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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책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만난다!
이지은 작가의 전작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과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이 각각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과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으로 전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제목을 바꿨을 뿐 아니라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라는 시리즈로 새 옷도 갈아입었다. 수년 전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
출판사의 사정으로 부득이 절판된 이후, 두 책은 중고책 시장에서 원래의 가격보다 최대 5배까지 치솟는 기현상을 낳았다. 애서가들 사이에서 꼭 소장해야 할 책으로 꼽히며 재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단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낸 역작”, “뇌와 마음과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책”, “풍부한 사진 덕에 제대로 눈 호강”, “단편적으로 흩어진 역사 지식의 빈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 넣었 다” 등 호평을 받으며 절판 이후에도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제의 책이었다.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만난다!
이지은 작가의 전작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과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이 각각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과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으로 전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제목을 바꿨을 뿐 아니라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라는 시리즈로 새 옷도 갈아입었다. 수년 전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
출판사의 사정으로 부득이 절판된 이후, 두 책은 중고책 시장에서 원래의 가격보다 최대 5배까지 치솟는 기현상을 낳았다. 애서가들 사이에서 꼭 소장해야 할 책으로 꼽히며 재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단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낸 역작”, “뇌와 마음과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책”, “풍부한 사진 덕에 제대로 눈 호강”, “단편적으로 흩어진 역사 지식의 빈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 넣었 다” 등 호평을 받으며 절판 이후에도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제의 책이었다.
목차
2011년 초판 서문 | 현대의 창조자, 19세기 사람들을 만나다
1 현대 도시의 발명, 모던 라이프
쇠시리 장식 / 공공 디자인의 개척자: 가브리엘 다비우
2 부자의 취향, 럭셔리란 무엇인가?
‘절충주의’ 가구 판별법 / 오를레앙 공작의 앨범
3 근대의 예배당, 기차
4 머나먼 극동, 자포니즘
유럽에 상륙한 일본 도자기
5 소비의 탄생, 백화점
19세기 백화점 카탈로그의 가치
6 신세기 유토피아, 만국박람회
7 빛과 어둠의 맛, 미식
토네트의 14번 의자
8 인상파, 여자를 그리다
19세기의 남자
9 “예술을 개혁하라”, 아르누보
10 19세기의 종언, 카몽도
19세기의 컬렉터: 오말 공작
못다 한 이야기 | 19세기 그 후
1 현대 도시의 발명, 모던 라이프
쇠시리 장식 / 공공 디자인의 개척자: 가브리엘 다비우
2 부자의 취향, 럭셔리란 무엇인가?
‘절충주의’ 가구 판별법 / 오를레앙 공작의 앨범
3 근대의 예배당, 기차
4 머나먼 극동, 자포니즘
유럽에 상륙한 일본 도자기
5 소비의 탄생, 백화점
19세기 백화점 카탈로그의 가치
6 신세기 유토피아, 만국박람회
7 빛과 어둠의 맛, 미식
토네트의 14번 의자
8 인상파, 여자를 그리다
19세기의 남자
9 “예술을 개혁하라”, 아르누보
10 19세기의 종언, 카몽도
19세기의 컬렉터: 오말 공작
못다 한 이야기 | 19세기 그 후
줄거리
1. 현대 도시의 발명, 모던 라이프
질서정연한 고풍스러운 건물들, 시원하게 뚫린 대로, 파리의 색채를 더해주는 아름다운 공원과 분수…… ‘파리’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모두 19세기에 발명된 것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최악의 도시 파리가 오스만의 대대적인 도시 계획을 통해 지금의 파리로 변신한 현장으로 가보자.
2. 부자의 취향, 럭셔리란 무엇인가?
복고풍이 강타한 19세기, 당시 부르주아들이 열광한 가구들은 ‘짝퉁’이었다. 이들은 거실에는 장중한 루이 14세식 가구를 들이고, 살롱에는 우아한 루이 16세식 가구로 채웠다. ‘럭셔리’해 보이는 ‘짝퉁’ 가구로 집 안을 꾸미는 현대인의 모습은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근대의 예배당, 기차
19세기인들에게 기차역은 ‘모던’한 신전이었다. 굳이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기차역은 그 자체로 최고의 구경거리였다. 기차 산업의 발달로 부르주아들은 주말이면 한껏 차려입고 파리 근교로 달려갔다. 여행이 여가 문화의 대명사가 된 것은 이때부터다.
4. 머나먼 극동, 자포니즘
‘자포니즘’이라 통칭되는 일본풍에 19세기 유럽인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휘슬러, 고흐, 마네, 모네 등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일본이라는 생경한 문화에 푹 빠져 있던 당시 유럽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5. 소비의 탄생, 백화점
초창기 백화점을 만든 이들은 마케팅의 귀재들이었다. 우아한 건물에 가득 들어찬 상품들과 통신 판매, 가격 정찰제 등 지금과 다를 바 없는 고객 중심 서비스는 19세기인들을 매혹시켰다. 이들은 옷, 가구, 커튼, 식기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매 시즌 ‘트렌드’를 개발하고 VIP를 위한 특별 카탈로그를 발행해 고객들을 유혹했다. 요즘은 진귀한 자료가 되어버린 19세기 백화점 카탈로그들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본다.
6. 신세기 유토피아, 만국박람회
20세기의 시작을 알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는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가득한 유토피아였다. 엑스레이, 천체망원경, 전기 자동차 등이 첫선을 보였으며 전시관 사이에 무빙워크가 설치되고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그 현장으로 안내한다.
7. 빛과 어둠의 맛, 미식
19세기 부르주아들에게 레스토랑은 단순히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사교의 장이었다. ‘미식’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고 19세기판 ‘미슐랭 가이드’가 출간되는 등 식도락은 고급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다. 또한 통조림, 병조림, 마가린, 사카린 등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서민들의 음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8. 인상파, 여자를 그리다
마네, 르누아르, 드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메리 로랑 같은 아름다운 여인들은 실은 당대 권력자나 부르주아들의 정부였다. 19세기 서비스업에 여성들이 대거 종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신한 여자, 일하는 여자, 몸 파는 여자들이 등장하던 그때 그 여인들을 만나보자.
9. “예술을 개혁하라”, 아르누보
‘짝퉁’ 취향을 넘어 새로운 대중의 예술을 탄생시키고자 고군분투한 일련의 작가들, 통칭 아르누보라고 부르는 이 예술운동의 중심에 에밀 갈레가 있었다. ‘디자인’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19세기 말, 산업 속에 예술을 이식시키고자 했던 아르누보의 정신을 되새겨본다.
10. 19세기의 종언, 카몽도
프랑스계 유대인인 카몽도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연대와 우애’라는 가치가 사라진 유럽의 사회상을 살핀다. 카몽도 가문은 평생 모은 프랑스의 문화재를 조건 없이 나라에 기증했고, 그들의 자식은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들을 버렸고, 결국 카몽도 가문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질서정연한 고풍스러운 건물들, 시원하게 뚫린 대로, 파리의 색채를 더해주는 아름다운 공원과 분수…… ‘파리’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모두 19세기에 발명된 것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최악의 도시 파리가 오스만의 대대적인 도시 계획을 통해 지금의 파리로 변신한 현장으로 가보자.
2. 부자의 취향, 럭셔리란 무엇인가?
복고풍이 강타한 19세기, 당시 부르주아들이 열광한 가구들은 ‘짝퉁’이었다. 이들은 거실에는 장중한 루이 14세식 가구를 들이고, 살롱에는 우아한 루이 16세식 가구로 채웠다. ‘럭셔리’해 보이는 ‘짝퉁’ 가구로 집 안을 꾸미는 현대인의 모습은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근대의 예배당, 기차
19세기인들에게 기차역은 ‘모던’한 신전이었다. 굳이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기차역은 그 자체로 최고의 구경거리였다. 기차 산업의 발달로 부르주아들은 주말이면 한껏 차려입고 파리 근교로 달려갔다. 여행이 여가 문화의 대명사가 된 것은 이때부터다.
4. 머나먼 극동, 자포니즘
‘자포니즘’이라 통칭되는 일본풍에 19세기 유럽인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휘슬러, 고흐, 마네, 모네 등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일본이라는 생경한 문화에 푹 빠져 있던 당시 유럽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5. 소비의 탄생, 백화점
초창기 백화점을 만든 이들은 마케팅의 귀재들이었다. 우아한 건물에 가득 들어찬 상품들과 통신 판매, 가격 정찰제 등 지금과 다를 바 없는 고객 중심 서비스는 19세기인들을 매혹시켰다. 이들은 옷, 가구, 커튼, 식기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매 시즌 ‘트렌드’를 개발하고 VIP를 위한 특별 카탈로그를 발행해 고객들을 유혹했다. 요즘은 진귀한 자료가 되어버린 19세기 백화점 카탈로그들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본다.
6. 신세기 유토피아, 만국박람회
20세기의 시작을 알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는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가득한 유토피아였다. 엑스레이, 천체망원경, 전기 자동차 등이 첫선을 보였으며 전시관 사이에 무빙워크가 설치되고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그 현장으로 안내한다.
7. 빛과 어둠의 맛, 미식
19세기 부르주아들에게 레스토랑은 단순히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사교의 장이었다. ‘미식’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고 19세기판 ‘미슐랭 가이드’가 출간되는 등 식도락은 고급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다. 또한 통조림, 병조림, 마가린, 사카린 등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서민들의 음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8. 인상파, 여자를 그리다
마네, 르누아르, 드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메리 로랑 같은 아름다운 여인들은 실은 당대 권력자나 부르주아들의 정부였다. 19세기 서비스업에 여성들이 대거 종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신한 여자, 일하는 여자, 몸 파는 여자들이 등장하던 그때 그 여인들을 만나보자.
9. “예술을 개혁하라”, 아르누보
‘짝퉁’ 취향을 넘어 새로운 대중의 예술을 탄생시키고자 고군분투한 일련의 작가들, 통칭 아르누보라고 부르는 이 예술운동의 중심에 에밀 갈레가 있었다. ‘디자인’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19세기 말, 산업 속에 예술을 이식시키고자 했던 아르누보의 정신을 되새겨본다.
10. 19세기의 종언, 카몽도
프랑스계 유대인인 카몽도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연대와 우애’라는 가치가 사라진 유럽의 사회상을 살핀다. 카몽도 가문은 평생 모은 프랑스의 문화재를 조건 없이 나라에 기증했고, 그들의 자식은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들을 버렸고, 결국 카몽도 가문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출판사 리뷰
새롭게 공개된 자료들을 추가하고
더욱 유려해진 문체로 재탄생한 독보적인 문화사!
개정판을 요구한 것은 독자들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이 두 책에 새 단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저자였다. 작가 이지은은 줄곧 파리에 거주하면서 더 깊이 진행된 연구 자료와 화제가 된 최근 전시들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기회로 쓰게 된 두 책을 ‘오브제 문화사’라는 한 목걸이에 걸고 바로 오늘의 시간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책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림 속에 묘사된 오브제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보는 콘셉트는 동일하게 유지하되 새롭게 공개된 자료들을 추가하고 ‘루이 14세의 죽음’이나 ‘동양 오브제의 유럽 전래’ 같은 최근 전시들에서 밝혀진 내용들을 이번 개정판에 꼼꼼하게 보강해 넣었다. ‘루이 14세의 죽음을 묘사한 판화’라든지 ‘루이 14세 기마상 철거 장면’, 2014년 프티 팔레에서 새롭게 컬러를 입혀 선보인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사진’ 같은 것들이 그 예이다. 또한 글은 더욱 유려해졌고, 도판은 질이 더 좋은 것으로 교체되었다. 도판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난 것은 당연지사였다.
1999년 유학을 떠나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파리에서 여전히 연구 활동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쓰기 힘든 유럽 장식미술사의 영역을 개척한 독보적인 연구자다. 게다가 오브제아트 감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글쓰기 영역은 단지 장식미술사에 머물지 않는다. 역사, 미술, 앤티크 오브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존의 역사서나 문화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관점을 탄생시켰다. 이 두 권의 책이 여전히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일반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는
유럽 문화와 역사의 맨얼굴
거대한 역사적 담론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미시적인 시각으로 당대의 삶을 실감나게 풀어내는 저자의 역량은 이 두 권의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프랑스 크리스티 경매 학교, 프랑스 1대학, 프랑스 4대학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전공했고 오브제아트 감정사이기도 한 저자는 바로 그 시대로 돌아가 당대인들과 일상을 함께 호흡하는 듯한 독특한 구성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시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를 위해 1권에서 560여 장의 도판을, 2권에서 7백여 장의 진귀한 도판을 선별해 텍스트의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책을 완성했다.
이 방대한 도판들 중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쉽게 구하기 힘든 자료들이다. 미술사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작자 미상의 그림과 판화, 당시 신문에 실린 일러스트, 지금은 귀한 대접을 받는 당시 백화점의 카탈로그,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나 박물관의 귀중본실에 소장된 사진 및 자료 등은 저자가 수년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다. 두 권의 책은 흥미진진한 당대인들의 일상생활을 드라마틱하 게 재현한 글에 진귀한 그림 자료가 더해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바로 그때로 돌아간 듯 생생한 현장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1권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은 16세기 초엽부터 나폴레옹 1세가 등극한 19세기 초까지 4백 년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2권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은 이른바 ‘모던(modern)’을 통째로 발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9세기 중후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책에는 한 시대를 정의하는 딱딱한 전문 용어나 관념적인 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당대인의 삶 속에 녹아든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와 유행의 변화를 보여준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초까지,
절대 탐미의 시대
이를테면 1권에서는 바로크에서 로코코, 로코코에서 네오클래식의 시대를 아우르지만 예술사조의 변화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당시의 유행이 바뀌면서 건물의 구조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벽의 마감재 같은 장식은 어떤 유행을 탔는지, 당대인들은 어떻게 치장하고 볼일을 봤는지, 귀족들이 쓰던 고급스런 가구들은 어떤 발전을 거듭했는지 등 생활습관이 변하면서 과거의 풍속이 새롭게 바뀌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되살리고 있다.
특히 난폭한 폭군으로만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그의 하루 일과를 빈틈없이 추적해가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일어나서 맨 처음 한 일은 무엇인지,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침대에서 잤는지 등 시시콜콜한 일거수일투족이 자세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음식을 탐하는 그의 습관이 어린 시절 정적을 피해 도망 다닌 몸서리치는 기억에서 비롯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낸다.
이외에도 베갯머리송사로 루이 15세를 쥐락펴락한 요부로 알려져 있는 마담 퐁파두르가 실제로는 얼마나 헌신적으로 왕을 보필했는지, 사치스럽고 무지한 왕비로 역사책에 희화화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가 어떻게 혁명기에 조작되었는지,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빈 영웅의 표상인 나폴레옹이 궁정 제복의 옷값과 커피 값까지 신경 쓴 평범한 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적인 고통과 역사 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그들의 일상이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가슴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21세기의 라이프 스타일은
19세기인들의 발명품
근대의 여명기를 다룬 2권의 핵심적인 내용은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라이프 스타일이 19세기인들의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도시, 기차, 가구, 백화점, 레스토랑, 여성, 만국박람회 등 19세기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굵직한 테마를 다루는데, 이를 통해 바로 이 시대에 현대 삶의 뿌리가 탄생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19세기와 근대를 다루면서도 당시의 현상을 대량 생산과 대중 소비사회가 시작된 ‘산업자본주의 태동’이라는 틀 속에 가두지 않는다. 대신에 저자는 도시 계획이 시작되면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정비되고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최악의 도시 파리가 지금의 파리로 변신하는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백화점’이라는 기상천외한 만물가게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고, 지금의 눈으로 보면 느리기 짝이 없는 당시 기차의 ‘빠른’ 속도에 놀라 자빠지고, 로코코 시대의 명품 가구를 똑 닮은 짝퉁 가구를 유행처럼 사들이고, 듣도 보도 못한 일본풍 판화와 도자기에 열광한 19세기 사람들…… 19세기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당대의 달뜬 열정과 발전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까지 마치 19세기의 공기를 체험하는 듯 현실감 넘치는 묘사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시리즈는 역사서로도 풍속사로도 정의될 수 없는 뼈와 살이 붙어 있는 풍성한 문화사다.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현대 삶의 뿌리가 닿아 있는 역사의 한순간으로 떠나는 모험을 즐겨보자.
더욱 유려해진 문체로 재탄생한 독보적인 문화사!
개정판을 요구한 것은 독자들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이 두 책에 새 단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저자였다. 작가 이지은은 줄곧 파리에 거주하면서 더 깊이 진행된 연구 자료와 화제가 된 최근 전시들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기회로 쓰게 된 두 책을 ‘오브제 문화사’라는 한 목걸이에 걸고 바로 오늘의 시간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책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림 속에 묘사된 오브제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보는 콘셉트는 동일하게 유지하되 새롭게 공개된 자료들을 추가하고 ‘루이 14세의 죽음’이나 ‘동양 오브제의 유럽 전래’ 같은 최근 전시들에서 밝혀진 내용들을 이번 개정판에 꼼꼼하게 보강해 넣었다. ‘루이 14세의 죽음을 묘사한 판화’라든지 ‘루이 14세 기마상 철거 장면’, 2014년 프티 팔레에서 새롭게 컬러를 입혀 선보인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사진’ 같은 것들이 그 예이다. 또한 글은 더욱 유려해졌고, 도판은 질이 더 좋은 것으로 교체되었다. 도판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난 것은 당연지사였다.
1999년 유학을 떠나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파리에서 여전히 연구 활동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쓰기 힘든 유럽 장식미술사의 영역을 개척한 독보적인 연구자다. 게다가 오브제아트 감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글쓰기 영역은 단지 장식미술사에 머물지 않는다. 역사, 미술, 앤티크 오브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존의 역사서나 문화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관점을 탄생시켰다. 이 두 권의 책이 여전히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일반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는
유럽 문화와 역사의 맨얼굴
거대한 역사적 담론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미시적인 시각으로 당대의 삶을 실감나게 풀어내는 저자의 역량은 이 두 권의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프랑스 크리스티 경매 학교, 프랑스 1대학, 프랑스 4대학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전공했고 오브제아트 감정사이기도 한 저자는 바로 그 시대로 돌아가 당대인들과 일상을 함께 호흡하는 듯한 독특한 구성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시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를 위해 1권에서 560여 장의 도판을, 2권에서 7백여 장의 진귀한 도판을 선별해 텍스트의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책을 완성했다.
이 방대한 도판들 중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쉽게 구하기 힘든 자료들이다. 미술사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작자 미상의 그림과 판화, 당시 신문에 실린 일러스트, 지금은 귀한 대접을 받는 당시 백화점의 카탈로그,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나 박물관의 귀중본실에 소장된 사진 및 자료 등은 저자가 수년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다. 두 권의 책은 흥미진진한 당대인들의 일상생활을 드라마틱하 게 재현한 글에 진귀한 그림 자료가 더해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바로 그때로 돌아간 듯 생생한 현장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1권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은 16세기 초엽부터 나폴레옹 1세가 등극한 19세기 초까지 4백 년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2권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은 이른바 ‘모던(modern)’을 통째로 발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9세기 중후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책에는 한 시대를 정의하는 딱딱한 전문 용어나 관념적인 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당대인의 삶 속에 녹아든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와 유행의 변화를 보여준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초까지,
절대 탐미의 시대
이를테면 1권에서는 바로크에서 로코코, 로코코에서 네오클래식의 시대를 아우르지만 예술사조의 변화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당시의 유행이 바뀌면서 건물의 구조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벽의 마감재 같은 장식은 어떤 유행을 탔는지, 당대인들은 어떻게 치장하고 볼일을 봤는지, 귀족들이 쓰던 고급스런 가구들은 어떤 발전을 거듭했는지 등 생활습관이 변하면서 과거의 풍속이 새롭게 바뀌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되살리고 있다.
특히 난폭한 폭군으로만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그의 하루 일과를 빈틈없이 추적해가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일어나서 맨 처음 한 일은 무엇인지,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침대에서 잤는지 등 시시콜콜한 일거수일투족이 자세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음식을 탐하는 그의 습관이 어린 시절 정적을 피해 도망 다닌 몸서리치는 기억에서 비롯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낸다.
이외에도 베갯머리송사로 루이 15세를 쥐락펴락한 요부로 알려져 있는 마담 퐁파두르가 실제로는 얼마나 헌신적으로 왕을 보필했는지, 사치스럽고 무지한 왕비로 역사책에 희화화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가 어떻게 혁명기에 조작되었는지,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빈 영웅의 표상인 나폴레옹이 궁정 제복의 옷값과 커피 값까지 신경 쓴 평범한 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적인 고통과 역사 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그들의 일상이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가슴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21세기의 라이프 스타일은
19세기인들의 발명품
근대의 여명기를 다룬 2권의 핵심적인 내용은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라이프 스타일이 19세기인들의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도시, 기차, 가구, 백화점, 레스토랑, 여성, 만국박람회 등 19세기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굵직한 테마를 다루는데, 이를 통해 바로 이 시대에 현대 삶의 뿌리가 탄생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19세기와 근대를 다루면서도 당시의 현상을 대량 생산과 대중 소비사회가 시작된 ‘산업자본주의 태동’이라는 틀 속에 가두지 않는다. 대신에 저자는 도시 계획이 시작되면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정비되고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최악의 도시 파리가 지금의 파리로 변신하는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백화점’이라는 기상천외한 만물가게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고, 지금의 눈으로 보면 느리기 짝이 없는 당시 기차의 ‘빠른’ 속도에 놀라 자빠지고, 로코코 시대의 명품 가구를 똑 닮은 짝퉁 가구를 유행처럼 사들이고, 듣도 보도 못한 일본풍 판화와 도자기에 열광한 19세기 사람들…… 19세기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당대의 달뜬 열정과 발전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까지 마치 19세기의 공기를 체험하는 듯 현실감 넘치는 묘사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시리즈는 역사서로도 풍속사로도 정의될 수 없는 뼈와 살이 붙어 있는 풍성한 문화사다.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현대 삶의 뿌리가 닿아 있는 역사의 한순간으로 떠나는 모험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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