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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위한 안내서!
저자 존 울먼은 상인과 재단사, 퀘이커교 설교자로 살았지만, 기본적으로 설교자였으며 상인과 재단사는 생계를 꾸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그가 퀘이커교 설교자로서 벌인 활동이 주를 이룬다. 퀘이커교의 정식 명칭은 ‘Religious Society of Friends’이다. 한국에서는 ‘종교친우회’(宗敎親友會)라 불린다. 명칭에 ‘Friend’가 포함된 배경은 ‘요한복음’ 15장 14절(‘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니라’)에 나온다. 이 교파의 구성원들은 서로를 ‘Friend’라고 부른다. 일반인들은 흔히 이 교파를 ‘퀘이커’(quaker)라고 부르는데, 하나님의 권위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떠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퀘이커교를 시작한 조지 폭스는 성직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했으며, 1652년부터 내적 믿음을 강조하면서 내면의 빛에 따라,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순수하게 살자는 운동을 전개했다.
퀘이커교는 교회의 예식을 거부하고 순수한 신앙을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신성(神性), 즉 하나님의 성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신성을 잘 가꾸고 성숙시키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성직자도 따로 두지 않는다.
저자의 사후인 1774년에 출간되었으니, 무려 250년 전에, 그러니까 미국이 독립을 이루기 전에 나온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지금까지 그 긴 세월 동안 절판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일기 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자유라는 이상을 추구하며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며 신생 국가에 건전한 미덕을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퀘이커교 설교자의 책에서 기대할 수 있듯이, 노예제도에 반대하고, 물질주의를 경계하고, 노동 계층을 옹호하고,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행복을 걱정하고, 권력의 부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개인적인 영적 훈련과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이 적절히 결합하면서 오늘날 경험할 수 없는 품격 높은 인격을 그려낸다.
목차
1장 1720-1742년
존 울먼의 출생과 그의 부모/ 어려서부터 느낀 하나님의 은총/ 사랑을 전하는 첫 목회 활동/ 노예 제도에 대한 고민
2장 1743-1748년
종교적 목적의 첫 여행/ 장사와 재단사 일을 배우다/ 여러 지역의 친우들을 찾는 여행
3장 1749-1756년
결혼과 아버지의 별세/ 계속되는 노예 상속/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과 관련한 서한/ 롱아일랜드의 친우들 방문/ 부담스러운 사업 성장/ 알코올과 사치스런 옷에 대하여/ 어느 친우에게 보낸 편지
4장 1757년
벌링턴 등 다양한 지역의 친우들 가족 방문/ 노예 제도를 둘러싼 깊은 고민/ 붕괴되는 내적 삶/ 뉴 가든과 크레인 크릭의 친우들에게 보낸 편지/ 노예들의 교육에 관한 관심
5장 1757-1758년
인디언과의 전쟁에 관한 생각/ 점점 위험해지는 변경/ 토마스 아 켐피스와 얀 후스/ 노예 문제 집중 논의
6장 1758-1759년
체스터 카운티의 분기 모임/ 노예 소유자들의 집 방문/ 1759년 연례 모임/ 천연두와 예방 접종에 대하여
7장 1760년
롱아일랜드와 로드아일랜드, 보스턴 방문/ 뉴포트의 노예 무역과 복권에 대하여/ 낸터킷 섬의 상황
8장 1761-1762년
노예 제도에 관한 소책자의 2부 출간/ 특이한 옷 걸치는 이유/ 위할루싱의 인디언 원주민 방문
9장 1763-1769년
헌신적인 목사 존 스미스의 조언/ 낮은 곳을 향하는 도보 여행/ 자신의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과 타인의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 어느 노예 소년에 관한 아픈 기억
10장 1769-1770년 육체의 병과 허약/ 서인도 제도 사람들에 대한 걱정
11장 1772년(Ⅰ)
새뮤얼 엠런과 함께 런던 행/ 어린 선원들의 고난/ 험한 항해 끝에 런던 도착
12장 1772년(Ⅱ)
런던의 연례 모임/ 교훈적인 관찰과 편지/ 윌리엄 헌트 사망/ 존 울먼, 객지에서 눈감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존 울먼
미국 퀘이커교 설교자이자 상인, 재단사였다. 23세 때부터 설교자로서 미국을 순회했다. 1774년 출간된 『존 울먼의 일기』는 소박한 문체로 일기 문학의 고전으로 통한다. 노예 제도와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책 속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빛이 번득일 수 있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에는 어떤 조화가 느껴지고, 감정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 사람의 기질과 품행에서는 적절한 질서가 보인다.”
“처음 확립되는 관습이 건전한 지혜와 어울릴 때, 그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고, 위대한 은혜이자 축복이다. 그러나 관습이 그런 식으로 정착되지 않을 때, 그 관습의 결과는 통탄스럽고, 후손들은 선조들이 야기한 어려움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 세상의 영(靈)이 너무나 급박하게 서두르기 때문에, 오늘날 인간들은 일을 신속히 처리해서 부(富)를 많이 챙긴다는 목표를 추구하며 신음하고 있다.”
“하나님의 일을 인간의 방식으로 처리하려고 시도하거나, 말씀의 취지에 대해 인간의 눈높이로 쉽게 말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문제의 뿌리까지 닿지 못한다. 친구의 실패를 보면서, 열어야 할 것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여전히 우정 어린 표정을 짓는 것은 진정한 결합의 토대를 훼손시키기 쉽다.”
“음식과 음료를 그분이 애초에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면서 계획했던 용도 외에 다른 것에 쓰고 있지는 않는가? 나 자신이 현명하지 못하게 제안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며 과도한 노동으로 육체를 혹사하지는 않는가? 행동을 유익한 목적에 충분히 이용하고 있는가?”
“종교 모임에 나간다면, 나는 나 자신이 의무감을 분명히 느끼면서 정직한 마음으로 나가는지, 혹은 부분적으로 관습을 따르거나 부분적으로 나의 동물적인 영(靈)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느끼는 상당한 즐거움 때문에 나가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 나의 평판을 지키려는 마음은 전혀 작용하지 않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봉사하는 일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자유를 몰수당한 사람들이 아니다. 흑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목숨을 버리며 구했던 영혼들이며,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우리는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그리스도 앞에서 대답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396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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