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역사문화기행 (2006~) <여행지>/6.국립중앙박물관

5.한양도성 지도

동방박사님 2018. 10. 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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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한양도성 지도- 태평성대를 꿈꾸는 지도


도성 都城 주위에 산봉우리를 그리고, 촘촘한 가로망  위에 궁궐과 종묘를 그려 넣은 도성지도는 조선의 도읍 한성 漢城 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 줍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실측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공간의 모습을 충실하게 전달 하면서도, 회화 기법을 활용하여 마치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지도들이 등장 합니다. 한성뿐만 아니라 지방통치의 중심인 감영 監營이 있는 평양, 함흥, 전주, 병영兵營 이 있었던 진주. 삼군수군통제사영

三軍水軍統制使營이  있었던 통영, 그리고 정조가 야심차게 건설했던 수원 화성의 지도도 제작되었습니다. 도시를 그린 지도는 도시의 진산鎭山과 여기에 이어지는 먼 산줄기를 표현하여 충수상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관청과 학교, 문루 등응 그려 유교이념에 바탕한 덕치德治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도에는 지도를 제작하는 이의 입장과 선택이 반영됩니다. 조선시대의 지도에도 인간사회의 수많은 이상과 바람들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행정이나 국방을 위해 제작한 세밀한 지도들은 올바른 통치를 통해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위정자의 바람이 잘 드러납니다. 또한 복사꽃 날리는 아름다운 마을 지도는 태평성대의 이상향 속에서도 마치 한 폭의 작품을 감상하듯 방안에 앉아 세상을 보고자 한 누군가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렇듯 다양한 지도들은 현실에서도 적극 활용 되었는데, 교양인 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일상의 지도에서 부터, 땅의 형세로 길지 吉地 를 살피는 풍수 지도에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로 제작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도 한 장에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