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과학의 이해 (독서>책소개)/2.동물탐구

진화

동방박사님 2022. 7.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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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물을 설명하는 빅 아이디어,
진화의 모든 것을 담은 최고의 과학 교양서


『진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는 16세기 코페르니쿠스의 우주론, 17세기 뉴턴의 물리학과 더불어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인류의 지적 지평을 넓힌 ‘진화’라는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저자인 칼 짐머는 세부 주제나 특정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진화론의 역사, 진화의 핵심 개념과 주요 원리, 관련 이슈를 종합해 한 권에 담아냈다. 이 책은 ‘진화’라는 아이디어가 왜 그렇게 중요하고 강력한 건지, 그것이 자연과 인간의 경이로운 현상들을 무궁무진한 설명력으로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총망라한 최고의 교양서다.

 

목차

서문 스티븐 제이 굴드ㆍ7
들어가며ㆍ18

1부 오래 걸려 얻은 승리
1장 다윈과 비글호ㆍ38
2장 살인을 자백하듯: 『종의 기원』의 기원ㆍ71
3장 까마득한 옛날을 찾아서: 생명의 역사책에 연대 매기기ㆍ111
4장 변화 들여다보기: 유전자, 자연선택, 진화ㆍ131

2부 창조와 파괴
5장 생명의 나무의 뿌리를 찾아서: 생명의 새벽에서 미생물의 시대까지ㆍ170
6장 우연히 얻은 도구 상자: 동물 진화의 기회 및 제약ㆍ190
7장 멸종: 생물은 어떻게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가ㆍ228

3부 진화의 춤
8장 공진화: 생명의 그물 짜기ㆍ294
9장 의사 다윈: 진화의학 시대의 질병ㆍ326
10장 애정의 논리학: 양성의 진화ㆍ350

4부 진화 속에서의 인류의 위치와 인류 속에서의 진화의 위치
11장 수다 떠는 원숭이: 인간 진화의 사회적 뿌리ㆍ394
12장 5만 년 전의 삶: 현대인의 새벽ㆍ446
13장 신에 관하여ㆍ471

감사의 말ㆍ519
옮긴이의 말ㆍ523
참고 문헌ㆍ530

 

저자 소개 

저 : 칼 짐머 (Carl Zimmer)
 
호평받는 과학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뉴욕 타임스〉로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영민한 과학 저술가”, 〈뉴욕〉으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과학 저널리스트”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짐머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과학 잡지 중 하나인 〈디스커버〉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도서 집필과 여러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디스커버〉를 떠나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역 : 이창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통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 기술 등의 전문분야에서 1,200여 회의 통역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어휘 감각으로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사랑하라,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폭력없는 미래』,『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이야기』, 『음악이 보인다, 클래식이 들린다』, 『21세기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엔트로피』,『...
 

책 속으로

확신 속에서 안락하게 살던 인류를 뒤흔든 과학적 발견은 많지만 다윈의 진화론만큼 심하게 흔든 것은 없다. 이에 도전할 만한 것이라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발견 정도라고 할까. 이들은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서 떼어내 태양의 주위를 도는 변두리 행성이라는 지위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이들의 발견은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을 뿐이지만 다윈의 이론은 인간 자신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시각에 혁명을 일으켰다. --- p.11

『종의 기원』의 진정한 아이러니는 20세기가 되어서야 이 책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나서야 고생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연대기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생물학자들은 유전과 자연선택의 배후에 있는 분자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야 학자들은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의 뇌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진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 p.110

인간이 진화에서 최후의 승리자이고, 우월한 지능을 이용해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구를 차지했다고 가장하기는 쉽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성공을 거두었든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것은 인간과 식물, 동물, 곰팡이, 원충, 세균 등 우리와 함께 공진화해온 것들과의 균형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인간은 이제까지 존재한 종 중 가장 공진화에 많이 의지한 종이고, 다른 어떤 종보다도 생명의 그물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 p.325

생명의 역사는 이런 의미 있는 시점과 연결돼 있다. 그 시점은 알파인 스키의 활강 코스에 박힌 폴들과도 같다. 생명 진화에 관한 어떤 이론이 성립하려면 폴 안의 제 코스를 따라서 내려와야 한다. 그린란드 남서쪽에 있는 암석은 이미 38억 5,0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남아프리카의 카루사막에 있는 암석은 2억 5,000만 년 전에 거 의 모든 생물종이 멸종했음을 알려준다. 쇼베 동굴벽화는 생명의 역사에서 이들만큼이나 획기적인 사건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예술, 상징, 복잡한 도구, 문화 등 우리를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고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세계로 도약했던 것이다.
--- p.448
 

출판사 리뷰

개념과 이론, 역사와 이슈를 총망라한 가장 완벽한 ‘진화’ 책

‘진화’만큼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는 과학 용어도 드물다. 대개는 진보와 개선 같은 긍정적 변화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자주 언급된다. 또한 ‘진화’경제학, ‘진화’심리학, ‘진화’의학, ‘진화’ 컴퓨팅 등 최근 주목받는 융합 학문의 접두사로도 종종 사용된다. 창조과학 논쟁과 더불어 뉴스에서도 이 ‘진화’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막상 과학으로서의 ‘진화’는 낯설기 그지없다. 진화론은 교과 과정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공자가 아닌 이상에야 접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호기심에 이끌려 생물학 교과서나 『종의 기원』 같은 고전을 열어보더라도 높은 난이도에 좌절하기 십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진화 관련 교양서 대부분은 세부 주제나 특정 이슈를 다루는 데 집중되어 있어 산발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진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는 진화론의 역사부터 진화의 핵심 개념과 원리, 풍부한 연구 사례와 인물 중심의 다양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진화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며 대중서와 전공서 간의 훌륭한 가교가 되어줄 과학 교양서다. 『기생충 제국』, 『바이러스 행성』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과학 저술가 칼 짐머가 쓰고 스티븐 제이 굴드, 제인 구달, 스티븐 핑커, 로빈 던바 등의 세계적 과학자들이 자문으로 참여한 이 책은 탄탄한 줄거리와 풍부한 스토리텔링, 구체적이고 엄밀한 과학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다. [디스커버]와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진화』는 2006년 칼 짐머의 서문과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반영된 개정판을 따른 것으로 과학으로서의 진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진화, 세상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우뚝 서다

1836년 비글호 항해에서 돌아온 다윈은 자신이 수집한 지질학, 고생물학, 생태학 증거들을 바탕으로 생물종들이 가지를 쳐나가는 계통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859년 “살인을 자백하듯” 세상에 수줍게 내놓은 다윈의 『종의 기원』은 첫날에 초판 1,250부가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자연선택 이론은 종교적 세계관을 능가하는 탁월한 설명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기도,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진화론은 다윈의 자연선택 메커니즘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다윈의 아이디어가 지구의 나이 문제나 형질의 유전 문제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현대적 종합론’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다윈의 진화론 전파에 앞장서며 논쟁도 서슴지 않았던 ‘다윈의 불도그’ 토머스 헉슬리를 비롯해 지구의 나이 문제로 다윈을 ‘멘붕’에 빠뜨렸던 윌리엄 톰슨, 유전의 법칙을 발견한 그레고어 멘델부터 종의 다양성을 유전학적으로 설명해낸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 화석 연구로 다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성공한 조지 심슨, 44년간 섬에 머물며 갈라파고스핀치의 진화를 목격한 그랜트 부부까지, 현대 진화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생명의 다양성과 자연의 경이를 우아하게 설명해주는 진화의 통찰

생명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생물종이란 무엇이며 새로운 생물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대량 멸종은 생물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이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절대자의 의지와 목적에서 그 답을 찾으려 애썼다. 대표적으로 영국 사제였던 윌리엄 페일리는 길에 떨어진 시계를 보면 그 제작자의 존재를 자연스레 떠올리듯, 시계보다 훨씬 정교한 생명체들은 당연히 신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화는 신 같은 초월적 존재의 통제 밖에서도 얼마든지 생명의 다양성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자연선택에 더해 공진화나 성선택 개념이 등장하면서 진화의 통찰은 더욱 깊어졌다. 공진화는 인간을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를 무너뜨리고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관계의 그물로 생태계의 그림을 새로 그렸다. 성선택은 자기 유전자를 퍼뜨리고자 하는 욕구를 통해 공작의 화려한 깃과 수탉의 커다랗고 붉은 볏을 비롯, 영아 살해, 이타주의와 같은 자연의 미스터리를 훌륭하게 해결했다. 그 외에도 진화의 핵심 개념과 주요 원리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 책에서 알기 쉽게 소개되고 있다.

인류 기원의 수수께끼를 풀고 형이상학적 목적론에서 인간 존재를 해방시킨 진화의 힘

인류의 기원은 진화 과학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분야다. 다행히도 우리 조상은 뼈 화석뿐만 아니라 의복, 도구, 예술 등의 여러 흔적을 남겼다. 오늘날 가장 유력한 가설은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가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나 뛰어난 정신적 능력을 바탕으로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에렉투스와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하고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어, 마음, 사회의 탄생에 대해서도 진화적 사고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종교는 신의 존재와 인간의 특별한 지위를 부정한다고 생각해 오늘날에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 말미에서 미국을 배경으로 한 진화론과 창조론 간의 논쟁을 상세하게 다룬다. 우리나라 또한 진화론-창조론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불과 지난 몇 년 사이에 국내 유명 대학에서 창조과학 수업이 개설될 뻔하고 연구개발(R&D) 예산권을 가진 정부 부처 장관에 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이 있는 후보자가 지명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인류학 연구 결과를 왜곡 보도한 외신 기사가 그대로 번역되어 ‘진화론이 근거를 잃었다’는 식의 제목으로 퍼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오늘날 과학과 종교 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적 토대를 제공해준다.
 

추천평

생명의 다채로움과 경이로움을 단순한 원리로 아름답게 설명해내는 ‘과학의 맛’을 느끼는 데 진화만 한 주제가 또 있을까.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압도적인 풍부함으로 번져가는 이 놀라운 자연의 역사에는 다윈의 말처럼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진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종의 기원보다 이 책을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칼 짐머는 정확하면서도 우아하고 생생한 필치로 모든 걸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단언컨대 진화와 관련해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책이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비글호 항해부터 갈라파고스핀치 DNA 연구에 이르기까지, 짐머는 진화의 역사와 의미를 아우르는 광대한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가디언]

이 책 『진화』는 현존하는 진화 책 중 단연 최고다. 두루 잘 쓰였고,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고, 명확하고,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잘 결합했다.
- [바이오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