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성서신학 (연구>책소개)/1.교회사.성서고고학

교부문헌으로 쓴 초대 그리스도교 사상사 (2024)

동방박사님 2024. 7. 7. 06:35
728x90

책소개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찾아서

현실의 종교가 타락하면, 기독교 성서의 표현으로 “제맛을 잃어버리면” 원류를 찾아간다. 과연 제도화되기 이전, 세속화되기 이전의 원시 종교는 어떠했는지를 그 근본으로 돌아가(Ad Fontes) 본질을 회복하려는 운동은 인류 역사의 여러 장면에서 반복하여 나타났다. 현재의 한국 그리스도교, 특히 개신교회는 과연 이런 타락 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생을 신학자로, 또 한신대학교 총장을 지낸 대학 행정가로 살아온 저자가 평생의 연구 결과를 묶어 내었다. 교회사 중에 가장 어렵다는 초기 기독교 역사와 그 사상을 방대한 자료를 근간으로 하여 필생의 역작을 펴낸 것이다. 먼저 1,400쪽이라는 분량이 이 책에 담긴 시간과 의미를 말해준다. 평생 교회사, 특히 사상사를 강의해 온 저자가 오직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전문 분야의 학술서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그리스도교 사상의 토대가 되는 초대 그리스도교의 사상적 발전사를 깊이 있게 학문적으로 취급한 자료가 빈약한 현실에서, 이 책이 지니는 의미는 그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

목차

머리말

서론

I. 주제에 관하여
1. 교의 개념의 발전
2. 교의와 교리
II. ‘교의’ 없는 그리스도교는 가능한가?
III. 교리사학 연구 개관
IV. 요약

제1장 초대 그리스도교 사상 형성 배경

I. 서론: ‘때’가 찼다
II. 사상적 배경
1. 유대인의 세계
1) 팔레스타인의 지정학적 의미
2) 유대인에게 있어서 율법
3) 유대교의 주요 종파들
2. 헬라-로마의 세계
1) 헬라 철학
2) 로마 세계
3. 예수에 대한 신약서의 증언

제2장 사도 교부들의 신학

I. 교부의 정의와 교부학
II. 사도 교부의 정의, 생애 그리고 저작 개요
1. 로마의 클레멘트
2.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3. 서머나의 폴리캅
4.『 바나바 서신』
5. 파피아스
6. 헤르마스
7. 『디다케』
III. 사도 교부들의 신학
1. 신론
2. 그리스도론
3. 구원론
4. 교회론
5. 성례론
1) 세례
2) 성만찬
6. 성서 해석
7. 그리스도인의 생활

제3장 헬라 변증가들의 신학

I. 서론: 정의와 위치
II. 헬라 변증가들과 그들의 저작 개관
1. 쿠아드라투스와 아리스티데스
2. 펠라의 아리스토
3. 저스틴 마터
4. 타티안
5. 아테네의 아테나고라스
6. 안디옥의 테오필루스
7. 사르디스의 멜리토
8. 『디오그네투스 서신』
III. 헬라 변증가들의 신학
1. 철학과 계시로서의 그리스도교
2. 신론
3. 로고스론
4. 그리스도론
5. 인간론
6. 세례와 성만찬

제4장 초기 이단들의 도전과 교회의 응전

I. 이단의 정의
II. 교회사에 나타난 초기 이단들
1. 에비온주의
2. 가현설
3. 영지주의
4. 마르시온의 개혁
5. 몬타누스의 반동
6. 군주신론
1) 역동적 군주신론
2) 양태론적 군주신론
III. 교회의 응전
1. 신약성서의 정경화 작업
2. 신앙의 규범 및 신조
1) 신앙의 규범
2) 세례문답 형식
3) 사도신경 형성
4) 사도적 계승의 군주적 감독 제도

제5장 고(古) 가톨릭 시대의 반(反)영지주의 교부들의 신학 - 이레니우스와 터툴리안을 중심으로

I. 시대
II. 이레니우스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이단논박』 (2) 『사도적 가르침의 논증』
2) 신론
3) 그리스도론
4) 인간론
5) 구원론
6) 교회론
III. 터툴리안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변증』 (2) 『영혼의 증언에 관하여』 (3) 『스카풀라 서신』 (4) 『유대인을 반대하여』 (5) 『이단자들을 논박하는 취득시효』 (6) 『마르시온 논박』 (7) 『프락세아스 논박』 (8) 『세례에 관하여』 (9) 『영혼에 관하여』 (10) 『순교자들에게』 (11) 『기도에 관하여『 (12) 『인내에 관하여『 (13) 『참회에 관하여』 (14) 『금식에 관하여』 (15) 『겸손에 관하여』 (16) 그 외의 저서 목록
2) 철학과 신앙 그리고 신학
3) 삼위일체론
4) 그리스도론
5) 공적과 구원
6) 원죄론
7) 교회론과 성만찬
IV. 이레니우스와 터툴리안의 비교

제6장 초기 알렉산드리아학파의 신학 - 클레멘트와 오리겐을 중심으로

I. 서론
1. 알렉산드리아
2. 철학적 배경
II. 클레멘트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이방인에게 하는 권면』 (2) 『개인 교사』 (3) 『잡록』 (4) 그 외의 저서 목록
2) 로고스론
3) 신학과 지식
4) 신론
5) 인간론
6) 죄와 구원
7) 교회론
8) 그의 신학에 대한 평가
III. 오리겐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육중원서』 (2) 스콜리아, 설교, 주석들 (3) 『켈수스 논박』 (4) 『제일 원리』 (5) 『헤라클리데스와의 토론』 (6) 『기도에 관하여『 (7) 『순교 권유』
2) 신론
3) 로고스와 그리스도론
4) 인간과 죄
5) 종말론
6) 교회론
7) 성만찬과 세례 그리고 죄의 용서
8) 신비주의
9) 성서 해석
10) 평가

제7장 3세기 서방교회 신학 - 로마의 히폴리투스와 카르타고의 키프리안을 중심으로

I. 서론
II. 로마의 히폴리투스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모든 이단 논박』 (2) 『모든 이단을 반대하여』 (3) 『노에투스 이단에 관한 설교』 (4) 『적그리스도에 관하여』 (5) 다니엘서 주석 (6) 아가서 주석 (7) 『사도전승』
2) 그리스도론
3) 구원론
4) 교회론
5) 죄의 사면
III. 카르타고의 키프리안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교회일치에 관하여』 (2) 『배교자들에 관하여』 (3) 『주기도문』 (4) 『도나투스에게『 (5) 『죽어야 할 운명에 관하여』 (6) 『인내의 유리함에 관하여』 (7) 『질투와 시기에 관하여』 (8) 기타
2) 교회론
3) 로마의 수위성
4) 세례
5) 성만찬

제8장 4세기 아리우스 논쟁과 니케아신조

I. 서론
II. 니케아공의회 이전의 삼위일체론 개관
III. 니케아공의회 배경
1. 아리우스와 감독 알렉산더의 충돌
1) 아리우스의 신학
(1) 주요 저작 개요 (2) 신학 사상
2) 알렉산더의 반격과 신학 사상
(1) 반격 (2) 신학 사상
IV. 니케아공의회와 신조

제9장 아타나시우스의 신학

I. 상황 변화와 아타나시우스의 생애
II. 아타나시우스의 신학
1.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이교도 반박』 (2)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3) 『아리우스주의자들에 대한 논박강화』 (4) 『아리우스주의자들의 역사』 (5) 『성육신과 아리우스주의자들에 대한 논박』 (6) 『아리우스주의자들에 대한 반대 변증』 (7) 『성 안토니의 생애』
2) 삼위일체론
3) 로고스와 구원
4) 그리스도론
5) 성령론
6) 세례와 성만찬

제10장 세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신학 - 대 바질,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니싸의 그레고리

I. 서론
II. 대 바질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유노미우스를 반대하여』 (2) 『성령에 관하여』 (3) 『헥사메론』 (4) 『두 수도원 규칙서』 (5) 『청년들에게』 (6) 추천 서한
2) 삼위일체론
3) 성령론
III.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45편의 연설』 (2) 『다섯편의 신학적 연설』 (3) 『시』
2) 삼위일체론
3) 그리스도론
IV. 니싸의 그레고리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유노미우스 논박』 (2) 『삼신 부정에 관하여』 (3) 『성 삼위일체에 관하여』 (4) 『대교리문답』 (5) 『영혼과 부활에 관한 대화』 (6) 『주님의 기도에 관하여』 (7) 『솔로몬 애가 설교』 (8) 『동정에 관하여』
2) 철학과 신학
3) 삼위일체론
4) 그리스도론
5) 종말론
6) 신비주의신학
(1) 인간에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Image) (2) 하나님에 대한 직관
V.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형성

제11장 안디옥학파의 신학 -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I. 서론
II. 안디옥의 유스타티우스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오리겐을 반대하는 엔돌의 마녀에 관하여』 (2) 『아리우스주의자를 반대하여』 (3) 『영혼에 관하여』
2) 그리스도론
III. 다소의 디오도레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2) 그리스도론
IV.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레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시편 주석』 (2) 『교리문답 설교』 (3) 『성육신에 관하여』 (4) 『유노미우스 논박』
2) 그리스도론
3) 세례 신조
4) 성례전론
V. 요한 크리소스톰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시편 설교』 (2) 『마태복음 설교』 (3) 『요한복음 설교』 (4) 『사도행전 설교』 (5) 『로마서 설교』 (6) 『고린도전 ˙ 후서 설교』 (7) 『조상 설교』 (8) 『사제론』
2) 그리스도론
3) 성만찬
VI. 키루스의 테오도렛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모세 5경에 있어서 질문들』 (2) 『이교도 질병의 치료』 (3) 『알렉산드리아 키릴의 네스토리우스 저주 12개 항에 대한 논박』 (4) 『에라니스테스』 (5) 『교회사』
2) 그리스도론

제12장 5세기 그리스도론 논쟁 - 알렉산드리아의 키릴과 네스토리우스의 논쟁

I. 서론: 그리스도론의 위치와 그 임무
II. 아폴리나리우스의 그리스도론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2) 그리스도론
III. 알렉산드리아의 키릴의 그리스도론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삼위일체에 관한 저술들 (2) 반(反)네스토리우스 저술들
2) 신학 방법
3) 그리스도론
4) 마리아론: 테오토고스
IV. 네스토리우스의 그리스도론
1. 시대
2. 생애
3. 신학 사상: 이단인가? 정통인가?
1) 주요 저작 개요
(1) 『헤라클레이데스의 바자』
2) 네스토리우스에 대한 현대적 해석
3) 네스토리우스의 그리스도론 술어
4) 초기 작품에 나타난 그리스도론
(1) Theotokos인가, Christotokos인가? (2) 그리스도론 형식
5) 네스토리우스와 ‘433년 재연합의 신조’
6) 『바자』에 나타난 그리스도론
(1) 세 기본 전제 (2) 두 본성의 구별과 연합

제13장 칼케돈공의회(451)와 그 신조 - 그리스도론을 중심으로

I. 서론
II. 회의의 역사적 신학적 배경
III. 칼케돈신조
1. 형성 과정과 그리스도론
2. 신조와 네스토리우스
3. 신조에 대한 현대적 비판
4. 신조의 재진술

제14장 4~5세기 서방교회의 신학
- 암브로스와 제롬을 중심으로


I. 4~5세기 신학적 상황
II. 암브로스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성서 주석서들 (2) 『섬김의 의무에 관하여』 (3) 교리적인 저술 (4) 연설과 서신
2) 삼위일체론
3) 그리스도론
4) 죄론
5) 세례
6) 성만찬
III. 제롬의 신학
1. 생애
2.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번역서들 (2) 성서 주석서들 (3) 교리적 논쟁적 저작들 (4) 역사적인 저작들 (5) 설교와 서신들
2) 성서 영감론
3) 자유의지와 은총
4) 교회론
(1) 로마의 수위권 (2) 감독과 장로와의 관계
5) 종말론
6) 종합적 평가

제15장 어거스틴의 신학 - 도나투스주의자들과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의 논쟁을 중심으로

I. 역사에서의 위치
II. 생애
1. 수사학 교사에서 신앙인이 되기까지
2. 목회자와 신학자로서의 삶
III. 신학 사상
1. 주요 저작 개요
1) 『고백록』
2) 『하나님의 도성』
3) 『삼위일체에 관하여』
4) 성서 주석에 관한 저술들
5) 마니교도들을 반대한 저술들
6) 도나투스주의자들을 반대한 저술들
7)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을 반대한 저술들
8) 철학적 저술들
9)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대한 교리요강』
2. 철학과 신학
3. 신과 그 존재 증명
4. 삼위일체론
5. 도나투스주의자들과의 논쟁
1) 논쟁 과정
2) 교회론
3) 성례론
6.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의 논쟁
1) 펠라기우스 논쟁(411~431)
2) 펠라기우스주의의 중심 사상
(1) 자유의지론 (2) 죄론 (3) 인간의 능력과 신의 은총
7. 어거스틴의 죄론, 은총론 그리고 예정론
1) 죄론
(1) 인간의 타락, (2) 원죄론(죄의 유전론)
2) 은총론
3) 예정론
8. 어거스틴 이후의 논쟁: 반(半)어거스틴주의자들의 등장

저자 소개 

저 : 주재용
한신대학교,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Ph.D. 학위를 받고 한신대학교에서 37년간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쳤으며, 학장, 초대총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동북아신학교협의회 총무 및 회장을 역임하였다.

책 속으로

예수 운동이 일어난 실제적 상황은 로마제국의 보편주의(universalism)였다. 그런데 이 보편주의에는 정반대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하나는 민족적 종교와 문화를 붕괴시켰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전 세계 인류의 관념이 생겨났다는 의미다. 로마제국은 형식적으로는 각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황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통합되는 보편적 군주 지배를 전제로 한 것이다. 로마제국의 보편적 군주 지배 체제는 정치적일 뿐 아니라 문화적이기도 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제도뿐만이 아니라 교리 사상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제1장_ 초대 그리스도교 사상 형성 배경”」 중에서

이그나티우스는 “그리스도의 살”이라는 표현으로 떡이 실제적으로(physically) 그리스도의 살이 되었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했다고 하기보다는 실재론적 표현을 통하여 성찬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수적이며. 이것을 통하여 그리스도와의 연합(특히 그의 고난에의 참여), 교회의 일치 그리고 사탄의 세력을 파괴하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의 성찬 이해에서 일치와 조화를 위한 성찬, 평화를 위한 성찬의 개념을 읽는다. 이그나티우스의 성찬 이해에서 후대의 상징주의나 실재론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제2장_ 사도 교부들의 신학”」 중에서

2세기 헬라 변증가들은 헬라 문화권에서 그리스도교의 인간 이해를 변호해야 했다. 그러나 변증가들은 인간과 동물의 구별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의 인간 이해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인간과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되었다. 변증가들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하게 창조하였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다. 즉, 타락하도록 자유를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도록 자유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타락하여 죽음의 종이 되었다. 그런데 믿음과 회개를 통하여 인간은 하나님께로 향하는 자유의 결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인간의 자유는 빗나갈 수 없는 인간 자질의 요소로 나타난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선한 자를 보상하고 악한 자를 징벌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알게 하는 신적 계시다.
--- 「“제3장_ 헬라 변증가들의 신학”」 중에서

냉소적으로 말하면 이단은 다수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정죄할 수 있는 소수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며 이단 정의를 교회정치적 교권주의적 시각에서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그 말은 정통 종교적 교훈과 일치하지 않는 교리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 점에서 그리스도교 이단은 그리스도교 정통으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단을 그리스도교 정통 신앙으로부터 이탈이라고 정의하기는 쉽지만, 정통 자체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교회 역사에서 정통이 곧 그리스도교 진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통 중에는 지역적인 것도 있고, 일시적인 것도 있으며, 오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이 참 신앙인인지 이단자인지를 판단하는 표준이 되는 규범이 있어야 한다.
--- 「“제4장_ 초기 이단들의 도전과 교회의 응전”」 중에서

캄펜하우젠이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터툴리안에게 “영지주의는 인간의 내재적 영적 본질에 호소하는 파괴적인 혼합주의이며, 인간 자신의 영적이며 관념론적인 본성을 과대평가하려는 인간의 성향이며, 피조물과 신의 뚜렷한 한계를 말살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세상을 창조하고 육신으로 자신을 구체적으로 계시한 실재의 하나님에 대한 허무주의적 적개심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영지주의적 입장에서 그리스도교 교리를 정립한 알렉산드리아학파에 동조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터툴리안의 입장은 실재론(realism)이요 현실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터툴리안의 신학 형성의 기초다.
--- 「“제5장_ 고(古) 가톨릭 시대의 반(反)영지주의 교부들의 신학”」 중에서

유대교의 정신과 헬라 철학이 상호 작용을 통하여 연합의 관계를 형성한 대표적인 도시가 알렉산드리아이고 필로의 사상으로 대표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2세기 말경에 같은 도시에서 나타났다. 알렉산드리아 교리문답학교를 중심으로 판타이누스, 클레멘트 그리고 오리겐에 의해서 헬라적 학문(철학)과 복음의 진리가 놀라울 정도로 결합하였다. 영지주의자들과 변증가들은 여기서 탁월하였다. 그리스도교는 문학 형식에 있어서 학문적이 되었으며, 이 운동은 동방 신학사에 있어서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동방 신학의 정점은 오리겐에 의해서 이뤄졌지만, 그 예비적 기초를 놓은 것은 클레멘트의 가르침이다.
--- 「“제6장_ 초기 알렉산드리아학파의 신학”」 중에서

스토아철학의 무관심론에 반대하여 키프리안은 그리스도교인들의 특징인 인내를 격찬한다. 키프리안에 의하면 인내는 하나님과 공유하는 것이며, 미덕이나 덕행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영광과 존엄도 하나님으로부터 기원한다. 성격이 온화하고 참을성이 있으며 온순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다. 그는 불경스러운 신전과 땅의 우상들, 하나님의 존엄과 영광을 경멸하며 인간에 의해서 제정된 신성모독적인 예배 의식까지도 참을성 있게 견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의 바로 그 시간에서까지 그리고 그의 전 지상에서 보여준 그의 삶은 그리스도인들의 인내의 예표다.
--- 「“제7장_ 3세기 서방 교회 신학”」 중에서

알렉산더파가 성자와 성부와의 관계에 대하여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술어가 호모우시우스(동일본질)다. 이 술어는 아리우스의 지지자 니코메디아의 유세비우스도 동의했다. 이 단어는 성서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철학 용어로서 그리스도교 역사상 성서 밖에서 채용된 단어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호모(homo)는 ‘똑같다’라는 뜻이고, 우시아(ousia)는 ‘본질’ 또는 ‘본성’을 뜻한다. 그러나 ‘우시아’라는 단어는 ‘존재’(being), ‘본질’(essence), ‘실체’(reality) 등 매우 다의적이고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호모우시오스’는 ‘동일본질’, ‘동일실체’, 동일존재, 더 나아가서 동일양태(type)를 의미할 수 있어 어떤 점에서는 모호한 단어다.
--- 「“제8장_ 4세기 아리우스 논쟁과 니케아신조”」 중에서

아타나시우스도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인간 영혼의 존재를 분명히 부정하지 않는 점에서 아리우스와 아폴리나리우스와는 다르다고 해도, ‘로고스-육체’ 그리스도론 형식이 대표적인 정통 형식이라고 하는 점에서 비록 온건하지만 그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단지 그의 구원론적 입장에서 그리스도에게 로고스와 육체가 현저하다고 말할 뿐 로고스와 그의 육체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
--- 「“제9장_ 아타나시우스의 신학”」 중에서

4세기 교부 중에서 니싸의 그레고리보다 더 신앙의 신비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위해서 광범위하게 철학을 사용한 학자는 없을 것이다. 그는 철학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해 가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그것을 신부(新婦)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이교 철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교 철학이 결실이 없다고 비판한다. 분만의 고통이 언제나 생명 있는 후손을 보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지식의 빛에 들어오기 전에 유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레고리도 철학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과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성서가 모든 교리의 규범이고 표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서의 목적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만을 승인한다.
--- 「“제10장_ 세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신학”」 중에서

일반적으로 테오도레가 안디옥학파의 전통에 따라서 비록 그리스도 안에 ‘두 아들’ 또는 ‘두 주님’이라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두 본성의 일치보다는 구별을 더 강조했다고 주장한다. 안디옥학파의 일반적인 양식에 따르면 그렇다. 그러나 테오도레는 동정녀 마리아가 ‘사람의 어머니’(Anthropotokos)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한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그 인간을 낳았을 때 그 인간 속에 이미 하나님이 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제11장_ 안디옥학파의 신학”」 중에서

그리스도의 인간적이고 육체적인 본성은 동정녀로부터 취한 것이고 그것은 신성과의 연합을 통해서만이 신적인 것이 된다. 그리스도의 육체와 실제적인 인간 육체는 다르다. 그리스도가 ‘하늘의 사람’인 것은 신의 영(divine pneuma), 곧 로고스가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육체(sark)와 실체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육신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개념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이해하는 아폴리나리우스는 그리스도를 ‘성육신한 하나님’(theos ensarkos)이 아니라 하나님과 ‘합쳐진 인간’, 즉 단순히 하나님과 우연하게 외형적으로 결합된 인간이라고 고백하는 자들을 논박한다.
--- 「“제12장_ 5세기 그리스도론 논쟁”」 중에서

칼케돈신조의 그리스도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히 신조에서 그리스도의 품격에 관한 구절들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신조에는 ‘한 분 동일하신’(one and the same)이라는 구절이 세 번, ‘동일한’(the same)이라는 표현이 여덟 번 나타난다. 이것은 신조가 그리스도에게 있어서의 통일이 ‘본질적 통일’이 아니라 ‘품격의 통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분 동일하신’이라는 구절은 네스토리우스에게 보낸 키릴의 제2서신과 레오의 톰에서도 발견된다. 이와 같은 관념이 433년 재연합의 신조와 플라비안의 신앙고백에는 ‘한 그리스도, 한 아들, 한 주님’의 형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 「“제13장_ 칼케돈공의회(451)과 그 신조”」 중에서

제롬의 ‘불가타’의 가장 큰 가치는 그 당시 전해지고 있었던 여러 다른 성서 번역판의 구약 부분이 주로 70인역(LXX)에서 번역한 것들이었으나, 그의 ‘불가타’는 히브리어 구약 원전에서 직접 번역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타’가 라틴어권 교회의 표준성서가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비판도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70인 또는 72인의 학자들이 제각기 자기 몫을 번역했으나 조화와 일치를 이루었다는 70인역에 대한 전설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70인역이 히브리 원본만큼 영감으로 된 문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 「“제14장_ 4~5세기 서방교회의 신학”」 중에서

운명에 단순히 남아 있기 때문에 그들 자신이 비난을 받을 뿐이다. “넘어진 자는 자기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넘어졌고, 서 있는 자는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서 서 있다.” 이렇게 하나님은 선택된 자에게는 자비로 그의 정의를 나타내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어떤 사람은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그들의 운명에 내버려 두시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서 답변은 “내가 그렇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I so will)라고 할 뿐이다. 피조물은 창조주 앞에 겸손히 허리를 굽혀야 한다. 아담과 후손 사이에 불가분의 연관을 주장하는 어거스틴은 아담의 타락에 대해서 모든 사람은 개인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연관을 부인하는 펠라기우스는 어거스틴의 가르침이 숙명론이라고 비난하였다.
--- 「제15장_ 어거스틴의 신학”」 중에서

출판사 리뷰

“초대 그리스도교 신학은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성공회 그리고 개신교 모두의 신학적 뿌리이다”

나는 우리의 신앙의 전거로 성서와 함께 교부들의 전통에 의존하고 싶었다. 오늘의 교회와 신학적 문제의 해답을 초대교회 교부들의 삶에서 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교부들, 특히 초대 그리스도교 신학 사상 발전의 절정기인 4~5세기에 활동했던 교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신학 사상 형성의 배경을 주목했다. 그 배경에는 철학적 통찰력과 철저한 수사학적 훈련 그리고 수도원의 금욕 생활을 통한 영성 훈련이 있었다.

이 책은 초대교회 교부들의 생애, 주요 저작 개요, 그리고 중심 사상을 초대 교회사, 교리사, 신학사 의 자료를 통하여 학자들의 해석의 도움을 받으면서 직접 교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상을 전개하였다. 이 책이 신학도들의 신학적 훈련에,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교회의 개혁적 발전에 뜻을 두고 고민하는 지성적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학의 뿌리를 알고 싶어하는 일반 사회 지성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감히 바랄 뿐이다.
-지은이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