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책소개
인내와 끈기로 하버드의 박사학위,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을 수상하고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며, 업적을 이루어낸 과정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은 한 평범한 수학교수의 진실한 고백.
저자 소개
YES24 리뷰
배우고 발견하는 인생의 참맛, 흐트러진 마음 가다듬게 해
김정희(candy@yes24.com)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공부는 해서 뭐해? 박사가 될 것도 아닌데…. 영어 단어를 힘들여 외워서 뭐해? 그런다고 영어 실력이 갑자기 좋아지나?, 일을 열심히 해서 뭐해?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나?' 그러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하기 싫어집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마음은 벌써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는 나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때 누가 어깨라도 치며 "이봐, 정신 좀 차려. 성실한 하루 하루가 쌓여 바로 더 나은 내일이 되는 거라구.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군"이라고 말한다면 버럭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그 따위 들으나마나 한 잔소리 이젠 지겹다면서요.
그런데『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며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힘이 되어주는 책입니다. 1992년 12월 처음 나온 이 책은 중쇄와 개정판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읽혀지고 있는데,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안철수 씨는 "이 책은 젊음을 낭비하는 자에게는 충격으로, 알차게 살고 있는 자에게는 자신의 도전의지를 다시 갈게 하는 연마제로 다가온다. 오직 열정만으로 도전의지를 불태워 성공을 거머쥔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도 마냥 흘러가는 내 청춘의 시간을 아까워하게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지요.
『학문의 즐거움』은 일본의 유명한 수학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끈기 있게, 그러나 즐겁게 공부해 온 궤적을 얘기하는 책입니다. 머리 나쁘다고 '자부하는' 그가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창조를 통해 자기의 숨겨진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쁨,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쁨이 있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비단 창조는 학자나 예술가의 전매 특허가 아니라며, 서예를 한다든지, 집을 꾸민다든지, 책상을 정리한다든지 하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요. 이런 창조하는 기쁨을 위해서는 먼저 '배운다'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봤을 때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삶은 일생 동안 배움으로 점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첫번째 논문을 발표 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뭐가 되든 상관없으니 하여간 논문을 쓰자고 마음먹습니다. 석 달 정도 걸려서 논문을 완성은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대충 관계가 있어 보이는 참고문헌을 첨가해서 결국 망신을 당하지요. "당신의 논문은 인용한 참고문헌에 대부분 씌어진 것이더군요"라는 지적을 당하면서요. 하지만 그는 그 일로 속상해하거나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역시 쓰기를 잘했다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문헌을 상세히 이해하지 못한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어쨌든 논문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자기 나름대로 착상을 키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창조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항상 그 의미와 배울 만한 것을 찾았고, 이런 태도는 그를 보다 유연하게 만든 거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로 근무할 때,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신의 이론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한 공과대학의 교수가 그에게 "아름답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했는데, 이후 그는 자신감을 얻어 이 이론을 일반화하는 연구에 착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2년이 흘러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난관에 봉착하던 중 독일의 젊은 학자가 다른 방법으로 일반론을 완성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헛되게 보낸 2년이라는 시간 때문이라도 숨이 막힐 지경인데, 자기보다 훨씬 젊은 학자가 해냈다니 그에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젊은 학자가 썼다는 방법은 너무나 자명한 방법이었거든요. 그는 2년 전 받은 "아름답다"라는 찬사로 기분이 좋아져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방법으로 못 풀면 현대수학으로서는 풀 수 없을 것이다"라는 독선이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는 사람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자칫하면 소박한 마음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심심고(素心深考)'(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이 생각하라)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창조의 기반이 된다는 거죠. 이후 그는 다시 힘을 되찾 또다시 연구에 매진하여 그 업적을 인정받게 됩니다.
그는 이런 저런 귄위 있는 상을 받으며 유명해지면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라는 말을 듣지만, 자신은 머리도 좋지 않고 재능이 특별히 있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직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있으며, 이것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나머지는 끈기이다. 나는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이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의식적으로 키워 왔다. 끝까지 해내지 않으면 그 과정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두뇌가 우수하더라도 업적을 쌓지 않으면 수학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대기만성하는 노력가보다는 빨리 인정 받는 천재가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천재가 아닌 이상, 어떻게 살아야지 보다 지혜롭게 살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자신이 배울 만한 점을 찾는 태도는 삶의 순간순간을 충만한 것으로 만들어주고, 작은 일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름의 결과를 위해 끝까지 해내는 그의 끈기는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는 일이 없게 힘을 줍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창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게 만듭니다. 이러한 건강함이 아마도 이 책을 세월을 거듭해도 추천되고 읽혀지는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점일 겁니다.
그런데『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며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힘이 되어주는 책입니다. 1992년 12월 처음 나온 이 책은 중쇄와 개정판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읽혀지고 있는데,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안철수 씨는 "이 책은 젊음을 낭비하는 자에게는 충격으로, 알차게 살고 있는 자에게는 자신의 도전의지를 다시 갈게 하는 연마제로 다가온다. 오직 열정만으로 도전의지를 불태워 성공을 거머쥔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도 마냥 흘러가는 내 청춘의 시간을 아까워하게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지요.
『학문의 즐거움』은 일본의 유명한 수학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끈기 있게, 그러나 즐겁게 공부해 온 궤적을 얘기하는 책입니다. 머리 나쁘다고 '자부하는' 그가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창조를 통해 자기의 숨겨진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쁨,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쁨이 있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비단 창조는 학자나 예술가의 전매 특허가 아니라며, 서예를 한다든지, 집을 꾸민다든지, 책상을 정리한다든지 하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요. 이런 창조하는 기쁨을 위해서는 먼저 '배운다'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봤을 때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삶은 일생 동안 배움으로 점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첫번째 논문을 발표 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뭐가 되든 상관없으니 하여간 논문을 쓰자고 마음먹습니다. 석 달 정도 걸려서 논문을 완성은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대충 관계가 있어 보이는 참고문헌을 첨가해서 결국 망신을 당하지요. "당신의 논문은 인용한 참고문헌에 대부분 씌어진 것이더군요"라는 지적을 당하면서요. 하지만 그는 그 일로 속상해하거나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역시 쓰기를 잘했다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문헌을 상세히 이해하지 못한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어쨌든 논문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자기 나름대로 착상을 키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창조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항상 그 의미와 배울 만한 것을 찾았고, 이런 태도는 그를 보다 유연하게 만든 거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로 근무할 때,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신의 이론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한 공과대학의 교수가 그에게 "아름답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했는데, 이후 그는 자신감을 얻어 이 이론을 일반화하는 연구에 착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2년이 흘러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난관에 봉착하던 중 독일의 젊은 학자가 다른 방법으로 일반론을 완성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헛되게 보낸 2년이라는 시간 때문이라도 숨이 막힐 지경인데, 자기보다 훨씬 젊은 학자가 해냈다니 그에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젊은 학자가 썼다는 방법은 너무나 자명한 방법이었거든요. 그는 2년 전 받은 "아름답다"라는 찬사로 기분이 좋아져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방법으로 못 풀면 현대수학으로서는 풀 수 없을 것이다"라는 독선이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는 사람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자칫하면 소박한 마음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심심고(素心深考)'(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이 생각하라)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창조의 기반이 된다는 거죠. 이후 그는 다시 힘을 되찾 또다시 연구에 매진하여 그 업적을 인정받게 됩니다.
그는 이런 저런 귄위 있는 상을 받으며 유명해지면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라는 말을 듣지만, 자신은 머리도 좋지 않고 재능이 특별히 있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직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있으며, 이것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나머지는 끈기이다. 나는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이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의식적으로 키워 왔다. 끝까지 해내지 않으면 그 과정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두뇌가 우수하더라도 업적을 쌓지 않으면 수학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대기만성하는 노력가보다는 빨리 인정 받는 천재가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천재가 아닌 이상, 어떻게 살아야지 보다 지혜롭게 살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자신이 배울 만한 점을 찾는 태도는 삶의 순간순간을 충만한 것으로 만들어주고, 작은 일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름의 결과를 위해 끝까지 해내는 그의 끈기는 지금 힘들다고 포기하는 일이 없게 힘을 줍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창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게 만듭니다. 이러한 건강함이 아마도 이 책을 세월을 거듭해도 추천되고 읽혀지는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점일 겁니다.
책 속으로
실제로 학문의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자칫 선망의 마음을 넘어서 남을 질투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 이상한 감정에 대하여 더 이상 설명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질투는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지 않은 감정이라고 단언해 두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가? 여기서 체념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상대가 안 돼서 단념했어요, 그래도 그리워 못 잊을 그 사람
이것은 정쟁 전에 유행한 '비에 피는 꽃'이라는 노래의 가사인데, 유학생활 동안 나는 가끔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상대가 안 돼서 단념했어요, 그래도 그리워 못 잊을 그 사람
이것은 정쟁 전에 유행한 '비에 피는 꽃'이라는 노래의 가사인데, 유학생활 동안 나는 가끔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 p.99
나는 수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끈기를 신조로 삼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남보다 더 시간이 걸리지만 끝까지 관철하는 끈기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한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두 시간이 걸리거나, 또 다른 사람이 1년에 하는 일을 2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하고야 만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p.56
'54.인문교양 (독서>책소개) > 1.인문교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의 우주 (0) | 2022.02.27 |
---|---|
책은 도끼다 (0) | 2022.02.27 |
권력의 법칙 (0) | 2022.02.25 |
본깨적: 책에서 본 것을 깨닫고 삶에 적용한다 (0) | 2022.02.24 |
자존감 수업 (0) | 2022.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