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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2024) - 역사의 귀환

동방박사님 2024. 9. 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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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고의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쟁의 압박 속에서 현재를 다룬 역사학자의 기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전쟁에 대한 엄정하고도 명쾌한 분석
전쟁의 압박 속에서 써내려가다
전장의 횡적 공간과 역사의 종적 연대기를 교차하며 이뤄낸 걸작

2022년 초 코로나의 악몽이 진정될 무렵 또 다른 악몽이 시작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날 이후 세계는 또다시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세계 무역은 곳곳에 구멍났고 대량 인명 피해와 인권 압살이 일어났다. 그러나 러시아의 압승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을 등에 업은 채 반격에 나섰고 일부 도시를 탈환하더니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섰다. 교량을 폭파해 보급선을 끊는가 하면, 드론을 띄워 군사시설을 요격하는 등 재래전과 첨단전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면서 앞날은 안갯속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자 이 전쟁은 어디서 어떻게 단추가 끼워졌고, 그 안에서 부풀어오른 해묵은 갈등 요소는 무엇인지 제대로 짚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런 면에서 전쟁 전반을 전문가적 식견으로 정리해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필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우크라이나 역사 전문가인 세르히 플로히의 이 책은 비록 2023년 초반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전쟁의 역사적·정치적·국제적 성격을 정확하고 심도 있게 짚어내 우리의 안목을 크게 넓혀준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전면전의 전날인 2022년 2월 23일 빈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예감하며 쓴다. 하버드대학 교수인 그는 연구년을 맞아 빈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곳은 제1~2차 세계대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도시다. 거기서 저자는 푸틴이 세계를 상대로 벌일지 모를 전쟁의 소식을 들었다.

그의 생각은 곧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전쟁은 동시대의 횡적 공간을 침공하는 행위지만, 역사가의 머릿속은 종적 연대기로 향하는 법이다. 24일 아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는 정장 차림부터 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옷깃을 여민 것이다. 이후 전쟁의 한가운데인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그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역사학자다. 독자들은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역사학자인데 눈앞의 현실을 기록해도 되는 걸까? “과거의 어둠을 탐험하는 안내자”인 역사가가 현안을 서술할 때는 늘 찬반 논란이 뒤따랐다. 저자 역시 이 점을 의식해 “시사 문제에 관한 한 역사학자는 최악의 해석자”이지만 보통 사람보다는 낫다는 처칠의 말을 믿고 난관을 뚫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저자의 강점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셋이 과거-현재-미래라는 관점에서 두드러진다는 점도 새겨볼 만하다. 첫째, 저자는 현재의 사태를 역사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과거’의 연대기를 서술한다. 중세 역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 열쇠다. 러시아는 키이우 기원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자국의 역사를 해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떨어질 수 없는 하나’로 여기는데, 이는 1462~1505년 이반 3세의 통치에서 기원한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사상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푸틴의 머릿속 지도도 모두 여기서 나왔다. 나아가 제국주의 권력을 향한 투쟁의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알려면 19세기 역사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며, 20세기에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얼마나 빠르게 벗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이 책은 ‘현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묘사한다. 저자의 주요 관심사는 푸틴의 핵 위협을 분석해 패턴을 찾는 것이다. 셋째, 국제관계를 사회과학적으로 고찰해 ‘미래’의 지정학적 재편을 그려낸다. 핵 정치와 군사 등 안보 정치 분야에서 뛰어난 저자이기에 신뢰할 만한 분석이다. 서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결속력이 더 단단해졌고, 러시아는 중국 옆에 붙어 조연으로서 존재의 빛을 꺼뜨리고 있다. 한편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강력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되지 않았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초로 이뤄진 영토 합병)과 돈바스 국지전에서 이미 싹은 텄고, 이후 8년간 하이브리드 전쟁이 지속됐다. 따라서 여전히 생생한 8년 전 기억과 주요 인물들의 행동을 되짚어보면 이 전쟁의 기원 및 과정을 더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데, 바로 거기서 일련의 패턴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쟁은 언제나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므로 현재진행형인 이 전쟁을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러시아 민주주의의 실패’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확립’이 부딪치며 일으킨 갈등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을 우크라이나의 독립 전쟁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회색 지대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목차

서문_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

1장 제국의 붕괴
2장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3장 핵무기를 둘러싼 파열음
4장 새로운 동유럽
5장 크림을 둘러싼 공방
6장 신러시아의 부상과 쇠퇴
7장 푸틴의 전쟁
8장 키이우의 관문
9장 동부 전선
10장 흑해
11장 반격
12장 서방의 귀환
13장 아시아로 향한 눈길

맺는 말_새로운 세계질서

저자 소개 

저 : 세르히 플로히 (Serhii M. Plokhy)
1957년 옛 소련 고리키(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 타라스솁첸코 키이우국립대학에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드네프로페트롭스크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91년 캐나다로 이주해 앨버타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하버드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하버드대학 우크라이나 연구소 소장을 맡고...

역 : 이종민

연세대에서 수학했고, 일간스포츠와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근무 중이다. 옮긴 책으로 『일터의 품격』 『기후변화와 글로벌 그린 뉴딜』 『퓨처홈: 초연결 시대의 집』 『승리, 패배, 그리고 교훈』 『3분 룰, 원하는 것을 말하기의 기술』 『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하지 않아』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두 나라는 왜 1991년에는 싸우지 않았을까? 러시아는 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소련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벌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유럽과 유라시아의 제국주의 열강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피를 흘리며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던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좋다.
--- p.67

소련의 붕괴를 유발하는 데 있어 우크라이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해체를 요구한 핵심 정치 주체였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해체를 보장하는 데도 기여했다. 우크라이나는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독립을 선언한 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이를 고수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개혁 연방 계획뿐만 아니라 러시아 통제하의 공화국 연방이라는 옐친의 좀더 온건한 계획까지 무산시켰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밖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자국 내 소수민족 러시아인들에게 보란 듯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옐친이 과거 제국의 주변부에서 지배적 민족이었던 러시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을 훨씬 쉽게 무시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독립 국가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대다수가 이를 지지함으로써 소련의 붕괴를 불가피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붕괴가 대체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게 했다.
--- p.73~74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러시아 권위주의의 충돌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가 부정선거의 결과로 승리하자 유권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을 통해 국제적 위기로 번졌다. 서방 강대국들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최종적으로 당선자가 된 빅토르 유셴코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다. 오렌지 혁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이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을 충돌의 길로 이끌었고 이는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 p.79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반감을 사지 않고 나토에 가입한다는 구상이 1990년대에는 이론적으로 실현 가능했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 이후 우크라이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직접 개입하기도 한 러시아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할 수 있는 군사 동맹의 보호를 받을지 선택해야 했다. 러시아의 위협은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반면, 나토 가입은 가정에 불과하고 기약도 없는 일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우크라이나는 과감하게 나토를 선택했다.
--- p.152

부쿠레슈티 정상회의로 우크라이나는 독립 선언 이후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핵무기를 내주고 나토 가입에도 실패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부크레슈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제시된 모호한 가입 제안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긴 러시아에 속수무책 휘둘릴 수밖에 없게 됐다. 허허벌판에서 홀로 적들에게 쫓기던 외로운 전사 우크라이나는 안전한 요새를 발견하고 피신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성을 지키던 사람들 간의 의견 충돌로 성문이 닫히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 p.159~160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와 브뤼셀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열쇠를 쥐고 있었다. 구소련 공화국 중 두 번째로 큰 우크라이나가 없으면 유라시아 연합이 현시대의 축으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 p.163

2014년 2월 21일 밤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키이우 탈출은 며칠 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촉발했고, 이는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의 첫 단계인 양국 간 군사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 p.171

솔제니친의 역사 고찰은 푸틴의 주장만큼이나 잘못된 것이었다. 과거 예카테리나 2세가 속주로 지정했고 오늘날 푸틴이 역사적 이유를 들어 러시아 연방의 ‘신러시아’ 주라고 주장하는 땅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 전체 인구 중 러시아인이 17퍼센트에 불과했다.
--- p.207

엄청난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국가에 맞서 “어떻게 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지 않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집행할 것인가?” 그가 메모 카드에 남긴 답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미군과 나토가 러시아와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 말 것. 둘째,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경계 내로 억제할 것. 셋째, 나토의 통합을 강화하고 유지할 것. 넷째,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주고 싸울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
--- p.238

출판사 리뷰

전쟁을 읽고 쓰기
과거는 어떻게 귀환하는가

전쟁에 대해 쓰고 읽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저자는 “충격과 고통, 좌절, 분노”에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정작 글 속에서 감정은 눌러지며 학문적 거리를 유지한 채 냉정한 분석을 한다. 마찬가지로 전쟁서를 읽는 독자들도 전쟁터에서 들리는 포격 소리와 비명에서 한발 떨어져 사태의 추이와 역사의 향방 두 가지를 가늠하려 한다. 현재 예측되는 바는 지독한 교착 상태, 우크라이나의 갑작스러운 승리, 푸틴의 전복, 전면적인 핵전쟁 등으로 나뉘어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저자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서만큼은 명철한 분석과 설명을 제시해 앞으로 펼쳐질 세계질서에 대한 혜안을 갖게 한다.

대부분의 역사학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다룰 때 러시아 사료들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우크라이나의 1차 사료들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더욱이 러시아 제국의 역사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중심적 위치를 확고히 설정한 가운데 몇 세기에 걸친 복잡한 역사적 순간들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데서 탁월함을 입증한다. 책을 마칠 즈음 전장에서 들려온 저자 지인의 동생 올레피렌코 중위와 사촌 홀로포우의 전사 소식은 서두의 문장들과 겹쳐지면서 이 책이 어쩔 수 없이 역사가의 자아가 투영된 기록임을 상기시킨다.

이 책의 전반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역사를 짚는다. 부제가 ‘역사의 귀환’이듯 러시아가 수백 년 동안 구축해온 ‘하나의 러시아’에 대한 신화를 분석해야 그 제국주의적 집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지상전으로 이어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푸틴이 원칙과 실용주의를 혼합해 정책을 펴는 인물이라면서, 그의 왜곡된 역사의식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푸틴은 “키이우는 러시아 도시의 어머니다. 우리는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중세에 두 나라는 긴밀한 관계였다가 19세기에 우크라이나 민족주의가 발흥했고 1917년 가을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연방 관계를 유지하길 바랐는데 1918년 1월 볼셰비키의 침공으로 이는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다. 이후의 역사에서 특히 주목할 시점은 1991년 12월 1일이며, 이때 우크라이나인들은 국민투표에서 소련으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는 것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이고 슬라브계이며 러시아 기원의 신화를 보유한 우크라이나가 빠진 연방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으니 소련의 붕괴에서 우크라이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1990년대 내내 긴장이 이어졌고, 최대의 긴장 고조는 2014년 돈바스 국지전으로, 2022년에는 마침내 전면전으로 번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살상과 파괴, 난민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이다.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도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완충지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인가? 젤렌스키의 우크라이나는 유럽 쪽으로 한 발씩 더 옮겨가고 있고, 그에 대한 전망은 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 자세히 다뤄진다. 2022년 6월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또 핀란드와 스웨덴은 같은 달 나토에 가입하도록 초대받았다. 이 두 가지는 푸틴의 전략적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사건이었다. 전쟁이 전개될수록 서방은 더 강하게 결속되고 나토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면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 및 우크라이나 군대와 시민들의 대응에 대해 저자는 탁월한 전문가의 감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군사행동과 외교 정책, 전쟁의 전략 전술을 오가는 해석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 또한 놓치지 않는다.

2022년 가을 우크라이나군은 드디어 하르키우와 헤르손 등을 탈환했는데, 이는 러시아 제국의 신화에 균열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정체성에 새로운 서사를 열어주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세 가지 점에서 전쟁 수행을 잘했다. 첫째, 군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둘째, 나토가 제공한 무기는 러시아산 무기보다 훨씬 더 우수했다. 셋째,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독트린이 놀랍도록 변했다. 이전과 달리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상황 속에서 내려진 어떤 결정에 대해서든 처벌하지 않고 적극적인 결정을 하도록 보장해줌으로써 러시아군이 상대적으로 구식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플로히는 2023년 2월 이 책의 집필을 마쳤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제시한 단서들은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푸틴은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러시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정학적 변화는 어떤 궤도를 따르게 될까? 이 전쟁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추천평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필독서. 탁월하고 해박하면서도 쉽게 이해된다. 놓쳐서는 안 될 작품.
-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예루살렘 전기』 저자)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대단히 설득력 있는 흥미진진한 기록. 이 어려운 시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필립 샌즈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저자)
우크라이나 역사의 최고 권위자가 현대의 사건에 주목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이 낡은 제국주의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자신만의 역사적 관점으로 전쟁의 뿌리와 지금까지의 경과에 대해 독창적이고 박식하면서도 무척 흥미로운 설명을 펼치고 있다.
- 기드온 라흐만 (파이낸셜타임스)
저명한 역사학자가 쓴 이 권위 있는 책은 우크라이나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오랫동안 품어온 제국의 망상이 어떻게 자리해 있는지를 설명한다. 비뚤어진 역사의 위험성을 훌륭하게 서술했다.
- 데이비드 패트리카라코스 (타임스)
러시아의 전쟁 동기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역사 연구의 걸작.
- 인디펜던트
탁월한 우크라이나 연대기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최대의 분쟁에 대한 엄정하고도 명쾌한 분석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루크 하딩 (옵서버)
압박 속에서 이뤄낸 학문의 위업.
- 패트릭 허드슨 (태블릿)
플로히는 탁월하고 명쾌한 작가이자 훌륭한 연구자다. 이 방대하고 중요한 논쟁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정보를 담은 이 책을 추천한다.
- 피터 히친스 (데일리메일)
세르히 플로히는 세계 최고의 우크라이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대중에게 이 전쟁을 이해시키기 위해 현재진행형인 사안을 들여다봤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배경에 대해 충실히 설명함으로써 숱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 로버트 서비스 (리터러리리뷰)
혜안이 넘치는 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려면 이 책이 정답이다.
- 커커스리뷰
감동적이고 유익하다. 어쩌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지를 명쾌하고 믿음직한 목소리로 놀라울 만큼 차분하게 들려준다.
- 존 심슨 (가디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친척과 친구를 잃은 저자는 이 책에서 푸틴이 판돈을 건 도박의 원인과 그 결과를 세밀하게 구성된 논증으로 보여준다. 침략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동시에 역사적 사건임을 부정할 수 없다.
- 올리버 웹 카터 (역사의 양상)
이 전쟁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플로히보다 더 좋은 안내자는 없다. 최근의 역사와 그 너머, 그리고 민족 정체성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알지 못하면 2022년 러시아의 침공을 이해할 수 없다. 설득력 있고 명쾌한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다 조명한다.
- 린지 힐섬 (『궁극의 위기』 저자)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은 역사적 맥락이다. 저자는 이를 상세하게 매혹적으로 설명해내며, 평화의 취약성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