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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묵자) :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

동방박사님 2021. 12. 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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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의 대표 저서

묵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묵자(墨子)』는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이 책은 『묵자』 교감본(校勘本)과 백화번역본(白話飜譯本) 등 지금까지 출간된 여러 판본을 비교·대조하여 기존 원전에서 빠진 글자나 구문, 오자 등을 최대한 바로잡은 완역판이다. 또한 어려운 한자나 단어에 일일이 주석을 달았으며, 주석을 달지 않은 경우에는 문장 속에서 그 뜻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번역했다. 묵자의 사상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해제와 각 장의 내용을 소개하는 편장 개요도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묵가는 춘추 전국 시대에 유가와 더불어 쌍벽을 이룬 철학 사상이었다. 『한비자』에서 “세상에 잘 알려진 학파는 유가와 묵가다.”라고 할 만큼 유행했지만 신분의 귀천과 계급을 무시하는 등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지배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춘추 전국 시대가 끝나고 한나라가 들어서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묵가에 비해 보수적인 색체를 띠었던 유가를 자신들의 정치 철학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묵학은 유학보다 더 선진적이고 개혁적인 학파였지만 오늘날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묵가의 철학은 평화를 숭상하는 ‘겸애(兼愛)’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묵자』에는 그 외에도 ‘묵자 십론(十論)’이라 불리는 여러 사상이 담겨 있다. 신분보다는 능력 위주로 관리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거나 백성의 이익에 배치되는 재화와 노동력의 소비는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 등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견해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묵자』가 실천적 사상임을 일깨워 주는 내용들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권1
친사 제1편(親士第一) | 수신 제2편(修身第二) | 소염 제3편(所染第三) | 법의 제4편(法儀第四) | 칠환 제5편(七患第五) | 사과 제6편(辭過第六) | 삼변 제7편(三辯第七)

권2
상현 상 제8편(尙賢上第八) | 상현 중 제9편(尙賢中第九) | 상현 하 제10편(尙賢下第十)

권3
상동 상 제11편(尙同上第十一) | 상동 중 제12편(尙同中第十二) | 상동 하 제13편(尙同下第十三)

권4
겸애 상 제14편(兼愛上第十四) | 겸애 중 제15편(兼愛中第十五) | 겸애 하 제16편(兼愛下第十六)

권5
비공 상 제17편(非攻上第十七) | 비공 중 제18편(非攻中第十八) | 비공 하 제19편(非攻下第十九)

권6
절용 상 제20편(節用上第二十) | 절용 중 제21편(節用中第二十一) | 절용 하 제22편 결편(節用下第二十二闕) | 절장 상 제23편 결편(節葬上第二十三闕) | 절장 중 제24편 결편(節葬中第二十四闕) | 절장 하 제25편(節葬下第二十五)

권7
천지 상 제26편(天地上第二十六) | 천지 중 제27편(天地中第二十七) | 천지 하 제28편(天地下第二十八)

권8
명귀 상 제29편 결편(明鬼上第二十九闕) | 명귀 중 제30편 결편(明鬼中第三十闕) | 명귀 하 제31편(明鬼下第三十一) | 비악 상 제32편(非樂上第三十二)

권9
비악 중 제33편 결편(非樂中第三十三闕) | 비악 하 제34편 결편(非樂下第三十四闕) | 비명 상 제35편(非命上第三十五) | 비명 중 제36편(非命中第三十六) | 비명 하 제37편(非命下第三十七) | 비유 상 제38편 결편(非儒上第三十八闕) | 비유 하 제39편(非儒下第三十九)

권10
경 상 제40편(經上第四十)·경설 상 제42편(經說上第四十二) | 경 하 제41편(經下第四十一)·경설 하 제43편(經說下第四十三)

권11
대취 제44편(大取第四十四) | 소취 제45편(小取第四十五) | 경주 제46편(耕柱第四十六)

권12
귀의 제47편(貴義第四十七) | 공맹 제48편(公孟第四十八)

권13
노문 제49편(魯問第四十九) | 공수 제50편(公輸第五十) | 제51편 결편(第五十一闕)

권14
비성문 제52편(備城門第五十二) | 비고림 제53편(備高臨第五十三) | 제54편 결편 (第五十四闕) | 제55편 결편 (第五十五闕) | 비제 제56편(備梯第五十六) | 제57편 결편 (第五十七闕) | 비수 제58편(備水第五十八) | 제59편 결편 (第五十九闕) | 제60편 결편 (第六十闕) | 비돌 제61편(備突第六十一) | 비혈 제62편(備穴第六十二) | 비아부 제63편(備蛾傅第六十三)

권15
제64편 결편 (第六十四闕) | 제65편 결편 (第六十五闕) | 제66편 결편 (第六十六闕) | 제67편 결편 (第六十七闕) | 영적사 제68편(迎敵祠第六十八) | 기치 제69편(旗幟第六十九) | 호령 제70편(號令第七十) | 잡수 제71편(雜守第七十一)

해제
『묵자』 편장 개요
참고 문헌
묵자 연보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묵자 (墨子)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따르면 묵자는 이름이 적(翟)으로, 노나라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을 비롯한 다른 문헌에서는 송(宋)나라 사람이라고도 적혀 있다. 출생 시기 역시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기원전 468년에서 기원전 378년 사이에 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묵자의 신분에 대해서도 사료마다 모두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 장인이나 천인으로 소개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유가 학문을 배운 선비로 묘사되기도 한다. 여러 원전을 종합해 봤을 때 묵자는 노동 계급에 속한 장인 출신이지만 학습과 실천을 통해 스스로 일가를 이뤄 위대한 스승으로 거듭난 것으로 보인다.

『묵자』의 주요 사상은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등용하고 숭상해야 한다는 ‘상현(尙賢)’, 상급자와 하급자의 의견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상동(尙同)’, 서로 사랑하며 차별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겸애(兼愛)’, 전쟁에 반대하는 ‘비공(非攻)’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상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합리적인 면을 지니고 있어 『묵자』가 단순한 고전이 아닌 행동하는 철학이 되게 한다.

 

역 : 최환 (崔桓)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國立臺灣大學) 중문연구소(中文硏究所)에서 석사 학위를, 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 중문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중국영화의 이해와 감상』, 『한·중 유서문화(類書文化) 개관(槪觀)』, 『중국어 신조어와 현대 중국사회』 등이 있고, 공저로 『중국소설사의 이해』,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 집교(輯校)와 역주(譯註)』, 『신라수이전 고론(考論)』, 『현대중국의 이해』 등이 있다. 역서로 『현대중국어 표현어법(表現語法)』 등이 있으며, 『대만 주요 도서관 소장 유서 목록』을 편역했고, 공역서로 『중국고전소설총목제요(中國古典小說總目提要)』 제1·2·3·4·5권, 『중국 고대소설의 유파』, 『한어어법 분석의 이론과 실천』, 『현대 중국어학 기초』, 『한자의 구조와 그 문화적 함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한·중 유서(類書), 중국 소설, 중국어 어휘, 중국 영화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는 주로 한·중 유서를 중심으로 문헌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일찍이 “편안한 거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며 충분한 재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때문에 군자는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나, 일반인들은 자신에게는 관대하나 다른 사람에게는 엄하다. 군자는 어떤 자리에 기용되더라도 자신의 원래 뜻을 바꾸지 않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그 원인을 탐구한다. --- pp.17~18

모든 일에 대비하는 것은 나라의 중대사다. 식량은 나라의 보물이고 병기는 나라의 발톱이며, 성곽은 그 자체로서 스스로 나라를 보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나라에서 반드시 구비해야 할 것들이다. (…) 또한 식량은 성인이 가장 아끼는 것이다. 그래서 『주서』에서는 나라에 3년 동안 먹을 식량이 없으면 나라는 그의 나라가 아니며, 집 안에 3년 동안 먹을 식량이 없으면 자식 또한 그의 자식이 아니다, 라고 한 것이다. --- pp.66~68

옛날 진나라에 여섯 장군이 있었는데, 지백이 가장 강대하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광대한 토지와 많은 백성을 계산하여 그것으로 제후들에게 대항하여 명성을 얻으려고 하였다. (…) 이 때문에 세 군주는 한 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성문을 열고 도로를 청소하며 갑옷을 걸치게 하고병사를 일으켰으니, 한강자와 위환자는 바깥으로부터 조양자는 안으로부터 지백을 공격하여 그를 크게 패배시켰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말에 ‘군자는 물에다 자신을 비추지 않고 사람에다 자신을 비춘다. 물에다 자신을 비추면 얼굴 모습을 보게 되며, 사람에다 자신을 비추면 길과 흉을 알게 된다’라고 하였다. 지금 전쟁을 이익으로 여긴다면 어찌 지백의 일을 거울로 삼으려 하지 않는가? 이 일이 길하지 않고 흉하다는 것을 이미 알 수 있는 것이다.”
--- pp.311~314
 

출판사 리뷰

유가보다 더 개혁적이고 현실적이었던
묵가 사상의 진면목을 만나다

많은 사람이 묵자 하면 전쟁에 반대하고 서로 사랑할 것을 주장하는 평화주의자, 또는 이상주의자로만 평가한다. 하지만 사실 묵자는 내로라하는 개혁주의자이자 실천주의자였다. 묵자 철학이 지닌 개혁적인 성향은 그가 『묵자』 「비유(非儒)」 편에서 유가가 중요시한 예악(禮樂)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사람을 미혹하는 것으로 비판한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묵자가 보기에 이런 번거로운 예법은 백성들의 삶을 고단하게 할 뿐 실생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허례허식이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묵자』 「절장(節葬)」에서 값비싼 장례 의식은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묵자는 망자를 지나치게 예우하는 것은 사회의 재화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을 섬기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너무 무거운 부담을 지우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당시 통치자들은 무덤을 화려하게 하고 많은 부장품을 시신과 함께 묻었고 순장이라는 악습마저 남아 있었다. 묵자는 이를 비판하며 좀 더 민생을 돌보는 실용적인 시점으로 장례 문화를 간소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불필요한 국가의 지출이나 낭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묵자』 「절용(節用)」 편에서도 잘 드러난다.

『묵자』 완역판에는 그동안 묵자 철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묵가 사상 중에서 가장 잘못 알려진 것 가운데 하나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비공(非攻)’이다. 묵가 학파는 무조건 전쟁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묵자』에는 전쟁에 대한 묵가 학파만의 다소 독특한 견해가 담겨 있다. 묵자는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범하거나 대국이 소국을 속이는 불의의 전쟁을 ‘공(攻)’이라 칭했는데, 이는 나라와 백성들에게 끝없는 재난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에 결연히 반대했다. 반면 포학하고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군주에 대한 토벌 전쟁, 이를테면 탕왕(湯王)의 걸왕(傑王) 정벌이나 무왕(武王)의 주왕(紂王) 정벌은 궁극적으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공과는 달랐다. 이러한 전쟁을 묵자는 ‘주(誅)’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즉, 묵자는 무조건 전쟁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에 어떤 실익을 끼치느냐를 면밀히 따져 사회 전체를 위해 필요한 전쟁이라면 반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운명론을 부정하는 ‘비명(非命)’이나 묵자와 다른 인물 간의 대화를 기록한 ‘경주(耕柱)’처럼 이념이나 사상 논쟁뿐만 아니라, 성을 공격해 오는 적을 어떻게 물리쳐야 할지를 상세히 기록한, 일종의 지침서인 ‘비아부(備蛾傅)’에 이르기까지 묵가 사상의 다양한 면이 담겨 있다.

전통 있는 ‘을유사상고전’의 화려한 부활
단단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 여러 판본을 비교 대조한 완역 · 묵자 편장 개요 수록


『묵자』는 ‘을유사상고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아직 『묵자』를 읽지 않은 젊은 독자층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시대 흐름에 맞게 쉽게 번역했으며,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여러 판본을 비교해 최대한 묵가의 사상을 오롯이 전하고자 노력했다.

을유문화사는 앞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삶에 빛이 되어 주는 사상 고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집하고,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어도 좋을 만큼 단단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여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추천평

오늘날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천이지 말이 아니다. 그 실천이 『묵자』다.
- 루쉰

묵자는 노동자로 관직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공자보다 고명한 성인이다.
- 마오쩌둥

묵자의 이론은 지극히 현대적인 데 비해 과거에는 중국에만 국한되어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세계적인 이론으로서 이해해야 한다.
- 아놀드 토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