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2
남산골한옥마을은 다른 집들과는 달리 "이승업 가옥"이라 하여 특이하게 건축자의 이름이 기념으로 붙여진 집입니다. 경복궁 중건 당시(1865~1872) 근정전 아래채 공사를 맡았던 이승업이 삼각동에 한껏 솜씨를 들여 짓고 잠시 살았던 집으로서, 국가적 사업이었던 당시 경복궁 중수과정의 풍부했던 좋은 자재들이 흘러들어 상승효과 (솜씨+자재)가 발휘된 좋은 집입니다. 집주인 이승업은 새 집에 들고 얼마 안 돼 빚에 몰려 벽동군수 이규상(李圭祥 1837~1917)에게 매각(1889) 하였습니다. 당시 한양 장안에서 남문안 홍문섯골 이벽동댁 (거주인 1대 이규상) 이라 하면 우편이 그냥 배송되었고, 덕수궁에서 빤히 보여 고종께서 저집 대문은 왜 저렇게 높으냐고 물으셔서 잘 서 있던 대문을 낯추느라 땅을 파내린, 그래서 오히려 집채가 솟아올라 보였다던 부잣집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솟을 대문은 지형상의임으로 복원) 그렇게 75년동안 4대가 살다가 주변에 요정, 여관이 들어서므로 이사를 나가게 돼, 조흥은행 소유로 바뀌어 관리되었던 시절도 있었던 집입니다.
그렇게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 서울시가 건축문화재적, 근대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인수 후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관리하다가 1998년 이곳 남산자락에 옮겨진 10대 지주의 집입니다. 좋은 시절에는 안채, 사랑채는 몰론 안뒤채며 사랑뒤채, 행랑채로 튼실했고 월문과 꽃담에 둘러 쌓였던 반듯하고 아름다운 집이었지만 이래저래 헐리고 방치되다 안채와 사랑채만 그나마 건사되어 지금 이곳 마당에 사이좋게 앉아 서쪽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 집을 '이승업가옥"이라 명명하는 게 좋겠다고 서울시에 제안한 "홍문섯골 이병동댁"자손 (4대) 이상억 저서 <서울한옥>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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