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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는 지성이란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인 미국의 반지성주의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미국의 지적 전통이란 무엇인가?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지식인은 민주주의의 실현에 힘이 되는가?
저명한 역사가가 미국의 역사를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현대 지성사의 고전이다.
미국의 건국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종교, 경제, 교육, 문학 등을 소재로 삼는다.
이 책의 목표는 미국인의 삶에서 지성에 쏟아지는 멸시를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인 지성이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에 관해 발언하는 것이다.
“내가 ‘반지성적’이라고 일컫는 태도나 사고에 공통되는 감정은 정신적 삶과 그것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며,
또한 그러한 삶의 가치를 언제나 얕보려는 경향이다.”
목차
추천사
서문을 대신하여
1부: 서론
1장 우리 시대의 반지성주의
2장 호평 받지 못하는 지성
2부: 마음의 종교
3장 복음주의의 정신
4장 복음주의와 부흥운동가
5장 근대성에 맞선 반란
3부: 민주주의 정치
6장 젠틀맨의 쇠퇴
7장 개혁가의 운명
8장 전문가의 부상
4부: 실용적인 문화
9장 기업과 지성
10장 자조와 영적 기술
11장 주제의 변주
5부: 민주주의 사회의 교육
12장 학교와 교사
13장 생활 적응의 길
14장 어린이와 세계
6부: 결론
15장 지식인: 소외와 체제순응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리처드 호프스태터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컬럼비아 대학 미국사 담당 드위트 클린턴 특훈교수DeWitt Clinton Professor였다(1970년 10월에 타계). 버펄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2년부터 1946년까지 메릴랜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이후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1958~9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미국 역사와 제도 담당 피트 교수를 지냈다. 미국사...
역자 :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미국민중사 1·2』 『The Left: 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 『두뇌를 팝니다』 『세계를 팔아버린 남자』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좌파로 살다』 『데드핸드』 『병목사회』 『나쁜 여자 전성시대』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근본주의자를 극우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기회주의가 아니다.
근본주의자들도 다른 이들 못지않게 자신들이 폭넓은 세계관을 지녔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며, 종교적 반감과 정치적 반감을 결합할 수 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그들은 언뜻 보기에 서로 무관한 적의를 하나로 결합해서 상승작용을 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전시켰다. --- p.191-192
숙련과 지성은 결정을 내리거나 관리하는 권한에서 완전하게 소외되었던 것이다.
공공생활에서 지성의 지위는 유감스럽게도 교육이나 훈련에 대한 젠틀맨의 시각에 의존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의 정치적 명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왔다. 19세기 미국에서 지성은 결국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다. --- p.240
과거에는 사업이 종교적 훈련의 수단이고 하느님을 섬기는 다양한 수단의 하나였던 반면, 이제는 종교적 훈련이 사업의 수단이고 하느님을 세속적인 목적에 활용하는 방편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을 구원의 징표로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구원을 현세에서 의지의 힘으로 이뤄내는 것,
즉 세속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성공과 동시에 얻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종교는 활용해야 하는 것이 된 셈이다. --- p.366
미국 교육 개혁가들의 역사는 대체로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역사처럼 보인다.
미국 문학에서 교육을 둘러싼 슬픈 이야기는 청교도의 설교에 등장하는 그것만큼이나 특징적이다.
문학이 비판의 한 수단이었다는 것 자체는 놀라울 게 없다. 비판은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 p.414
지식인과 민중의 동맹은 불완전한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주적인 지식인 계급은 때로 심한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 p.556
출판사 리뷰
매카시즘과 1952년 대선의 흐름
저자는 매카시즘과 1952년 대통령 선거의 밑바탕에 흐르는 대중의 정서를 무엇보다도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으로 포착했다.
반공산주의를 표방한 매카시즘은 사실 반지성주의에 가까운 운동이었다.
대공황 이후 1930년대에 진행된 뉴딜은 전문가로서의 지식인이 권력의 중추에 포진하는 계기였다.
한편 2차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전문가로서의 지식인과 대조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지식인은 체제, 아니 사회 자체를 전복하려는 위협 세력으로 느껴졌다.
호프스태터가 보기에, 매카시즘은 이 두 부류의 지식인에 대한 원한과 분노가 폭발한 운동이었던 것이다.
18세기의 세속화 물결
18세기에 들어서 미국에서는 세속화의 물결이 번져나갔다. 아메리카로 밀려들어오는 유럽의 근대에 대한 반발이 복음주의의 신앙 부흥 운동이었다.
서부의 거친 황야에서 고되고 외로운 개척 생활에 지친 농민들은 열광적인 대각성운동에서 위안을 얻었다.
부흥 운동은 학식 있는 종교 지도자만이 아니라 지식인 일반에 대한 반발이었다.
“복음주의자들이 마음의 지혜나 하느님과의 직접 교섭을 중시하고 학문으로서의 종교나 형식적으로 제도화된 성직자 집단을 거부한 것처럼,
평등주의 정치를 주창하는 이들도 보통사람의 타고난 현실적 감각과 진리와의 직접 대면을 중시하고 훈련된 지도자들을 배제시키자고 제안했다.
보통사람의 지혜를 중시하는 이런 경향은 민주주의적 신조를 과격하게 선언하는 가운데 서민들에 의한 일종의 호전적인 반지성주의로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반지성주의와 극우 보수주의 정치의 결합
오늘날의 반지성주의는 극우 보수주의 정치와 단단하게 결합되었다.
애들라이 스티븐슨과 아이젠하워의 대결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부시와 존 케리,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에서 고스란히 재연되었고,
유권자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열광하면서 부시와 트럼프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저자가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특징으로 꼽는 원시주의, 지성에 대한 경멸, 당당하고 노골적으로 현실적 성공을 밝히는 사업가 정신을 체현한 인물이다.
남부의 백인 하층 노동자들과 중서부의 농민들만이 아니라 자신은 엘리트와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잘난 헛똑똑이 힐러리 클린턴을 혐오하고 대신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냈다.
1960년대 민주주의와 경제가 번성할 때 지식인과 잠시 좋은 관계를 이루었던 대중은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결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다시 분노의 화살을 지식인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이분법
호프스태터는 미국 문화에 특유한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이분법이 전개된 과정을 돌아보면서 대중과 엘리트의 분리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생소한 복음주의 부흥 운동을 이끈 인물들에서부터 존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 철학의 모호한 양면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술, 미국의 독특한 교육 풍토와 그 배경이 된 대중교육의 이념과 역사를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생활적응 운동’에 대한 비판,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지은이가 현란하게 펼쳐 보이는 미국 문학과 문화의 갖가지 흐름과 그에 대한 통렬한 비평 등은 독자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추천평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역사는 오늘의 세계 문명을 성찰하게 해주는 휼륭한 교과서다. _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이 책은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역사적 흐름과 그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정치, 종교, 경제, 사회, 교육 등 다방면의 반지성주의의 속살을 읽으면서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반지성주의를 냉철하게 성찰해야 하는 역사적 당위를 일깨운다. _김경집(인문학자, 전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교수)
호프스태터가 펼쳐 보이는 매혹적인 역사는 계란머리egghead와 멍텅구리fathead가 노골적으로 드잡이하는 싸움이 아니다.
현실적 성공이라는 이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신이 어떤 삶을 영위하는지를 풍부하고도 변화무쌍하게 포착한 그림이다. _로버트 필Robert Peel,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존 듀이에서 빌리 선데이까지, 데이비 크로켓에서 헨리 애덤스까지, 조너선 에드워즈에서 우드로 윌슨까지 여러 인물들을 다루는 믿음직한 서술을 따라 역사를 훑어보는 그랜드투어는 아찔한 경험이다.
호프스태터는 분명 반지성주의를 미국이라는 에덴 동산을 타락시킨 뱀으로 보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는 것처럼, 오히려 반지성주의는 애초부터 미국의 국민 문화에 깊이 박혀 있었다. _니컬러스 레먼Nicholas Lemann, 컬럼비아 대학 퓰리처-무어 언론학 특훈교수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8924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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