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자신을 희생자로 포장하는 가해자이에 맞서 희생자의 기억을 ‘세습’하는 피해자가해자에게 빼앗긴 희생자 지위를 재탈환하려는 21세기 기억 전쟁고통의 경쟁을 넘어 기억의 연대로 나아가기 위한지구적 기억의 윤리를 탐색하다!우리가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지 올해로 76년째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식민 지배의 희생자로 굳게 믿어왔다. 그래서 아시아의 전쟁과 학살에 책임이 있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가 참배하는 것을 볼 때마다 크게 분노한다. 하지만 참배 같이 노골적인 행위보다 우리를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히로시마 원폭의 기억을 통해 ‘피해자’ 일본이 부각될 때다. 히로시마가 반핵평화운동의 상징이 될 때, 전쟁의 책임이 흐려지고 가해자의 희생자성만을 강화하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