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교육의 이해 (독서>책소개)/2.교육문제비평

다시, 학교라는 괴물 (2024) - 교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동방박사님 2024. 11.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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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학교라는 괴물』 이후 10년,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리 교육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성찰을 담았던 교육비평서 『학교라는 괴물』이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초판 『학교라는 괴물』은 2014년 첫 출간 당시 많은 현직 교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새로운 교육 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이 태동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를 개정 증보한 『다시, 학교라는 괴물』에서 저자 권재원은 당시의 문제의식과 역사성을 그대로 살리되, 곳곳에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와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의 교육 현장 이슈를 다룬 글을 다수 추가했다. 지난 10년간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와 쟁점을 대부분 다룬 이 책에는, 현직 교사이자 교육사상가인 권재원의 날카로운 비판과 교육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2024년 이후 우리 교육은 얼마나 달라졌으며, 지금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과거와 현재의 교육 지형 변화를 유기적으로 짚어 보고 성찰하고자 하는 시민, 교육이 위태로워지고 배움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는 불확실한 시대에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교육 현장을 지키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Ⅰ·2024년 개정판
프롤로그 Ⅱ·2014년 초판
글쓴이의 말·2014년 초판

1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나는 최고의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교육에서 성과급과 교원평가가 통할 수 있을까
진로교육은 직업교육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
제발 교사를 그냥 두라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생명경시 사회
우리가 교육복지를 말하는 이유
진보교육이 되기 위한 조건
수학으로 풀어보는 한국인의 공부 모형과 그 문제
교육 불평등과 입시교육 비판의 모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가로막는 장벽
대한민국 학부모들께
당신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2부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

꿈이 사라진 사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명함이 아닙니다
모든 게임은 유해하다?
안전한 수학여행은 비싸다,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 은 매우 비싸다
노동이 사라진 교육, 교육이 사라진 노동
학부모가 약자라고요?
교육 불가능의 공간, 교무실
조련할 것인가, 가르칠 것인가
학교폭력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자
교육을 조롱하고 행정을 숭상하다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는 학교
‘달랑’ 수업만 해도 당연히 교사다
교사는 춤추고 싶다
교사의 업무는 교육이다
야바위꾼들의 학교
창조경제의 장애물, 교장 제도
교장이 되기까지

3부 모두가 불확실한 시대의 교육

1989년 가을의 양돈장과 『자본론』
그들이 역사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이유
역사 교과서 전쟁
단체 기합 받는 사회
학급 인원수는 늘리면서 교실혁명?
최근의 문해력 논쟁, 문제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
동네야구, 프로야구, 그리고 학교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어른의 교육
의무교육에 대한 오해
출입문 세 번 닫는 지하철이 상징하는 것
왜 첨단 에듀테크에 교사들은 시큰둥할까?
인공지능시대의 교사와 에듀테크
사람 구하기 쉬운 시대에서 사람 구하기 힘든 시대 교육 으로
교사의 지위 변화, 결국 돈 문제인가
교사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교사의 잇따른 죽음과 베르테르 증후군
서이초 1년, 그리고 지금 우리의 자리

에필로그·2024년 개정판

저자 소개
저 :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에서 사회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최근에는 경제 교육과 민주 시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저술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의 고문으로 후배 ...

책 속으로
학생들은 현재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혹은 현재 어른들과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장차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수도 있고, 어른들과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현재와 다른 나라를 만드는 새로운 시민이 될 수도 있다. 교육은, 특히 공교육은 학생들이 직업인, 인간, 시민 이 세 차원에서 미래를 열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주어진 목적지와 항로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새로운 항로를 찾고 항해할 수 있도록 여러 지식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 p.41

최근 성실하고 진취적인 젊은 교사들일수록 자주 토로하는 고민이 일이 많고, 힘들고, 바쁘다는 것이다. 수업 준비하는 것도 벅차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산더미처럼 보이고, 면담은 또 어찌해야 할지 깜깜하단다. 그런데 고민하는 교사들의 공통점은 이 모든 것을 홀로 한다는 것이다. 홀로 자료 준비하고, 홀로 면담 준비하고, 홀로 업무를 처리한다. 동료나 선배는 단지 고충을 토로하고 동정심이나 공감을 얻어내는 대상일 뿐, 함께 공부하고 함께 준비하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식은 소통과 공유를 통해 생성되지, 결코 고독한 은둔을 통해 형성되지 않는다.
--- p.107

교사들은 우선 질문하는 존재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학습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르침의 의미도 되살아나고 가르치는 존재로서 자신의 삶도 가치가 있어지며, 학습하고 가르치는 귀중한 경험을 가로막는 낡은 장벽들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고, 무엇에 대해 분노하고 무엇을 비판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 p.120

교사에게 가해지는 지적, 정서적 스트레스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면서 버티기에는 엄청나다. 현 교사들은 수능 4개 과목이 모두 1등급 아니면 아예 원서도 못 낼 정도의 극심한 경쟁을 뚫고 교육대학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 후 다시 두 겹 세 겹의 경쟁을 뚫고 학교로 들어온 자부심 넘치는 젊은 엘리트들이 깊은 교육적 성찰 없이 단지 안정적인 일자리만 찾아 교직을 선택했다가 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섬뜩한 장면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살하는 교사가 세 배로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으리라. 용기를 가지고 선택해야 할 직업을 단지 해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택해야 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 p.126

이런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성적 조작 등 물의를 일으킨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는 아직도 학교 문 안 닫고 버젓이 시치미 떼고 잘 굴러가는데,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는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귀찮고 번거로운 고사 관리 규정으로 벌을 받는다. 완전한 자유,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면 엄한 처벌이 아니라 일단 선처, 그 대신 다들 조심 조심 의심 의심.
--- p.260

이쯤 되면 교육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어느 정도 분명해진다. 그 변화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수준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람 구하기 쉬운 시대의 교육에서 사람 구하기 힘든 시대의 교육으로의 전환이다. 이는 교사 1명 대 대규모 학생 집단 교육에서 교사 1명 대 학생 1명 효과에 수렴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간단하게 집단 교육에서 공동체 교육으로의 변화라고 규정하겠다. 이는 앞으로 오히려 우수한 교사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 수도 줄여야 한다는 무식한 발상을 하는 교육부가 혁명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꾸준히 학생 수 감소에 한발 앞서 교사 정원을 축소해 왔고, 그나마 줄어든 정원을 영양 교사 등 수업과 거리가 있는 직종이 잠식했다.
--- p.318

출판사 리뷰
30여 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교육사상가 권재원
학교와 교육의 의미를 성찰하다

2014년 처음 출간된 『학교라는 괴물』은 거대한 토네이도였다. 한 권의 책이 지적·실천적 촉발제가 되어 실천교육교사모임이라는, 교육의 주체는 다름 아닌 교사임을 상기하는 교육 단체를 출범하게 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교육사상가로 불리며 우리 교육의 여러 쟁점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 온 저자 권재원의 촌철살인의 비판과 혜안, 그리고 동료 교사들을 향한 뜨거운 연대와 열정 덕분이다. 『학교라는 괴물』 출간 이후 10년이 지났다. 2024년 지금,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떤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변함이 없으며, 어떤 부분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다. 『다시, 학교라는 괴물』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초판의 글을 다듬고, 최근의 교육 현장 변화에 관한 새로운 글 16편을 추가로 수록했다.

추가한 글은 대부분 책의 3부에 담겨 있다. 2008~2014년까지의 교육 쟁점을 담은 1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2부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은 초판의 글을 온전히 살리되, 곳곳에 현재 시점에서 내리는 평가와 설명을 덧붙였다. 3부 「모두가 불확실한 시대의 교육」에는 2014년 이후 2024년까지의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한 저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매우 다채롭다. 저자는 학교의 안팎을 두루 넘나들며, 학교를 흔드는 정치와 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학교 깊숙이 들어가 교사의 내면에 난 상처를 위로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교육 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 교무실의 구조를 파헤친다. 교육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쟁점을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월호 사건, 입시 위주 교육, 교원 승진 제도, 문해력 논쟁, 의무교육에 대한 오해, 서이초 사건, 디지털 교과서 도입까지 거침없는 이야기가 종횡무진 쏟아진다. 그 주제 목록만으로도 교육 현장의 흐름을 되짚어 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교사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동료 교사들을 향한 저자 권재원의 뜨거운 연대 의식이다. 민감하고 복잡한 이슈를 과감히 다루며 때로는 답답한 현실에 깊은 분노를 토해 내지만, 동료 교사들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만큼은 따스하며 한결같다. 저자는 교사를 둘러싼 학교와 제도 안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다양한 교육 주체와의 관계 속에서 교사라면 매일같이 겪는 갈등과 문제를 직시하며 두려움에 맞서라고 응원한다. 그 마음은 ‘다시, 학교라는 괴물’이라는 책 제목에 나타나 있다. 학교를 괴물에 비유한 것은, 학교가 두려우니 도망치라는 의미가 아니다. 괴물은 우리 마음속 두려움이 만든 것이고, 두려움은 알지 못함과 이해하지 못함에서 비롯되니, 직면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가르치는 일의 기쁨과 고통 사이
쓰러지지 않는 교사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이야기

교육이라는 영토는 사회와 정책이라는 외부의 파고에서 예외일 수 없다.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이 교사의 자존과 학교 상황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교사와 학생을, 그리고 우리 학교 현장을 지켜야 할까? 저자는 서이초 이후 변화와 발전을 기대했던 많은 교사가 다시금 좌절했고, 오늘의 학교에는 냉소와 우울이 매우 깊다고 진단한다.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럴수록 교사는 ‘홀로’ 공부하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교육 공동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본질을 기억하고, 함께 사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다시 짚는다. 교육은 인간 존재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교사가 능동적 인간, 창의적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을 환기한다. 떠난 자들과 남은 자들의 목소리를 복기하며, 여전히 교육 현장에 두 발로 꿋꿋이 서 있는 교사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은퇴를 앞두고, 30여 년간 지켜 왔던 교육 현장을 떠날 채비를 하며 보내는 응원이기에 더욱 뜻깊다.
현장의 교사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책이지만, 우리 교육의 쟁점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학부모, 교육이 무엇인지, 사회에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알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도 주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5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