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과학의 이해 (독서>책소개)/1.기후환경문제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동방박사님 2022. 8. 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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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온다”
SF 소설가·환경안전공학과 교수 곽재식이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21세기 기후 교양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는 어려운 과학에 쉽고 재밌게 접근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난 저자가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넘나들며 기후변화에 대한 오해부터 위기 대응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혁신까지, 기후변화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종횡무진하는 전개를 그저 뒹굴거리며 재밌는 이야기를 읽듯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폭넓은 시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환경공학자로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쟁과 개선, 좌절의 현장을 몸소 경험한 저자가 전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통찰들도 만날 수 있다. 더워지는 세계 속, 우리와 우리의 이웃을 위해 행동하는 ‘기후 시민’들에게 필요한 21세기 기후 교양이다.

 

목차

1부 기후변화 기초 수업
1장 지구는 왜 뜨거워질까-기후변화의 원인
화성인의 경고
모든 것은 온실효과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온실기체
2장 기후변하의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과학으로 읽는 대홍수 전설
빙하기, 바다에 빠진 매머드의 비밀
다섯 번의 대멸종 그리고 인간의 미래
3장 기후변화를 못 믿는 사람들을 믿게 하기
유니스 뉴턴 푸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발견
120년 전 기후변화의 모든 것을 꿰뚫은 화학자
다른 의견들을 모아 진실을 찾는 법
4장 열 가지 장면으로 보는 기후변화의 국제학
기후변화를 국제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
지구정상회의와 COP
그레타 툰베리와 세번 스즈키
IPCC와 교토의정서
탄소배출권거래제와 공유지의 비극
녹색기후기금과 파리협정
2부 기후변화 미래 수업
5장 모든 전기를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만들 수 있다면
오래된 미래, 수력발전
태양과 바람이 가져올 세계
다른 재생에너지들
6장 많은 것을 전기로 움직일 수 있다면
왜 전기화가 중요할까
200년을 기다려온 전기차의 시대
배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
전기차의 오늘과 내일
7장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수소차는 전기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친근하지만 까다로운 친구, 수소를 소개합니다
수소 생산 기술 어디까지 왔나
수소 경제를 상상하다
한국이 수소 경제를 이끌 수 있을까
8장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 있다면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탄소 흡수 앞에 놓인 도전들
이산화탄소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나무, 10억 년 역사의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
3부 기후변화 시민 수업
9장 오늘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종말에 가장 가까워 보였던 해, 1670년
내일의 종말이 아닌 오늘의 반지하 침수
알고 보면 다 기후 문제
낮은 곳을 위한 전략
10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플라스틱 논쟁에서 빠져 있는 이야기
기후 대응 계산기.탄소 발자국
민주주의 사회, 기후 시민의 일
 
 

저자 소개

저 : 곽재식
 
화학 및 기술정책 전공한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SF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에 걸쳐 다수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집을 출간했다.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등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고, KBS 제1 라디오 [곽재식의 과학 수다]를 비롯해 대중 매체에서도 활...

 

 

책 속으로

텔러는 학자로서 이룩한 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악명을 얻었다. 공산주의자들은 당연히 반공주의자인 그를 싫어했고,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사람들도 그를 싫어했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무기를 줄여야 한다는 사람들도 그를 싫어했고,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다른 동료 과학자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동료 과학자들까지 있었다. 괴상한 성향 덕택에 그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후변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60여 년 전, 기후변화에 대해 강한 의견을 내비치는 연설을 한다. ---「화성인의 경고」중에서

중요한 것은 기체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느냐 마느냐, 심지어 금성처럼 무서운 행성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굉장한 문제가 사실은 어떤 물질이 움직이는 모양이 대칭을 이루느냐 아니냐 하는 어찌 보면 너
무나 단순한 사실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야기는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 같은 과학 연구 결과 하나가 많은 영역에 걸쳐 있는 큰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사례다. ---「모든 것은 온실효과에서 시작한다’ 중에서

나는 기후변화 문제를 대홍수 전설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선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로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힌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난과 사고로 희생되는 사람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지, 분노한 지구가 인류를 징벌하는 최후의 순간을 피하기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구름과 바람에 사죄하기 위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으로 읽는 대홍수 전설」중에서

툰베리를 보고 많은 사람이 20여 년 전의 세번 스즈키를 떠올렸다. 많은 점에서 그레타 툰베리와 세번 스즈키는 닮았다. 다음 세대를 대표해서 현재 세대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구도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던 점은 물론이고, 10대 어린이라는 점까지도 일치했다. 비슷한 일이 두 번 벌어지니, 떨떠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레타 툰베리가 다음 세대로서 지적하는 요즘 세대가 따지고 보면 그 옛날 세번 스즈키가 자라나서 어른이 된 세대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의 활동을 폄하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번 스즈키와 그레타 툰베리 사이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레타 툰베리와 세번 스즈키’ 중에서

당시에 전기차는 지금처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기술적인 문제에서도 넘기 어려운 큰 장애물이 있었다. 역시 전기는 저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전기차를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충전을 빨리하고 한 번 충전해서 오랫동안 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전기를 많이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좀처럼 개발하기가 어려웠다. 전기가 잘 충전된다 싶으면 가격이 너무 비쌌고, 가격이 괜찮다 싶으면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몇십 년째 보이지 않았다. 배터리 문제가 풀릴 가망성은 없어 보였다. 그러다 이상한 방향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 비치는 방향은 로큰롤과 컴퓨터 게임 쪽이었다. ---「200년을 기다려온 전기차의 시대」중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히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그에 대해 적응하고 대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둑이라도 쌓아서 홍수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고, 저수지라도 만들어서 가뭄에 견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피해자를 줄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기후변화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전기차나 수소차, 태양광발전소나 풍력발전소 같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며 투자를 많이 받는 회사들과 연결되지도 못하기 때문에 자주 언급되지도 못한다. 때문에 덜 인기 있는 주제다. 그러나 기후변화 적응 기술은 당장 기후 변화 때문에 피해를 입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내일의 종말이 아닌 오늘의 반지하 침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조선 시대 배바위 설화부터 금성을 무대로 한 SF까지,
이야기를 만나 흡수력이 높아진 기후 수업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품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품으면 그에 대해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와 같은 여러 사람이 협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이해하기 좋은 책을 써보고자 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는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이유로 널리 설명되지 못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가능한 한 재미있고 쉬운 이야기의 틀 속에 설명해보고자 애썼다.” -서문 중에서

소설가이자 환경공학자인 저자는 SF적 상상력과 방대한 과학 지식이 결합된 논픽션들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과학과 이야기의 절묘한 접점을 찾아낸다. 석유 협회 행사에서 석유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화학자 에드워드 텔러의 기행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이어지고, 뜨거운 금성의 정글을 상상했던 소설의 끝에는 온실효과의 원리가 드러난다. 산 높은 곳에 배를 묶어두었다는 조선 시대 배바위 설화를 읽다 보면 기후변화를 둘러싼 인간의 오랜 두려움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런 두려움이 어떻게 기후변화 부정론으로 이어졌는지도 깨닫게 된다.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폭넓은 시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오해부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기 대응 기술까지,
0.04% 이산화탄소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사람 종족이 지구에 등장한 것이 대략 10만 년 전이라고 치면, 지구 역사의 99.998퍼센트는 사람의 삶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진행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므로 정말로 지구 전체를 두고 따져본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행동은 죽어가는 지구를 살린다거나, 지구의 운명을 타락에서 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지구 역사의 최근에 등장해 겨우 적응하는 데 성공한 우리 사람 종족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매달리는 일에 가깝지 않나 싶다.”-‘빙하기, 바다에 빠진 매머드의 비밀’ 중에서

책은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부터 위기 대응 기술의 미래, 개인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까지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그 안에서 때때로 독자들은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것들의 복잡한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예컨대 플라스틱을 종이나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것은 오히려 이롭지 않을 수 있다. 재료의 생산과 운반, 제작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기후 문제에서조차 자본주의와 강대국의 논리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 스며 있다는 점 또한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환경공학자로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쟁과 개선, 좌절의 현장을 몸소 경험한 저자가 전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통찰들을 만날 수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기차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을까? 늘어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그냥 없애버릴 과학기술은 없을까? 대체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장애물은 무엇일까?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경고의 수위를 높이기보다 우리가 어쩌다 지금에 이르렀으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둔 이야기들이다.

“기후변화란 내일의 종말이 아니라 당장 사회의 약자를 희생시키는 것”
문제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기후 시민’을 위한 가이드

“기후변화는 미래에 우리와 우리 이웃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더 긴박하고 현실적인 문제다. 그동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과연 어떤 실천을 하는 것이 당장 중요한지 알아내기 위해 더 애쓰고, 더 잘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생각할 때, 귀여운 북극곰들이 당황하는 모습만을 떠올리기보다는, 급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배
수가 역류하는 도시의 반지하 방에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겠다.”-‘민주주의 사회, 기후 시민의 일’ 중에서

저자는 기후변화가  대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약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형태로 먼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대멸종보다 훨씬 작은 충격으로도 많은 이웃을 잃을 수 있고, 그것을 막아내고자 애쓰는 것이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비관론을 반복하거나 막연하게 자연에 이로울 것 같은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당장의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이롭고 이롭지 않은지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할 것을 제언한다. 매일 종이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되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보다 기후에 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단적이 예다. 우리의 실천이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이는지 계산과 판단이 필요하며,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정부와 사회에 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저자는 오늘날 그 어떤 영역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환기한다.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해 냉난방기를 설치해주는 것이 오히려 기후 대응의 일환일 수 있으며, 더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서는 관련 업종의 업무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는 등 넓은 시각에서 재고해봐야 할 지점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더워지는 세계 속, 우리와 우리의 이웃을 위해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기후 시민’들에게 필요한 21세기 기후 교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