 전봉준의 슬픈 운명이 이를 말해준다. 세상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듯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p.30, 「1 광장의 원리」중에서
확실하고 흔들림 없는 충성파는 가치에 동의한 자이다. 가치를 공유한 이들이 인내심과 용기를 가지고 광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공동지식을 적극적으로 전파한다. 여기서 지도자와 충성파는 공동체 관계에 가깝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지자가 상당히 모인 후에 참여하는 추종자들은 교환 관계에 가깝다. 지도 세력이 다양한 혜택을 약속하고 승리할 것 같으니 지지를 보낸다. 교환 관계는 무엇을 해주겠다는 유인과 보상으로 충분하지만 가치가 훼손되면 공동체 관계는 유지되기 어렵다.
--- p.99, 「2 광장의 기술」중에서
광장은 민주주의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독재자에게도 유용하다. 양날의 칼이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광장은 극장이 된다. 광장의 시민들은 관객인 동시에 배우가 된다. 수십만 명이 집회 등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외치면서 다수의 사적 태도를 다수가 오해한다. 모두가 독재자와 정권을 지지한다고 믿는 공동지식은 충성, 복종, 묵종이라는 현재의 선택을 철옹성처럼 보위한다.
--- p.123, 「2 광장의 기술」중에서
말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고 광장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말의 포장이 말의 내용만큼 중요하다. 좋은 포장으로 수사적 우위를 유지하라. 절대로 그들의 용어대로 말하지 마라. 수사적 우위는 싸움을 유리하게 이끈다. 인간의 인지적 습성과 큰 관련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이해와 상충하지 않는 이상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고, 동시에 주어진 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바쁘게 살아간다. 따로 시간을 내 이 문제를 다르게 볼 여유가 없기에 수사적 조작에 취약하다.
--- p.146-147, 「3 광장의 리더십」중에서
우리는 어떻게 급진적 사상에 빠지는가? 잘못된 신념 체계에서 개인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식 기제의 핵심에는 확증편향이 있다. 자신이 믿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발견하는 순간 더 이상의 고민과 관찰을 그만둔다. 세상을 대할 때 우리는 과학자가 아닌 변호사처럼 군다. 견해를 정하고 증거를 찾아 헤맨다. 증거를 찾는 과정이 별로 과학적이지 않다. ‘답정너’라는 신조어는 현실을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우리의 속임수를 아주 절묘하게 잡아내고 있다. 질문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해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받는 ‘답정너’처럼, 우리는 왜곡된 방식으로 증거를 구한다.
--- p.174, 「4 광장의 주의사항」중에서
국가의 본질은 폭력이다. 베버의 유명한 정의가 있다. 국가는 주어진 영토 내에서 합법적으로 폭력을 독점한 조직이다. 다른 모든 능력, 지력, 체력, 매력만큼이나 폭력도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다. 평화와 법치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폭력을 능력의 하나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되던 시절에는 폭력은 매력이나 지력을 능가하는 능력이었다.
--- p.207, 「4 광장의 주의사항」중에서
우리의 인식과 이해는 편향적이고 제한적이다. 광장으로 나서는 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대중을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 역시 한 분야, 하나의 이슈에서 선도자일지 몰라도 다른 영역에서는 추종자이거나 심지어 변화를 주저하는 느림보이다. 바쁘고 지친 대중에게 강변하지 마라. 세상은 애매모호함으로 가득하기에 상대도 나처럼 세상을 볼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
--- p.246, 「5 광장의 경고」중에서
시민들 사이 공동지식의 내용이 시민의 정치적 힘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한다. 다수가 쿠데타에 저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다수가 믿는 공동지식이 군사 쿠데타를 사전적으로 억지한다. 용암이 폭발하듯 뜨겁게 분출한 대중의 정치 참여와 이들의 승리는 공동지식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다수가 믿는다고 다수가 믿는 공동의 생각이 하나의 뚜렷한 기억이 된다. 이것만이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명하고 유일한 방어책이다.
--- p.30, 「1 광장의 원리」중에서
확실하고 흔들림 없는 충성파는 가치에 동의한 자이다. 가치를 공유한 이들이 인내심과 용기를 가지고 광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공동지식을 적극적으로 전파한다. 여기서 지도자와 충성파는 공동체 관계에 가깝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지자가 상당히 모인 후에 참여하는 추종자들은 교환 관계에 가깝다. 지도 세력이 다양한 혜택을 약속하고 승리할 것 같으니 지지를 보낸다. 교환 관계는 무엇을 해주겠다는 유인과 보상으로 충분하지만 가치가 훼손되면 공동체 관계는 유지되기 어렵다.
--- p.99, 「2 광장의 기술」중에서
광장은 민주주의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독재자에게도 유용하다. 양날의 칼이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광장은 극장이 된다. 광장의 시민들은 관객인 동시에 배우가 된다. 수십만 명이 집회 등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외치면서 다수의 사적 태도를 다수가 오해한다. 모두가 독재자와 정권을 지지한다고 믿는 공동지식은 충성, 복종, 묵종이라는 현재의 선택을 철옹성처럼 보위한다.
--- p.123, 「2 광장의 기술」중에서
말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고 광장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말의 포장이 말의 내용만큼 중요하다. 좋은 포장으로 수사적 우위를 유지하라. 절대로 그들의 용어대로 말하지 마라. 수사적 우위는 싸움을 유리하게 이끈다. 인간의 인지적 습성과 큰 관련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이해와 상충하지 않는 이상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고, 동시에 주어진 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바쁘게 살아간다. 따로 시간을 내 이 문제를 다르게 볼 여유가 없기에 수사적 조작에 취약하다.
--- p.146-147, 「3 광장의 리더십」중에서
우리는 어떻게 급진적 사상에 빠지는가? 잘못된 신념 체계에서 개인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식 기제의 핵심에는 확증편향이 있다. 자신이 믿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발견하는 순간 더 이상의 고민과 관찰을 그만둔다. 세상을 대할 때 우리는 과학자가 아닌 변호사처럼 군다. 견해를 정하고 증거를 찾아 헤맨다. 증거를 찾는 과정이 별로 과학적이지 않다. ‘답정너’라는 신조어는 현실을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우리의 속임수를 아주 절묘하게 잡아내고 있다. 질문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해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받는 ‘답정너’처럼, 우리는 왜곡된 방식으로 증거를 구한다.
--- p.174, 「4 광장의 주의사항」중에서
국가의 본질은 폭력이다. 베버의 유명한 정의가 있다. 국가는 주어진 영토 내에서 합법적으로 폭력을 독점한 조직이다. 다른 모든 능력, 지력, 체력, 매력만큼이나 폭력도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다. 평화와 법치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폭력을 능력의 하나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되던 시절에는 폭력은 매력이나 지력을 능가하는 능력이었다.
--- p.207, 「4 광장의 주의사항」중에서
우리의 인식과 이해는 편향적이고 제한적이다. 광장으로 나서는 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화된 대중을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 역시 한 분야, 하나의 이슈에서 선도자일지 몰라도 다른 영역에서는 추종자이거나 심지어 변화를 주저하는 느림보이다. 바쁘고 지친 대중에게 강변하지 마라. 세상은 애매모호함으로 가득하기에 상대도 나처럼 세상을 볼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
--- p.246, 「5 광장의 경고」중에서
시민들 사이 공동지식의 내용이 시민의 정치적 힘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한다. 다수가 쿠데타에 저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다수가 믿는 공동지식이 군사 쿠데타를 사전적으로 억지한다. 용암이 폭발하듯 뜨겁게 분출한 대중의 정치 참여와 이들의 승리는 공동지식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다수가 믿는다고 다수가 믿는 공동의 생각이 하나의 뚜렷한 기억이 된다. 이것만이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명하고 유일한 방어책이다.
--- p.255, 「에필로그: 민주주의여, 무소의 뿔처럼 가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회과학 서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많은 정치학 관련 서적은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고, 주로 구조적 원인을 언급하면서 몇 가지 교훈을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분석은 구체적 전략과 전술에 대한 지침을 도출하지 못한 채 그저 ‘잘하자’ 하는 당위적 주장에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와 사건을 미시적으로 접근한다. 그를 바탕으로 승리의 전략과 전술을 눈앞에 펼치듯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사회과학 이론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비유로 설명해낸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독점에서 손실회피와 현상유지편향을 살피고, IS에 가담한 김군의 사례로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신념의 집단극화를 설명한다. 친구 사이가 ‘썸’을 거쳐 ‘연인’으로 발전하는 ‘양인심사양인지’의 과정을 통해 ‘공동지식’의 탄생을 설명하고, 미인대회의 우승자 맞히기로 조정게임의 원리를 이해시킨다. 충분한 학술적 기반 위에 서 있으면서도 친숙하고 익숙한 언어로 펼쳐지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사회과학서의 새로운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은 독재의 극장인가, 민주주의의 용광로인가?
광장은 민주주의자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독재자에게도 유용하다. 양날의 칼이다. 1960년 4월 나라 전역, 1980년 5월 광주, 1986년 6월 종로, 2002년 시청, 그리고 2016년 촛불까지. 광장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장이었다. 승리에 대한 낙관적 태도를 견지한 핵심 대중의 선도적 노력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수많은 시민을 광장으로 불러 모았고, 마침내 승리를 경험했다. 이들의 수많은 인내와 희생 끝에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걸어올 수 있었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광장은 서로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은 두렵고 힘이 없지만, 집단은 강하고 용감하다. 자신과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두려움은 줄어든다. 위험한 일을 당할 가능성은 광장에 모인 사람의 수가 커질수록 줄어든다. n분의 1 법칙이다. 위험 부담이 줄면 참여자가 늘고, 참여자가 늘면 승산이 커진다. 높아진 승산은 다른 이의 참여를 유인한다. 이렇게 광장의 시민은 상호 의존적으로 연대한다.
동시에 광장은 지배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 경우 광장은 특유의 공개성 탓에 본심을 드러낼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 된다. 이집트의 카이로 타히르 광장,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 앞 광장, 크레믈린 궁전 앞의 붉은광장 등은 모두 독재자의 위용을 확인하는 장소였다. 그 광장에서는 독재자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수많은 참가자가 독재자를 한목소리로 찬양했다. 독재자가 지배하게 되면 광장은 극장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노출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다. 광장의 시민들은 관객인 동시에 배우가 된다. 독재자에게 환호하는 이웃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에 그보다 더 크게 환호한다. 이렇게 광장은 독재자에 대한 열광으로 끓어오른다.
이기는 시민을 위한 광장 사용 설명서
체면이고 염치고 없다. 우겨라! _ 정치는 사실을 두고 다투는 과학이 아니다. 정치인은 성과를 내는 것보다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잘되면 내 덕이고, 안 되면 남 탓이다. 조롱을 당할지라도 계속 우기는 것이 유리하다. 선제적으로 과장된 언사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선을 선점해야 한다.
핵심 대중을 마련하라 _ 정치에서 싸움은 세가 결정한다. 세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분위기를 이끌 핵심 대중이 필요하다. 핵심 대중은 전위조직이다. 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참여자의 수가 티핑포인트를 지나면 승리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핵심 대중은 혁명의 마차를 끄는 말이자, 화약통의 심지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친 자들이다.
가치를 공유하라 _ 핵심 대중은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핵심 대중은 능력 있는 지도자가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에게 감동한다. 가치는 열정의 원천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체성을 이기지 못한다. 가치를 분명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에만 호소해서는 시민들에게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한다. 지지자가 상당히 모인 후에 참여하는 추종자들은 교환 관계에 가깝다. 반면 지도자와 핵심 대중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 관계에 가깝다.
급진주의자를 피하라 _ 광장에 나가보면 종종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현실성이 없는 급진적인 구호를 외친다. 이들의 강한 정체성은 분열과 대립을 낳는다. 심지어 급진주의자는 자신을 억압하는 기득권 세력보다 온건파를 더 저주한다. 이들이 혁명의 문턱값을 완전히 높여버리면 광장에는 위험이 넘쳐난다. 편협한 정체성에 집착하고 타협을 거부하는 급진주의로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상대를 끌어들여라 _ 골리앗은 다윗에서 덤비라고 소리쳤지만 다윗은 거부했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골리앗과 근접전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 다윗은 원거리 전투(돌팔매질)로 승리를 거두었다. 강자가 규정한 싸움터로 나아가서는 이길 수 없다. 기득권을 가진 세력은 지위, 명성, 돈을 기준으로 싸움을 하라고 한다. 판에 들어와서 바꾸라고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능력을 보여주어도 돌아오는 것은 실패와 환멸뿐이다. 공허한 메아리만 울려퍼지는 장소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더 큰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소통의 방법을 찾아라 _ 벨라루스의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칠레 운전자들은 출근길에 천천히 차를 몰았고, 보행자들은 천천히 걸었다. 홍콩 시위대는 비도 오지 않은 날에 노란 우산을 들고 나왔다. 정치에서 공개성은 승산에 대한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목이나 가슴에 단 다양한 상징물은 자신의 의도, 신념, 태도, 믿음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이런 도구와 행동을 통한 관찰 가능성은 소통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선택을 다수의 선택에 맞추어 조정하려면 다수의 태도와 믿음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야 한다. 소통 행위로 공동지식이 만들어지고 세가 모인다. 광장정치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기발한 소통 방식을 고안해야 한다.
광장정치의 키워드 공동지식의 역설
정치를 이루어내는 것은 결국 다수가 지닌 공동지식이다. 개인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음을 상대도 알고 있고, 상대도 알고 있음을 나 역시 알고 있어야 한다. 누가 이길 것이라는 다수의 공통된 믿음을 다수가 서로 알고 있을 때 권력투쟁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렇게 다수의 선택이 일치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믿음이 바로 공동지식이다. 공동지식은 공유, 전파되어 상승의 연쇄를 불러온다. 국가는 본질적으로 주어진 영토 내에서 합법적으로 폭력을 독점한 조직이다. 이 사실을 거부할 수는 없다. 다만 시민의 의무는 폭력을 독점한 국가를 순치하는 것이다. 감시와 견제와 법에 따른 제어로 가능하다. 그리고 이 바탕에는 공동지식이 있다. 공동지식에 기초한 시민의 감시와 저항이 없다면 국가는 나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 국가를 직접 관리하는 엘리트의 선의가 아니라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만이 믿을 만한 해결책이다.
다시, 공부가 희망이다
공자는 평생 중원을 떠돌며 활동했으나 고작 수십의 제자만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 그 제자들이 이룩한 세상의 변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들 공자의 제자들은 핵심 대중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이 도를 넓히지, 도가 사람을 넓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데올로기에 빠져 세상을 단순화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라는 말이다. 실제로 공자는 ‘인仁이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다. 즉 경직된 행동 원칙이 아니라 ‘선함에 대한 분별력 있는 감수성’으로 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 대신 필요한 것은 공부이다. 『논어』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로 시작한다. 2000년을 이어온 동양의 위대한 고전 첫 마디가 공부하고 익히라는 말인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이 무거운 이유는, 수십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이데올로기를 박살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가치나 주의 주장으로 세상을 모두 재단해버리는 이야기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빠져들게 한다. 공자는 세상에 쉬운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만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학學은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민주적 방법만이 사회를 커다란 과오로부터 벗어나게 하듯 “학이시습지”만이 우리를 커다란 과오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자신이 진리와 정의를 독점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잃어버리고, 모든 선의는 타락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이데올로기를 피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쉼 없이 공부하라는 뜻이다.
많은 정치학 관련 서적은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고, 주로 구조적 원인을 언급하면서 몇 가지 교훈을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분석은 구체적 전략과 전술에 대한 지침을 도출하지 못한 채 그저 ‘잘하자’ 하는 당위적 주장에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와 사건을 미시적으로 접근한다. 그를 바탕으로 승리의 전략과 전술을 눈앞에 펼치듯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사회과학 이론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비유로 설명해낸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독점에서 손실회피와 현상유지편향을 살피고, IS에 가담한 김군의 사례로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신념의 집단극화를 설명한다. 친구 사이가 ‘썸’을 거쳐 ‘연인’으로 발전하는 ‘양인심사양인지’의 과정을 통해 ‘공동지식’의 탄생을 설명하고, 미인대회의 우승자 맞히기로 조정게임의 원리를 이해시킨다. 충분한 학술적 기반 위에 서 있으면서도 친숙하고 익숙한 언어로 펼쳐지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사회과학서의 새로운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은 독재의 극장인가, 민주주의의 용광로인가?
광장은 민주주의자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독재자에게도 유용하다. 양날의 칼이다. 1960년 4월 나라 전역, 1980년 5월 광주, 1986년 6월 종로, 2002년 시청, 그리고 2016년 촛불까지. 광장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장이었다. 승리에 대한 낙관적 태도를 견지한 핵심 대중의 선도적 노력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수많은 시민을 광장으로 불러 모았고, 마침내 승리를 경험했다. 이들의 수많은 인내와 희생 끝에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걸어올 수 있었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광장은 서로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은 두렵고 힘이 없지만, 집단은 강하고 용감하다. 자신과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두려움은 줄어든다. 위험한 일을 당할 가능성은 광장에 모인 사람의 수가 커질수록 줄어든다. n분의 1 법칙이다. 위험 부담이 줄면 참여자가 늘고, 참여자가 늘면 승산이 커진다. 높아진 승산은 다른 이의 참여를 유인한다. 이렇게 광장의 시민은 상호 의존적으로 연대한다.
동시에 광장은 지배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 경우 광장은 특유의 공개성 탓에 본심을 드러낼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 된다. 이집트의 카이로 타히르 광장,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 앞 광장, 크레믈린 궁전 앞의 붉은광장 등은 모두 독재자의 위용을 확인하는 장소였다. 그 광장에서는 독재자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수많은 참가자가 독재자를 한목소리로 찬양했다. 독재자가 지배하게 되면 광장은 극장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노출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다. 광장의 시민들은 관객인 동시에 배우가 된다. 독재자에게 환호하는 이웃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에 그보다 더 크게 환호한다. 이렇게 광장은 독재자에 대한 열광으로 끓어오른다.
이기는 시민을 위한 광장 사용 설명서
체면이고 염치고 없다. 우겨라! _ 정치는 사실을 두고 다투는 과학이 아니다. 정치인은 성과를 내는 것보다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잘되면 내 덕이고, 안 되면 남 탓이다. 조롱을 당할지라도 계속 우기는 것이 유리하다. 선제적으로 과장된 언사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선을 선점해야 한다.
핵심 대중을 마련하라 _ 정치에서 싸움은 세가 결정한다. 세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분위기를 이끌 핵심 대중이 필요하다. 핵심 대중은 전위조직이다. 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참여자의 수가 티핑포인트를 지나면 승리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핵심 대중은 혁명의 마차를 끄는 말이자, 화약통의 심지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친 자들이다.
가치를 공유하라 _ 핵심 대중은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핵심 대중은 능력 있는 지도자가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에게 감동한다. 가치는 열정의 원천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체성을 이기지 못한다. 가치를 분명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에만 호소해서는 시민들에게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한다. 지지자가 상당히 모인 후에 참여하는 추종자들은 교환 관계에 가깝다. 반면 지도자와 핵심 대중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 관계에 가깝다.
급진주의자를 피하라 _ 광장에 나가보면 종종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현실성이 없는 급진적인 구호를 외친다. 이들의 강한 정체성은 분열과 대립을 낳는다. 심지어 급진주의자는 자신을 억압하는 기득권 세력보다 온건파를 더 저주한다. 이들이 혁명의 문턱값을 완전히 높여버리면 광장에는 위험이 넘쳐난다. 편협한 정체성에 집착하고 타협을 거부하는 급진주의로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상대를 끌어들여라 _ 골리앗은 다윗에서 덤비라고 소리쳤지만 다윗은 거부했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골리앗과 근접전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 다윗은 원거리 전투(돌팔매질)로 승리를 거두었다. 강자가 규정한 싸움터로 나아가서는 이길 수 없다. 기득권을 가진 세력은 지위, 명성, 돈을 기준으로 싸움을 하라고 한다. 판에 들어와서 바꾸라고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능력을 보여주어도 돌아오는 것은 실패와 환멸뿐이다. 공허한 메아리만 울려퍼지는 장소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더 큰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소통의 방법을 찾아라 _ 벨라루스의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칠레 운전자들은 출근길에 천천히 차를 몰았고, 보행자들은 천천히 걸었다. 홍콩 시위대는 비도 오지 않은 날에 노란 우산을 들고 나왔다. 정치에서 공개성은 승산에 대한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목이나 가슴에 단 다양한 상징물은 자신의 의도, 신념, 태도, 믿음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이런 도구와 행동을 통한 관찰 가능성은 소통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선택을 다수의 선택에 맞추어 조정하려면 다수의 태도와 믿음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야 한다. 소통 행위로 공동지식이 만들어지고 세가 모인다. 광장정치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기발한 소통 방식을 고안해야 한다.
광장정치의 키워드 공동지식의 역설
정치를 이루어내는 것은 결국 다수가 지닌 공동지식이다. 개인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음을 상대도 알고 있고, 상대도 알고 있음을 나 역시 알고 있어야 한다. 누가 이길 것이라는 다수의 공통된 믿음을 다수가 서로 알고 있을 때 권력투쟁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렇게 다수의 선택이 일치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믿음이 바로 공동지식이다. 공동지식은 공유, 전파되어 상승의 연쇄를 불러온다. 국가는 본질적으로 주어진 영토 내에서 합법적으로 폭력을 독점한 조직이다. 이 사실을 거부할 수는 없다. 다만 시민의 의무는 폭력을 독점한 국가를 순치하는 것이다. 감시와 견제와 법에 따른 제어로 가능하다. 그리고 이 바탕에는 공동지식이 있다. 공동지식에 기초한 시민의 감시와 저항이 없다면 국가는 나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 국가를 직접 관리하는 엘리트의 선의가 아니라 민주적 의지를 지닌 시민의 집단적 힘만이 믿을 만한 해결책이다.
다시, 공부가 희망이다
공자는 평생 중원을 떠돌며 활동했으나 고작 수십의 제자만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 그 제자들이 이룩한 세상의 변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들 공자의 제자들은 핵심 대중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이 도를 넓히지, 도가 사람을 넓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데올로기에 빠져 세상을 단순화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라는 말이다. 실제로 공자는 ‘인仁이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다. 즉 경직된 행동 원칙이 아니라 ‘선함에 대한 분별력 있는 감수성’으로 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 대신 필요한 것은 공부이다. 『논어』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로 시작한다. 2000년을 이어온 동양의 위대한 고전 첫 마디가 공부하고 익히라는 말인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이 무거운 이유는, 수십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이데올로기를 박살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가치나 주의 주장으로 세상을 모두 재단해버리는 이야기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빠져들게 한다. 공자는 세상에 쉬운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만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학學은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민주적 방법만이 사회를 커다란 과오로부터 벗어나게 하듯 “학이시습지”만이 우리를 커다란 과오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자신이 진리와 정의를 독점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잃어버리고, 모든 선의는 타락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이데올로기를 피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쉼 없이 공부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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