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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
『우리 집 미술관』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미술계 현장과 실제 고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미술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미술은 어렵고 난해한 것, 비싼 것,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저자는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집 미술관』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미술계 현장과 실제 고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미술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미술은 어렵고 난해한 것, 비싼 것,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저자는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제1장〉 미술 좋아하세요?
01 미술을 좋아하던 평범한 대학생
02 취미가 전공이 되다
03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첫 번째
04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두 번째
05 이건 나도 그리겠다!
06 미술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다?
07 삶의 격이 달라지는 미술
〈제2장〉 큐레이터가 꿈입니다
01 이상과 현실
02 어시스턴트의 삶
03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4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
05 현장에 나가서 하는 일
06 큐레이터라서 좋아요
07 작품 세일즈를 시작하다
08 내가 만난 컬렉터
09 미술과 함께하는 삶
〈제3장〉 나도 미술작품 한번 사볼까
01 세상에, 그림 하나에 수백억?
02 미술시장 둘러보기
03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까?
04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내 취향 알아가기
05 싫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내 취향 알아가기
06 어디서 사야 할까?
07 무엇을 사야 할까? [나와 작품의 조화]
08 무엇을 사야 할까? [꼭 확인할 사항]
09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
10 이거 사면 올라요?
11 그래도 내가 산 작품이 오르면 좋겠어요
〈제4장〉 미술과 함께하는 삶을 위하여
01 직접 만나보기
02 미술이랑 친해지기
03 내 느낌 기록하기, 쓰기의 기적
04 함께 나누기
05 쓸모없음의 쓸모
06 꾸준히 하지 마세요
07 그림, 조각이 아니어도 돼요
08 주체적으로 감상하기
〈제5장〉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적
01 명품백도 좋지만 저는 그림 살래요
02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03 특별한 선물
04 미술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
05 미술이 삶에 들어오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
마치는 글 _ 262
참고문헌 및 도서 _ 268
01 미술을 좋아하던 평범한 대학생
02 취미가 전공이 되다
03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첫 번째
04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 두 번째
05 이건 나도 그리겠다!
06 미술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다?
07 삶의 격이 달라지는 미술
〈제2장〉 큐레이터가 꿈입니다
01 이상과 현실
02 어시스턴트의 삶
03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4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
05 현장에 나가서 하는 일
06 큐레이터라서 좋아요
07 작품 세일즈를 시작하다
08 내가 만난 컬렉터
09 미술과 함께하는 삶
〈제3장〉 나도 미술작품 한번 사볼까
01 세상에, 그림 하나에 수백억?
02 미술시장 둘러보기
03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까?
04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내 취향 알아가기
05 싫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내 취향 알아가기
06 어디서 사야 할까?
07 무엇을 사야 할까? [나와 작품의 조화]
08 무엇을 사야 할까? [꼭 확인할 사항]
09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
10 이거 사면 올라요?
11 그래도 내가 산 작품이 오르면 좋겠어요
〈제4장〉 미술과 함께하는 삶을 위하여
01 직접 만나보기
02 미술이랑 친해지기
03 내 느낌 기록하기, 쓰기의 기적
04 함께 나누기
05 쓸모없음의 쓸모
06 꾸준히 하지 마세요
07 그림, 조각이 아니어도 돼요
08 주체적으로 감상하기
〈제5장〉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적
01 명품백도 좋지만 저는 그림 살래요
02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03 특별한 선물
04 미술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
05 미술이 삶에 들어오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
마치는 글 _ 262
참고문헌 및 도서 _ 268
출판사 리뷰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
“우리 집 미술관”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미술계 현장과 실제 고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미술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미술은 어렵고 난해한 것, 비싼 것,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 시기에 출간될 수 있어, 미술을 어려워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저자의 직업이 큐레이터라고 하면 신기해하거나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미술이라는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미술과 함께 먹고사는 나에게 미술은 취미였다가 전공이었다가 직업이 되었다. 비미술인에서 미술인이 된 나의 경험과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미술이 준 삶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하고 싶다.
우리는 미술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쓸데없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미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격이 있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미술에 얽힌 오해를 풀고, 어려운 이야기는 좀 빼고, 공감 가지 않는 억지스러운 얘기도 뒤로 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아울러,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가져본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이 읽어주면 뿌듯하겠다.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어떤 일 하세요?”
“큐레이터예요.”
“와, 신기하네요!” “그게 뭐예요?”
직업이 큐레이터라고 하면 신기해하거나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미술이라는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미술과 함께 먹고사는 나에게 미술은 취미였다가 전공이었다가 직업이 되었다. 비미술인에서 미술인이 된 나의 경험과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미술이 준 삶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하고 싶다.
사실 미술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 그 때문일까.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고, 그만큼 미술에 대해 오해도 많다.
학교 다닐 때에도 미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었다. 미술 선생님조차 말이다. 국·영·수 앞에 어디 미술이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실제로 학창시절 나에게도 미술은 그저 ‘기타 과목’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내가 미술계에 종사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사회에 나와서도 미술은 대부분 관심 밖이다. 주위에 간혹 “취미가 미술관 가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지인 한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안 그래도 살아가면서 신경 쓸 것도 많은데 말이다.
미술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 때는 자극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을 때다. 누구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얼마에 낙찰되었다, 어느 회장님 댁 비리를 수사하는데 미술작품 수십 점이 나왔다 등 이런 유의 자극적인 기사들. 그러다 보니 미술은 부자들의 전유물, 부자들의 탈세 수단, 비자금 수단 등으로 비친다. 많은 사람이 더욱더 나와는 먼 얘기로 치부한다.
우리는 미술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쓸데없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미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격이 있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미술에 얽힌 오해를 풀고, 어려운 이야기는 좀 빼고, 공감 가지 않는 억지스러운 얘기도 뒤로 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내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대학에서 미술과 상관없는 전공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4학년, “열정을 좇아라.”라는 조언에 혹했다. “그래, 열정! 난 미술을 좋아하니까 미술공부를 깊이 해야겠다.” 싶어 서울대 미술경영 석사과정에 지원해 덜컥 합격했다.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석사 졸업을 하고 인턴부터 시작해 7년 정도 미술계에서 일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공공 미술관에서도 일해 보고 상업 갤러리에서도 근무했다. 전시기획도 해보고 작품 세일즈도 해봤다. 내 주변에 큐레이터라는 직업이나 미술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하나하나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일을 배웠다. 실수도 많이 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이러다 죽겠다. 오늘은 꼭 사표를 내야지.’ 다짐하며 집을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눈 딱 감고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일이랑 궁합이 안 맞는다는 생각에 아예 다른 일을 해볼까 싶기도 했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울기도 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이런 스트레스를 일부러 풀려고 노력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드라마에서처럼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거나 술을 마시거나 그런 건 해보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일에서 풀렸다.
좋은 작품.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의 그 황홀경, 그 경이로움은 나만 경험하기 미안할 정도다. 컴퓨터나 책에 있는 이미지로만 봤던 작품의 실물을 보는 순간, 인간의 창작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건가,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이렇게 독특하게 시각적으로 구현될 수 있구나, 마음이 벅차오른다.
미술을 잘 아니까, 전공했으니까 그렇지 않느냐고?
왜 이렇게 미술이 어려운 대상이 되었을까 슬프지만 사실 그림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림은 문자보다도 먼저 생겼다. 난해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대상이 아니라 원래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는데 현대미술이 등장하면서 대다수 사람과 멀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 생겨버린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풀고 나면 다시 미술을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편견 없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그리고 색칠하고 흙 빚어 무언가 만들었던 어린 시절처럼, 미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그때처럼 말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나는 기쁘겠지만 몇몇 분들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좋아하는 작품을 사서 거실에, 서재에, 침실에 두고 감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없이 뿌듯하겠다. 미술작품을 구입해 소장하는 경험은 다른 어떤 재화를 사는 것보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의 사명은 더 많은 사람에게 미술과 함께하는 삶, 그 새로운 차원의 삶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이런 삶의 격을 소수의 미술계 종사자 혹은 소수의 사람만 누리는 것은 뭐랄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단 1%의 인구만이라도 미술 애호가가 된다면, 그분들의 삶은 물론 주변까지도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미술시장에도 기여하고 아티스트와도 상생하는 등 여러 부가가치가 생길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내 책을 읽고 나서 자기의 취향을 발견하고 작품 한 점 사는 경험을 한다면 그 자체로도 미술인으로서 큰 보람이 되겠다.
아울러,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가져본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이 읽어주면 뿌듯하겠다.
지은이 김소은
“우리 집 미술관”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미술계 현장과 실제 고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미술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미술은 어렵고 난해한 것, 비싼 것,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 시기에 출간될 수 있어, 미술을 어려워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저자의 직업이 큐레이터라고 하면 신기해하거나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미술이라는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미술과 함께 먹고사는 나에게 미술은 취미였다가 전공이었다가 직업이 되었다. 비미술인에서 미술인이 된 나의 경험과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미술이 준 삶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하고 싶다.
우리는 미술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쓸데없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미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격이 있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미술에 얽힌 오해를 풀고, 어려운 이야기는 좀 빼고, 공감 가지 않는 억지스러운 얘기도 뒤로 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아울러,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가져본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이 읽어주면 뿌듯하겠다.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어떤 일 하세요?”
“큐레이터예요.”
“와, 신기하네요!” “그게 뭐예요?”
직업이 큐레이터라고 하면 신기해하거나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미술이라는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미술과 함께 먹고사는 나에게 미술은 취미였다가 전공이었다가 직업이 되었다. 비미술인에서 미술인이 된 나의 경험과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미술이 준 삶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하고 싶다.
사실 미술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 그 때문일까.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고, 그만큼 미술에 대해 오해도 많다.
학교 다닐 때에도 미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었다. 미술 선생님조차 말이다. 국·영·수 앞에 어디 미술이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실제로 학창시절 나에게도 미술은 그저 ‘기타 과목’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내가 미술계에 종사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사회에 나와서도 미술은 대부분 관심 밖이다. 주위에 간혹 “취미가 미술관 가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지인 한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안 그래도 살아가면서 신경 쓸 것도 많은데 말이다.
미술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 때는 자극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을 때다. 누구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얼마에 낙찰되었다, 어느 회장님 댁 비리를 수사하는데 미술작품 수십 점이 나왔다 등 이런 유의 자극적인 기사들. 그러다 보니 미술은 부자들의 전유물, 부자들의 탈세 수단, 비자금 수단 등으로 비친다. 많은 사람이 더욱더 나와는 먼 얘기로 치부한다.
우리는 미술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쓸데없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미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격이 있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미술에 얽힌 오해를 풀고, 어려운 이야기는 좀 빼고, 공감 가지 않는 억지스러운 얘기도 뒤로 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내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대학에서 미술과 상관없는 전공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4학년, “열정을 좇아라.”라는 조언에 혹했다. “그래, 열정! 난 미술을 좋아하니까 미술공부를 깊이 해야겠다.” 싶어 서울대 미술경영 석사과정에 지원해 덜컥 합격했다.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석사 졸업을 하고 인턴부터 시작해 7년 정도 미술계에서 일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공공 미술관에서도 일해 보고 상업 갤러리에서도 근무했다. 전시기획도 해보고 작품 세일즈도 해봤다. 내 주변에 큐레이터라는 직업이나 미술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하나하나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일을 배웠다. 실수도 많이 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이러다 죽겠다. 오늘은 꼭 사표를 내야지.’ 다짐하며 집을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눈 딱 감고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일이랑 궁합이 안 맞는다는 생각에 아예 다른 일을 해볼까 싶기도 했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울기도 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이런 스트레스를 일부러 풀려고 노력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드라마에서처럼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거나 술을 마시거나 그런 건 해보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일에서 풀렸다.
좋은 작품.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의 그 황홀경, 그 경이로움은 나만 경험하기 미안할 정도다. 컴퓨터나 책에 있는 이미지로만 봤던 작품의 실물을 보는 순간, 인간의 창작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건가,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이렇게 독특하게 시각적으로 구현될 수 있구나, 마음이 벅차오른다.
미술을 잘 아니까, 전공했으니까 그렇지 않느냐고?
왜 이렇게 미술이 어려운 대상이 되었을까 슬프지만 사실 그림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림은 문자보다도 먼저 생겼다. 난해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대상이 아니라 원래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는데 현대미술이 등장하면서 대다수 사람과 멀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 생겨버린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풀고 나면 다시 미술을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편견 없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그리고 색칠하고 흙 빚어 무언가 만들었던 어린 시절처럼, 미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그때처럼 말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나는 기쁘겠지만 몇몇 분들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좋아하는 작품을 사서 거실에, 서재에, 침실에 두고 감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없이 뿌듯하겠다. 미술작품을 구입해 소장하는 경험은 다른 어떤 재화를 사는 것보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의 사명은 더 많은 사람에게 미술과 함께하는 삶, 그 새로운 차원의 삶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이런 삶의 격을 소수의 미술계 종사자 혹은 소수의 사람만 누리는 것은 뭐랄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단 1%의 인구만이라도 미술 애호가가 된다면, 그분들의 삶은 물론 주변까지도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미술시장에도 기여하고 아티스트와도 상생하는 등 여러 부가가치가 생길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내 책을 읽고 나서 자기의 취향을 발견하고 작품 한 점 사는 경험을 한다면 그 자체로도 미술인으로서 큰 보람이 되겠다.
아울러, 미술계 내부가 궁금한 분들이나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하면서 좋았던 점도 썼지만 어려웠던 일도 담았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아우르는,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부담 없이 술술 읽히면서 도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가져본다. 똑같은 미술 이야기, 늘 같은 인상주의 얘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미술 에세이가 아닌, 미술계 이야기와 함께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분들이 읽어주면 뿌듯하겠다.
지은이 김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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