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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미국 아마존 분야 1위
세대 변화의 최고 전문가 진트웬지의
2024년을 시작하며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사일런트 세대(1925~1945),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밀레니얼 세대 (1980~1994), Z세대(1995~2012), 알파 세대(2013~2029)까지 이들은 매우 다른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저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추구한다. 이 여섯 세대의 차이점과 그 원인은 무엇이며, 그들은 실제로 얼마나 깊이 있게 소통하고 갈등하고 있는가?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대 변화에 대한 최고 전문가인 진 트웬지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한 자료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그들의 특징과 관계를 파악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섯 세대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얼마나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떤 세대에 속하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다. 각 세대의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되어준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비롯해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고 한층 선명해질 것이다.
세대 변화의 최고 전문가 진트웬지의
2024년을 시작하며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사일런트 세대(1925~1945),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밀레니얼 세대 (1980~1994), Z세대(1995~2012), 알파 세대(2013~2029)까지 이들은 매우 다른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저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추구한다. 이 여섯 세대의 차이점과 그 원인은 무엇이며, 그들은 실제로 얼마나 깊이 있게 소통하고 갈등하고 있는가?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대 변화에 대한 최고 전문가인 진 트웬지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한 자료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그들의 특징과 관계를 파악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섯 세대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얼마나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떤 세대에 속하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다. 각 세대의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되어준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비롯해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고 한층 선명해질 것이다.
목차
1장 세대를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 무엇이 세대 간 격차를 초래하는가?
· 세대 간 격차를 실제로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밀레니얼 세대인가?
· 세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가?
· 우리는 여기서 어디로 가는가?
2장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 출생)
· 평등 혁명
: 민권의 선구자들
· 어려서 결혼하는 걸 두려워 마라
: 이른 결혼과 다자녀
· 록앤롤 고등학교
: 교육 수준 향상
· 고요하지 않은 정치
: 계속되는 정치권력과 지도력
· 고령층 사일런트 세대의 투표
: 다른 세대에 비해 보수적인 태도
· 사일런트 세대의 놀라운 정신건강
: 안정성과 차분함
이 시대 주요 사건: 에이즈의 유행
3장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
· 현대 개인주의의 빅뱅
: 자기중심적 특성
· 결혼 전 섹스
: 전통 규범 깨기
· 베이비붐 세대의 가족
: 자녀 감소, 이혼 증가
· 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아이템
: 약물, 술과 담배
· 선거권법 이후, 베이비붐 시대의 검은 미국
: 여전히 불완전한 인종 평등
· 여성, 토끼 문제
: 성평등을 향한 고군분투
· 미투 이전의 미투
: 성추행에 대한 반발 or 그냥 대처하기
· 베이비붐 세대의 정치
: 카멜레온 정치의 장악
· 베이비붐 세대의 블루스
: 스트레스 및 우울증의 증가
· 커지는 빈부격차
: 소득 불평등의 희생양
이 시대 주요 사건: 9·11과 새로운 전쟁
4장 X세대(1965~1979년 출생)
· 인터넷에선 아무도 당신이 개라는 것을 모릅니다
: 아날로그와 디지털 소통가
· TV세대
: 대중문화를 향한 사랑, 현실 도피
· 이혼 자녀들
: 적응력, 피로감
· 현관열쇠 아이의 증가와 감소
: 독립성
· 결혼, 섹스와 자녀, 순서는 무관
: 짧아진 유년기와 길어진 청소년기
· 내가 최고야!
: 높은 자존감, 자기중심적
· 부자와 유명인의 라이프스타일
: 물질주의, 외적 가치
· 1990년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강인함, 냉소주의, 부정적 태도
· 패스트푸드점 점원에서 테크 백만장자로
: 한량 이미지와 다르게 높은 소득
· 항우울제 중독 국가, 아닐지도?
: 높은 자살률 vs.안정적인 정신건강
· 아무도 믿지 마라
: 냉소주의, 권위에 대한 회의
· 우리 잘 지낼 수 있을까?
: 회의론, 인종 인식
· 상관없어
: 정치적 무관심
· 매일이 지구의 날
: 환경 보호에 관심
· 사랑의 승리
: 차이 인정
·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 뻔뻔함, 열린 태도
· 레이건 세대
: 공화당을 지지하는 청년층과 중년층
· 실례지만 비켜 주시겠어요?
: 지연된 리더십
이 시대 주요 사건: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여파
5장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
· 한 사람의 군대
: 자신감
· 나의 세상은 훨씬 좋은 곳이 될 것이다
: 자격
· 연속채팅
: 디지털 네이티브
· 누구나 대학에 가야 한다
: 긴 가방끈
· 밀레니얼 세대는 가난하다?
: 고소득자
· 밀레니얼 세대는 왜 가난하다고 느끼는가?
: 가난하다는 인식의 만연
· 목 빠지게 기다린 결혼 피로연의 아보카도 토스트
: 책임지는 관계의 지연
· 출생률 감소의 마법
: 출산의 연기 혹은 회피
· 섹스? 홍수, 아니면 가뭄?
: 소극적 성생활
· 탈종교
: 신앙 감소
· 무관심, 혹은 대장 노릇?
: 정치에 참여하는 성인들
· 밀레니얼 세대의 투표법
: 진보 성향의 민주주의자와 자유주의자
· #흑인의생명은소중하다
: 인종 인식 향상
· 밀레니얼 세대의 정신건강
: 10대에는 행복하지만 성인기에는 우울
이 시대 주요 사건: 코로나19 팬데믹
6장 Z세대(1995~2012년 출생)
· 나의 성별은 너의 성별보다 유동적이야
: 젠더 플루이드
· 나를 위한 성소수자
: 레즈비언, 게이 및 양성애자의 증가
· 섹스 침체기
: 성생활 감소
· 천천히
: 느린 성장
· 나중에, 결혼과 출산
: 늦어진 성인기
·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 언론 규제
· 몸조심하세요
: 신체적 감정적 안전에 대한 관심
· 인종과 검열
: 인종 의식
· Z세대의 참담한 정신건강
: 불만과 우울
· Z세대의 정신건강에 무슨 일이?
: 온라인 소통 증가
· 건강하지 않은 습관
: 신체 건강 감소
· 모든 게 무너지고 있어
: 비관주의
· 불리한 조건
: 차별 인지 및 외적 통제 위치
· 협상에 부정적
: 정치 양극화
· 정치 무관심의 종말
: 정치 행동주의와 투표율 증가
· 좌파의 분노
: 진보세력의 불행과 우울증
· 코로나 시기의 정신건강
: 팬데믹의 영향
7장 알파 세대(2013~2029년 출생)
· 생각보다 안전한 세상
· 태블릿은 내 친구
· 팬데믹 기간 어린이의 정신건강
8장 미래
· 직업의 미래
· 가족의 미래
· 정치의 미래
· 인종의 미래
· 종교의 미래
· 경제의 미래
· 세대의 미래
· 무엇이 세대 간 격차를 초래하는가?
· 세대 간 격차를 실제로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밀레니얼 세대인가?
· 세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가?
· 우리는 여기서 어디로 가는가?
2장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 출생)
· 평등 혁명
: 민권의 선구자들
· 어려서 결혼하는 걸 두려워 마라
: 이른 결혼과 다자녀
· 록앤롤 고등학교
: 교육 수준 향상
· 고요하지 않은 정치
: 계속되는 정치권력과 지도력
· 고령층 사일런트 세대의 투표
: 다른 세대에 비해 보수적인 태도
· 사일런트 세대의 놀라운 정신건강
: 안정성과 차분함
이 시대 주요 사건: 에이즈의 유행
3장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
· 현대 개인주의의 빅뱅
: 자기중심적 특성
· 결혼 전 섹스
: 전통 규범 깨기
· 베이비붐 세대의 가족
: 자녀 감소, 이혼 증가
· 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아이템
: 약물, 술과 담배
· 선거권법 이후, 베이비붐 시대의 검은 미국
: 여전히 불완전한 인종 평등
· 여성, 토끼 문제
: 성평등을 향한 고군분투
· 미투 이전의 미투
: 성추행에 대한 반발 or 그냥 대처하기
· 베이비붐 세대의 정치
: 카멜레온 정치의 장악
· 베이비붐 세대의 블루스
: 스트레스 및 우울증의 증가
· 커지는 빈부격차
: 소득 불평등의 희생양
이 시대 주요 사건: 9·11과 새로운 전쟁
4장 X세대(1965~1979년 출생)
· 인터넷에선 아무도 당신이 개라는 것을 모릅니다
: 아날로그와 디지털 소통가
· TV세대
: 대중문화를 향한 사랑, 현실 도피
· 이혼 자녀들
: 적응력, 피로감
· 현관열쇠 아이의 증가와 감소
: 독립성
· 결혼, 섹스와 자녀, 순서는 무관
: 짧아진 유년기와 길어진 청소년기
· 내가 최고야!
: 높은 자존감, 자기중심적
· 부자와 유명인의 라이프스타일
: 물질주의, 외적 가치
· 1990년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강인함, 냉소주의, 부정적 태도
· 패스트푸드점 점원에서 테크 백만장자로
: 한량 이미지와 다르게 높은 소득
· 항우울제 중독 국가, 아닐지도?
: 높은 자살률 vs.안정적인 정신건강
· 아무도 믿지 마라
: 냉소주의, 권위에 대한 회의
· 우리 잘 지낼 수 있을까?
: 회의론, 인종 인식
· 상관없어
: 정치적 무관심
· 매일이 지구의 날
: 환경 보호에 관심
· 사랑의 승리
: 차이 인정
·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 뻔뻔함, 열린 태도
· 레이건 세대
: 공화당을 지지하는 청년층과 중년층
· 실례지만 비켜 주시겠어요?
: 지연된 리더십
이 시대 주요 사건: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여파
5장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
· 한 사람의 군대
: 자신감
· 나의 세상은 훨씬 좋은 곳이 될 것이다
: 자격
· 연속채팅
: 디지털 네이티브
· 누구나 대학에 가야 한다
: 긴 가방끈
· 밀레니얼 세대는 가난하다?
: 고소득자
· 밀레니얼 세대는 왜 가난하다고 느끼는가?
: 가난하다는 인식의 만연
· 목 빠지게 기다린 결혼 피로연의 아보카도 토스트
: 책임지는 관계의 지연
· 출생률 감소의 마법
: 출산의 연기 혹은 회피
· 섹스? 홍수, 아니면 가뭄?
: 소극적 성생활
· 탈종교
: 신앙 감소
· 무관심, 혹은 대장 노릇?
: 정치에 참여하는 성인들
· 밀레니얼 세대의 투표법
: 진보 성향의 민주주의자와 자유주의자
· #흑인의생명은소중하다
: 인종 인식 향상
· 밀레니얼 세대의 정신건강
: 10대에는 행복하지만 성인기에는 우울
이 시대 주요 사건: 코로나19 팬데믹
6장 Z세대(1995~2012년 출생)
· 나의 성별은 너의 성별보다 유동적이야
: 젠더 플루이드
· 나를 위한 성소수자
: 레즈비언, 게이 및 양성애자의 증가
· 섹스 침체기
: 성생활 감소
· 천천히
: 느린 성장
· 나중에, 결혼과 출산
: 늦어진 성인기
·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 언론 규제
· 몸조심하세요
: 신체적 감정적 안전에 대한 관심
· 인종과 검열
: 인종 의식
· Z세대의 참담한 정신건강
: 불만과 우울
· Z세대의 정신건강에 무슨 일이?
: 온라인 소통 증가
· 건강하지 않은 습관
: 신체 건강 감소
· 모든 게 무너지고 있어
: 비관주의
· 불리한 조건
: 차별 인지 및 외적 통제 위치
· 협상에 부정적
: 정치 양극화
· 정치 무관심의 종말
: 정치 행동주의와 투표율 증가
· 좌파의 분노
: 진보세력의 불행과 우울증
· 코로나 시기의 정신건강
: 팬데믹의 영향
7장 알파 세대(2013~2029년 출생)
· 생각보다 안전한 세상
· 태블릿은 내 친구
· 팬데믹 기간 어린이의 정신건강
8장 미래
· 직업의 미래
· 가족의 미래
· 정치의 미래
· 인종의 미래
· 종교의 미래
· 경제의 미래
· 세대의 미래
책 속으로
기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물론, 생각하고 행동하며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전쟁, 팬데믹과 경제 상황이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것과 달리 기술 변화는 한 방향으로만 진행된다. 가령 시청 방식이 TV에서 스트리밍 비디오로 바뀐 것처럼 체제가 달라질 순 있지만 크게 봤을 때 기술은 한 방향으로 더 쉽고 빠른 방식, 더 편리하고 즐거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기술, 그리고 기술이 문화, 행동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세대의 오랜 주기가 깨지고 참신한 뭔가가 나타났다. 태블릿PC나 휴대폰만 기술이 아니다. 불을 조절하고 바퀴를 발명하며 농작물을 심거나 문자를 사용한 최초의 인류 역시 ‘기술’을 사용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용한 도구를 발명하는 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과학 또는 지식’이라는 의미의 기술 말이다. 오늘날 기술에는 의료부터 세탁기, 다층 건물 등 현대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수많은 이들이 인접해 살아가는 대도시는 현대식 건축, 위생, 교통수단 없이 지속될 수 없는데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술이다. 얼핏 보면 기술은 생활 문화의 변화와 전혀 무관하다고 여길 수 있다. 동성결혼이 허용되고,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며, 전보다 자녀를 늦게 갖는 게 대체 기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같은 변화 하나하나는 사실 기술로 인해 초래되었다.
--- 「세대를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중에서
때때로 어떤 이들은 자신을 세대의 일원으로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 태도, 특징, 행동 면에서 세대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자신이 속한 세대의 영향을 받는다. 다음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대도시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21살 에단은 내년에 결혼을 하고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했다. 만약 1961년이었다면 에단이 자신처럼 대학교 졸업 후 빠른 시일 내에 결혼하기를 원하는 같은 계층의 젊은 여성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도 그를 축하해주고 그의 선택은 지극히 정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2023년이라면 에단과 같은 사회적 계층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 여성 중 20대 초반에 결혼해 출산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친구나 가족도 결혼은 이르다는 생각에 그를 설득하려 들 것이다. 그 나이에 결혼을 원하는 에단의 욕구는 기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할 확률도 높다. 에단은 전형적 Z세대와는 다른 욕구를 가진 것뿐이지만 2000년대에 태어났다는 사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밀레니얼 세대인가?」 중에서
사일런트 세대가 태어난 1920~1940년대 중반은 변화의 열기가 들끓던 격변의 시대였다. 이들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의 삶을 경험한 세대다. 직전의 GI세대가 성인일 때 이들 사건을 경험한 것과 달리 사일런트 세대는 그때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엔 다들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는 경험에 차이가 생겼다. 사일런트 세대는 대공황과 2차 대전이라는 20세기 중반의 대격변으로 번영과 평화가 기본값이 아니던 시대에 성장기를 보냈고 거기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1940년대 초 태어난 후기 사일런트 세대조차 폭격 속에서 배급식량으로 연명하던 시기, 그리고 1950년대 전후 경제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던 시기를 모두 지내며 두 기억이 뒤섞인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 「사일런트 세대」 중에서
당시의 젊은 여성은 이 같은 세상을 살았다. 일을 구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타이핑 업무에 국한되어 있었고 높은 급여는 애초에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것이 사일런트 세대의 여성들이 진입해 때로는 수십 년씩 겪어야 했던 일자리 시장의 현실이었다. 1968년 사일런트 세대의 최연소 구성원은 23살, 최고령은 43살이었다. 1960년대는 여성에게 명암의 시대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차별이 만연했고 심지어 많은 여성이 ‘리벳공 로지’로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됐지만 그럼에도 일하는 여성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리벳공 로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수 공장에서 일한 여성들을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1950년대에도 여성은 집이나 지키라는 식의 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었다. 후기 사일런트 세대는 학령기 시절 일하는 엄마를 둔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선 최초의 세대였다. 이들은 가정주부를 찬양하는 1950년대의 분위기 속에서도 결혼과 출산 이후 계속 워킹맘으로 생활하며 트렌드를 이어갔다. 1948년까지만 해도 학령기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 비율은 26%에 그쳤으나 1959년 무렵에는 40%로 늘었다.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데에는 기술의 역할이 컸다. 아무래도 남성에게 유리한 육체노동형 일자리는 줄고, 여성이 꼭 남성보다 뛰어나다기보다 남성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무직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여성의 노동 참여가 증가한 데에는 매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 「여성, 오직 타이핑 분야의 커리어우먼」 중에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승리를 거둔 이후 많은 이들이 원인을 찾아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설명은 미국 내 특히 백인 사이에서 계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미국인은 갈수록 불행해지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지는 반면 대학 교육을 받은 이는 점점 더 큰 행복과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소득 불평등은 심지어 죽음에 있어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었다. 모든 걸 감안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이 체제를 만들어낸 주축이 아닌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정상에 도달한 뒤 사다리를 치워 밀레니얼 세대를 빈털터리로 내몬 것이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애초에 사다리를 오르지도 못했다. 일부는 정신건강으로 그 대가를 치렀고, 또 다른 일부는 끝내 자신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
--- 「커지는 빈부격차: 소득불평등의 희생양」 중에서
거대한 두 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X세대는 존재감은 별로 없었지만 최초 혹은 마지막 세대라는 꼬리표를 유독 많이 달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TV와 함께한 최초의 세대이고 인터넷 시대에 청년기에 접어든 최초의 세대이며 카세트테이프, 바깥놀이, 종이책과 ‘지루할 틈’과 같은 아날로그 문화를 마지막으로 경험한 세대다. 냉전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 속에 성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와 다르게 책상 밑에 숨으면 안전하다는 망상 따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에는 X세대의 특징으로 비관적 성향과 청년기의 불확실성이 부각되었지만 원색, 레이건 시대, 물질주의, 확신에 가득 찬 1980년대의 성장 환경 역시 명실상부한 이들의 특성이었다. 1996년 기성세대가 X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X세대는 자신들을 ‘게으르고’, ‘갈팡질팡하며’, ‘산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스스로 자신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야심 차고’, ‘의지가 강하며’, ‘독립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냉소적이었지만 그래서 소외돼 있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마케터들은 값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는데, 1993년 코카콜라가 소외라는 개념에 어울릴 만한 칙칙한 회색 캔으로 ‘OK소다’를 출시하려다 실패한 것이다.
--- 「X세대」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하게 부를 수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그들은 ‘킬러’다.” 냅킨부터 아침 시리얼, 결혼에 이르는 모든 걸 밀레니얼 세대가 “죽였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회자되자 한 언론사가 농담조로 선포했다. 기사 제목은 이랬다. ‘부고: 밀레니얼 세대가 죽인 70가지를 소개합니다. 거의 다예요!’ 밀레니얼 세대가 전부 죽였다는 건 분명 과장이지만 이 세대가 다른 면을 가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들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는 원하면 얼마든지 피임이 가능하고 낙태도 합법인 시대에 태어난 만큼 미국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 자발적으로 출산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낙관주의가 지배적이던 시대에 성장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개인주의를 X세대가 공기처럼 당연한 전제로 바꿨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그 강도를 높였다. 개인의 자아는 그냥 중요한 게 아니라 최고로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항상 정말 멋지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 만들어낸 관점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 성장기 당시의 문화가 자기중심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자신감까지 주입했다. 자라나는 밀레니얼 세대는 강력한 경제부터 컴퓨터 혁명, 냉전 종식에 이르기까지 희망이 샘솟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었다.
---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에서 한 단계 더 강화되기는 했지만 우수 참여상까지 나눠달라는 아이디어는 애초 밀레니얼 세대가 낸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의 책임을 물어야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책임 소재를 추궁하는 게 유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세대가 아닌 문화처럼 규모가 큰 변화인 경우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의 자아를 과도하게 부풀리겠다고 의도했을 리 없다. 당시의 문화가 더 많이 칭찬해주고 더 높은 점수를 주며 참여상을 수여하는 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될 리 없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뿐이다. 하늘 높은 줄 몰랐던 밀레니얼 세대의 기대감은 자연히 성인기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실망감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후 더 커졌다. 미국 문화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기본적으로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사람들에 따르면 그들은 뭐든지 잘하는 아이였지만 실제로는 그리 대단할 것 없다는 게 자명했다. 대다수 밀레니얼 세대는 가혹한 평가를 중단해달라고 기성세대에게 호소하면서도, 유년기의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 마주할 현실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한 사람의 군대; 자신감」 중에서
Z세대에게 성별의 개념은 더욱 유동적이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의 성별과 다른 성별을 가진 트랜스젠더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정체성도 가질 수 있다. 이는 흔히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부르며 이를 줄여 ‘엔비enby’ 발음을 따 nb라고도 한다. ‘젠더 플루이드’, ‘젠더 퀴어’, ‘데미보이demiboy’, ‘데미걸demigirl’ 등의 용어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Z세대가 성별과 관련해 사용하는 언어는 X세대인 부모는 물론 심지어 밀레니얼 세대인 부모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불과 몇 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하지 못했다. 가령 ‘시스젠더cisgender’(또는 ‘시스cis’, 즉 트랜스젠더가 아니면서 신체와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그리고 성별은 다른 누군가 지정해준 것에 지나지 않으며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하는 AMAB(태어날 때 남성으로 지정)과 AFAB(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도 있다. ‘아젠더agender’(성별이라는 걸 갖고 있지 않다고 자처하는 사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 보니 Z세대는 상대방을 잘못된 성별 호칭으로 부르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Z세대」 중에서
왜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9살의 후안은 “부모님이 면허를 따라고 ‘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신이 만약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라면 이 문장을 두 번은 읽어야 이해가 갈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성화를 부리는 게 10대요, 나중에 따라고 타이르는 게 부모 쪽이었으니 말이다.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Z세대 청소년은 운전면허 취득뿐 아니라 독립, 그리고 성인이 됐음을 의미하는 모든 활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12학년(17살 또는 18살)에도 이들은 이전 세대의 10대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데이트도 덜 하며 아르바이트도 덜 한다. 성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1991년 당시 X세대였던 12학년 가운데는 67%가 성경험이 있었지만 2021년에는 그 비율이 47%로 줄었다.
--- 「천천히, 더 천천히: 느린 성장」 중에서
언어가 피해를 입히고 심지어 폭력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발상을 두고 최근 몇 년간 수많은 대학 캠퍼스에서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이 캠퍼스 강연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피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찾으려고 하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 ‘안전한 공간’은 감정적 피해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된 것이다. 구글 도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안전한 공간’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개념으로 폭발적 인기를 끈 건 2012년 이후의 일이었다. 2010년대에는 글, 영상 혹은 이벤트에 (어느 대학에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유괴》에 표시한 바와 같이) “살인, 사망, 가족 배신 또는 납치 묘사”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수위 경고trigger warning’를 요청하는 학생도 새롭게 등장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2021년 템플 대학교 학생 줄리아는 “교실은 학생들에 늘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항상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교수들이 불쾌감을 일으키는 자료에 대해 가르치기 전에 수위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심리학 전공 학생 중 상당수는 수위 경고가 정서나 다른 면에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효과가 있든 없든 수위 경고는 상당히 새로운 개념이다.
--- 「세대를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중에서
때때로 어떤 이들은 자신을 세대의 일원으로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 태도, 특징, 행동 면에서 세대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자신이 속한 세대의 영향을 받는다. 다음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대도시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21살 에단은 내년에 결혼을 하고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했다. 만약 1961년이었다면 에단이 자신처럼 대학교 졸업 후 빠른 시일 내에 결혼하기를 원하는 같은 계층의 젊은 여성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도 그를 축하해주고 그의 선택은 지극히 정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2023년이라면 에단과 같은 사회적 계층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 여성 중 20대 초반에 결혼해 출산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친구나 가족도 결혼은 이르다는 생각에 그를 설득하려 들 것이다. 그 나이에 결혼을 원하는 에단의 욕구는 기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할 확률도 높다. 에단은 전형적 Z세대와는 다른 욕구를 가진 것뿐이지만 2000년대에 태어났다는 사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밀레니얼 세대인가?」 중에서
사일런트 세대가 태어난 1920~1940년대 중반은 변화의 열기가 들끓던 격변의 시대였다. 이들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의 삶을 경험한 세대다. 직전의 GI세대가 성인일 때 이들 사건을 경험한 것과 달리 사일런트 세대는 그때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엔 다들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는 경험에 차이가 생겼다. 사일런트 세대는 대공황과 2차 대전이라는 20세기 중반의 대격변으로 번영과 평화가 기본값이 아니던 시대에 성장기를 보냈고 거기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1940년대 초 태어난 후기 사일런트 세대조차 폭격 속에서 배급식량으로 연명하던 시기, 그리고 1950년대 전후 경제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던 시기를 모두 지내며 두 기억이 뒤섞인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 「사일런트 세대」 중에서
당시의 젊은 여성은 이 같은 세상을 살았다. 일을 구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타이핑 업무에 국한되어 있었고 높은 급여는 애초에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것이 사일런트 세대의 여성들이 진입해 때로는 수십 년씩 겪어야 했던 일자리 시장의 현실이었다. 1968년 사일런트 세대의 최연소 구성원은 23살, 최고령은 43살이었다. 1960년대는 여성에게 명암의 시대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차별이 만연했고 심지어 많은 여성이 ‘리벳공 로지’로 일하던 공장에서 해고됐지만 그럼에도 일하는 여성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리벳공 로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수 공장에서 일한 여성들을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1950년대에도 여성은 집이나 지키라는 식의 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었다. 후기 사일런트 세대는 학령기 시절 일하는 엄마를 둔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선 최초의 세대였다. 이들은 가정주부를 찬양하는 1950년대의 분위기 속에서도 결혼과 출산 이후 계속 워킹맘으로 생활하며 트렌드를 이어갔다. 1948년까지만 해도 학령기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 비율은 26%에 그쳤으나 1959년 무렵에는 40%로 늘었다.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데에는 기술의 역할이 컸다. 아무래도 남성에게 유리한 육체노동형 일자리는 줄고, 여성이 꼭 남성보다 뛰어나다기보다 남성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무직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여성의 노동 참여가 증가한 데에는 매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 「여성, 오직 타이핑 분야의 커리어우먼」 중에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승리를 거둔 이후 많은 이들이 원인을 찾아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설명은 미국 내 특히 백인 사이에서 계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미국인은 갈수록 불행해지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지는 반면 대학 교육을 받은 이는 점점 더 큰 행복과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소득 불평등은 심지어 죽음에 있어서도 베이비붐 세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었다. 모든 걸 감안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이 체제를 만들어낸 주축이 아닌 최초의 희생양이었다. 정상에 도달한 뒤 사다리를 치워 밀레니얼 세대를 빈털터리로 내몬 것이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애초에 사다리를 오르지도 못했다. 일부는 정신건강으로 그 대가를 치렀고, 또 다른 일부는 끝내 자신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
--- 「커지는 빈부격차: 소득불평등의 희생양」 중에서
거대한 두 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X세대는 존재감은 별로 없었지만 최초 혹은 마지막 세대라는 꼬리표를 유독 많이 달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TV와 함께한 최초의 세대이고 인터넷 시대에 청년기에 접어든 최초의 세대이며 카세트테이프, 바깥놀이, 종이책과 ‘지루할 틈’과 같은 아날로그 문화를 마지막으로 경험한 세대다. 냉전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 속에 성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와 다르게 책상 밑에 숨으면 안전하다는 망상 따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에는 X세대의 특징으로 비관적 성향과 청년기의 불확실성이 부각되었지만 원색, 레이건 시대, 물질주의, 확신에 가득 찬 1980년대의 성장 환경 역시 명실상부한 이들의 특성이었다. 1996년 기성세대가 X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X세대는 자신들을 ‘게으르고’, ‘갈팡질팡하며’, ‘산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스스로 자신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야심 차고’, ‘의지가 강하며’, ‘독립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냉소적이었지만 그래서 소외돼 있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마케터들은 값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는데, 1993년 코카콜라가 소외라는 개념에 어울릴 만한 칙칙한 회색 캔으로 ‘OK소다’를 출시하려다 실패한 것이다.
--- 「X세대」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하게 부를 수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그들은 ‘킬러’다.” 냅킨부터 아침 시리얼, 결혼에 이르는 모든 걸 밀레니얼 세대가 “죽였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회자되자 한 언론사가 농담조로 선포했다. 기사 제목은 이랬다. ‘부고: 밀레니얼 세대가 죽인 70가지를 소개합니다. 거의 다예요!’ 밀레니얼 세대가 전부 죽였다는 건 분명 과장이지만 이 세대가 다른 면을 가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들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는 원하면 얼마든지 피임이 가능하고 낙태도 합법인 시대에 태어난 만큼 미국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 자발적으로 출산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낙관주의가 지배적이던 시대에 성장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개인주의를 X세대가 공기처럼 당연한 전제로 바꿨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그 강도를 높였다. 개인의 자아는 그냥 중요한 게 아니라 최고로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항상 정말 멋지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 스스로 만들어낸 관점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 성장기 당시의 문화가 자기중심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자신감까지 주입했다. 자라나는 밀레니얼 세대는 강력한 경제부터 컴퓨터 혁명, 냉전 종식에 이르기까지 희망이 샘솟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었다.
---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에서 한 단계 더 강화되기는 했지만 우수 참여상까지 나눠달라는 아이디어는 애초 밀레니얼 세대가 낸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의 책임을 물어야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책임 소재를 추궁하는 게 유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세대가 아닌 문화처럼 규모가 큰 변화인 경우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의 자아를 과도하게 부풀리겠다고 의도했을 리 없다. 당시의 문화가 더 많이 칭찬해주고 더 높은 점수를 주며 참여상을 수여하는 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될 리 없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뿐이다. 하늘 높은 줄 몰랐던 밀레니얼 세대의 기대감은 자연히 성인기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실망감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후 더 커졌다. 미국 문화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기본적으로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사람들에 따르면 그들은 뭐든지 잘하는 아이였지만 실제로는 그리 대단할 것 없다는 게 자명했다. 대다수 밀레니얼 세대는 가혹한 평가를 중단해달라고 기성세대에게 호소하면서도, 유년기의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 마주할 현실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한 사람의 군대; 자신감」 중에서
Z세대에게 성별의 개념은 더욱 유동적이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의 성별과 다른 성별을 가진 트랜스젠더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정체성도 가질 수 있다. 이는 흔히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부르며 이를 줄여 ‘엔비enby’ 발음을 따 nb라고도 한다. ‘젠더 플루이드’, ‘젠더 퀴어’, ‘데미보이demiboy’, ‘데미걸demigirl’ 등의 용어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Z세대가 성별과 관련해 사용하는 언어는 X세대인 부모는 물론 심지어 밀레니얼 세대인 부모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불과 몇 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하지 못했다. 가령 ‘시스젠더cisgender’(또는 ‘시스cis’, 즉 트랜스젠더가 아니면서 신체와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그리고 성별은 다른 누군가 지정해준 것에 지나지 않으며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하는 AMAB(태어날 때 남성으로 지정)과 AFAB(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도 있다. ‘아젠더agender’(성별이라는 걸 갖고 있지 않다고 자처하는 사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 보니 Z세대는 상대방을 잘못된 성별 호칭으로 부르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Z세대」 중에서
왜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9살의 후안은 “부모님이 면허를 따라고 ‘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신이 만약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라면 이 문장을 두 번은 읽어야 이해가 갈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성화를 부리는 게 10대요, 나중에 따라고 타이르는 게 부모 쪽이었으니 말이다.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Z세대 청소년은 운전면허 취득뿐 아니라 독립, 그리고 성인이 됐음을 의미하는 모든 활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12학년(17살 또는 18살)에도 이들은 이전 세대의 10대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데이트도 덜 하며 아르바이트도 덜 한다. 성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1991년 당시 X세대였던 12학년 가운데는 67%가 성경험이 있었지만 2021년에는 그 비율이 47%로 줄었다.
--- 「천천히, 더 천천히: 느린 성장」 중에서
언어가 피해를 입히고 심지어 폭력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발상을 두고 최근 몇 년간 수많은 대학 캠퍼스에서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이 캠퍼스 강연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피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찾으려고 하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 ‘안전한 공간’은 감정적 피해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된 것이다. 구글 도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안전한 공간’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개념으로 폭발적 인기를 끈 건 2012년 이후의 일이었다. 2010년대에는 글, 영상 혹은 이벤트에 (어느 대학에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유괴》에 표시한 바와 같이) “살인, 사망, 가족 배신 또는 납치 묘사”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수위 경고trigger warning’를 요청하는 학생도 새롭게 등장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2021년 템플 대학교 학생 줄리아는 “교실은 학생들에 늘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항상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교수들이 불쾌감을 일으키는 자료에 대해 가르치기 전에 수위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심리학 전공 학생 중 상당수는 수위 경고가 정서나 다른 면에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효과가 있든 없든 수위 경고는 상당히 새로운 개념이다.
--- 「몸조심하세요: 신체적 감정적 안전에 대한 관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떤 세대든 고개를 끄덕일 만한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의 공감을 담은 책
수십 년간 연구한 객관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여섯 세대의 특징을 한눈에 조망하다
누군가는 세대라는 단어가 구분을 전제한다는 우려를 나타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세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TV · 인터넷 ·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킨 기술혁신을 기준으로 결국은 동질적인 성향을 갖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은 동일한 인생주기를 경험하는 비슷한 연령대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1, 2차 세계대전, 대공황,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사건과 TV,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 등의 기술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기에 일어났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세대를 나누는 기준은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부모님과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각 세대의 특징을 설득력 있고 변별력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100년 전에는 요리나 빨래 같은 집안일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앱을 이용해 언제든 요리를 배달시키거나 세탁기에 옷가지를 던져 넣고 40분간 TV 앞에 앉아 있으면 된다. 불과 1990년대만 해도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려면 시위에 참석하거나 신문사에 우편을 보내 자신의 글이 게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면 끝이다. 1930년생 여성들은 으레 고등교육을 끝으로 20살에 결혼해 25살까지 출산과 육아에 전념했지만 1990년생 여성들은 대부분 대학교에 진학해 25살이 되어도 출산은커녕 결혼도 하지 않는다.
이 같은 문화의 변화는 단순히 특정한 사건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생활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 즉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나는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여야 한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기술이다. 기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물론, 생각하고 행동하며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태블릿PC나 휴대폰만 기술이 아니다. 불을 조절하고 바퀴를 발명하며 농작물을 심거나 문자를 사용한 최초의 인류 역시 기술을 사용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용한 도구를 발명하는 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과학 또는 지식’이라는 의미의 기술 말이다. 얼핏 보면 기술은 생활문화의 변화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성결혼이 허용되고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며 자녀를 점차 늦게 갖는 변화 하나하나가 사실 기술로 인해 초래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20세기와 21세기의 세대를 규정하는 핵심 트렌드이자 사일런트 세대에서 Z세대를 거쳐 알파 세대까지 일관된 흐름이라 할 수 있는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와도 연결된다. 개인주의는 집단이 아닌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중요해지는 것이고 슬로우라이프는 느려진 인생주기, 즉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어른 노릇을 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섯 세대의 분석은 기술혁신이라는 근본원인과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라는 두 매개요인, 그리고 주요 사건들이 부수적인 역할을 하며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이런 분석을 통해 얻어진 각 세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 출생)의 특징은 ‘사일런트(침묵의)’라는 이름처럼, 그 전 세대인 세계대전을 주도한 GI세대에 비해 연단의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관철하지 않던 조용한 세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전쟁 후 실질적 변혁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인 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역사상 가장 큰 위력을 떨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평등혁명을 시작으로 아직 타이핑 분야일 뿐이지만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며 일하는 엄마가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20세기의 그 어떤 세대보다 이른 결혼을 하며 다자녀를 키운 세대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귀화하면서 시작된 인구 폭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대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원인은 규모다.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 1만 되어도 그 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정치, 산업,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평등을 향한 고군분투와 성차별이 공존하던 세대이고, 반전운동 등 사회변화로 들끓었던 1960년대 히피족이었다가 1980년대에는 여피족이 된 이 세대는 경제 호황 시대의 수혜를 입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교육 격차와 소득 불평등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X세대(1965~1979년 출생)의 인생주기는 기술,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 양상이 각기 활짝 피어난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TV가 생긴 이후에 태어났고,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개발되던 시점에 성인이 되었으며, 어른으로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맞이한 것이다. 한때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기술 지식이 풍부하다고 자부했지만 부모가 된 이후 틱톡 같은 플랫폼에 빠져 사는 Z세대 자녀들을 보면 당혹감을 느끼며 차라리 자녀가 자신들처럼 현실 세계의 문제에 휘말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낀 세대이며, 테크 백만장자를 등장시킨 세대다. 인간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어 은퇴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정치권 등 리더십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 아직까지 치이고 있기도 하다.
개인주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이 자기중심적 태도, X세대의 특징이 높은 자존감과 냉소주의라 해도, ‘나는 특별하다’는 명제를 태어날 때부터 일상적으로 주입하며 사는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가 시작이었다. 낮아지는 출생률로 부모의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4년제 대학 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한 이들은 자신감을 넘어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해진 세대다. 하늘 높은 줄 몰랐던 기대감은 성인이 된 이후 실망감으로 이어지면서 마주할 현실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도 느려지는 슬로우라이프 덕에 연애, 결혼, 출산까지 그 전 세대에 비해 어른 노릇이 갈수록 늦어진 세대이며, 이를 넘어 그들 특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집단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져 정치적 무관심, 탈종교적인 성향도 강하다. 하지만 개인주의 정신을 반영하는 환경문제, 낙태합법화, 사형제 폐지, 인종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Z세대(1995~2012년 출생)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만큼 ‘현실 세계’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교류를 더 많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덕에 온라인 학습을 하느라 애를 먹었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친숙한 세대다.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의 다양성에도 전례 없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에게 성별의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익숙한 Z세대는 출생 시 성별과 다른 성별을 가진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상대방이 선호하는 성별호칭 개념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밀레니얼 세대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Z세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낮아졌다. 밀레니얼 세대 청소년의 끝도 없는 낙관주의와 비교할 때 Z세대는 자기 의심이 강한 나머지 개인주의에 따라다니는 강한 자신감마저 줄어든 세대다. 어른 노릇이 느려지는 현상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심하다. 운전면허 취득뿐 아니라 독립, 그리고 성인이 됐음을 의미하는 모든 활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의 10대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데이트도 덜 하며 아르바이트도 덜 한다. Z세대의 10대는 동일 연령대의 X세대보다 부모와 싸우는 횟수는 물론, 가출을 시도하는 횟수도 적다. 또한 그 전 어떤 세대에 비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보호 속에 자라온 만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성향을 가지며, 보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듣지 않을 권리가 중요한 이들에게 정서적 안전과 안전한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알파 세대(2013~2029년 출생)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혁명이 완전히 진행된 이후에 태어난 만큼 기술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태블릿PC를 손에 쥐고 일상을 보낸 만큼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세상을 생활의 일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다. 첫 알파 세대가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당신이 살아온 그 시대의 공감을 담은 책
수십 년간 연구한 객관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여섯 세대의 특징을 한눈에 조망하다
누군가는 세대라는 단어가 구분을 전제한다는 우려를 나타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세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TV · 인터넷 ·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킨 기술혁신을 기준으로 결국은 동질적인 성향을 갖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은 동일한 인생주기를 경험하는 비슷한 연령대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1, 2차 세계대전, 대공황,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사건과 TV,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 등의 기술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기에 일어났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세대를 나누는 기준은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부모님과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각 세대의 특징을 설득력 있고 변별력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100년 전에는 요리나 빨래 같은 집안일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앱을 이용해 언제든 요리를 배달시키거나 세탁기에 옷가지를 던져 넣고 40분간 TV 앞에 앉아 있으면 된다. 불과 1990년대만 해도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려면 시위에 참석하거나 신문사에 우편을 보내 자신의 글이 게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면 끝이다. 1930년생 여성들은 으레 고등교육을 끝으로 20살에 결혼해 25살까지 출산과 육아에 전념했지만 1990년생 여성들은 대부분 대학교에 진학해 25살이 되어도 출산은커녕 결혼도 하지 않는다.
이 같은 문화의 변화는 단순히 특정한 사건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생활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 즉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나는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여야 한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기술이다. 기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물론, 생각하고 행동하며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태블릿PC나 휴대폰만 기술이 아니다. 불을 조절하고 바퀴를 발명하며 농작물을 심거나 문자를 사용한 최초의 인류 역시 기술을 사용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용한 도구를 발명하는 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과학 또는 지식’이라는 의미의 기술 말이다. 얼핏 보면 기술은 생활문화의 변화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성결혼이 허용되고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며 자녀를 점차 늦게 갖는 변화 하나하나가 사실 기술로 인해 초래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20세기와 21세기의 세대를 규정하는 핵심 트렌드이자 사일런트 세대에서 Z세대를 거쳐 알파 세대까지 일관된 흐름이라 할 수 있는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와도 연결된다. 개인주의는 집단이 아닌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중요해지는 것이고 슬로우라이프는 느려진 인생주기, 즉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어른 노릇을 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섯 세대의 분석은 기술혁신이라는 근본원인과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라는 두 매개요인, 그리고 주요 사건들이 부수적인 역할을 하며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이런 분석을 통해 얻어진 각 세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사일런트 세대(1925~1945년 출생)의 특징은 ‘사일런트(침묵의)’라는 이름처럼, 그 전 세대인 세계대전을 주도한 GI세대에 비해 연단의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관철하지 않던 조용한 세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전쟁 후 실질적 변혁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인 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역사상 가장 큰 위력을 떨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평등혁명을 시작으로 아직 타이핑 분야일 뿐이지만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며 일하는 엄마가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20세기의 그 어떤 세대보다 이른 결혼을 하며 다자녀를 키운 세대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귀화하면서 시작된 인구 폭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대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원인은 규모다.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 1만 되어도 그 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정치, 산업,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평등을 향한 고군분투와 성차별이 공존하던 세대이고, 반전운동 등 사회변화로 들끓었던 1960년대 히피족이었다가 1980년대에는 여피족이 된 이 세대는 경제 호황 시대의 수혜를 입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탄생시킨 교육 격차와 소득 불평등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X세대(1965~1979년 출생)의 인생주기는 기술, 개인주의와 슬로우라이프 양상이 각기 활짝 피어난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TV가 생긴 이후에 태어났고,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개발되던 시점에 성인이 되었으며, 어른으로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맞이한 것이다. 한때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기술 지식이 풍부하다고 자부했지만 부모가 된 이후 틱톡 같은 플랫폼에 빠져 사는 Z세대 자녀들을 보면 당혹감을 느끼며 차라리 자녀가 자신들처럼 현실 세계의 문제에 휘말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낀 세대이며, 테크 백만장자를 등장시킨 세대다. 인간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어 은퇴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정치권 등 리더십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 아직까지 치이고 있기도 하다.
개인주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이 자기중심적 태도, X세대의 특징이 높은 자존감과 냉소주의라 해도, ‘나는 특별하다’는 명제를 태어날 때부터 일상적으로 주입하며 사는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가 시작이었다. 낮아지는 출생률로 부모의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4년제 대학 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세대로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한 이들은 자신감을 넘어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해진 세대다. 하늘 높은 줄 몰랐던 기대감은 성인이 된 이후 실망감으로 이어지면서 마주할 현실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도 느려지는 슬로우라이프 덕에 연애, 결혼, 출산까지 그 전 세대에 비해 어른 노릇이 갈수록 늦어진 세대이며, 이를 넘어 그들 특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집단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져 정치적 무관심, 탈종교적인 성향도 강하다. 하지만 개인주의 정신을 반영하는 환경문제, 낙태합법화, 사형제 폐지, 인종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Z세대(1995~2012년 출생)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만큼 ‘현실 세계’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교류를 더 많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덕에 온라인 학습을 하느라 애를 먹었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친숙한 세대다. 성 정체성 및 성적 지향의 다양성에도 전례 없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에게 성별의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익숙한 Z세대는 출생 시 성별과 다른 성별을 가진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상대방이 선호하는 성별호칭 개념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밀레니얼 세대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Z세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낮아졌다. 밀레니얼 세대 청소년의 끝도 없는 낙관주의와 비교할 때 Z세대는 자기 의심이 강한 나머지 개인주의에 따라다니는 강한 자신감마저 줄어든 세대다. 어른 노릇이 느려지는 현상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심하다. 운전면허 취득뿐 아니라 독립, 그리고 성인이 됐음을 의미하는 모든 활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의 10대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데이트도 덜 하며 아르바이트도 덜 한다. Z세대의 10대는 동일 연령대의 X세대보다 부모와 싸우는 횟수는 물론, 가출을 시도하는 횟수도 적다. 또한 그 전 어떤 세대에 비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보호 속에 자라온 만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성향을 가지며, 보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듣지 않을 권리가 중요한 이들에게 정서적 안전과 안전한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알파 세대(2013~2029년 출생)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혁명이 완전히 진행된 이후에 태어난 만큼 기술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태블릿PC를 손에 쥐고 일상을 보낸 만큼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세상을 생활의 일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다. 첫 알파 세대가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한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추천평
가족과 회사, 사회활동을 하며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다면 각 세대의 특징을 한데 모아 흥미롭고 유기적으로 다룬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의 리더에게도 구성원에게도 소비자의 니즈와 서로를 이해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다.
-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이 책은 여섯 세대의 다양성과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기술과 사회적 변화가 세대 차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명확히 설명한다. 현대 시장에서 세대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이며, 이 책은 그러한 이해를 위한 필수적인 안내서다.
-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이 최고의 걸작에서 진 트웬지는 30년간의 연구와 3,900만 명의 조사 데이터를 요약해 오늘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일런트 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 세대를 살펴본다. 잘 정리된 분석 결과를 보면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 안젤라 더크워스 (《그릿》의 작가)
- 안젤라 더크워스 (《그릿》의 작가)
누군가는 세대라는 단어마저도 구분을 전제한다는 우려를 나타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우리는 세대를 공부해야 한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역사적 사건’과 ‘기술과 소비’에서 출발하는 진트웬지의 여섯 세대 이야기, 휘리릭 잠시 본다는 것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힘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큰 변화가 한꺼번에 몰아친 적이 있었나 싶은 지금, 개인의 생존과 커뮤니티의 경쟁력과 타인의 공감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 노가영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2024 콘텐츠가 전부다》의 작가)
- 노가영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2024 콘텐츠가 전부다》의 작가)
진 트웬지는 자칫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세대 이야기를 쉬운 문체로 대중에게 풀어내는 멋진 솜씨를 가지고 있는 작가다. 우리가 ‘세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TV·인터넷·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킨 기술혁신을 기준으로 동질적인 성향을 갖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은 동일한 인생 주기를 경험하는 비슷한 연령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섯 세대를 고루 다루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며 고객과 소비자의 특징과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봐야 할 정보가 가득하다. 한 번쯤 특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를 조망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2000년생이 온다》의 작가)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2000년생이 온다》의 작가)
'54.인문교양 (독서>책소개) > 1.인문교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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