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세 도시사

책소개

에도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거대도시로 확대되었는가?
에도는 도쿄의 전신, 동아시아 속 독특한 유형을 가진 근세 도시

동아시아 속 근세 도시 에도는 같은 시기 한국, 중국의 도시와 구별되는 ‘죠카마치城下町’라는 독특한 도시유형이다. 에도의 죠카마치에는 에도성을 중심으로 거주자의 계층 구분에 따라 부케치, 지샤치, 쵸닝치라는 토지유형이 있었으며 이 밖에도 세를 부과하면 이용이 가능하기도 했던 코우기치公儀地가 있었다. 이러한 토지의 구분은 소유 혹은 신분과 깊은 관련 속에서 성립되었다. 그러나 에도에는 신분과 소유 관계를 넘어서는 ‘아키치明地’가 존재하였다. 아키치는 원래부터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쵸닝치, 부케치 등과 같이 본래의 용도를 가지고 있었던 토지에 화재가 발생하여 방화구역 설정을 위해 비워진 공간이다. 이처럼 사용하고 있던 토지가 아키치로 결정되면 토지의 주인에게는 원래의 토지에 상응하는 땅이 주어진다. 이런 토지를 ‘다이치代地’라고 한다.

아키치明地는 거주자의 계층에 따른 토지구분을 초월한다. 부케치, 지샤치, 쵸닝치라는 토지유형은 모두 아키치로 전환될 수 있었으며 반대로 아키치는 모든 토지유형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토지였다.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키치와 그 변화 과정으로부터 발생한 다이치代地가 에도의 도시공간의 변용에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이다. 한편 아키치와 다이치가 전개되어 가는 배경에는 도시계획을 실행하는 측의 논리와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토지소유자나 거주자의 논리가 존재한다. 이런 아키치와 다이치의 설정을 둘러싼 계획한 측과 계획을 따라야 하는 측의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다.

이 책은 에도의 잦은 화재의 대책으로 대두된 방화공지, 즉 ‘아키치’의 조성과 이를 대신하여 주어진 ‘다이치’라는 토지시스템에 집중하였다. 에도는 계획한 측의 도시를 비우는 행위와 계획을 따라야 하는 측의 채우는 행위로 도시공간이 재편되며 확대되어 거대도시에 이르렀다.

목차

서문: 에도의 도시공간과 사회구조의 형성 12
근세 에도 도시사연구
연구의 대상, 사료군과 구성
일본의 수도 34
일본의 도시유형
삼도의 전개
일본 수도의 역사
에도의 공간과 사회 72
에도의 성립
에도의 행정조직
에도의 도시공간
에도의 아키치 106
아키치의 발생과 유형
아키치의 이용과 관리
아키치의 변용
에도의 가변 공간인 아키치
에도의 다이치 152
다이치의 실태와 유형
다이치의 이동
다이치의 설정
다이치에 의한 도시계획
쵸닝치의 지배구조 194
다이치와 나누시
다이치와 ‘지배나누시’
다이치로 살펴 본 쵸닝치의 지배구조
쵸닝치의 공간구성 218
칸다 사쿠마쵸의 아키치 · 모토치 · 다이치 형성과정
칸다 사쿠마쵸의 토지와 건축

부록
쵸닝치의 사회구조 234
모토치와 다이치의 사회구조: 미나미다이쿠쵸를 대상으로
모토치와 다이치의 사회구조: 도오리3쵸메 다이치를 대상으로
다이치로 살펴 본 쵸닝치의 사회구조
카이쇼치 개발과 다이치 288
카이쇼치와 신도: 니혼바시 일대를 중심으로
카이쇼치에 주어진 카에치: 미나미텐마쵸를 중심으로
카이쇼치 개발로 주어진 다이치
청원서를 통해 본 다이치 308
청원서로 본 다이치의 쵸닝
다이치로 살펴 본 에도의 쵸
결론: 확대되는 에도의 도시공간 332
아키치와 다이치를 둘러싼 시책 측과 쵸닝의 논리
확대되는 에도의 도시공간
근세 도시사 용어집 341
에도의 토지유형 관련 용어
에도의 행정체계 관련 용어
쵸 관련 용어
도시계획 관련 용어
에도시대의 원호 345
인명사전 346
참고문헌 348
표 순서 351
그림 순서 352
감사의 글 357

 

저자 소개

저 : 이길훈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우리건축사사무소·힘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 2004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으로 도쿄대학에서 공학석사 및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2011년 일본학술진흥회 외국인특별연구원으로 도쿄대학에서 근무했고,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양도성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신청서』, 『중구 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 등의 보고서를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