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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말꽃모음

동방박사님 2022. 4. 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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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0년 전 ‘어린이’를 말한 방정환을 만나다

『방정환 말꽃모음』은 ‘어린이날’의 제정자로 알려진 방정환이 남긴 수많은 신문, 잡지 기고문에서 그의 선구적인 아동관, 교육관을 잘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1922년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제정할 때에 비하면 어린이에 대한 인식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어린이는 부모에게 보호받는 존재일 뿐 삶의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방정환은 일찍이 어린이 스스로가 배움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학습하고, 소년회 등의 자율적 활동을 통해 서로 배우고, 자연과 예술을 접하며 감성 풍부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의 100년 전에 방정환이 남긴 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귀기울여 들어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다.

소파 방정환은 1899년 서울 야주개(현재 당주동)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몸담았고 잡지를 만들면서 언론인으로 경험을 쌓았다. 1923년에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최초의 아동문제연구 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1931년 33세로 짧은 생애를 마감하였다. 생전에 세계명작동화집 『사랑의 선물』(1922)을 펴냈으며, 『만년샤쓰』, 『칠칠단의 비밀』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뛰어난 어린이 문학을 많이 남겼다. 방정환은 『어린이』 잡지는 물론이고 『학생』, 『신여성』, 『혜성』, 『별건곤』 등 수많은 잡지를 펴낸 출판인이었으며, 직접 동화와 동시를 쓴 아동문학가였고, 동학·천도교 사상에 기반하여 명확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소년운동을 전개한 교육가이기도 했다. 1978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고, 2017년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도 선정된 바 있다.

저자 소개

저 : 방정환
 
서울시 종로구 야주개(현 당주동)에서 미곡상과 어물전을 경영하던 방경수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일제 식민치하 사람 대접을 못 받던 불쌍하고 학대받던 조선 어린이를 위해 그는 수많은 선구적 사업을 몸소 개척하며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사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1921년 5월 1일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하고 1922년 처음 어린이날을 선포한 데 이어, 이듬 해 1923년 제1회 어린이날을 전국 규모로 개최...
 
“스스로 자라고, 서로 배우며, 기쁨으로 커가는 씩씩한 어린이”를 표방하며, 어린이가 삶과 배움의 주체가 되도록 함으로써 한국교육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자 하는 교육운동단체. 전국에 방정환을 계승한 교육기관이 하나도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2014년 8월 경주 가정리에 ‘방정환한울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 방정환교육사상을 실천하고 확산하기 위해 ‘방정환한울학교’라는 이름의 교육운동단체를...
 

출판사 리뷰

어린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보다
1922년부터 1930년까지 방정환이 각종 잡지와 신문을 통해 발표한 글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동력은 낡은 뿌리인 어른들이 아니라 새싹인 어린이들에 있음을 힘주어 이야기한다. 《방정환 말꽃모음》에서는 어린이뿐 아니라 빈곤 계층과 여성 등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해 혁명적인 관점을 가졌던 방정환의 선구안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남긴 글을 통해 ‘발정환’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방정환 말꽃모음』은 다음과 같이 7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01 어린이 해방 1-29
02 교육 30-57
03 아동문학과 예술 58-80
04 [어린이]잡지와 소년회 81-102
05 개벽 세상 103-113
06 자연 114-145
07 솔직한 마음 146-161

1부 ‘어린이 해방’에서는 방정환의 아동관을 살펴볼 수 있는 글들을 소개한다. “무덤으로 자꾸 가면서 아들과 손자에게 나만 따라오너라 한 것이 어제까지의 조선”이라며 기성세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낡은 것으로 새것을 누르면 안 된다”고 주장(23쪽)한 방정환은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 속에 오직 어린이한테서 희망을 보았던 것이다.
2부 ‘교육’에서는 방정환의 교육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방정환은 어린이들은 저희끼리의 배움으로 훌륭하며, 교육이란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찾아주는 것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정환은 인간을 몸과 생각과 기운, 세 가지 요소로 보았다. 이 세 가지를 ‘기쁨’으로 고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방정환 교육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3부 ‘아동문학과 예술’에서는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간파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한 소파는 1928년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세계 각지에서 보내 온 천여 점의 작품을 모아 세계아동예술전람회를 열었다. 1920년대에 어린이를 위해 이런 국제적인 미전을 열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또한 동화가 단지 어린이만의 읽을거리가 아니라 인류가 다 같이 읽어야 하는 예술(85쪽)이라고 보았는데, 1990년대 들어서야 어린이문화운동 단체에서 ‘동화읽는어른’ 모임을 만든 것을 생각하면 가히 선구적인 관점이 아닐 수 없다.
4부 ‘《어린이》 잡지와 소년회’에서는 어린이 해방운동의 구체적 실천으로서 잡지를 만들고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써 소년회 활동을 진작시켰던 배경을 알 수 있는 글을 모았다.
5부 ‘개벽 세상’에서는 사회운동가로서, 또한 천도교인으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글들이, 6부 ‘자연’과 7부 ‘솔직한 마음’에서는 낭만적이고 진솔한 청년의 마음이 엿보이는 다양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선구적인 교육사상가로서의 방정환
《방정환 말꽃모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방정환은 나이브한 동심천사주의자가 아니라 혁명적인 어린이 해방운동가이며 발도르프 교육과도 유사한 틀을 만들었던 뛰어난 교육사상가이기도 하다. 《방정환 말꽃모음》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방정환의 생각과 업적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우리 모두가 ‘영원한 아동성’을 잃지 않기를 바랐던 방정환의 못다한 꿈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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