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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 세상 만물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동방박사님 2021. 12. 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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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세상에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한
세상 만물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열자列子』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삼서道家三書’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일부에서는 열어구가 실존 인물이 아니며, 이 책 자체도 진나라 때의 위작이라고 주장도 있지만 그 내용의 깊이와 논증의 확대는 앞의 두 책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노자는 현상의 본원을 도라고 불렀으나 열자는 도를 태역이라고 바꾸어 불러 천지만물을 생성시키는 관점을 설명한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실제 현실로 구현되는 것이 오늘날 현대의 문명이다. 『열자』는 일정한 어떤 높은 경지에 오른 사건과 인물들을 아주 핍진하게 표현, 상상 밖의 지극함이 무엇인지 궁구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대문명 특성의 동기는 바로 열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평하고 있다.

목차

제1편 천서편天瑞篇 총14장(001-014)

001(1-1) 子列子居鄭圃 열자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002(1-2) 子列子曰昔者聖人 천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났을까
003(1-3) 子列子曰天地無全功 태어날 것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있다
004(1-4) 子列子適衛 살았던 적도 없고 죽었던 적도 없다
005(1-5) 黃帝書曰 실체와 그림자의 관계
006(1-6) 人自生至終 일생에 겪는 네 가지 변화
007(1-7) 孔子遊於太山 세 가지 즐거움
008(1-8) 林類年且百歲 죽음이 태어남보다 낫지 않다고 말할 수 있소
009(1-9) 子貢倦於學 늙음의 편안함
010(1-10) 或謂子列子曰 허虛를 귀히 여기는 이유
011(1-11) 粥熊曰 줄어드는 쪽이 있으면 차는 쪽이 있다
012(1-12) 杞國有人憂天地崩墜 하늘은 무너질 수 있다杞憂
013(1-13) 舜問乎烝曰 도는 소유할 수 없는 것
014(1-14) 齊之國氏大富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제2편 황제편黃帝篇 총21장(015-035)

015(2-1) 黃帝卽位十有五年 신선으로 승하한 황제
016(2-2) 列姑射山在海河洲中 열고야산列姑射山의 신인神人
017(2-3) 列子師老商氏 바람을 타고 돌아온 열자
018(2-4) 列子問關尹曰 만물의 도를 하늘에 담아 두고
019(2-5) 列禦寇爲伯昏無人射 화살 앞에 눈을 깜박이지 않아야
020(2-6) 范氏有子曰子華 거짓일지언정 믿으면 하늘이 감응한다
021(2-7) 周宣王之牧正有役人梁鴦者 호랑이를 기르는 방법
022(2-8) 顔回問乎仲尼曰 뱃사공의 도
023(2-9) 孔子觀於呂梁 여량呂梁의 잠수부
024(2-10) 仲尼適楚 하찮은 질문
025(2-11) 海上之人有好鳥者 갈매기도 알아듣는다
026(2-12) 趙襄子率徒十萬狩於中山 불 속을 드나들면서도 이를 모르는 사람
027(2-13) 有神巫自齊來處於鄭 신통한 무당
028(2-14) 子列子之齊 겉모습으로 남을 사로잡아서야
029(2-15) 楊朱南之沛 지금은 그대를 가르칠 수 없소
030(2-16) 楊朱過宋東之於逆旅 예쁨보다는 겸손
031(2-17) 天下有常勝之道 자기보다 나은 자에게 앞서는 방법
032(2-18) 狀不必童而智童 사람이나 짐승이나 그 마음은 똑같은 것
033(2-19) 宋有狙公者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마朝三暮四
034(2-20) 紀子爲周宣王養鬪 나무로 만든 싸움닭木鷄
035(2-21) 惠見宋康王 인의仁義 따위는 싫다

제3편 주목왕편周穆王篇 총9장(036-044)

036(3-1) 周穆王時 목천자穆天子가 보았던 천상의 세계
037(3-2) 老成子學幻於尹文先生 그대 자체가 환幻인데 무슨 환술幻術을 배우려드는가
038(3-3) 覺有八徵 꿈과 현실의 여덟 가지 징조
039(3-4) 西極之南隅有國焉 이상한 나라 사람들의 삶
040(3-5) 周之尹氏大治産 꿈속에서는 나도 왕
041(3-6) 鄭人有薪於野者 사슴을 잡은 것이 아니라 꿈속에 사슴을 잡은 것이겠지
042(3-7) 宋陽里華子中年病忘 망각증은 행복이었다
043(3-8) 秦人逢氏有子 정신 나간 사람은 바로 당신이오
044(3-9) 燕人生於燕 슬픔을 미리 훈련시키다

제4편 공자편仲尼篇 총15장(045-059)

045(4-1) 仲尼閒居 천성을 즐기고 운명을 안다樂天知命
046(4-2) 陳大夫聘魯 공자가 어찌하여 성인입니까
047(4-3) 商太宰見孔子曰 공자를 만난 상태재
048(4-4) 子夏問孔子曰 내가 섬김을 받는 이유
049(4-5) 子列子旣師壺丘子林 무언無言도 말하는 것이다
050(4-6) 子列子學也 열자의 스승 노상老商
051(4-7) 初子列子好游 노닒의 지극함이여
052(4-8) 龍叔謂文摯曰 지혜라는 병을 앓고 있군요
053(4-9) 無所由而常生者 도道와 상常
054(4-10) 目將者 극에 달해야 변한다
055(4-11) 鄭之圃澤多賢 논리에 대답을 하지 못한 등석鄧析
056(4-12) 公儀伯以力聞諸侯 힘 센 자가 힘을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057(4-13) 中山公子牟者 어미가 있다면 외로운 송아지가 아니다
058(4-14) 堯治天下五十年 요임금의 태평성대
059(4-15) 關尹喜曰 아무런 이치가 없는 이치

제5편 탕문편湯問篇 총17장(060-076)

060(5-1) 殷湯問於夏革曰 우주 생성과 만물
061(5-2) 太形王屋二山 자손 대대로 파내면 언젠가는 이 산이 옮겨지겠지愚公移山
062(5-3) 父不量力 해를 좇아간 거인父逐日
063(5-4) 大禹曰六合之間 도는 자연 그대로인 것
064(5-5) 禹之治水土也 우禹임금이 찾아갔던 이상한 나라
065(5-6) 南國之人祝髮而裸 풍속은 자연이니 이상히 여길 바가 못 된다
066(5-7) 孔子東游 누가 공자를 아는 것이 많은 분이라 하던가요
067(5-8) 均天下之至理也 천하의 낚시꾼 섬하詹何
068(5-9) 魯公扈趙齊二人有疾 편작扁鵲의 의술
069(5-10) 匏巴鼓琴而鳥舞魚躍 경지에 오른 연주 솜씨
070(5-11) 薛譚學謳於秦靑 한아韓娥의 노래
071(5-12) 伯牙善鼓琴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072(5-13) 周穆王西巡狩 사람의 공교함이 이렇게까지
073(5-14) 甘蠅古之善射者 활쏘기의 경지
074(5-15) 造父之師曰泰豆氏 수레를 모는 법
075(5-16) 魏黑卵以嫌殺丘章 눈에 보이지 않는 칼
076(5-17) 周穆王大征西戎 화완포火浣布와 곤오라는 이상한 옷감과 칼

제6편 역명편力命篇 총13장(077-089)

077(6-1) 力謂命曰 힘力과 명命의 논쟁
078(6-2) 北宮子謂西門子曰 본래부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치
079(6-3) 管夷吾鮑叔牙二人相友甚戚 관중과 포숙의 우정管鮑之交
080(6-4) 鄧析操兩可之說 등석鄧析과 자산子産
081(6-5) 可以生而生 천도는 공평하다
082(6-6) 楊朱之友曰季梁 훌륭한 의사로다
083(6-7) 生非貴之所能存 목숨은 덜 수도 보탤 수도 없는 것
084(6-8) 楊布問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
085(6-9) 墨■單至■四人相與游於世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086(6-10) 成者成也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없다
087(6-11) 齊景公游於牛山 이 영화를 영원히 누리고 싶다
088(6-12) 魏人有東門吳者 죽은 자식은 태어나기 전에는 나에게 자식이 없었다
089(6-13) 農赴時相趣利 농사는 때를 맞추어야 하듯이

제7편 양주편楊朱篇 총16장(090-105)

090(7-1) 楊朱游於魯 명예는 그 몸을 괴롭히고
091(7-2) 楊朱曰百年壽之大齊 고통 받은 날을 모두 제하면 일생이 며칠이랴
092(7-3) 楊朱曰萬物所以異者生也 삶은 각자 다르지만 죽음은 똑같다
093(7-4) 楊朱曰伯夷非亡欲 청렴과 정절은 사람을 그르친다
094(7-5) 楊朱曰原憲於魯 삶을 즐기는 자는 가난하지 않다
095(7-6) 楊朱曰古語有之 생사生死의 도
096(7-7) 子産相鄭 정나라 자산子産의 형제
097(7-8) 衛端木叔者 달인達人의 삶
098(7-9) 孟孫陽問楊朱曰 죽지 않을 수 있는 이치란 없습니다
099(7-10) 楊朱曰伯成子高不以一毫利物 털 하나를 뽑으면 천하에 이롭다하여도
100(7-11) 楊朱曰天下之美歸之舜禹周公 천하의 선과 천하의 악
101(7-12) 楊朱見梁王 큰공을 이루는 자는 작은 일을 못할 수도 있다
102(7-13) 楊朱曰太古之事滅矣 소멸해버리지 않는 것이란 없다
103(7-14) 楊朱曰人肖天地之類 사람은 천지의 모습을 닮아 있다
104(7-15) 楊朱曰生民之不得休息 농부에 일하지 못하게 하면 죽고 만다
105(7-16) 楊朱曰屋美服 음양의 좀

제8편 설부편說符篇 총34장(106-139)

106(8-1) 子列子學於壺丘子林 남보다 뒤를 잡을 수 있기만 하면
107(8-2) 列子學射中矣 존망의 이유를 볼 뿐
108(8-3) 列子曰色盛者驕 스스로 현명한 것은 해가 된다
109(8-4) 宋人有爲其君以玉爲楮葉者 아무리 뛰어난 기교라도 도에 앞서지 못한다
110(8-5) 子列子窮 못난 남편 만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려
111(8-6) 魯施氏有二子 똑같은 일에 상반된 결과의 원인
112(8-7) 晉文公出會 내 처를 희롱하는 자
113(8-8) 晉國苦盜 도둑을 없애는 방법
114(8-9) 孔子自衛反魯 사사로운 꾀란 부릴 줄 모릅니다
115(8-10) 白公問孔子曰 얕은 지식으로 다투는 것은 천박한 짓
116(8-11) 趙襄子使新穉穆子攻翟 근심이 있어야 성공한다
117(8-12) 宋人有好行仁義者 눈이 멀어 화를 면하다
118(8-13) 宋人有蘭子者 재주 있다고 상을 내렸더니
119(8-14) 秦穆公謂伯樂曰 색깔과 암수도 구별하지 못하다니伯樂相馬
120(8-15) 楚莊王問詹何曰 나라 다스리는 법
121(8-16) 狐丘丈人謂孫叔敖曰 세 가지 원망
122(8-17) 孫叔敖疾將死 손숙오의 유언
123(8-18) 牛缺者上地之大儒也 도둑을 만났을 때
124(8-19) 虞氏者梁之富人也 협객에게 죽은 부자
125(8-20) 東方有人焉曰爰旌生 도둑이 주는 음식은 먹을 수 없다
126(8-21) 柱叔事敖公 죽어야 할 때 죽지 않으면
127(8-22) 楊朱曰利出者實及 안팎의 호응
128(8-23) 楊子之人亡羊 잃어버린 양亡羊多
129(8-24) 楊朱之弟曰布 주인을 몰라보고 짖은 개
130(8-25) 楊朱曰行善不以爲名 명성이란 추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는 것
131(8-26) 昔人言有知不死之道者 죽지 않는 방법을 아는 사람
132(8-27) 邯鄲之民以正月之旦獻鳩於簡子 은혜는 그렇게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133(8-28) 齊田氏祖於庭 세상 만물은 서로를 위하여 갖추어진 것일 뿐
134(8-29) 齊有貧者常乞於城市 마구간 심부름이 부끄럽다니요
135(8-30) 宋人有游於道 재산 목록을 적은 나무판
136(8-31) 人有枯梧樹者 오동나무를 베시오
137(8-32) 人有亡者 잃어버린 도끼
138(8-33) 白公勝慮亂 자신의 턱을 잊을 정도
139(8-34) 昔齊人有欲金者 황금만 보였습니다

부록 : 『열자』판본 관련 서발
 

저자 소개

역주 : 임동석
1949년 경북 영주 출생. 서울교육대학 국제대학교와 건국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다. 한학자 우전(雨田) 신호열(辛鎬烈)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다. 국립대만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국문연구소(國文硏究所)대학원 박사과정 졸업하였고 중화민국 국가문학박사(1983)를 취득하였다. 건국대학교 교수, 문과대학장을 역임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대학원에서 강의하였다. 한국중국언어학회 중국어문학연구회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 역임하였다.
저서에 『조선역학고』(中文), 『중국학술개론』, 『중한대비어문론』. 편역서에 『수레를 밀기 위해 내린 사람들』, 『율곡선생시문선』. 역서에 『한어음운학강의(漢語音韻學講義)』, 『광개토왕비연구(廣開土王碑硏究)』, 『동북민족원류(東北民族源流)』, 『용봉문화원류(龍鳳文化源流)』, 『논어심득(論語心得)』, 「한어쌍성첩운연구(漢語雙聲疊韻硏究)」 등 학술논문 50여 편이 있다.
 

출판사 리뷰

상상하는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인간세상에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을 담은 도가 철학서!

세상 만물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노자는 현상의 본원을 도道라고 불렀으나 열자는 도를 태역太易이라고 부르며 천지만물을 생성시키는 관점을 설명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실제 현실로 구현되는 것이 오늘날 현대 문명이다. 『열자』는 일정한 어떤 높은 경지에 오른 사건과 인물들을 아주 핍진하게 표현, 상상 밖의 지극함이 무엇인지 궁구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열자』에 담긴 철학적 사상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실제 현실로 구현되는 것이 오늘날 현대의 문명이다. 이러한 생각은 바로 열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하겠다.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 즉 ‘우공이산愚公移山’, ‘과보축일父逐日’, ‘망양기로亡羊路’, ‘관포지교管鮑之交’, ‘백아절현伯牙絶絃’ 등과 같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고사와 성어들도 바로 이 『열자』에 수록되어 있다.
『열자』는 우주 밖 태초의 천지개벽,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자연법칙, 만물의 생성과 소멸, 꿈과 현실 등에 대해 문제를 던지며 현묘한 원리를 풀고자 하였다. 모두가 각기 다르게 태어나지만 죽음은 동일하니生異死同, 천성대로 즐기며 놀 뿐天性交逸, 명분을 지키느라 실질에 누가 되어서는守名累實 안됨을 강조하여, 지극한 향락주의를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향락이나 쾌락은 그저 단순한 방종放縱의 의미가 아니라 천지天地 우주宇宙의 광대함과 시간의 무한함 앞에서, 지극히 미미한 인간에게 가장 중시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살피고 나서 나온 결론인 것이다.
지금 전해지는 8편 139장을 통해 “이곳에는 은이 없다此地無銀”라고 성급히 단정하기보다는 “혹 금을 주울지도 모른다或有拾金”는 심정으로 읽어보면 황금보다 귀한 천리를 얻게 될 것이다.

『열자』와 도교
『열자列子』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삼서道家三書’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일부에서는 열어구가 실존 인물이 아니며, 이 책 자체도 진晉나라 때의 위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내용의 깊이와 논증의 확대는 앞의 두 책과 맥락을 같이한다. 노자는 현상의 본원을 도道라고 불렀으나 열자는 도를 태역太易이라고 바꾸어 불러 천지만물을 생성시키는 관점을 설명한다.
원래 열어구는 전국시대 정鄭나라 사람으로 장자莊子보다는 앞선 인물로 도가道家에서 매우 중시되던 사상가이다. 『장자莊子』 열어구편列御寇篇에 그의 사상과 일화에 대한 이야기 일부가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하게 어느 시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당시 대단한 인물로 그를 존칭하여 ‘열자列子’라 하였고 『열자列子』 책에는 ‘자열자子列子’라 하여 “선생님子 열자”로 아주 높여 부르고 있다.
이 『열자』는 중국 학술사상에 있어서 제자학諸子學의 구류십가九流十家에서는 『노자老子』, 『장자莊子』와 함께 도가삼서道家三書로 뚜렷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 도가 사상은 한대漢代에는 황로술黃老術로 참위설까지 낳았고, 위진魏晉 시대에는 현학玄學으로 청담가淸談家의 담론 주제였으며, 드디어 도교道敎라는 종교적 위치로 올라서 찬연한 빛을 발하게 된다. 역대 도사道士, 고사高士의 신선사상神仙思想은 바로 이 도가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에 이 『열자』는 도교삼경道敎三經의 하나로 자리를 얻게 된다. 즉, 당대唐代에 이르러 종교로서의 도교道敎에서 천보天寶 연간에 『노자老子』를 『도덕경道德經』으로, 장자莊子를 ‘남화진인南華眞人’으로 하고 『장자莊子』 책 역시 『남화진경南華眞經』(천보天寶 원년元年, 742년)으로, 그리고 이 『열자』를 『충허지덕진경虛至德眞經』(역시 742년)이라 하여 도교경전道敎經典으로 격상시켰다.
모두가 각기 다르게 태어나지만 죽음은 동일하니生異死同, 천생대로 즐기며 놀 뿐天性交逸, 명분을 지키느라 실질에 누가 되어서는守名累實 안됨을 강조하여, 지극한 향락주의를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향락이나 쾌락은 그저 단순한 방종放縱의 의미가 아니라 천지天地 우주宇宙의 광대함과 시간의 무한함 앞에서, 지극히 미미한 인간에게 가장 중시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살피고 나서 나온 결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