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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민주국가들에서 민주주의의 장점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단점이 노출되면서 그것을 이용해 독재와 전체주의 공포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1987년 이후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난데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행히도 국회에 의해 곧바로 비상계엄이 해제되긴 했지만, 그 이후 진행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정치적 격변과 혼란의 때에 우리 기독교와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근대 이후 기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이념이 대두하면서, 기독교는 정치적 사안과 문제들에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 결과 기독교는 오늘날 부상하고 있는 새롭고도 다양하며 복잡한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으로 증언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극우적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명한 신약학자들인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는 이 책 『예수와 권세』를 통해, 오늘날 대두하는 기능장애에 빠진 민주국가들에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매우 적절하면서도, 우리의 신앙과 삶을 깨우치는 탁월한 대답을 제공한다.
저자들이 밝히듯이, 이 책은 목표는 하나이다. 그것은 독재 정권들이 득세하며, 공포와 분열이 조장되고, 대학살과 위기가 자행되는 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예수가 왕이시고, 예수의 나라만이 교회가 증언하는 내용이자 사역의 목적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사실이고, 죽음과 독재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그분이 모든 원수를 자기 발 아래에 두실 때”(고전15:25)까지 변치 않을 사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권력과 권세가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세상에 임하게 하시고자 그들에게 위임하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하나님은 이러한 위임에서 멈추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교회로 하여금 그 세상의 권력과 권세가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성령의 능력과 인도를 따라 그들에게 거울을 들이대고 책임을 묻는 사명을 주셨다고 말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5
서문 13
추신 21
약어표 23
1장 제국의 그늘에서 태어난 예수의 나라 25
2장 예수와 카이사르 사이의 교회 63
3장 초기 기독교의 권력과 ‘권세’: 요한, 바울, 그리고 성경적 정치의 역설 87
4장 비전과 소명으로서의 하나님 나라 141
5장 복종과 전복 사이의 교회 187
6장 오늘날의 권세에 저항하는 교회 217
7장 공포와 분열의 시대에서 자유주의와 사랑 261
8장 결론 299
성경본문과 고대문서 색인 309
인명 색인 317
저자 소개
저 : 톰 라이트 (Nicholas Thomas Wright, N. T. Wright)
영국 모페트 태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엑스터 칼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에서 성공회 사목(Anglican ministry)을 공부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맥길 대학교에서 신약성서학을 가르쳤고, 영국 더럼의 주교를 역임하였으며 2010년 주교직 사임 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교수로 신약성서학과 초기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참사회원 신학...
저 : 마이클 F. 버드 (Michael F. Bird)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스랜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크로스웨이 대학과 하이랜드 신학대학을 거쳐, 멜번에 소재한 리들리 대학(Ridley College)의 신학분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신학적 관심사는 신약학을 비롯하여 성서신학 일반과 조직신학에 걸쳐 있으며, 현재 복음주의 신학계에서 촉망받는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Introducing Paul: The Man, His Mission a...
역 : 홍종락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영문과와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소재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기독교영성학으로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장신대, 한남대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교목실장으로 연구와 교육에 몸담고 있다. 그동안 유진 피터슨 『메시지』『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C. S. 루이스 『순전한 기독...
책 속으로
“이 책은 먼저 우리 시대의 정치적 격변과 신흥 제국들에 주목한다.
그다음 예수와 그 제자들이 로마 제국의 전성기에 어떤 식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고, 제국이 만들어낸 여러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넘어서야 했는지 설명한다(1장).
그 후 제국의 위협 아래 있던 교회가 제국이 제공하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던 상황을 지적한다.
교회가 황제들과 맺은 관계, 중세의 왕과 군주들과 맺은 관계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여러 복잡한 문제를 만들어냈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오늘날의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
하지만 역사적으로 교회가 그 어떤 선한 일과 나쁜 일 또는 추한 일을 했건, 정치에서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
우리가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고 권세에 맞서려면, 정치권력의 일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해야 한다(2장).
‘권세’라는 주제의 경우, 이는 성경 이야기에서 영적, 정치적 세력들이 역사의 태피스트리를 가로질러 교차하면서 크게 다가온다.
바울의 골로새서와 특히 요한복음을 보면, 이 시대의 권세가 예수로 말미암아 제압되고 화해를 이룰 것임을 알 수 있다. …
기독교인은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정의로운 통치가 이루어지는지 지켜보면서 통치가 정의의 방향으로 휘어지게 하고, 통치 당국이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임무를 이행하게 만들어야 한다(3장).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지점에서, 더 나아가 무섭고 위험천만한 곳이 되어가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 건설에 기여할 것이냐는 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을 위한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에 그 나라의 사명을 받은 우리는 세상에서 물러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 건설에 기여하는 실제적 방안들을 몇 가지 제안한다(4장).
그다음으로 우리는 통치 당국에 대한 복종이라는 주제(5장)와 기독교적 증언을 위해 통치 당국에 적극적으로 불복종해야 할 때(6장)를 다룬다. 이 둘은 어렵고 복잡한 주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의 선함을 긍정하는 일만큼이나 정부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약탈적 폭정으로 퇴행할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
끝으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논증을 제시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가 말하는 그 ‘자유’에 힘입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정확히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적, 문화적 성향이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 어떤 문제도 간단하지 않으며, 다양성은 갈등을 낳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좌파 이웃도 우파 이웃도 모두 사랑하고, 신앙의 종류나 그 유무와 관련 없이 모든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도록 부름을 받았다(7장).”
--- 「서문」 중에서
“역사적으로 교회가 그 어떤 선한 일과 나쁜 일 또는 추한 일을 했건, 정치에서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
우리가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고 권세에 맞서려면, 정치권력의 일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해야 한다.”
--- p.16
“복음이 ‘예수께서 왕이시다’라고 선포한다면, 우리는, 천안문 광장에서, 미국 의회 의원석에서, 테스코나 월마트의 구내식당에서, 투표장에서 결정하는 우리의 선택에서, 예수의 왕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씨름해야 한다.”
--- p.19
“교회의 메시지와 사명은 하나님이 왕이시고, 하나님이 예수를 만왕의 왕과 만주의 주로 임명하셨으며, 교회의 소명은 하나님 나라 건설에 기여하는(for)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우리의 작업가설은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from) 것은 아니지만, 단연코 이 세상을 위한(for) 나라라는 것이다.
교회가 받은 하나님 나라의 소명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말하는 내용만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해 행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 p.36~37
“예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위해 있는 나라라면, 그것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이어야만 한다.
하나님 나라는 선포와 가난에 대해, 정의와 심판에 대해, 의회와 교회에 대해, 사랑과 자유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와 국가는 분리될 수 있지만, 가치와 투표의 교차점으로 인해 종교와 정치 사이에는 항상 연관성이 존재할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종교는 정치적 대화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
--- p.82
“세상을 책망하는 이 비전을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열렬히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차원에서는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다. 바울과 그의 교회들이 느꼈던 것처럼, 이 비전은 부담스럽고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 p.128
“신약성경의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의 메시지가 뒤로 밀려나고, 죽음 이후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식이든, 주님의 재림 시 ‘휴거’의 방식이든, ‘천국에 간다’라는 소위 ‘영적’ 가르침이 전면에 나설 때면, 언제든 기독교 민족주의는 상존하는 유혹이 된다.”
--- p.137
“오늘날 교회의 사명은 화해의 대사가 되어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고, 권세가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미래의 소망을 현재의 노력으로 제한하거나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상에서 하는 우리의 수고가 앞에 있는 새 창조세계를 가리키는 표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사명은 제국의 ‘종교 부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다.”
--- p.140
“신학이 복음적이 되려면 정치적이어야 한다.
정치적 질문을 배제하면 하나님의 구원 능력에 대한 선포가 가로막히고, 사람들이 자신의 죄와 타인들의 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곳에서 노예상태로 방치된다.”
--- p.146
“그들은 한 세트인 십자가와 하나님 나라를 분리했다.
그 결과로 도움이 안 되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이분법이 생겨났다. 속죄냐 치유냐, 십자가냐 면류관이냐, 하나님의 용서냐 변화시키는 사랑이냐.”
--- p.151
“그러나 겸손을 가장한 무관심은 경계해야만 한다. 자신은 너무 하찮은 존재라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선 안 된다.
하나님이 나보다 덜 배우고 불운한 사람들을 사용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쓰실 수 없을 거라고 간주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는 사람이 아니라 종교적 소비자에 머무르는 죄─그렇다,
여기에는 이 단어를 써야 마땅하다─에 빠지지 말라.”
--- p.165
“기억하자, 가장 큰 악을 저지르는 이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악하다고 믿는 이들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자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이들이 뿜어내는 증오 앞에서 기도하고 항의하고 거룩한 저항을 펼쳐야 한다.”
--- p.257
“자유민주주의는 전근대 세계의 실패와 균열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고치고 재구성한 기독교세계 2.0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개신교 기독교인들은 과학적 진리든 정치적 진리든,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며, 진리는 보편적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
어디를 가든 복음과 과학, 입헌주의를 수출하려고 노력했다.”
--- p.274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민주주의가 선사하는 자유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지도 않으면 민주주의는 흔들린다. 민주주의는 무관심과 함께 위축될 수 있다.
시민들이 경계를 늦출 때 일이 터진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을 때 … 그러다 결국 너무 늦어버릴 때 민주주의는 죽는다.”
--- p.290
“자유민주주의와 당당한 다원주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 형태이자 정치 철학이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일치를 발견하도록 돕고, 자유와 책임을 증진하며, 평화와 상호 격려에 보탬이 되는 것들을 추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두렵게 하지 못할 것이다”
--- p.307
추천평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의 『예수와 권세』는 성경의 가르침과 교회의 역사, 그리고 탈종교화되고 있는 현대적 삶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기독교 공동체가 세상 권세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실제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안내해준다.
저자들의 주장은 학문적으로 탄탄할 뿐 아니라, 현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서도 믿을 만하며,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나아가기를 제안하는 방향도 매우 건강하다.
이 책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하나님 나라를 통합적으로 보는 신학이 기독교인의 제자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세상에 보냄 받은 기독교인으로서 책임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만큼 좋은 정치신학 입문서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오늘의 문화와 사회 속에 깊숙이 영향을 주고 있는 세상의 권력과 세력에 관심 있는 성도들, 목사님들, 청년들 모두에게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
- 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
오늘날 세계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민주국가들이 이미 여러 기능장애로 힘들어할 뿐 아니라, 전체주의적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우리’와 다른 이들을 향해 공포정치를 선택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도 이념의 양극화가 극대화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것이 교회 안에까지 깊숙이 들어와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은커녕 교회 안에서조차 극단적 대립으로 힘겨워하는 실정이다.
만일 정치가 ‘시민으로서의 삶’을 의미한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체주의의 공포와 기능장애에 빠진 민주국가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두 바울 신학자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가 성경과 교회사를 통해 시민으로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함으로써, 이 시대 기독교인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결해 주고 있다.
1932년에 라인홀드 나버가 쓴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앞으로 현대 도시사회를 살아가야 할 인간들에게,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개인을 넘어 사회를 보게 하는 커다란 질문을 던져주었다면, 이 책은 여전히 비도덕적 사회에서, 곧 미움과 증오, 그리고 거짓이 오히려 더욱 선(善)이 되어가는 뒤틀린 사회에서,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답을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이 책이 그러한 기독교인들의 근본적 고민과 씨름에 바른 답을 준다고 여기기에 모든 기독교인들, 특히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말씀을 해석해 주는 목회자들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 오대식 (높은뜻덕소교회 담임목사)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많은 이들의 생각대로 이 나라가 지금 이 땅에 구현되는 중이라면, 이 ‘구현’은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질까?
또한 (라이트가 좋아하는 표현대로) 하나님이 예수와 성령을 통해 ‘새 창조’를 이루고 계신다면,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이 이 새 창조의 과업에 소환된 존재들이라면,
이는 우리의 현실적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특별히 이 하나님 나라와 새 창조라는 복음적 ‘비전’은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정치적’ 차원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가?
현실에서 본업이 신약성서 연구자인 이 책의 두 저자는 그들의 성경 읽기를 토대로 이 질문에 답을 제공하고자 한다. 성경에서 출발하지만, 실제 교회가 살아왔던 역사 과정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추상적 이론에 머물지 않고 우리 세계의 현실적인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두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면서 보다 예민한 정치적 감수성 및 더욱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를 주창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하워드 요더의 『예수의 정치학』과 교차하면서 또한 어긋난다. 나름의 해석과 뚜렷한 주장을 담은 만큼, 질문도 많을 것이다. 저자들의 성경 읽기가 편향적이거나 선택적인 것은 아닐까? (가령, 유세비우스 같은)
역사 자료 읽기는 충분히 엄밀한가? 그들의 분명한 신념이 논증의 약한 고리들을 감추는 대목은 없을까? 특히 ‘제국적’ 읽기에 대한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물음들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물음들을 두고 각자 무슨 입장을 갖든,
이 책은 진지하게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성경의 가르침과 교회가 이어온 사유의 역사를 추스르며 오늘 우리의 정치적 현실을 바라보려는 노력,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와 새 창조라는 복음적 비전의 구체적 의미를 찾아내려는 진지한 몸부림의 좋은 모범이기 때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우리의 사유를 자극하고, 더 탄탄한 생각과 더 책임 있는 태도를 갖도록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실한 제자로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선생이자 유익한 대화 상대자가 될 것이다.
특히 탄핵 정국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더욱 성숙한, 그리고 더 현실적인 고민의 촉매가 될 것이다.
- 권연경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
이 책은 세계적 민주주의의 실패와 패권의 격변으로 우리의 삶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기에, 기독교인이 마땅히 지녀야 할 정치적 태도를 제공하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또한 로마 제국을 극복한 역사적 예수의 시대로부터 기능장애에 빠진 민주 시대라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목격되는 갖가지 현상들, 예컨대, 신정주의와 전체주의, 기독교 민족주의, 시민 전체주의, 새로운 제국들의 등장, 종교적 소비자 현상, 공적 제자도 등에 대해 해박한 설명과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딛고 있는 기독교적 기반에 관한 설명과 함께 현대의 기독교 공동체들이 유의해야 할 정치적 태도에 관한 설명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시대를 사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특히 이 책의 결론 중 하나인 “당당한 다원주의”(confident pluralism)는 서구 세계의 극보수화와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앙적ㆍ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의 복음주의자들이 꼭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 백종국 (기윤실 이사장,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서는 많이 얘기하지만,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에 관해서는 잘 얘기하지 않는다. 불편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이유는 신자들 간의 정치적 반목을 공동체가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불안한 이유는 예수를 믿는 신앙과 세상 권세에 대한 생각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편하니까 말을 안 하고, 불안하니까 회피한다. 그러는 사이에 점잖고 온화한 교회 어르신들은 정치적 살기(殺氣)가 넘치는 문자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2). 예수와 권세에 관한 진리를 알면, 그 진리가 정치적 현실 속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권위 있는 신학자 톰 라이트와 마이클 버드가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에 관한 질문들을 성경과 역사와 세계 속에서 풍부하게 풀어나간 것은 진심으로 고마운 일이다.
기독교 신앙과 민주주의를 모두 사랑하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독교 민주시민들은 모두 이 책을 구입해서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들의 질문과 묵상은 다시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구체적인 과제를 던져준다.
유례없이 격렬하고 치열한 대한민국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우리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기독교의 정치적 의미를 인식하고,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치적 악에 대항할 것인가?
- 이병주 (기독교민주시민모임 대표, 『박근혜 사태와 기독교의 문제』 저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23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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