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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세계전략의 출발점이자
미·중 패권경쟁의 미래를 이해하는 열쇠
“림랜드를 통제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통제한다.”
미래 아시아의 질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 그리고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향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은 어떠한 외교정책 노선을 선택해야 하는가?
지리는 한 국가의 정책 형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정 요소를 이룬다. 왜냐하면 지리는 가장 영속적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지리적 성격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리적 열망 역시 수세기 동안 동일하다. 세계는 국가 간의 욕구가 갈등을 빚지 않는 행복한 상황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열망은 여전히 마찰의 근원이 된다. 정부와 왕조는 바뀌어도 역사를 통해 영속되는 수많은 투쟁의 근원은 ‘지리’에 있다.
미·중 패권경쟁의 미래를 이해하는 열쇠
“림랜드를 통제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통제한다.”
미래 아시아의 질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 그리고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향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은 어떠한 외교정책 노선을 선택해야 하는가?
지리는 한 국가의 정책 형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정 요소를 이룬다. 왜냐하면 지리는 가장 영속적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지리적 성격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리적 열망 역시 수세기 동안 동일하다. 세계는 국가 간의 욕구가 갈등을 빚지 않는 행복한 상황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열망은 여전히 마찰의 근원이 된다. 정부와 왕조는 바뀌어도 역사를 통해 영속되는 수많은 투쟁의 근원은 ‘지리’에 있다.
목차
발간사 ·5
감사의 말씀 ·7
서문을 대신하여 ·11
Ⅰ 전쟁과 평화의 지리학 ·19
평화를 위한 대안적 길 ·23 / 지리와 외교정책 ·25 / 지정학과 안보 ·29
Ⅱ 세계와 지도 ·31
지도 제작과 문제점 ·34 / 투영법의 종류 ·36 / 선택된 세계 지도 ·44
Ⅲ 서반구의 위치 ·51
대외 정책의 고려 요소 ·56 / 지리적 위치와 힘의 세계적 분포 ·58 / 잠재적 힘의 분포 ·62 / 미국과 세계 ·70
Ⅳ 유라시아의 정치 지도 ·73
매킨더의 세계 ·77 / 하트랜드The Heartland ·81 / 림랜드The Rimland ·84 / 근해 대륙The Off-Shore Continents ·85 / 유라시아 정치의 역동성 ·86
Ⅴ 안보 전략 ·91
세계 전쟁 ·94 / 제2차 세계대전의 전략 패턴 ·98 / 유라시아 갈등 지역 ·103 / 미국의 대對유라시아 접근로 ·108 / 바람직한 미국의 외교정책 ·113
[해제]
1. 스파이크먼의 지정학과 그 영향 모준영 ·119
2. 마한, 매킨더, 스파이크먼의 고전 지정학 이론과 한반도 김연지 ·134
3.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한국의 지정학적 운명 오세정 ·149
감사의 말씀 ·7
서문을 대신하여 ·11
Ⅰ 전쟁과 평화의 지리학 ·19
평화를 위한 대안적 길 ·23 / 지리와 외교정책 ·25 / 지정학과 안보 ·29
Ⅱ 세계와 지도 ·31
지도 제작과 문제점 ·34 / 투영법의 종류 ·36 / 선택된 세계 지도 ·44
Ⅲ 서반구의 위치 ·51
대외 정책의 고려 요소 ·56 / 지리적 위치와 힘의 세계적 분포 ·58 / 잠재적 힘의 분포 ·62 / 미국과 세계 ·70
Ⅳ 유라시아의 정치 지도 ·73
매킨더의 세계 ·77 / 하트랜드The Heartland ·81 / 림랜드The Rimland ·84 / 근해 대륙The Off-Shore Continents ·85 / 유라시아 정치의 역동성 ·86
Ⅴ 안보 전략 ·91
세계 전쟁 ·94 / 제2차 세계대전의 전략 패턴 ·98 / 유라시아 갈등 지역 ·103 / 미국의 대對유라시아 접근로 ·108 / 바람직한 미국의 외교정책 ·113
[해제]
1. 스파이크먼의 지정학과 그 영향 모준영 ·119
2. 마한, 매킨더, 스파이크먼의 고전 지정학 이론과 한반도 김연지 ·134
3.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한국의 지정학적 운명 오세정 ·149
출판사 리뷰
미국의 대외전략 수립에 이론적인 바탕이 된
지정학의 명저 국내 첫 번역!
미국 대외전략의 바탕이 된 고전
예로부터 뛰어난 전략적 사고를 하는 군인과 전략가는 지정학적 사고에 능했다. 나폴레옹이 그러했고 프로이센의 군인 몰트케가 그러했다. 지정학은 19세기 말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군사학, 전략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하트랜드’ ‘림랜드’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1944년 출간된 ‘고전’ 《The Geography of the Peace》를 국내 첫 번역하여 출간한 《평화의 지정학》은 지정학, 전략학, 국제관계론 분야를 논할 때 빠트려서는 안 되는 책이다. 60여 년 전 출간되었지만 현재의 국제정세 특히 미국의 대외전략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오래된 고전이 현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이 냉전시대에 채택한 ‘봉쇄(containment)’ 정책을 설명할 때 반드시 거론해야 할 자료이다. ‘(미국의) 안전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국가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압도적 혹은 지배적인 입장을 획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외교정책의 지속’이라고 스파이크먼은 이 책에서 주장하는데, 이는 냉전시기뿐 아니라 냉전 후 그리고 9.11사건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책이 출간된 당시보다 냉전 후 그리고 9.11사건 후 이후 다극화하는 세계의 안전보장과 전략적 상황을 생각하는 데 이 책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핵무기와 미사일의 등장, IT관련 정보기술의 도입에 의해 진행되는 군사혁명(RMA) 등으로 상황은 크게 변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중에 집필되었으면서도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이다.
본문 내용
500페이지 가량 되는 스파이크먼의 전작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에 비해 이 책은 아주 콤팩트하지만 내용은 풍부하다. 저자 사후에 강의용 노트와 슬라이드, 다른 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 등을 토대로 스파이크먼 이론의 요점만을 집중하여 저술했기 때문이다.
우선 1장 ‘전쟁과 평화의 지리학’에서는 스파이크먼의 기본적인 입장이 제시된다. 국제정세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힘power’이라는 관점과 지리적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지정학’의 분석법에 의해 가능하다.
2장 ‘세계와 지도’에서는 지정학 분석에 필요한 가장 적절한 ‘지도’는 어떤 것인지 제시한다. 물론 지구본을 사용해 3차원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2차원적 평면도로 지정학 분석을 할 때 ‘밀러 도법’에 따른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장은 현대 지정학 연구의 주류를 이루는 ‘비판지정학’ 등에서 자주 분석되는 지도와 정치권력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롭다.
3장 ‘서반구의 위치’에서는 지정학에서 사용되는 지도를 토대로 국가의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 외 지형적 측면에 의해 결정되는 농업과 산업자원의 분포 등과의 연관성도 이야기한다.
4장 ‘유라시아의 정치 지도’에서는 매킨더의 이론을 중심으로 고전지정학 이론을 설명한다. 지정학에서는 세계가 3개의 구역(하트랜드, 림랜드, 근해 대륙)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서도 하트랜드(대륙의 중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은 매킨더이지만, 스파이크먼은 그보다는 인구가 많고, 농업과 공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즉 파워 잠재력이 있는) 림랜드(연안지방)야말로 세계정세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5장 ‘안보 전략’에서는 제3차세계대전을 방지하여 세계평화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우선 육군·해군·공군 전투부대간의 완전한 협조를 이루는 ‘통합작전(joint operation)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유라시아 대륙 연안지방인 림랜드가 앞으로도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곳으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유라시아에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세력 균형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영국· 미국· 러시아 3개국의 주도 아래 세계평화를 위한 효과적인 안보체제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먼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부터 전후 세계정세에 대한 아주 뛰어난 예측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제연합이 주도하는 세계정부는 아니지만 변함없이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것, 러시아가 위협이 된다는 것, 러시아와 중국이 국경 분쟁을 일으킨다는 것, 인도와 중국이 각각의 지역에서 지배적인 국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림랜드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는 것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현대의 세계정치, 국제정세를 보기 위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도 51개가 수록되어 있다.
* 스파이크먼은 국제연합 같은 ‘집단안전보장(collective security)’ 전략을 제안했는데, 그가 생각한 것은 국제연합군 같은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집단안전보장체제’이다. 예를 들면, 유럽의 나토처럼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주요국가가 리더가 되어 군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된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고문관이자 캐나다 출신 지리학자인 이사야 바우만Isaiah Bowmand은 스파이크먼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이 때문에 스파이크먼의 ‘지역 기반 안전보장체제’는 전쟁 중 미국 상층부 특히 루즈벨트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꽤 진지하게 검토되었다. 실제 루즈벨트는 1943년 테헤란 회담에서 스탈린에게 전후세계 구도를 제시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스파이크먼의 주장과 유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스파이크먼의 ‘림랜드론’
이 림랜드는 중국, 인도, 서유럽 국가들이 포함되지만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는다. 4장에서 말하는 “림랜드를 통제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통제한다.”는 스파이크먼 ‘림랜드론’의 핵심이다. 이 문구는 지정학 창시자인 매킨더의 ‘하트랜드’론을 비튼 것이다.(동구를 지배하는 자가 하트랜드를 지배하고, 하트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본도를 지배하고, 세계본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스파이크먼의 림랜드 이론은 왜 한반도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에게 동시에 중요한지를 잘 밝혀주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중요한 대륙세력이 림랜드를 장악한다면 해양세력이 대륙의 연안지대에 닻을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해양 침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해양세력이 동일 지역을 장악한다면, 대륙세력의 해양진출을 차단하여 팽창을 막는 동시에 대륙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따라서 림랜드는 경쟁하는 두 세력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국전쟁은 모두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전쟁이었다.
네 사례 모두에서 대륙세력은 해양세력이 한반도를 점령하여 대륙세력을 봉쇄하고 나아가 자국에 대한 공격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반대로 해양세력은 대륙 세력이 한반도를 점령하여 자국의 대륙 출입을 차단하고 해양 침투를 위한 거점으로 삼을 것을 우려하였다.
지정학의 명저 국내 첫 번역!
미국 대외전략의 바탕이 된 고전
예로부터 뛰어난 전략적 사고를 하는 군인과 전략가는 지정학적 사고에 능했다. 나폴레옹이 그러했고 프로이센의 군인 몰트케가 그러했다. 지정학은 19세기 말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군사학, 전략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하트랜드’ ‘림랜드’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1944년 출간된 ‘고전’ 《The Geography of the Peace》를 국내 첫 번역하여 출간한 《평화의 지정학》은 지정학, 전략학, 국제관계론 분야를 논할 때 빠트려서는 안 되는 책이다. 60여 년 전 출간되었지만 현재의 국제정세 특히 미국의 대외전략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오래된 고전이 현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이 냉전시대에 채택한 ‘봉쇄(containment)’ 정책을 설명할 때 반드시 거론해야 할 자료이다. ‘(미국의) 안전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국가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압도적 혹은 지배적인 입장을 획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외교정책의 지속’이라고 스파이크먼은 이 책에서 주장하는데, 이는 냉전시기뿐 아니라 냉전 후 그리고 9.11사건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책이 출간된 당시보다 냉전 후 그리고 9.11사건 후 이후 다극화하는 세계의 안전보장과 전략적 상황을 생각하는 데 이 책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핵무기와 미사일의 등장, IT관련 정보기술의 도입에 의해 진행되는 군사혁명(RMA) 등으로 상황은 크게 변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중에 집필되었으면서도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이다.
본문 내용
500페이지 가량 되는 스파이크먼의 전작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에 비해 이 책은 아주 콤팩트하지만 내용은 풍부하다. 저자 사후에 강의용 노트와 슬라이드, 다른 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 등을 토대로 스파이크먼 이론의 요점만을 집중하여 저술했기 때문이다.
우선 1장 ‘전쟁과 평화의 지리학’에서는 스파이크먼의 기본적인 입장이 제시된다. 국제정세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힘power’이라는 관점과 지리적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지정학’의 분석법에 의해 가능하다.
2장 ‘세계와 지도’에서는 지정학 분석에 필요한 가장 적절한 ‘지도’는 어떤 것인지 제시한다. 물론 지구본을 사용해 3차원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2차원적 평면도로 지정학 분석을 할 때 ‘밀러 도법’에 따른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장은 현대 지정학 연구의 주류를 이루는 ‘비판지정학’ 등에서 자주 분석되는 지도와 정치권력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롭다.
3장 ‘서반구의 위치’에서는 지정학에서 사용되는 지도를 토대로 국가의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 외 지형적 측면에 의해 결정되는 농업과 산업자원의 분포 등과의 연관성도 이야기한다.
4장 ‘유라시아의 정치 지도’에서는 매킨더의 이론을 중심으로 고전지정학 이론을 설명한다. 지정학에서는 세계가 3개의 구역(하트랜드, 림랜드, 근해 대륙)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서도 하트랜드(대륙의 중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은 매킨더이지만, 스파이크먼은 그보다는 인구가 많고, 농업과 공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즉 파워 잠재력이 있는) 림랜드(연안지방)야말로 세계정세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5장 ‘안보 전략’에서는 제3차세계대전을 방지하여 세계평화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우선 육군·해군·공군 전투부대간의 완전한 협조를 이루는 ‘통합작전(joint operation)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유라시아 대륙 연안지방인 림랜드가 앞으로도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곳으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유라시아에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세력 균형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영국· 미국· 러시아 3개국의 주도 아래 세계평화를 위한 효과적인 안보체제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먼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부터 전후 세계정세에 대한 아주 뛰어난 예측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제연합이 주도하는 세계정부는 아니지만 변함없이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것, 러시아가 위협이 된다는 것, 러시아와 중국이 국경 분쟁을 일으킨다는 것, 인도와 중국이 각각의 지역에서 지배적인 국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림랜드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는 것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현대의 세계정치, 국제정세를 보기 위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도 51개가 수록되어 있다.
* 스파이크먼은 국제연합 같은 ‘집단안전보장(collective security)’ 전략을 제안했는데, 그가 생각한 것은 국제연합군 같은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집단안전보장체제’이다. 예를 들면, 유럽의 나토처럼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주요국가가 리더가 되어 군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된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고문관이자 캐나다 출신 지리학자인 이사야 바우만Isaiah Bowmand은 스파이크먼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 이 때문에 스파이크먼의 ‘지역 기반 안전보장체제’는 전쟁 중 미국 상층부 특히 루즈벨트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꽤 진지하게 검토되었다. 실제 루즈벨트는 1943년 테헤란 회담에서 스탈린에게 전후세계 구도를 제시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스파이크먼의 주장과 유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스파이크먼의 ‘림랜드론’
이 림랜드는 중국, 인도, 서유럽 국가들이 포함되지만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는다. 4장에서 말하는 “림랜드를 통제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통제한다.”는 스파이크먼 ‘림랜드론’의 핵심이다. 이 문구는 지정학 창시자인 매킨더의 ‘하트랜드’론을 비튼 것이다.(동구를 지배하는 자가 하트랜드를 지배하고, 하트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본도를 지배하고, 세계본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스파이크먼의 림랜드 이론은 왜 한반도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에게 동시에 중요한지를 잘 밝혀주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중요한 대륙세력이 림랜드를 장악한다면 해양세력이 대륙의 연안지대에 닻을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해양 침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해양세력이 동일 지역을 장악한다면, 대륙세력의 해양진출을 차단하여 팽창을 막는 동시에 대륙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따라서 림랜드는 경쟁하는 두 세력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국전쟁은 모두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전쟁이었다.
네 사례 모두에서 대륙세력은 해양세력이 한반도를 점령하여 대륙세력을 봉쇄하고 나아가 자국에 대한 공격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반대로 해양세력은 대륙 세력이 한반도를 점령하여 자국의 대륙 출입을 차단하고 해양 침투를 위한 거점으로 삼을 것을 우려하였다.
추천평
대학 시절 강의 시간에 처음 들었던 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먼 교수의 《평화의 지정학》을 3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만나 그야말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유고집의 형태로 세상에 나온 것으로 치면 76년 째였지만, 대작은 아직도 현실에 대한 적실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언론인으로서, 청년들과 한반도 문제를 소통하기 위해 학창시절 모은 국제정치학 교과서와 노트를 다시 들추고 있던 필자에겐 더더욱 큰 선물이었다. 그 속에는 지금 현재 최고의 국제정치학자로 꼽히는 존 미어 샤이머 교수가 ‘역외균형Off-Shore Balancing’이라고 부른 미국 헤게모니 정책의 핵심 개념이 이미 들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와 유럽, 중동에 집중된 미국의 대외정책의 근원도 찾을 수 있었고, 미중 패권경쟁의 미래도 담겨 있었다. 20세기 초 미국의 정치가들이 아시아와 유럽의 림랜드가 미국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는 스파이크만 교수의 경고를 미리 깨달았다면, 한반도의 일제 강점도 없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도 밀려왔다.
- 신석호(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북한학 박사)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과 대륙이 부딪치는 곳에 자리 잡은 한반도에서 지정학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 수립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수常數와 같다. 특히 대륙세력으로서 해양 진출까지 꾀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는 전통적 해양세력 미국 사이의 대결 구도에서 스파이크먼의 지정학은 이 책의 원서가 출판된 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큰 가르침을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격동하는 동아시아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성인과 학생에게 마치 안개가 자욱한 바다 끝자락에 육지의 시작이 있음을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조한승(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신석호(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북한학 박사)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과 대륙이 부딪치는 곳에 자리 잡은 한반도에서 지정학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 수립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수常數와 같다. 특히 대륙세력으로서 해양 진출까지 꾀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는 전통적 해양세력 미국 사이의 대결 구도에서 스파이크먼의 지정학은 이 책의 원서가 출판된 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큰 가르침을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격동하는 동아시아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성인과 학생에게 마치 안개가 자욱한 바다 끝자락에 육지의 시작이 있음을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조한승(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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