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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널리 알려진 순자의 저서를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해 새롭게 개정하여 출간한 책이다.
자연론, 인식론, 예론, 성악설, 후왕 사상 등 그의 독특한 사상을 담고 있는 『순자』는 20권 3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군사를 논함(議兵)」,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등의 편에는 기존의 유가에서 주장하는 도덕론·심성론 등과는 다른 순자의 독특한 견해가 담겨 있다. 또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중국 고대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유가 경전 연구와 전승뿐 아니라 법가(法家)나 명가(名家) 등 다른 학파의 사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순자』의 문장은 논점이 명확하고 치밀한 논설체로 후세의 산문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상(相) 가락의 노래(成相)」·「부(賦)로 노래함(賦)」 등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운문 문학이다. 이 책은 순자를 통해 중국 고대 사상과 유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연론, 인식론, 예론, 성악설, 후왕 사상 등 그의 독특한 사상을 담고 있는 『순자』는 20권 3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군사를 논함(議兵)」,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등의 편에는 기존의 유가에서 주장하는 도덕론·심성론 등과는 다른 순자의 독특한 견해가 담겨 있다. 또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중국 고대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유가 경전 연구와 전승뿐 아니라 법가(法家)나 명가(名家) 등 다른 학파의 사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순자』의 문장은 논점이 명확하고 치밀한 논설체로 후세의 산문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상(相) 가락의 노래(成相)」·「부(賦)로 노래함(賦)」 등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운문 문학이다. 이 책은 순자를 통해 중국 고대 사상과 유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순자』는 어떤 책인가
제1권
제1편 학문을 권함(勸學)
제2편 자기 몸 닦는 법(修身)
제2권
제3편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不苟)
제4편 영예와 치욕(榮辱)
제3권
제5편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非相)
제6편 12명의 학자를 비판함(非十二子)
제7편 공자의 가르침(仲尼)
제4권
제8편 유학의 효험(儒效)
제5권
제9편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제6권
제10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제7권
제11편 왕도와 패도(王覇)
제8권
제12편 임금의 도리(君道)
제9권
제13편 신하의 도리(臣道)
제14편 훌륭한 선비를 끌어들이는 법(致士)
제10권
제15편 군사를 논함(議兵)
제11권
제16편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제17편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제12권
제18편 올바른 이론(正論)
제13권
제19편 예의에 대하여 논함(禮論)
제14권
제20편 음악에 대하여 논함(樂論)
제15권
제21편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解蔽)
제16권
제22편 올바른 명칭(正名)
제17권
제23편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제24편 훌륭한 군자(君子)
제18권
제25편 상(相) 가락의 노래(成相)
제26편 부(賦)로 노래함(賦)
제19권
제27편 위대한 학문의 개략(大略)
제20권
제28편 평상시의 교훈(宥坐)
제29편 자식의 올바른 도리(子道)
제30편 법도에 맞는 행동(法行)
제31편 공자와 애공의 문답(哀公)
제32편 요임금과 순임금의 대화(堯問)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순자』는 어떤 책인가
제1권
제1편 학문을 권함(勸學)
제2편 자기 몸 닦는 법(修身)
제2권
제3편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不苟)
제4편 영예와 치욕(榮辱)
제3권
제5편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非相)
제6편 12명의 학자를 비판함(非十二子)
제7편 공자의 가르침(仲尼)
제4권
제8편 유학의 효험(儒效)
제5권
제9편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제6권
제10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제7권
제11편 왕도와 패도(王覇)
제8권
제12편 임금의 도리(君道)
제9권
제13편 신하의 도리(臣道)
제14편 훌륭한 선비를 끌어들이는 법(致士)
제10권
제15편 군사를 논함(議兵)
제11권
제16편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제17편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제12권
제18편 올바른 이론(正論)
제13권
제19편 예의에 대하여 논함(禮論)
제14권
제20편 음악에 대하여 논함(樂論)
제15권
제21편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解蔽)
제16권
제22편 올바른 명칭(正名)
제17권
제23편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제24편 훌륭한 군자(君子)
제18권
제25편 상(相) 가락의 노래(成相)
제26편 부(賦)로 노래함(賦)
제19권
제27편 위대한 학문의 개략(大略)
제20권
제28편 평상시의 교훈(宥坐)
제29편 자식의 올바른 도리(子道)
제30편 법도에 맞는 행동(法行)
제31편 공자와 애공의 문답(哀公)
제32편 요임금과 순임금의 대화(堯問)
책 속으로
군자들은 “학문은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푸른 물감은 풀에서 얻지만 풀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 이루어졌지만 물보다 더 차다. 나무가 곧아서 먹줄에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굽혀 수레바퀴를 만들면 굽은 자에 들어맞게 되고, 비록 바싹 마른다 하더라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굽혔기 때문이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군자도 널리 배우며 매일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살피면 앎이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계곡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것을 알지 못하며, 옛 임금들이 남긴 말씀을 듣지 못한다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오(吳)나라나 월(越)나라나 오랑캐의 자식들도 태어났을 때는 같은 소리를 내지만 자랄수록 풍습이 달라지는 것은 가르침이 다르기 때문이다.---p.40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걱정스런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싫증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매우 못났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어질다고 여겨주기 바란다. 마음은 호랑이나 승냥이 같고 행동은 금수 같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싫어한다. 아첨하는 자와는 친하고 과감히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수양을 쌓은 올바른 사람을 비웃음거리로 삼고, 지극히 충성된 사람을 자기를 해치는 자라고 여긴다.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64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생각으로는 어질고 능력 있는 이는 차례를 기다릴 것 없이 등용하고, 변변치 않고 능력 없는 자는 조금도 지체없이 파면시키며, 매우 악한 자는 교화를 기다릴 것 없이 처벌하고, 보통 백성들은 정치를 기다릴 것 없이 교화시키면 된다. 신분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에도 종묘에는 아버지 자리 아들 자리가 구별되어 있다. 비록 임금이나 사대부들의 자손이라 하더라도 예의에 합당하지 못하면 곧 서민으로 돌리고, 비록 서민의 자손이라 하더라도 학문을 쌓고 행실을 바르게 하여 예의에 합치된다면 곧 그들을 경상(卿相)이나 사대부로 삼는다.---p.256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니 그것이 선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지금 사람들의 본성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쟁탈이 생기고 사양함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질투하고 미워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며 충성과 믿음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계곡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것을 알지 못하며, 옛 임금들이 남긴 말씀을 듣지 못한다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오(吳)나라나 월(越)나라나 오랑캐의 자식들도 태어났을 때는 같은 소리를 내지만 자랄수록 풍습이 달라지는 것은 가르침이 다르기 때문이다.---p.40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걱정스런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싫증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매우 못났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어질다고 여겨주기 바란다. 마음은 호랑이나 승냥이 같고 행동은 금수 같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싫어한다. 아첨하는 자와는 친하고 과감히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수양을 쌓은 올바른 사람을 비웃음거리로 삼고, 지극히 충성된 사람을 자기를 해치는 자라고 여긴다.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64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생각으로는 어질고 능력 있는 이는 차례를 기다릴 것 없이 등용하고, 변변치 않고 능력 없는 자는 조금도 지체없이 파면시키며, 매우 악한 자는 교화를 기다릴 것 없이 처벌하고, 보통 백성들은 정치를 기다릴 것 없이 교화시키면 된다. 신분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에도 종묘에는 아버지 자리 아들 자리가 구별되어 있다. 비록 임금이나 사대부들의 자손이라 하더라도 예의에 합당하지 못하면 곧 서민으로 돌리고, 비록 서민의 자손이라 하더라도 학문을 쌓고 행실을 바르게 하여 예의에 합치된다면 곧 그들을 경상(卿相)이나 사대부로 삼는다.---p.256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니 그것이 선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지금 사람들의 본성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쟁탈이 생기고 사양함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질투하고 미워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며 충성과 믿음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
---p.774
출판사 리뷰
천하통일과 법가의 사상적 기틀을 제시한 순자를 만나다
1. 잊혀진 사상가 순자 다시보기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널리 알려진 순자의 저서 『순자』가 이미 『장자』, 『노자』 등 중국 고대 사상서들을 번역한 바 있는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해 개정 출간되었다.
순자는 공자가 창시한 유학을 현실적·객관적 입장에서 체계화하고 이론적으로 재정립하여 경학(經學)과 경전(經傳)의 전수 면에서는 맹자(孟子)보다도 그 공이 훨씬 큰 전국 시대 최고의 사상가이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여 이단시되었지만 유가의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은 순수한 유학자였다. 그는 맹자와 마찬가지로 선왕, 성인 그리고 시·서·예 등의 경전을 존중하고 묵자(墨子)·양주(楊朱) 등 그 시대 다른 학파들을 비판하면서 공자의 사상을 드러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 비판의 대상에는 공자의 정신주의를 계승한 자사와 맹자까지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맹자가 후세 유가들에 의해 정통으로 자리잡은 반면 순자는 "엄혹한 법치의 선구자(蘇軾)"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유가의 도통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에게 '이단'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순자가 맹자처럼 시종 인의(仁義)와 왕도(王道)만을 철저히 떠받들지 않고 예의(禮儀)와 법도(法度)를 중시하고 패도(覇道)도 어느 정도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순자가 인의·왕도 이외에도 예의·법도·패도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약육강식의 싸움으로 어지러웠던 전국(戰國)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순자의 현실 감각으로 볼 때 지금 흔히 논의되고 있는 유교의 현대화는 순자에 대한 재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순자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자 인간 도덕의 근원으로 여겨 오던 하늘[天]을 자연의 실체로 간주하고 인간이 그것을 다스리고 이용해야 한다면서, 백성을 귀하게 여기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그는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그 의지적 실천에 주목한다.
순자의 사상 가운데 후세 유가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 온 것이 성악설이다. 그의 성악설 속에는 인간 의지에 대한 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는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면서, 인간의 자연적이고 이기적인 욕구를 악한 본성이라 보고, 악한 본성 때문에 생기는 다툼과 사회적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예(禮)와 법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 같은 예의 제도는 성인이 만드는 것이지만, 오래 되어 그 근거를 알 수 없는 옛 임금[先王]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후세 임금[後王] 즉 근세의 임금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잊혀진 사상가 순자 다시보기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로 널리 알려진 순자의 저서 『순자』가 이미 『장자』, 『노자』 등 중국 고대 사상서들을 번역한 바 있는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해 개정 출간되었다.
순자는 공자가 창시한 유학을 현실적·객관적 입장에서 체계화하고 이론적으로 재정립하여 경학(經學)과 경전(經傳)의 전수 면에서는 맹자(孟子)보다도 그 공이 훨씬 큰 전국 시대 최고의 사상가이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여 이단시되었지만 유가의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은 순수한 유학자였다. 그는 맹자와 마찬가지로 선왕, 성인 그리고 시·서·예 등의 경전을 존중하고 묵자(墨子)·양주(楊朱) 등 그 시대 다른 학파들을 비판하면서 공자의 사상을 드러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 비판의 대상에는 공자의 정신주의를 계승한 자사와 맹자까지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맹자가 후세 유가들에 의해 정통으로 자리잡은 반면 순자는 "엄혹한 법치의 선구자(蘇軾)"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유가의 도통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에게 '이단'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순자가 맹자처럼 시종 인의(仁義)와 왕도(王道)만을 철저히 떠받들지 않고 예의(禮儀)와 법도(法度)를 중시하고 패도(覇道)도 어느 정도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순자가 인의·왕도 이외에도 예의·법도·패도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약육강식의 싸움으로 어지러웠던 전국(戰國)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순자의 현실 감각으로 볼 때 지금 흔히 논의되고 있는 유교의 현대화는 순자에 대한 재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순자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자 인간 도덕의 근원으로 여겨 오던 하늘[天]을 자연의 실체로 간주하고 인간이 그것을 다스리고 이용해야 한다면서, 백성을 귀하게 여기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그는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그 의지적 실천에 주목한다.
순자의 사상 가운데 후세 유가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 온 것이 성악설이다. 그의 성악설 속에는 인간 의지에 대한 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는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면서, 인간의 자연적이고 이기적인 욕구를 악한 본성이라 보고, 악한 본성 때문에 생기는 다툼과 사회적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예(禮)와 법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 같은 예의 제도는 성인이 만드는 것이지만, 오래 되어 그 근거를 알 수 없는 옛 임금[先王]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후세 임금[後王] 즉 근세의 임금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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