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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 와하비즘에서 끝나지 않은 전쟁 (2022) -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

동방박사님 2023. 10.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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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이슬람 세계와 ‘이슬람주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슬람주의=테러리즘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고, 이런 단편적인 생각은 중동지역 혹은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이 책은 중동지역 및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살피며 해당 지역들에서 일어났던 비극들이 어디서부터 파생하였는지를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접해왔던 세계사의 일부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광범위한 지식과 더불어 이슬람 세계를 편향되지 않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사

책을 내면서

서장. 탈레반의 귀환이 던진 의문, 이슬람주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이 던지는 의문
아프가니스탄에서 생겨난 탈레반과 알카에다
1979년, 이슬람주의 급진화의 시발점

1장. 아랍 민족주의의 부침과 이슬람주의의 태동

와하비즘과 사우드 가문
제국주의, 아랍 분쟁의 씨앗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과 이크완
이슬람판 YMCA, 무슬림형제단과 하산 알 반나
무슬림형제단의 급진화
이집트 혁명과 나세르, 그리고 사이드 쿠틉
아랍 민족주의의 발흥과 쇠퇴
이집트와 사우디에서의 이슬람주의 부활
이슬람주의의 부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협정과 이란 혁명

2장. 이슬람주의의 확장, 이란 혁명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페르시아인의 나라 이란
이란의 세속주의 근대화의 실패
수니파와 시아파
이란 혁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 사람,
지미 카터와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혁명의 발생과 신정국가의 수립
1979년, 급진적 이슬람주의의 전면화가 시작되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
아프가니스탄, 현대 제국주의의 각축장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제1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아프가니스탄 친소정부의 수립과 미국의 반격
무자헤딘의 저항, 소련의 늪이 된 아프가니스탄
아랍국가의 전면적 지원
오사마 빈 라덴의 등장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소련의 철군과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략

3장.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등장

내전으로 치닫는 아프가니스탄, 제2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무자헤딘의 분열와 알카에다의 탄생
친소정부의 붕괴와 또 다른 내전의 시작
탈레반의 등장
내전의 승자로 부상하는 탈레반

4장. 걸프전과 탈레반, 본격화되는 알카에다의 테러

걸프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의 새로운 기회
걸프전쟁의 원인이 된 이란-이라크 전쟁, 그리고 사담 후세인
걸프전의 발발, 미국의 중동전략 실패의 시작
수단으로 간 빈 라덴, 그리고 알카에다
지하드 네트워크의 구성과 전 세계로 퍼져가는 테러
탈레반 정부의 수립과 오사마 빈 라덴
미국에 대한 성전을 선포한 빈 라덴
빗나가는 미국의 빈 라덴 체포 작전, 아랍세계의 영웅

5장.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KSM과 빈 라덴의 만남과 9.11 테러의 기획
아마드 샤 마수드의 죽음
그날, 2001년 9월 11일
미국, 테러와의 전쟁 선포
탈레반 정권 붕괴, 빈 라덴 체포 실패
미국, 다음은 이라크
이라크 침공을 위한 명분 쌓기
명분 없는 전쟁, 미국의 이라크 침공

6장.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비극, 그리고 빈 라덴의 최후

미국의 전후 처리와 이라크 내전의 발생
이라크 내전의 격화, 고전하는 미국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탄생
이라크 신정부의 출범과 미국의 반격
또 하나의 전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귀환
오바마 정부의 등장과 미국의 이라크 철군 결정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

7장. 아랍의 봄, 시리아 내전, 이슬람 국가

미군의 이라크 철군
중동의 민주화 투쟁, 아랍의 봄
재스민혁명, 튀니지의 시민혁명
확산되는 아랍의 봄
시리아라는 나라
시리아의 민주화 투쟁과 내전의 발발
시리아 내전의 첫 번째 변수, 종파 분쟁
두 번째 변수 : 급진화된 이슬람주의의 확산과 이슬람 국가(IS)
이슬람 국가(IS)의 등장과 성장
세 번째 변수 : 쿠르드족의 독립투쟁
네 번째 변수 : 주변 강대국의 개입
터키와 이란, 이스라엘의 개입
시리아 내전의 현재 상황

8장. IS의 패퇴와 탈레반의 재등장

이라크 내전의 진행과 현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재수립
탈레반의 학정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과 알카에다, IS
탈레반과 미국의 협상, 탈레반의 카불 장악
탈레반 정부의 현재와 미래

9장. 이슬람주의의 급진화가 미친 영향과 이후 전망

난민 문제
혐오와 차별의 확산
이슬람주의의 미래와 그 고민

부록. 중동문제를 다룬 문학작품과 영화들
 

저자 소개 

저 : 양경규
 
고려대 경영대학을 나와 대한상공회의소에 입사한 후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 이후 30년 넘게 진보적 사회운동을 하면서 인터넷 언론 [레디앙] 대표도 역임했다. 현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지도위원이자 교육센터의 센터장이다. 시민들이 진보 운동의 역사와 세계사를 더욱 쉽게 만나게 하자는 취지로 팟캐스트와 유튜브로 진행하는 [붉은 오늘]을 2017년부터 대표 진행자로 운영하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해....

책 속으로

하지만 1979년의 일련의 사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슬람주의의 원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며 폭력과 테러를 자행하는 일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었으며, 더 깊은 뿌리를 가진 것이었다. 이 사건들은 오랜 시간 아랍에서 배태되어 온 일련의 이슬람주의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79년에 진행된 이 일련의 사건들이 어떤 흐름 속에서 일어났는지, 그 뿌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 p.35

지금 우리가 아는 중동의 나라들은 모두 1차 대전 이후, 혹은 2차 대전 이후 일부 서방국가들이 마음대로 줄을 그어 영토를 확정한 것이다. 시리아나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등은 모두 한국처럼 해방 이전부터 나라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제국이 패망하자 자기들 마음대로 땅에 금을 긋고 아랍의 유력한 가문에 나누어 줘 나라를 만들게 했던 것이다.
--- p.42

알카에다의 9.11 테러와 미국과 영국이 주도했던 이라크 전쟁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며 세계를 공포의 복판으로 몰아넣은 야만의 폭력이었다는 면에서 같은 것이었다.
--- p.193

따라서 종교나 인종 문제를 통한 접근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의 문제, 경제적 권리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근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p.375
 

출판사 리뷰

2021년 8월에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고, 무장조직 탈레반이 카불을 다시 점령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조직들은 지난 세기에는 소련을 철수하게 강제했고, 이번 세기에는 미국의 철수를 강제했다. 두 세기에 걸쳐 세계 최강대국들 두 나라를 물러가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탈레반의 카불 재장악을 보면서 이슬람 교리에 근거한 사회의 운영을 의미하는 ‘이슬람주의’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18세기의 와하비즘부터 시작하여 2021년까지의 이슬람주의의 역사를 살핀다.

책은 하지만 종교의 역사를 주요하게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슬람 세계라고 불리는 땅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회적 변화들을 다루며 이슬람주의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변화해갔는지를 밝힌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 세계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책이기도 하다.

조금 더 깊이 책을 들여다보자. 이 책은 이슬람주의의 역사는 서구 제국주의의 세계 지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음을 우리에게 알리는데, 이는 한국의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제국주의 일본의 한반도 강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영국과 프랑스라는 제국주의 국가가 중동지역에서 행했던 일들이 이슬람주의의 급진화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면 이슬람의 종파나 종족들을 무시하고 국경선을 마음대로 정한 것이 수많은 분쟁의 뿌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21세기에 일어났던 중요한 정치-군사적인 사건들을 보면, 그 다수가 이슬람 혹은 중동 혹은 아랍이라는 말들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위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이후로 2001년에는 군사적 이슬람주의 조직인 알카에다에 의해 9.11 테러가 일어났고, 알카에다를 붕괴시키려던 미국의 군사작전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붕괴시켰다. 2003년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있었다. 미국이 점령했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내전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미국은 결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시리아에서도 내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이가 죽었고, 수많은 이가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갔다. 난민이 폭증했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중 상당수가 죽었다. 중동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왜 이런 일이 이어지고 있는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죽은 이후에도 비극은 이어지고 있으며, 대개의 일이 그렇듯이 한쪽만이 있다면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균형 있는 시각이다.

어떤 이는 이슬람 진영만을 비난한다. 어떤 이는 미국 등 서방만을 비난하며, 심지어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을 ‘제국주의에 맞선 승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일방적인 진영논리와 다르게 『이슬람주의, 와하비즘부터 탈레반까지』는 21세기의 인류의 비극을 잘 이해하기 위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다.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한다.

“알카에다의 9.11 테러와 미국과 영국이 주도했던 이라크 전쟁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며 세계를 공포의 복판으로 몰아넣은 야만의 폭력이었다는 면에서 같은 것이었다.”

사실 이슬람 세계는 거대하며 20억에 가까운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해 한국인들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슬람 세계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여줄, 또한 현대사 일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귀중한 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