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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아메리칸 드림을 뒤로 하고, 기대했던 대로 풀리지 않는 삶에 절망하며 약물, 알코올 중독 등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미국인들. 책은 미국 사회의 교육-소득-노동의 질이라는 상호연계적 요인을 분석하며, 중년의 비극을 초래한 ‘불공정’에 집중한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일까. - 경제경영 MD 강민지
60만 명에 이르는 소리 없는 죽음…
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2015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신작
- 경제 유튜버 슈카(슈카월드)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60만 명. 쉬이 가늠되지 않는 숫자다. 15만 8,000명.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앞의 숫자는 199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의 수고, 뒤의 숫자는 그중 2017년 한 해에 해당하는 사망자 수다. 15만 8,000명의 사망자는 매일 세 대의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사망자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 중년 백인층의 사망률에 돌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 20세기 들어 멈춤 없이 낮아지던 사망률의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의 수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과 보건경제학의 귄위자 앤 케이스는 이처럼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죽음에 ‘절망사’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는 저소득·저학력 백인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죽음이다. 경제학의 두 거장은 오늘날 미국을 강타한 절망사라는 비극, 어쩌면 머지않아 다른 나라와 다른 세대의 문제가 될지 모르는 전염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두 저자는 절망사라는 단서에서 출발해 미국의 경제 시스템과 사회 전반을 해부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어, 우리가 보다 더 공정한 세계로 가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제시한다. 불평등과 불공정, 능력주의와 교육 양극화, 경기침체와 실업, 독과점과 정경유착, 공동체 붕괴와 가족 해체까지 한국의 상황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문제와 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경제 유튜버 슈카(슈카월드)가 추천했다.
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2015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신작
- 경제 유튜버 슈카(슈카월드)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60만 명. 쉬이 가늠되지 않는 숫자다. 15만 8,000명.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앞의 숫자는 199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의 수고, 뒤의 숫자는 그중 2017년 한 해에 해당하는 사망자 수다. 15만 8,000명의 사망자는 매일 세 대의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사망자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 중년 백인층의 사망률에 돌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 20세기 들어 멈춤 없이 낮아지던 사망률의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의 수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과 보건경제학의 귄위자 앤 케이스는 이처럼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죽음에 ‘절망사’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는 저소득·저학력 백인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죽음이다. 경제학의 두 거장은 오늘날 미국을 강타한 절망사라는 비극, 어쩌면 머지않아 다른 나라와 다른 세대의 문제가 될지 모르는 전염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두 저자는 절망사라는 단서에서 출발해 미국의 경제 시스템과 사회 전반을 해부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어, 우리가 보다 더 공정한 세계로 가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제시한다. 불평등과 불공정, 능력주의와 교육 양극화, 경기침체와 실업, 독과점과 정경유착, 공동체 붕괴와 가족 해체까지 한국의 상황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문제와 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경제 유튜버 슈카(슈카월드)가 추천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서론_오후의 죽음
1부_비극의 서막
1장_폭풍이 일어나기 전의 고요함
생과 사: 기대수명과 사망률│변화하는 죽음의 얼굴│생물학과 행동, 의학과 사회과학
2장_분리 상황에 대한 증거들
미국 예외주의, 과거 청산, 무리로부터의 이탈 그리고 사실들│사망률의 지형도│문제를 같이 안고 가기: 연령 효과와 코호트 효과
3장_절망사에 대하여
하지만 다른 뭔가가 일어나야 한다│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절망사
2부_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4장_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의 생사
인생에서 교육의 의미│교육과 능력주의│죽음과 교육│태생적 운명
5장_흑인과 백인의 죽음
흑인과 백인 사망자에 관한 사실들│현재 절망사의 위험에 처한 흑인과 백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겪는 절망
6장_살아 있는 사람들의 건강
살아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평가│건강 상태에 대한 자기 보고│다른 척도들│일할 수 있는 능력│죽음의 배경
7장_고통의 비참함과 미스터리
미국의 고통│고통에 대한 사실들│늘어난 고통의 원인과 결과
8장_자살, 약물 그리고 술
무엇이 자살을 유발하는가?│마약과 술
9장_오피오이드와 죽음
오피오이드의 문제│문제의 자초지종│유행병과 절망사│기업의 권력과 개인의 웰빙
3부_경제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10장_잘못된 흔적: 빈곤, 소득 그리고 대침체
빈곤│불평등│소득과 대침체│유럽의 경기 침체, 긴축 그리고 사망률│죽음과 탈산업화│대침체의 재연
11장_일자리 양극화의 심화
에스컬레이터가 하나에서 두 개가 됐는데 그중 하나가 멈추다│성장, 소득 불평등 그리고 임금│소득과 임금│우리는 하락과 정체를 과장하고 있는가?│노동력 안팎│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하는 일의 성격 변화
12장_가구 양극화의 심화
결혼│출산│커뮤니티│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가족, 커뮤니티, 종교의 쇠퇴
4부_다시 쓰는 자본주의의 미래
13장_삶을 무너뜨리는 미국의 의료 서비스
의료비 지출과 기대수명│미국인들은 지출로 무엇을 얻을까?│돈은 어디로 갈까?│누가 돈을 내는가?: 거액의 의료비 지출이 초래한 결과│의료 서비스 관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갈취 행위 논란
14장_자본주의, 이민자, 로봇 그리고 중국
이민자와 이민│세계화, 무역, 혁신, 로봇│정책과 세계화│미국의 안전망: 세계화와 인종
15장_기업과 소비자와 노동자
미국 자본주의, 그때나 지금이나…│독점 및 과점이 초래한 과도한 비용│시장 지배력 확대의 증거│시장 지배력은 현재 해결해야할 문제인가?│노동시장과 수요 독점: 저임금을 가능하게 하는 힘│더 적대적으로 변한 직장과 노조의 쇠퇴│기업의 행태│워싱턴의 기업과 노동│오늘날 노동자들이 놓인 환경과 자본주의의 미래
16장_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피오이드│의료│기업 지배 구조│세금과 복지 정책│독점 금지│임금 정책│지대추구│교육│다른 나라들을 위한 교훈│실패가 아닌 미래
감사의 말
주
들어가는 말
서론_오후의 죽음
1부_비극의 서막
1장_폭풍이 일어나기 전의 고요함
생과 사: 기대수명과 사망률│변화하는 죽음의 얼굴│생물학과 행동, 의학과 사회과학
2장_분리 상황에 대한 증거들
미국 예외주의, 과거 청산, 무리로부터의 이탈 그리고 사실들│사망률의 지형도│문제를 같이 안고 가기: 연령 효과와 코호트 효과
3장_절망사에 대하여
하지만 다른 뭔가가 일어나야 한다│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절망사
2부_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4장_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의 생사
인생에서 교육의 의미│교육과 능력주의│죽음과 교육│태생적 운명
5장_흑인과 백인의 죽음
흑인과 백인 사망자에 관한 사실들│현재 절망사의 위험에 처한 흑인과 백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겪는 절망
6장_살아 있는 사람들의 건강
살아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평가│건강 상태에 대한 자기 보고│다른 척도들│일할 수 있는 능력│죽음의 배경
7장_고통의 비참함과 미스터리
미국의 고통│고통에 대한 사실들│늘어난 고통의 원인과 결과
8장_자살, 약물 그리고 술
무엇이 자살을 유발하는가?│마약과 술
9장_오피오이드와 죽음
오피오이드의 문제│문제의 자초지종│유행병과 절망사│기업의 권력과 개인의 웰빙
3부_경제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10장_잘못된 흔적: 빈곤, 소득 그리고 대침체
빈곤│불평등│소득과 대침체│유럽의 경기 침체, 긴축 그리고 사망률│죽음과 탈산업화│대침체의 재연
11장_일자리 양극화의 심화
에스컬레이터가 하나에서 두 개가 됐는데 그중 하나가 멈추다│성장, 소득 불평등 그리고 임금│소득과 임금│우리는 하락과 정체를 과장하고 있는가?│노동력 안팎│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하는 일의 성격 변화
12장_가구 양극화의 심화
결혼│출산│커뮤니티│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가족, 커뮤니티, 종교의 쇠퇴
4부_다시 쓰는 자본주의의 미래
13장_삶을 무너뜨리는 미국의 의료 서비스
의료비 지출과 기대수명│미국인들은 지출로 무엇을 얻을까?│돈은 어디로 갈까?│누가 돈을 내는가?: 거액의 의료비 지출이 초래한 결과│의료 서비스 관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갈취 행위 논란
14장_자본주의, 이민자, 로봇 그리고 중국
이민자와 이민│세계화, 무역, 혁신, 로봇│정책과 세계화│미국의 안전망: 세계화와 인종
15장_기업과 소비자와 노동자
미국 자본주의, 그때나 지금이나…│독점 및 과점이 초래한 과도한 비용│시장 지배력 확대의 증거│시장 지배력은 현재 해결해야할 문제인가?│노동시장과 수요 독점: 저임금을 가능하게 하는 힘│더 적대적으로 변한 직장과 노조의 쇠퇴│기업의 행태│워싱턴의 기업과 노동│오늘날 노동자들이 놓인 환경과 자본주의의 미래
16장_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피오이드│의료│기업 지배 구조│세금과 복지 정책│독점 금지│임금 정책│지대추구│교육│다른 나라들을 위한 교훈│실패가 아닌 미래
감사의 말
주
책 속으로
현재 한국은 미국처럼 심각한 약물과 술로 인한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지는 않지만,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6년 자살률은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죠. 한국은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변화와 경제 성장을 이뤄낸 국가지만 그런 변화의 이면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안식처(social moorings)’로부터 단절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훨씬 전부터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의 삶은 붕괴되어왔으며,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와는 다른 그러한 유행병, 즉 199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 시작해서 2018년이 되자 한 해에 15만 8,000명의 미국인을 죽게 만든 유행병에 관한 책입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21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 숫자는 과소평가된 것이 확실하며,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게 분명합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코로나19와 절망사라는 두 유행병으로 인한 죽음의 패턴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약물, 자살, 술로 인한 죽음은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이 세 요인 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났습니다. 당분간은(아마도 2021년 말까지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교육 수준에 대해 알 수 없겠지만,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은 이미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절망사, 고통, 약물과 알코올 중독, 자살, 저임금의 열악한 일자리, 결혼 감소, 종교 쇠퇴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4년제 학위가 없는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 미국인구조사국은 25~64세 미국 인구수를 1억 7,1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들 중 62퍼센트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고, 이 비히스패닉계 백인 중 62퍼센트는 4년제 대학 학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어지는 장에서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백인 노동자 계급 삶의 쇠퇴를 기록해놓았다. 비히스패닉계 백인이 생산가능인구의 62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상 그들의 사망률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서론」중에서
불평등은 그것이 미치는 끔찍한 영향 때문에 많이 인용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불평등을 원인만큼이나 결과로 간주한다. 부자들이 임금 상승을 억누르고 가격을 올리는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부를 쌓는 것이 허용된다면 불평등은 단연코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도구나 마약이나 기계 장치나 새로운 작업 방법을 발명하고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연장함으로써 혜택을 받는다. 위대한 혁신가들이 부자가 되면 좋다. 만드는 것과 취하는 것은 별개다. 불공평한 것은 불평등 자체가 아니라 그런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과정이다.
---「서론」중에서
그런데 미국의 비히스패닉계 백인들 사이에서는 이와 완전히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이들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들처럼 하락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망률 하락이 완전히 중단되고 오히려 상승하기 시작했다.
---「2장」중에서
우리가 반전이 생기기 시작한 결정적 시기인 1999~2017년 사이 이 숫자를 합산해보면 총계가 상당히 커진다. 즉 예상대로 진전됐더라면 살아 있을 중년 미국인의 사망자 수가 6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1980년대 초 전염병 창궐 이후 HIV/에이즈로 인해 숨진 미국인 수가 67만 5,000명 가까이 된다.
---「2장」중에서
자살이나 술 중 하나보다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백인이 더 많지만, 자살과 술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죽음 모두가 중요하다. 죽음은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이의 배로부터 노인의 폐와 동맥으로 이동한 죽음은 이제 다시 중년의 머리, 간, 정맥으로 되짚어가고 있다.
---「2장」중에서
교육은 분명 누가 무슨 이유로 죽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 동맥과 폐에서부터 머리, 간, 혈관 이상은 주로 대학을 다니지 못한 사람들의 사인이다. 우리가 이런 고졸 이하 학력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추가적 위험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의 삶에서 교육이 하는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4장」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책에서 여러 번 보게 되겠지만 세상은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과 덜 받은 사람들 사이의 세상으로 나눠졌다.
---「4장」중에서
2017년 미국인 15만 8,000명이 자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변 등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로 사망했다. 이는 매일 만석으로 비행 중인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세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과 같다.
---「8장」중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는 것이 무가치하고,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불치병을 앓거나 지속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오랫동안 자살하고 싶은 절박감을 느껴왔을 수 있다. 아니면 영국에서 검시관으로 일했던 뒤르켐의 말대로 “마음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생긴 갑작스런 우울감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살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2017년 미국에서만 4만 7,00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8장」중에서
우리는 절망사와 소득 불평등이 실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흔히 주장되는 것처럼 불평등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인과의 화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권력, 정치, 사회 변화가 죽음의 전염병과 극심한 불평등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는 더 근본적인 힘이다. 불평등과 죽음은 백인 노동자 계급을 파괴하는 세력의 공동 결과물이다.
---「10장」중에서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에서 ‘절망’은 물질적 박탈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훨씬 더 나쁘다.
---「11장
설상가상으로, 대졸자들의 소득 증가뿐 아니라 고졸 이하 학력자들의 소득 감소로 인해서도 양 집단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됐다. 대졸자들은 고소득이란 보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에 신경 쓰지 않은 사람들은 저소득으로 처벌받는다. 승자는 상을 받고, 패자는 상을 못 받는 정도 이상으로 상황이 나빠진다.
---「11장」중에서
백인 노동자 계급은 노조와 교회 양쪽에서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도움을 상실하고 있다.
---「12장」중에서
우리는 절망과 스트레스, 자살에 의한 죽음,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중독과 고통, 일에 대한 애착 감소, 임금 하락, 가정생활 실패 등을 이야기했다. 지난 30년 동안 교육을 덜 받은 백인들을 덮친 유행병은 50년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덮친 병이다. 많은 면에서 인종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적어도 교육 계급만을 생각한다면 계급의 분화가 확대되고 있다.
---「4부」중에서
우리는 5장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위기를 모면한 것이 아니라 30년 전에 이미 그들 나름대로 위기를 먼저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흑인들이 절망하고 실직하고 가정과 커뮤니티 파괴를 겪었던 초기에는 이러한 기능장애의 많은 부분이 흑인 문화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당시 사건이 이제 뭔가 달라 보인다. 즉 어떤 집단이 충분히 오랫동안 나쁜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어떤 식으로건 사회적 붕괴를 겪기 쉬워질 것이다. 오랫동안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겪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 그다음 후보였다. 이 고통이 이어 고학력 집단으로 옮겨갈 것이란 상상이 그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4부」중에서
미국 노동자들은 다른 부유한 나라의 노동자들과는 대조적으로 혼자서 알아서 버텨야 한다.
---「14장」중에서
그러나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은 이러한 진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로봇의 가격 하락과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면서 노동시장에서, 특히 비숙련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드물어졌다. 세계화와 자동화는 궁극적으로는 유익하지만, 특히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일으키고, 많은 비숙련 노동자들은 낙오자로 전락한다. 그러나 14장에서 봤듯이,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세계화와 기술이 유입된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다.
---「15장」중에서
절망사의 가장 큰 이유는 약물 과다복용이다. 약물 과다복용은 우리가 이 책에서 설명한 사회적 실패를 나타내는 알코올 중독과 자살로 인한 사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유행병에 속한다. 그러나 제약 회사들이 하는 행동은 과도하게 많은 사망자를 초래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절망감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다. 약물 유행병을 막는다고 해서 절망사의 근본 원인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시급히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16장」중에서
민주주의는 지금보다 충분히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죽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세기 혁신주의 시대나 1930년대 뉴딜정책 시대에 더 잘 작동하게 됐듯이 지금도 사람들이 충분히 열심히 밀어붙이면 다시 한 번 잘 작동할 수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훨씬 전부터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의 삶은 붕괴되어왔으며,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와는 다른 그러한 유행병, 즉 199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 시작해서 2018년이 되자 한 해에 15만 8,000명의 미국인을 죽게 만든 유행병에 관한 책입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21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 숫자는 과소평가된 것이 확실하며,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게 분명합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코로나19와 절망사라는 두 유행병으로 인한 죽음의 패턴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약물, 자살, 술로 인한 죽음은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이 세 요인 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났습니다. 당분간은(아마도 2021년 말까지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교육 수준에 대해 알 수 없겠지만,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은 이미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절망사, 고통, 약물과 알코올 중독, 자살, 저임금의 열악한 일자리, 결혼 감소, 종교 쇠퇴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4년제 학위가 없는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 미국인구조사국은 25~64세 미국 인구수를 1억 7,1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들 중 62퍼센트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고, 이 비히스패닉계 백인 중 62퍼센트는 4년제 대학 학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어지는 장에서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백인 노동자 계급 삶의 쇠퇴를 기록해놓았다. 비히스패닉계 백인이 생산가능인구의 62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상 그들의 사망률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서론」중에서
불평등은 그것이 미치는 끔찍한 영향 때문에 많이 인용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불평등을 원인만큼이나 결과로 간주한다. 부자들이 임금 상승을 억누르고 가격을 올리는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부를 쌓는 것이 허용된다면 불평등은 단연코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도구나 마약이나 기계 장치나 새로운 작업 방법을 발명하고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연장함으로써 혜택을 받는다. 위대한 혁신가들이 부자가 되면 좋다. 만드는 것과 취하는 것은 별개다. 불공평한 것은 불평등 자체가 아니라 그런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과정이다.
---「서론」중에서
그런데 미국의 비히스패닉계 백인들 사이에서는 이와 완전히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이들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들처럼 하락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망률 하락이 완전히 중단되고 오히려 상승하기 시작했다.
---「2장」중에서
우리가 반전이 생기기 시작한 결정적 시기인 1999~2017년 사이 이 숫자를 합산해보면 총계가 상당히 커진다. 즉 예상대로 진전됐더라면 살아 있을 중년 미국인의 사망자 수가 6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1980년대 초 전염병 창궐 이후 HIV/에이즈로 인해 숨진 미국인 수가 67만 5,000명 가까이 된다.
---「2장」중에서
자살이나 술 중 하나보다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백인이 더 많지만, 자살과 술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죽음 모두가 중요하다. 죽음은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이의 배로부터 노인의 폐와 동맥으로 이동한 죽음은 이제 다시 중년의 머리, 간, 정맥으로 되짚어가고 있다.
---「2장」중에서
교육은 분명 누가 무슨 이유로 죽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 동맥과 폐에서부터 머리, 간, 혈관 이상은 주로 대학을 다니지 못한 사람들의 사인이다. 우리가 이런 고졸 이하 학력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추가적 위험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의 삶에서 교육이 하는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4장」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책에서 여러 번 보게 되겠지만 세상은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과 덜 받은 사람들 사이의 세상으로 나눠졌다.
---「4장」중에서
2017년 미국인 15만 8,000명이 자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변 등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로 사망했다. 이는 매일 만석으로 비행 중인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세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과 같다.
---「8장」중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는 것이 무가치하고,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불치병을 앓거나 지속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오랫동안 자살하고 싶은 절박감을 느껴왔을 수 있다. 아니면 영국에서 검시관으로 일했던 뒤르켐의 말대로 “마음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생긴 갑작스런 우울감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살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2017년 미국에서만 4만 7,00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8장」중에서
우리는 절망사와 소득 불평등이 실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흔히 주장되는 것처럼 불평등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인과의 화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권력, 정치, 사회 변화가 죽음의 전염병과 극심한 불평등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는 더 근본적인 힘이다. 불평등과 죽음은 백인 노동자 계급을 파괴하는 세력의 공동 결과물이다.
---「10장」중에서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에서 ‘절망’은 물질적 박탈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훨씬 더 나쁘다.
---「11장
설상가상으로, 대졸자들의 소득 증가뿐 아니라 고졸 이하 학력자들의 소득 감소로 인해서도 양 집단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됐다. 대졸자들은 고소득이란 보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에 신경 쓰지 않은 사람들은 저소득으로 처벌받는다. 승자는 상을 받고, 패자는 상을 못 받는 정도 이상으로 상황이 나빠진다.
---「11장」중에서
백인 노동자 계급은 노조와 교회 양쪽에서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도움을 상실하고 있다.
---「12장」중에서
우리는 절망과 스트레스, 자살에 의한 죽음,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중독과 고통, 일에 대한 애착 감소, 임금 하락, 가정생활 실패 등을 이야기했다. 지난 30년 동안 교육을 덜 받은 백인들을 덮친 유행병은 50년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덮친 병이다. 많은 면에서 인종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적어도 교육 계급만을 생각한다면 계급의 분화가 확대되고 있다.
---「4부」중에서
우리는 5장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위기를 모면한 것이 아니라 30년 전에 이미 그들 나름대로 위기를 먼저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흑인들이 절망하고 실직하고 가정과 커뮤니티 파괴를 겪었던 초기에는 이러한 기능장애의 많은 부분이 흑인 문화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당시 사건이 이제 뭔가 달라 보인다. 즉 어떤 집단이 충분히 오랫동안 나쁜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어떤 식으로건 사회적 붕괴를 겪기 쉬워질 것이다. 오랫동안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겪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 그다음 후보였다. 이 고통이 이어 고학력 집단으로 옮겨갈 것이란 상상이 그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4부」중에서
미국 노동자들은 다른 부유한 나라의 노동자들과는 대조적으로 혼자서 알아서 버텨야 한다.
---「14장」중에서
그러나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은 이러한 진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로봇의 가격 하락과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면서 노동시장에서, 특히 비숙련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드물어졌다. 세계화와 자동화는 궁극적으로는 유익하지만, 특히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일으키고, 많은 비숙련 노동자들은 낙오자로 전락한다. 그러나 14장에서 봤듯이,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세계화와 기술이 유입된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다.
---「15장」중에서
절망사의 가장 큰 이유는 약물 과다복용이다. 약물 과다복용은 우리가 이 책에서 설명한 사회적 실패를 나타내는 알코올 중독과 자살로 인한 사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유행병에 속한다. 그러나 제약 회사들이 하는 행동은 과도하게 많은 사망자를 초래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절망감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다. 약물 유행병을 막는다고 해서 절망사의 근본 원인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시급히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16장」중에서
민주주의는 지금보다 충분히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죽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세기 혁신주의 시대나 1930년대 뉴딜정책 시대에 더 잘 작동하게 됐듯이 지금도 사람들이 충분히 열심히 밀어붙이면 다시 한 번 잘 작동할 수 있다.
---「16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기 거대한 미스터리가 하나 있다. 산업이 발전하고 과학·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히 국가 전체의 부가 커진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안에서 국민의 건강 수준이 올라가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것이 상식이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사망률의 하락은 20세기 동안 인류가 이룩한 진보 중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국은 이 위대한 성취의 증거였다. 그런데, 멈춤 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이 지표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백인 중 45세에서 54세 사이에 해당하는 백인 연령층의 사망률이 높아진 것이다. 보통 이 시기는 생활과 소득 등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기인데 말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2015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과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명예교수로 보건경제학·노동경제학의 권위자인 앤 케이스는 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죽어가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죽음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의 공저자이면서 경제학자 부부인 두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다.
불평등, 능력주의, 빈곤, 실업, 경기 침체, 공동체 붕괴
그리고 불공정이 초래한 죽음에 대하여
두 저자는 1999년부터 2017년 사이 미국 중년 백인층의 사망률에 돌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던 사망률의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죽지 않았을 백인의 수를 60만 명으로 추정한다. 2017년 사망자 추정치는 15만 8,000명인데, 사망자는 매일 대형 여객기 세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힐빌리의 노래』를 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백인의 모습이 전체의 현실 중 극히 작은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들은 『힐빌리의 노래』에 등장하는 사람과 꼭 닮아 있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으며, 생산직에 종사하면서 제조업의 부흥과 함께 좋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서 생활의 축이 무너진 사람들이다. 당연히 뉴욕, 캘리포니아처럼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도시가 아니라 쇠락한 제조업 중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다음 질문, 이들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될까? 죽지 않아도 되었을 사람을 죽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두 저자는 죽음의 원인을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질환에서 발견하고, ‘절망사(deaths of despair)’라고 이름 붙인다. 절망감, 박탈감, 삶에 대한 의미 상실, 미래에 대해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소외감이 이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둘은 이 비극의 참상을 각종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세세하게 보여주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절망사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간다. 즉, 절망사의 ‘원인의 원인’으로 파고든다.
관심받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점과 더불어 죽음의 원인을 정교하게 분석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심층 원인에 대한 분석은 자본주의 시스템, 사회 구조에 대한 해부로 나아가는데, 경제학 연구방법론에 큰 영향을 끼친 앵거스 디턴과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앤 케이스는 소득 불평등·경기 침체 등 경제적 요소에서 절망사의 원인을 찾는 손쉬운 결론과 거리를 둔다. 불평등 등 경제적 요소가 끼친 영향을 배제해서는 안 되지만, 그게 왜 전부가 아닌지 하나하나 논증해간다. 동시에 사회적·문화적 요소를 중요하게 다룬다.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는 불평등과 불공정부터 시작해 능력주의와 교육 격차, 경기침체와 실업, 공동체 붕괴와 가족 해체, 제약회사의 횡포와 허술한 의약품 처방 제도, 세계화와 산업 구조 재편, 독과점과 정경유착까지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비극의 연원을 찾아간다. 한편 ‘능력주의’도 깊이 다뤄지는데,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공도 실패도 전적으로 개인 탓으로 여기는 문화와 관련 있다. 책에서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한국으로 바꿔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처럼 미국은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보면 실패하는 것도 본인의 책임이라는 말도 된다. “만약 당신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 당신의 임금이 낮다면, 당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면, 당신에게 기대할 만한 미래가 없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아툴 가완디, 〈뉴요커〉) 결국 낙오자는 실패를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 부족, 능력 부족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세상은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과 덜 받은 사람들 사이의 세상으로 나눠졌다”라고 할 만큼 교육 격차와 교육 수준에 따라 얻게 되는 혜택의 격차는 점점 커져가는 데다가, 교육 기회를 빼앗긴 이들을 위한 안전망도 빈약한 사회에서 절망사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한편 두 저자는 앞서 언급한 ‘약물 과다 복용’ 및 ‘약물 중독’에서 알 수 있듯이 거대 제약회사와 취약한 공공 의료시스템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대 제약회사가 지속적인 로비를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건강을 개선해줘야 할 산업이 오히려 그것을 악화시키고, 우리 이익을 대변해줘야 할 의회는 강탈범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거대 기업의 배를 불리고 있는 셈이다.
“이 파국에서 예외인 나라는 없다”
앵거스 디턴의 경고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
마지막으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비극을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대안은 크게 일자리 정책, 공공 의료 서비스 확대, 약물 처방 기준 강화, 정경유착 차단, 최저임금 인상, 임금보조금 도입, 독과점 규제 등이다. 한편 “우리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며 “우리는 경쟁과 자유시장이 가진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 원칙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문제는 불평등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이 만들어진 과정 즉 그것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인지 공정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지 여부라는 기본 전제와 궤를 함께한다. 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불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불공정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 문제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 제도에 대해서는 재원 마련과 우선순위 문제 그리고 일과 직업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을 이유로 유보적 입장을 취한다.
한편 이 책은 방대한 내용만큼 여러 방면에서 해석할 수 있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통찰을 준다. 그중 하나로 이민자에 대한 혐오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분노한 백인들에 대한 보고서로 읽는 것이다. 평등으로의 이행을 억압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트럼피즘을 움직이는 축이었으며, 최근에는 의회를 침공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으켰다. 고통에 신음하다 결국 절망사에 이르는 이와 의회에 침입한 이는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의 두 얼굴일지 모른다.
“오랫동안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겪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 그다음 후보였다. 이 고통이 이어 고학력 집단으로 옮겨갈 것이란 상상이 그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4부의 도입부에 쓰인 말이다. 절망사라는 유행병이 아직 저학력·저소득 백인층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 손쓰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경고다. 앵거스 디턴은 한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도 스스로 예외일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며, 중년·노년층의 빈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책을 다른 나라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2015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과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명예교수로 보건경제학·노동경제학의 권위자인 앤 케이스는 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죽어가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죽음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의 공저자이면서 경제학자 부부인 두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다.
불평등, 능력주의, 빈곤, 실업, 경기 침체, 공동체 붕괴
그리고 불공정이 초래한 죽음에 대하여
두 저자는 1999년부터 2017년 사이 미국 중년 백인층의 사망률에 돌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즉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던 사망률의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죽지 않았을 백인의 수를 60만 명으로 추정한다. 2017년 사망자 추정치는 15만 8,000명인데, 사망자는 매일 대형 여객기 세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힐빌리의 노래』를 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백인의 모습이 전체의 현실 중 극히 작은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들은 『힐빌리의 노래』에 등장하는 사람과 꼭 닮아 있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으며, 생산직에 종사하면서 제조업의 부흥과 함께 좋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서 생활의 축이 무너진 사람들이다. 당연히 뉴욕, 캘리포니아처럼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도시가 아니라 쇠락한 제조업 중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다음 질문, 이들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될까? 죽지 않아도 되었을 사람을 죽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두 저자는 죽음의 원인을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질환에서 발견하고, ‘절망사(deaths of despair)’라고 이름 붙인다. 절망감, 박탈감, 삶에 대한 의미 상실, 미래에 대해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소외감이 이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둘은 이 비극의 참상을 각종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세세하게 보여주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절망사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간다. 즉, 절망사의 ‘원인의 원인’으로 파고든다.
관심받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점과 더불어 죽음의 원인을 정교하게 분석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심층 원인에 대한 분석은 자본주의 시스템, 사회 구조에 대한 해부로 나아가는데, 경제학 연구방법론에 큰 영향을 끼친 앵거스 디턴과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앤 케이스는 소득 불평등·경기 침체 등 경제적 요소에서 절망사의 원인을 찾는 손쉬운 결론과 거리를 둔다. 불평등 등 경제적 요소가 끼친 영향을 배제해서는 안 되지만, 그게 왜 전부가 아닌지 하나하나 논증해간다. 동시에 사회적·문화적 요소를 중요하게 다룬다.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는 불평등과 불공정부터 시작해 능력주의와 교육 격차, 경기침체와 실업, 공동체 붕괴와 가족 해체, 제약회사의 횡포와 허술한 의약품 처방 제도, 세계화와 산업 구조 재편, 독과점과 정경유착까지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비극의 연원을 찾아간다. 한편 ‘능력주의’도 깊이 다뤄지는데,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공도 실패도 전적으로 개인 탓으로 여기는 문화와 관련 있다. 책에서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한국으로 바꿔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처럼 미국은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보면 실패하는 것도 본인의 책임이라는 말도 된다. “만약 당신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 당신의 임금이 낮다면, 당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면, 당신에게 기대할 만한 미래가 없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아툴 가완디, 〈뉴요커〉) 결국 낙오자는 실패를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 부족, 능력 부족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세상은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과 덜 받은 사람들 사이의 세상으로 나눠졌다”라고 할 만큼 교육 격차와 교육 수준에 따라 얻게 되는 혜택의 격차는 점점 커져가는 데다가, 교육 기회를 빼앗긴 이들을 위한 안전망도 빈약한 사회에서 절망사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한편 두 저자는 앞서 언급한 ‘약물 과다 복용’ 및 ‘약물 중독’에서 알 수 있듯이 거대 제약회사와 취약한 공공 의료시스템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대 제약회사가 지속적인 로비를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건강을 개선해줘야 할 산업이 오히려 그것을 악화시키고, 우리 이익을 대변해줘야 할 의회는 강탈범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거대 기업의 배를 불리고 있는 셈이다.
“이 파국에서 예외인 나라는 없다”
앵거스 디턴의 경고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
마지막으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비극을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대안은 크게 일자리 정책, 공공 의료 서비스 확대, 약물 처방 기준 강화, 정경유착 차단, 최저임금 인상, 임금보조금 도입, 독과점 규제 등이다. 한편 “우리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며 “우리는 경쟁과 자유시장이 가진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 원칙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문제는 불평등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이 만들어진 과정 즉 그것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인지 공정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지 여부라는 기본 전제와 궤를 함께한다. 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불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불공정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 문제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 제도에 대해서는 재원 마련과 우선순위 문제 그리고 일과 직업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을 이유로 유보적 입장을 취한다.
한편 이 책은 방대한 내용만큼 여러 방면에서 해석할 수 있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통찰을 준다. 그중 하나로 이민자에 대한 혐오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분노한 백인들에 대한 보고서로 읽는 것이다. 평등으로의 이행을 억압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트럼피즘을 움직이는 축이었으며, 최근에는 의회를 침공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으켰다. 고통에 신음하다 결국 절망사에 이르는 이와 의회에 침입한 이는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의 두 얼굴일지 모른다.
“오랫동안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겪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 그다음 후보였다. 이 고통이 이어 고학력 집단으로 옮겨갈 것이란 상상이 그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4부의 도입부에 쓰인 말이다. 절망사라는 유행병이 아직 저학력·저소득 백인층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 손쓰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경고다. 앵거스 디턴은 한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도 스스로 예외일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며, 중년·노년층의 빈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책을 다른 나라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추천평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중년 백인 사이에서 사망률 상승이 발견되었다. 두 명의 저자는 이 죽음의 원인을 절망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이들의 절망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한편 절망은 분노를 불러왔고, 이는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절망에 빠진 저소득 백인들에게 다시 그들의 아버지 때처럼 위대하게 만들어주겠다는 희망의 구호는 달콤한 것이었다. 한국은 마약이나 알콜성 질환 문제는 심각하지 않지만,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저자가 말하는 절망사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셈이다.
- 슈카(전석재)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곧바로 고전이 될 책이다. 절망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역사적 이야기를 발굴해냈다. 국가 절망의 시기에 이보다 더 시의적절하고 더 희망에 찬 책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로버트 D. 퍼트넘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 교수, 『우리 아이들』 『나 홀로 볼링』 저자)
이 책은 경제가 번창하고 주식 시장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삶이 궁핍해지면서 어떻게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구호를 각색해 “바보야, 문제는 불공정한 경제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 아툴 가완디 (외과의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저자)
국내외에서 로봇 및 값싼 노동력과 벌여야 하는 경쟁 때문에 자본주의는 블루칼라의 삶을 추락시키고 있다. 그들은 사망통지서에 적혀 있지 않은 알약, 술, 총 등으로 하나둘씩 외롭게 죽어간다. 두 명의 저자는 남성들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 자살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책이다.
- 앨리 러셀 혹실드 (UC버클리 사회학 명예교수, 『감정노동』 저자)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 백인들이 절망사에 이르는 이유는 건강보험제도 이용의 어려움이나 건강한 생활양식에 대한 무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두 일류 경제학자가 절망사라는 현대적 전염병의 발병 원인을 사회적 요소에서 찾았다. 그리고 획기적인 결과가 나왔다.
- 마이클 마멋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역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 『건강 격차』 저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책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연구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절망감이 결국 미국 전체 노동자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 [뉴욕타임스]
누구나 학술적 차원에서 절망사를 다룬 이 책을 읽기 망설여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울하면서도 눈을 떼기 힘든 책이기도 하니 더 그렇다. 저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사망률과 임금 통계를 재차 언급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생활방식이 어떻게 헝클어지다가 끝내 무너져 내렸는지, 그리고 승자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해주면서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방치해버리는 미국의 능력주의의 잔혹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 [파이낸셜타임스]
노동계급 백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조기사망 증가 현상이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노동자 지위의 약화, 기업이 가진 힘의 증가, 그리고 부유층에게 노동계급의 임금을 재분배하는 의료 분야에서 찾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슈카(전석재)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곧바로 고전이 될 책이다. 절망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역사적 이야기를 발굴해냈다. 국가 절망의 시기에 이보다 더 시의적절하고 더 희망에 찬 책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로버트 D. 퍼트넘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 교수, 『우리 아이들』 『나 홀로 볼링』 저자)
이 책은 경제가 번창하고 주식 시장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삶이 궁핍해지면서 어떻게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구호를 각색해 “바보야, 문제는 불공정한 경제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 아툴 가완디 (외과의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저자)
국내외에서 로봇 및 값싼 노동력과 벌여야 하는 경쟁 때문에 자본주의는 블루칼라의 삶을 추락시키고 있다. 그들은 사망통지서에 적혀 있지 않은 알약, 술, 총 등으로 하나둘씩 외롭게 죽어간다. 두 명의 저자는 남성들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 자살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책이다.
- 앨리 러셀 혹실드 (UC버클리 사회학 명예교수, 『감정노동』 저자)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 백인들이 절망사에 이르는 이유는 건강보험제도 이용의 어려움이나 건강한 생활양식에 대한 무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두 일류 경제학자가 절망사라는 현대적 전염병의 발병 원인을 사회적 요소에서 찾았다. 그리고 획기적인 결과가 나왔다.
- 마이클 마멋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역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 『건강 격차』 저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책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연구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절망감이 결국 미국 전체 노동자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 [뉴욕타임스]
누구나 학술적 차원에서 절망사를 다룬 이 책을 읽기 망설여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울하면서도 눈을 떼기 힘든 책이기도 하니 더 그렇다. 저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사망률과 임금 통계를 재차 언급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생활방식이 어떻게 헝클어지다가 끝내 무너져 내렸는지, 그리고 승자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해주면서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방치해버리는 미국의 능력주의의 잔혹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 [파이낸셜타임스]
노동계급 백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조기사망 증가 현상이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노동자 지위의 약화, 기업이 가진 힘의 증가, 그리고 부유층에게 노동계급의 임금을 재분배하는 의료 분야에서 찾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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