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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확장 (2020 존 로버트 실리)

동방박사님 2022. 10. 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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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국 근대사를 새로 쓴 존 로버트 실리의 대표작 최초 번역
영국에서 대영국으로―영국 번영의 새로운 가능성


19세기 후반 영국의 대표적 역사학자 존 로버트 실리가 근대 영국사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잉글랜드의 확장』이 번역 출간되었다. 당시는 영국이 산업화의 후발주자였던 미국, 러시아, 독일 등의 추격으로 산업경쟁력의 우위가 흔들리던 시점이었다. 실리는 영국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해외의 영국인 정착지를 통합한 ‘대영국’(Greater Britain)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관점에서 근대 영국사를 새로 썼다. 그는 해외로 향한 잉글랜드의 확장에 주목하며 그 결과로 형성된 영국인들의 정착지를 영국의 번영을 다시 이룰 수 있는 열쇠로 여겼던 것이다. 이 같은 실리의 역사관은 훗날 ‘영연방’ 형성에 영향을 준 ‘제국연방운동’에 이념적 근거가 되었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5

제1부

제1강 영국사의 경향 13
제2강 18세기 영국 35
제3강 제 국 67
제4강 구 식민체제 89
제5강 구세계에 대한 신세계의 영향 113
제6강 상업과 전쟁 139
제7강 확장의 국면들 163
제8강 대영국의 분열 191

제2부

제1강 역사와 정치 217
제2강 인도제국 237
제3강 영국은 어떻게 인도를 정복했는가 259
제4강 영국은 어떻게 인도를 통치했는가 283
제5강 영국과 인도의 상호 영향 305
제6강 인도 정복의 단계들 329
제7강 국제적인 외부 위험들 351
제8강 다시 정리하기 375

옮긴이 해제 존 실리와 제국-‘대영국’에 관한 담론 395
찾아보기 421
지은이·옮긴이 소개 427
 

저자 소개

저 : 존 로버트 실리 (John Robert Seeley)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 크라이스츠 칼리지에서 고전학을 전공했다. 1863년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교수로 재직하다 1869년 케임브리지대 근대사 흠정교수(Regius Professor)로 부임했다. 케임브리지대 행정개혁을 주도하고 사학과 초석을 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사학과 도서관은 그의 이름을 따서 실리도서관으로 불린다.《잉글랜드의 확장》(The Expansion of England) ...
 
역 : 이영석
 
서양사학자.(영국사) 광주대 명예교수. 성균관대 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박사) 케임브리지 대학 클레어홀과 울프슨 칼리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서양사학회와 도시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우수학자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19~20세기 영국 사회사, 노동사, 생활사, 사학사 분야의 많은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산업혁명과 노동정책』(1994), 『다시 돌아본 자본의 ...
 

출판사 리뷰

존 로버트 실리가 개척한 영국사의 새로운 지평

《잉글랜드의 확장》은 영국의 역사가 존 로버트 실리가 근대 영국사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실리는 1869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사학과 근대사 흠정교수(regius professor)로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 책은 1881~1882년에 강의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역사가로서 실리는 당시 주류였던 헌정사, 내국사 중심의 서술에서 벗어나 그동안 외면받았던 외교 및 국제관계사를 역사 서술의 장으로 끌어들여 영국의 근대사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여기에는 역사 연구의 목적이 과거와 현재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견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 실리의 역사관이 깔려 있다. 그 결과《잉글랜드의 확장》은 “어떤 역사서도 이 책만큼 한 국민의 정치적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당대 영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인의 정치적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이 책《잉글랜드의 확장》은 영국 근대사 서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존 로버트 실리의 국내 최초 번역서라는 의미도 함께 지닌다.

근대 영국사를 꿰뚫는 본질, ‘확장’

19세기 후반 영국은 국제적인 위기에 빠져 있었다. 영국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서 독보적인 산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후발주자인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이 위협적으로 성장했고, 심지어 영국의 산업경쟁력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영국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실리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영국의 해외 팽창의 본질을 발견한다. 17세기부터 진행된 영국의 해외 팽창은 영국 자체의 ‘확장’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영국의 ‘확장’이 영국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현상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리는 확장의 결과물인 해외 영국인 정착지를 영국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주장은 영국 확장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영국인들의 인식을 뒤바꿔놓았다. 1천만에 이르는 영국인이 해외로 진출했고, 영국의 언어, 영국식 지명, 영국식 문화가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면서 영국의 역사가 이미 영국 본토를 넘어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당시 영국인의 시야는 오로지 영국 본토에 갇혀 있었다. 영국인 정착지를 비롯한 식민지는 영국의 소유물이자 영국과 다른 존재로 간주되었을 뿐이었다. 영국 확장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한 실리의 주장은 영국인들의 근시안적인 인식을 벗어던지게 만들었다.

영국에서 대영국(Greater Britain)으로―영국 번영의 새로운 가능성

무엇보다도 실리는 영국이 확장의 결과물인 해외의 영국인 정착지를 영국 본토와 연방 형태로 통합한 거대 정치 연합체, 이른바 ‘대영국’(Greater Britain)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토와 해외 영국인 정착지는 영어나 왕실 등 ‘영국적 문화와 전통’으로 연결되며, 물리적 거리는 증기기관, 전기, 해상 네트워크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이와 같은 실리의 주장은 당시 영국이 마주한 국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제기한 것이었다. 그는 해외의 영국인 정착지가 향후 영국 번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토의 확장과 이민은 인구 이탈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이었으며, 광대한 영토를 소유한 러시아, 미국 등에 맞서기 위해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필연적이었다. 실리는 해외 팽창에 주목하면서, 영국의 체질 개선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던 것이다. 거대 정치 연합체를 주창했던 실리의 주장은 훗날 ‘영연방’ 형성에 영향을 끼친 ‘제국연방운동’에 이념적 근거를 제공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실리가 본인이 구상한 ‘대영국’에서 인도를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실리가 보기에 인도는 영국과 인종ㆍ언어ㆍ문화적 공통점이 전혀 없는 이질적인 사회였다. 더구나 인도 정부를 통해 거두는 세금은 인도 정부의 운영과 방위를 위해 사용할 뿐이었기 때문에, 실리는 영국이 인도의 문명화라는 커다란 짐만 떠안게 될 것을 우려했다. 결국 실리가 제안한 ‘대영국’ 이념은 영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안에는 당시 열강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당시의 국제정세에서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영국의 고민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