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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물학대는 인간폭력으로 향할까?
용인되는 폭력이 많은 사회는 안전함으로부터 멀어진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접근
최근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것이 동물학대 사건이 최근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인지, 동물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늘어나는 관심에 비해 그에 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거나 이해를 돕는 책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 책은 동물학대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등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용인되는 폭력이 많은 사회는 안전함으로부터 멀어진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접근
최근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것이 동물학대 사건이 최근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인지, 동물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늘어나는 관심에 비해 그에 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거나 이해를 돕는 책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 책은 동물학대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등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차
저자 서문_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이 맺는 관계
1. 동물학대 연구가 중요한 이유
동물학대의 정의
동물에 대한 폭력은 왜 무시되어왔나
동물학대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2.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접근
폭력과 학대의 개인적/정신병리적 모델 vs. 사회적/문화적 모델
사회구조와 동물학대의 연관성
3.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의 관계
가정폭력과 동물학대의 관계
여러 형태의 폭력 및 반사회적 행동과 동물학대의 관계
4 동물학대로 시작된 폭력은 인간을 향한다 “링크” 가설
폭력의 이동가설 또는 발전테제
“링크” 가설에 대한 비판적 입장
향후 링크연구의 이슈와 도전
5. 동물학대를 설명하는 이론적 관점들
페미니즘 이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두 가지 접근방식의 결합 : 여성학대와 반려동물학대에 대한 페미니즘-상호작용론적 설명
동물학대에 관한 애그뉴의 사회심리학 이론
6. 정책 제안 및 향후 연구 방향
정책 제안
앞으로의 연구 방향
7. 동물학대의 사회학 : 사회학적 상상력의 확장
글을 맺으며 :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세상을 위해
역자 후기_사회적 구성물로서의 동물학대
1. 동물학대 연구가 중요한 이유
동물학대의 정의
동물에 대한 폭력은 왜 무시되어왔나
동물학대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2. 동물학대에 관한 사회학적 접근
폭력과 학대의 개인적/정신병리적 모델 vs. 사회적/문화적 모델
사회구조와 동물학대의 연관성
3.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의 관계
가정폭력과 동물학대의 관계
여러 형태의 폭력 및 반사회적 행동과 동물학대의 관계
4 동물학대로 시작된 폭력은 인간을 향한다 “링크” 가설
폭력의 이동가설 또는 발전테제
“링크” 가설에 대한 비판적 입장
향후 링크연구의 이슈와 도전
5. 동물학대를 설명하는 이론적 관점들
페미니즘 이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두 가지 접근방식의 결합 : 여성학대와 반려동물학대에 대한 페미니즘-상호작용론적 설명
동물학대에 관한 애그뉴의 사회심리학 이론
6. 정책 제안 및 향후 연구 방향
정책 제안
앞으로의 연구 방향
7. 동물학대의 사회학 : 사회학적 상상력의 확장
글을 맺으며 :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세상을 위해
역자 후기_사회적 구성물로서의 동물학대
저자 소개
책 속으로
★ 의심의 여지없이 동물학대는 인간폭력과 빈번히 연계되며, 이는 가정폭력과 범죄학 분야의 연구문헌을 통해 분명히 밝혀진 사실이다.
★ 사회학은 그동안 젠더, 인종, 계급, 나이, 성적 지향 등에 기반한 여러 억압과 불평등을 폭로하고 도전한 자랑스럽고 풍요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이제는 연구영역을 동물까지 확장시켜, 다른 형태의 억압과 마찬가지로 종차별주의 역시 그에 걸맞은 자리를 찾아주어야 할 때이다.
★ 기타 산업과 달리 도축장의 노동자 채용은 그 규모가 커질수록 폭력범죄, 강간 및 여타 성범죄로 인한 해당지역의 검거율과 신고율을 함께 상승시켰다. 다른 산업에서는 노동자 채용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지역 범죄율이 감소하였다.
★ 스트라우스.의 “문화적 파급 이론”에 따르면, 문화적으로 용납되는 폭력의 정도가 높을 경우 파급효과를 통해 불법적 폭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합법적 폭력, 즉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비범죄 폭력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 사냥면허증 판매량, 폭력적 내용이 실린 잡지의 발행부수, 사형률, 학교체벌의 법적 허용 등의 지표 측정을 통해 - 드러난 주들은 살인률 또한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동물학대에 있어서도 이와 유사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의 가해를 많이 받게 될수록, 개개인이 동물을 학대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면서 동시에 개인 및 사회제도가 그것을 제재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 법 정책과 관련하여 법률, 판사, 검사는 동물을 범죄행위의 정당한 피해자로서 인정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단순히 동물학대를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즉 법 안에서 동물이 갖는 지위가 더욱 높아져야 한다. 반려동물이 "인격체perrson"가 아닌 재산으로, 즉 가족이 아닌 가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한 그들이 겪는 학대는 계속 사소한 문제로만 남게 될 것이다.
★ 학대를 통해 아이들은 타자를 “우리가 아닌 존재”로 구분하는 것의 의미를 배운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차별대우와 착취를 정당화한다. 많은 응답자들이 동물을 또래 놀이친구들과 함께 학대하였다고 답했는데, 이는 학대 그 자체보다 동료관계와 또래인정이 더 중요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동물학대는 아이들로 하여금 누가 내집단의 일부로 포함되고 배제되는지 경계선을 그을 수 있게 해준다.
★ 특정 종의 동물에 편견을 갖는 문화적 태도 때문에 발생하는 동물학대도 있다. 고양이는 종종 문화적 편견의 희생자가 된다. 어린 시절 가혹한 동물학대를 저지른 범죄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들로부터 가장 많이 희생된 것으로 밝혀진 동물 역시 고양이였다.
★ 여성이 남성보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대해 분명히 더 호의적이다. 이는 여성 사회화와 사회구조의 영향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그들이 갖게 되는 관계지향성(및 공감과 돌봄의 중시)이 동물에게까지 확장된 것일 수 있다. 또한 종속집단의 성원으로서의 지위가 모든 형태의 지배에 반대하는 경향으로 이끄는 것일 수도 있다.
★ 동물학대의 요인 중 가장 일관성 있는 것은 젠더이다. 나이, 국적과 상관없이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는 남성이다.
★ 동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 중 가장 일관성 있는 특성은 바로 비일관성이다. 많은 이들이 동물에 대하여 서로 모순되고 상충하며 역설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인의 다수는 동물들이 고통 없이 살아야 하고 인류와 비슷한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동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기는 - 육식과 동물실험 같은 - 관행들 역시 옳다고 생각하며 지지한다.
★ 동물학대는 고양이나 개처럼 문화 속에서 가장 의인화된 동물을 피해자로 만든다. 레빈과 알루크에 따르면 가해자는 인간 피해자와 동물 피해자 모두에게 유사한 방식의 폭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아동기 때 발생하곤 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보다 고양이와 개를 겨냥해서 “직접” 자기 손으로 고문하는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사회학은 그동안 젠더, 인종, 계급, 나이, 성적 지향 등에 기반한 여러 억압과 불평등을 폭로하고 도전한 자랑스럽고 풍요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이제는 연구영역을 동물까지 확장시켜, 다른 형태의 억압과 마찬가지로 종차별주의 역시 그에 걸맞은 자리를 찾아주어야 할 때이다.
★ 기타 산업과 달리 도축장의 노동자 채용은 그 규모가 커질수록 폭력범죄, 강간 및 여타 성범죄로 인한 해당지역의 검거율과 신고율을 함께 상승시켰다. 다른 산업에서는 노동자 채용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지역 범죄율이 감소하였다.
★ 스트라우스.의 “문화적 파급 이론”에 따르면, 문화적으로 용납되는 폭력의 정도가 높을 경우 파급효과를 통해 불법적 폭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합법적 폭력, 즉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비범죄 폭력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 사냥면허증 판매량, 폭력적 내용이 실린 잡지의 발행부수, 사형률, 학교체벌의 법적 허용 등의 지표 측정을 통해 - 드러난 주들은 살인률 또한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동물학대에 있어서도 이와 유사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의 가해를 많이 받게 될수록, 개개인이 동물을 학대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면서 동시에 개인 및 사회제도가 그것을 제재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 법 정책과 관련하여 법률, 판사, 검사는 동물을 범죄행위의 정당한 피해자로서 인정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단순히 동물학대를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즉 법 안에서 동물이 갖는 지위가 더욱 높아져야 한다. 반려동물이 "인격체perrson"가 아닌 재산으로, 즉 가족이 아닌 가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한 그들이 겪는 학대는 계속 사소한 문제로만 남게 될 것이다.
★ 학대를 통해 아이들은 타자를 “우리가 아닌 존재”로 구분하는 것의 의미를 배운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차별대우와 착취를 정당화한다. 많은 응답자들이 동물을 또래 놀이친구들과 함께 학대하였다고 답했는데, 이는 학대 그 자체보다 동료관계와 또래인정이 더 중요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동물학대는 아이들로 하여금 누가 내집단의 일부로 포함되고 배제되는지 경계선을 그을 수 있게 해준다.
★ 특정 종의 동물에 편견을 갖는 문화적 태도 때문에 발생하는 동물학대도 있다. 고양이는 종종 문화적 편견의 희생자가 된다. 어린 시절 가혹한 동물학대를 저지른 범죄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들로부터 가장 많이 희생된 것으로 밝혀진 동물 역시 고양이였다.
★ 여성이 남성보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대해 분명히 더 호의적이다. 이는 여성 사회화와 사회구조의 영향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그들이 갖게 되는 관계지향성(및 공감과 돌봄의 중시)이 동물에게까지 확장된 것일 수 있다. 또한 종속집단의 성원으로서의 지위가 모든 형태의 지배에 반대하는 경향으로 이끄는 것일 수도 있다.
★ 동물학대의 요인 중 가장 일관성 있는 것은 젠더이다. 나이, 국적과 상관없이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는 남성이다.
★ 동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 중 가장 일관성 있는 특성은 바로 비일관성이다. 많은 이들이 동물에 대하여 서로 모순되고 상충하며 역설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인의 다수는 동물들이 고통 없이 살아야 하고 인류와 비슷한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동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기는 - 육식과 동물실험 같은 - 관행들 역시 옳다고 생각하며 지지한다.
★ 동물학대는 고양이나 개처럼 문화 속에서 가장 의인화된 동물을 피해자로 만든다. 레빈과 알루크에 따르면 가해자는 인간 피해자와 동물 피해자 모두에게 유사한 방식의 폭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아동기 때 발생하곤 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보다 고양이와 개를 겨냥해서 “직접” 자기 손으로 고문하는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물학대를 설명하는 페미니즘 이론
가정폭력 이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남성 파트너와의 관계 속에서 여성, 아동, 반려동물이 마주치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가정폭력 등 여성 폭력 문제를 설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페미니즘 관점의 접근은 동물학대를 이해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한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동물학대는 남성이 자신보다 약한 권력을 지닌 타자(여성, 아동, 동물)를 향한 거대한 지배와 착취의 일부이며, 남성은 약한 존재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이용한다. 저자도 폭력을 설명할 때 젠더, 권력, 통제의 역할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은 젠더 폭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학대는 인간폭력으로 향할까?
최근 많은 나라가 동물학대에 주목한 이유는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의 연관성 때문이다. 엽기·연쇄 살인자, 총기를 이용한 대량 살상 범인 등과 동물학대와의 연관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미국 FBI는 2016년부터 동물학대를 반사회범죄로 분류했으며, 50개 주 전 지역에서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책에서도 어린 시절의 동물학대가 이후 인간폭력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한 링크(연결성) 가설을 검토한다. 저자는 연구자의 자세로 깐깐하게 접근하는데 수많은 연구결과는 동물학대와 인간폭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동물의 고통 자체에 주목하라
인간폭력과의 연관성과 상관없이 동물학대는 그 자체로 중요한 사회 문제이다. 동물학대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며, 권력과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서 폭력을 이용하고 타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법을 학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과의 관계와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고려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다. 사회는 모든 생명이 존엄과 존중의 대우를 받는, 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서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그중 동물학대의 종결은 모든 폭력의 종결에 중요한 한 걸음이 된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폭력이 많아지면 용인되지 않는 폭력에도 무관심해지게 되고 사회는 안전함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동물학대 연구는 왜 중요한가?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를 위해 동물학대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매일 아니 매 순간 어디에선가 동물에 대한 폭력이 발생한다. 어린 아이는 햄스터를 믹서기에 넣어 돌리고, 청소년은 또래와 함께 떠도는 개를 때려죽이고, 어떤 이는 어차피 죽을 개라며 식용으로 쓸 개를 차에 매단 채 달린다. 누구는 이 모두를 동물학대라고 말하지만 사회와 법의 입장은 다르다. 동물의 사회적, 법적 지위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동물학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고통이나 죽음을 야기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위’라는 정의를 사용한다. 이에 따르면 앞의 예는 모두 동물학대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용인하고 있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용인한 폭력‘에는 다음도 포함된다. 1년에 약 3백만 마리의 동물이 죽는 동물실험, 1년에 약 소 90만 마리, 돼지 1700만 마리, 닭 9억 4천 마리 등의 농장동물을 도축하는 것. 사회가 용인했으니 동물학대가 아니다.
이처럼 이 책은 동물학대의 명확한 정의내리기부터 사회가 왜 동물학대를 무시하는지, 동물학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은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다. 동물학대는 오랜 시간 무시되어왔다.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의 가치가 인간에 비해서 낮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학대는 점점 사회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동물학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물학대가 인간폭력으로 이어진다는 많은 연구 결과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강간하는 십대소년, 고양이를 불태워 죽이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다른 생명을 대상으로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기 때문이지, 그들이 언젠가 더 나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명이 존엄과 존중의 대우를 받는,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가 되려면 동물학대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 책이 인간과 동물이 맺어온 오랜 권력 관계의 본질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정폭력 이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남성 파트너와의 관계 속에서 여성, 아동, 반려동물이 마주치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가정폭력 등 여성 폭력 문제를 설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페미니즘 관점의 접근은 동물학대를 이해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한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동물학대는 남성이 자신보다 약한 권력을 지닌 타자(여성, 아동, 동물)를 향한 거대한 지배와 착취의 일부이며, 남성은 약한 존재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이용한다. 저자도 폭력을 설명할 때 젠더, 권력, 통제의 역할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은 젠더 폭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학대는 인간폭력으로 향할까?
최근 많은 나라가 동물학대에 주목한 이유는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의 연관성 때문이다. 엽기·연쇄 살인자, 총기를 이용한 대량 살상 범인 등과 동물학대와의 연관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미국 FBI는 2016년부터 동물학대를 반사회범죄로 분류했으며, 50개 주 전 지역에서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책에서도 어린 시절의 동물학대가 이후 인간폭력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한 링크(연결성) 가설을 검토한다. 저자는 연구자의 자세로 깐깐하게 접근하는데 수많은 연구결과는 동물학대와 인간폭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동물의 고통 자체에 주목하라
인간폭력과의 연관성과 상관없이 동물학대는 그 자체로 중요한 사회 문제이다. 동물학대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며, 권력과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서 폭력을 이용하고 타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법을 학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과의 관계와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고려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다. 사회는 모든 생명이 존엄과 존중의 대우를 받는, 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서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그중 동물학대의 종결은 모든 폭력의 종결에 중요한 한 걸음이 된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폭력이 많아지면 용인되지 않는 폭력에도 무관심해지게 되고 사회는 안전함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동물학대 연구는 왜 중요한가?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를 위해 동물학대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매일 아니 매 순간 어디에선가 동물에 대한 폭력이 발생한다. 어린 아이는 햄스터를 믹서기에 넣어 돌리고, 청소년은 또래와 함께 떠도는 개를 때려죽이고, 어떤 이는 어차피 죽을 개라며 식용으로 쓸 개를 차에 매단 채 달린다. 누구는 이 모두를 동물학대라고 말하지만 사회와 법의 입장은 다르다. 동물의 사회적, 법적 지위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동물학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의도적으로 불필요한 고통이나 죽음을 야기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위’라는 정의를 사용한다. 이에 따르면 앞의 예는 모두 동물학대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용인하고 있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용인한 폭력‘에는 다음도 포함된다. 1년에 약 3백만 마리의 동물이 죽는 동물실험, 1년에 약 소 90만 마리, 돼지 1700만 마리, 닭 9억 4천 마리 등의 농장동물을 도축하는 것. 사회가 용인했으니 동물학대가 아니다.
이처럼 이 책은 동물학대의 명확한 정의내리기부터 사회가 왜 동물학대를 무시하는지, 동물학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은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다. 동물학대는 오랜 시간 무시되어왔다.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의 가치가 인간에 비해서 낮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학대는 점점 사회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동물학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물학대가 인간폭력으로 이어진다는 많은 연구 결과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강간하는 십대소년, 고양이를 불태워 죽이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다른 생명을 대상으로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기 때문이지, 그들이 언젠가 더 나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명이 존엄과 존중의 대우를 받는, 더 안전하고 덜 폭력적인 사회가 되려면 동물학대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 책이 인간과 동물이 맺어온 오랜 권력 관계의 본질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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