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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2024) - 역사의 대척점에 선 형제, 부여융과 부여풍

책소개백제 왕자로 태어났지만, 당나라 편에 선 형 부여융과왜의 편에서 백제를 되살리려 한 동생 부여풍의 굴곡진 운명과 7세기 국제정세격동하는 동아시아의 거친 파고 속에서, 백제 의자왕의 아들 융과 풍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폐태자 되거나 왜로 보내졌었다. 이후 나라의 멸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은 다시 융과 풍을 시대의 깊은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었다.당에 의해, 그리고 또 왜에 의해 두 사람은 백제의 마지막 운명을 걸머진 채로 굴곡진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폐태자 되었지만, 체념한 채로 왕자로서 평범하게 살았던 융이었다. 일본열도의 미와산에서 벌통을 갖다 놓고 기르는 등 유유자적하던 풍이었다. 융과 풍 모두 7세기 후반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재편 속에서 스러진 시대의 희생양이었다. 이 같은 처지에 ..

스러져간 백제의 함성 (2020) - 한국사 최초의 국권회복운동 ‘백제부흥운동’

책소개백제 부흥운동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교양서- 한국사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국권회복운동백제 부흥운동은 한국고대사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국권회복운동의 성격을 지녔다. 이전에도 여러 정치체들이 멸망하였지만 백제처럼 멸망한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부흥운동을 전개한 나라는 없었다. 그리고 단순한 무력투쟁에서 벗어나 국가 체제를 갖추고 다양한 외교방법을 통해 국권회복 운동을 전개한 점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백제 부흥전쟁은 대외적으로 볼 때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참여한 국제전쟁이었으며, 그 성패는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지금까지 백제 부흥운동에 대한 전문서는 몇 가지 책이 출간되었지만 일반 독자들이 백제..

한류 열풍의 진앙지 (2016) - 일본 가와치 河內

책소개일본에 남은 문화강국 백제의 발자취Ⅰ개방성과 국제성이 강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변 나라에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다.무엇보다 일본열도에는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겨졌다. 특히, 오사카 지역은 일본 고대에는 ‘가와치[河內]’라고 불렸다. 가와치 지역은 서쪽으로 오사카만에 접해 있어 해상 교통의 관문이었다. 이 가와치 지역에는 나라분지에 못지 않은 대규모 전방후원분이 조영되었으며, 백제와 깊은 연관을 갖는 유적이나 설화 등이 남아 있다.가와치 지역에 대한 이해는 일본 고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며, 가와치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문화 교류의..

고대 한류 열풍의 중심지 아스카 (2021)

책소개백제학 최고 권위자들이 백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쓴일본으로 뻗어나간 백제문화의 흔적들『고대 한류 열풍의 중심지 아스카』는 양기석 교수, 노중국 교수, 정재윤 교수 등 우리나라 백제학의 최고 권위자들이 직접 보고 느낀 사실들을 그간의 역사적 사료와 유적, 유물과 함께 풀어쓴 백제학의 새로운 이정표로서, 지금까지 일본 곳곳에 남아있는 백제의 실체를 규명하는 역사서술 방식의 새로운 시도이자 그 결과물이다.개방성과 국제성이 강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변 나라에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다.무엇보다 일본열도에는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겨졌다. 아스카(飛鳥)는 고대 일본에서 나라 분지 동남에 ..

고대 일본은 백제가 지배했다 (2023) -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비교 분석

책소개깊이 있는 일본 역사연구가인 이수병이 [삼국사기]와 [일본서기]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여 국내 처음으로 [고대 일본은 백제가 지배했다]는 파격적인 역사 비교서를 펴냈다. 한국과 일본!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숙명적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다 보니 인문, 소설, 역사, 여행 등등 일본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다각도로 다룬 서적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양이나 질적으로 많을 것이다.저자는 “이제까지 시중에 있는 일본에 관한 여러 매체를 보면 ‘과거의 상황을 피상적으로 소개하는 정도에 머물렀지 어째서, 왜,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는지는 분석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일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하고, 특히 일본 천황의 존재는 아주 생각에서 ..

소크라테스 회상 (2021)

책소개소크라테스의 행적에 대한 크세노폰의 보고는 여러 책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러 책 중에서도 『소크라테스 회상』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혀 왔다. 크세노폰의 『향연』이나 『소크라테스의 변론』 등은 플라톤의 저술을 참고해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데 비해, 이 책은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교류했던 크세노폰의 기억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플라톤과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역사적인 소크라테스에 접근할 수 있는 책이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이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를 균형감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책이기도 하다.이 책에서는 해당 텍스트와 직접 관련된 번역?주석서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참고문헌을 활용해 풍부한 주석을 달아놓았는데, 일반 독자의 이해 수..

소크라테스 회상록/소크라테스의 변론 (2018)

목차소크라테스 회상록 · 7소크라테스의 변론 · 275해설 · 293저자 소개 저 : 크세노폰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철학자. 아테네 동쪽 에르키아에서 귀족 그릴로스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귀족의 품격과 수준 높은 교양을 익혔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발발 이후 아테네에 들어와 살았고, 여기서 소크라테스를 만나 직계 제자가 되었다. 페르시아 내전 당시 반란군의 용병으로 참전한 크세노폰은 반란이 예상보다 빨리 진압되는 바람에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다. 그는 임시 지휘관이 되어 그리스 용병부대를 이끌고 천...역 : 오유석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리스로 유학을 떠나 국립아테네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를 지냈고, 현재..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2023)

책소개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마리 교양 01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극화한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기원전 399년 그리스 아테나이의 법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다. 그리고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아직도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수 세기 전의 소크라테스가 지금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이 출간되었다. 마리북스의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시리즈, 마리 교양’의 첫 번째 책이다. 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는 법정에 고발을 당해 아테나이 시민들 앞에서 재판을 받는다. 그의 죄목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폴리스가 믿는 신..

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향연 (2017)

책소개플라톤 철학 결산 불후의 저작!시대를 뛰어넘는 스승 소크라테스의 거울인류최고지성 대철인의 영원한 유산!위대한 스승과 제자의 만남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일생은 전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만남은 플라톤의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당시 소크라테스는 60세, 플라톤은 20세였다. 보기 드문 예술적 재능과 창조적 정신이 넘치던 젊은 날의 플라톤과, 인류를 대표하는 철인과의 만남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플라톤의 영혼은 매우 날카롭고 유연했다. 그런 그는 소크라테스의 인격을 똑바로 주시할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 또한 플라톤의 앞날을 읽었을 것이다. 그 사제의 인연은 다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형으로 승화되었다.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우는 8년 동안, 플라톤은 그의 만년을 ..

[웹북] 소크라데스(출생 기원전 470/469년 경 / 사망 기원전 399년/400년)

소크라테스소크라데스 / 학자 정보출생 기원전 470/469년 경 / 사망 기원전 399년/400년 ? / 종교 그리스 다신교  / 시대 고대 그리스 / 학파 고대 그리스 철학소크라테스(그리스어: Σωκράτης, Socrates, 기원전 470년 경 – 기원전 399년 5월 7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기원전 469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일생을 철학의 제 문제에 관한 토론으로 일관한 서양 철학에서 첫번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죽음은 멜레토스, 아니토스, 리콘 등에 의해 '신성 모독죄' 와 '젊은 세대들을 타락시킨 죄' 로 기소당하고 기원전 399년에 71세의 나이로 사약을 마시고 사형을 당했다. 실존철학의 거장인 카를 야스퍼스의 저서 위대한 사상가들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영국의..

[웹북] 송시열 (1657) - 시정18조 상소

08월 16일 한국사 주요사건 일지1657 송시열, 시정18조 상소 / 1914 경원선 전구간(용산-원산) 개통  / 1918 일제, 곡류수용령 공포 / 1946 서울시,"서울 자유시" 로 경기도로 부터 독립 / 1949 세계보건기구 WHO가입 / 1951 서울-부산간 전화 개통 /1961 한국경제인협회 (전경련전신) 창립 / 1972 문교부, 기초한자 1800자 확정송시열 송시열 宋時烈 조선의 이조판서  /  재임 1658년~1660년 / 임금 조선 효종 / 조선 현종이름별호 대로(大老), 송자(宋子), 송부자(宋夫子) / 자 영보 / 호 우암, 우재, 교산노부, 남간노수, 화양동주, 화양부자 / 아호 송성뢰, 송성래 / 호 문정신상정보출생일 1607년 12월 30일 / 출생지 조선 충청도 옥천군 이내..

토픽 한국 불교사 (2024) - 36개 테마로 보는 한국 불교의 스펙트럼

책소개36개의 테마로 풀어낸 1,700년 전통의 한국 불교사,그 다채로운 스펙트럼에 비친 한국적 심성과 가치관인도에서 탄생한 불교는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동아시아의 각지로 전파되었으며 고도의 철학적 사유이자 보편적 종교로서 문명사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교가 수용되고 토착화되면서 각 지역에서는 수많은 문화 접변과 변용의 현상이 펼쳐졌고, 이는 한반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불교가 들어온 이후 한국사는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질적 도약을 경험했다. 또한 한국에서 불교는 인도나 중국과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만들어냈고 한국적 토양에 맞는 풍성한 열매를 맺어왔다.불교는 한국의 역사에서 사상과 종교, 문화와 의례, 문학과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빛나는 역할을 해왔고 그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래..

AI 시대의 소크라테스 (2024) - 인공지능은 못하고 인간은 할 수 있는 철학적 질문들

책소개21세기의 소피스트인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새로운 세기의 소크라테스는 무슨 질문을 할 것인가?인간다운 삶을 탐구해온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인공지능이 불러온 거대한 ‘철학적 도전’에 답하다2022년 11월 챗GPT의 상용 버전이 공개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은 사회경제적 변화의 선두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어떤 질문에도 척척 답하고 그림을 그려주며 영상을 만들면서, 사람들은 진짜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섰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인공지능 기술이 또 하나의 도약을 이루면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일반인공지능 또는 초지능의 출현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과, 그에 따라 인간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엇갈리고 있다.고통과 불평등 속에서도 어떻..

고려에서 조선으로 (2019) - 여말선초, 단절인가 계승인가

책소개새 시대, 새 이념, 새로운 정치 세력, 새로운 제도 운영?조선왕조 개창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500년 역사를 열어젖힌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 우리는 조선왕조 개창이 갖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이미 잘 알고 있다. 한국사학계가 이루어낸 연구 성과 덕분이다. 지방에 근거지를 두고 세력을 형성한 신진사대부는 고려 말 부패한 권문세족을 제압하고 새로운 집권 세력으로 등장했으며, 나아가 급진파 사대부는 온건파 사대부 등 다른 정치 세력과 차별화되는 성리학 사상 체계를 가지고 개혁을 추진했다. 조선 건국은 국가 통치와 제도 운영 면에서도 혁명적 변화를 창출했다. 고려의 주현-속현 제도가 소멸하고 중앙집권의 군현제가 갖춰진 것이다. 국가 수입을 증대시켜 조선 건국의 물적 기반을 마련..

정몽주 다시 읽기 (2024) - 신화에서 역사로

책소개신화적 이야기와 죽음에 가려진인간 정몽주의 입체적 삶을 복원하다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살해당한 순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고려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 상징적이었기에 정몽주는 ‘충신’으로서 신화가 되었고, 반면 그 후광은 그의 치열한 삶을 가려버렸다.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려 말 혼란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섰던 그의 역동적인 생애와 입체적 면모가 왜곡되고, 묻힌 것이다. 그 탓에 우리는 정몽주의 존재와 그 죽음의 의미만 기억할 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정몽주 다시 읽기》는 정몽주의 탄생과 성장과정부터 최후의 순간까지를 재조명하며 그의 참모습을 드러낸다. 우선 정몽주에 대한 후대인들의 상반된 시각과 논쟁점을 소개해 그의 생애에 관한 우리의 선입견을 벗긴..

몽골제국 (2024)

책소개세계사는 몽골제국에서 출발하였다몽골제국 이해를 위한 가장 명료하고 포괄적인 입문서그들은 잔인한 정복자였는가, 현명한 지배자였는가?“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몽골제국에 대해 가장 명료하면서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_아서 월드론(Arthur Waldron), 펜실베이니아대학 역사학과 교수)이 책은 몽골제국의 역사에 대해 가장 명료하면서도 포괄적으로 서술한 저작이다. 그동안 몽골제국사 연구를 선도해온 저자 모리스 로사비 교수는 유목민의 삶, 칭기스 칸과 제국의 등장, 제국의 팽창과 세계 지배, 동서 교류의 확장, 제국의 쇠퇴 등 중요하고 굵직한 테마를 통해 몽골제국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세계 역사에서 가장 거대하고 연속적이었던 몽골제국은 광범한 영역에 걸쳐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분출했..

실크로드 세계사 (2024)

책소개실크로드를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사의 기초를 만든다근대세계의 패권을 장악했던 서양중심의 역사관을 과감히 제쳐놓고, 중앙유라시아의 대초원에서 전개되었던 2000년에 걸친 격동과 인류사의 흐름을 다양한 민족, 종교, 언어에 주목하여 상세하게 해명한다. 기마유목민 집단의 등장과 중앙유라시아형 국가의 우세 시대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중앙유라시아와 실크로드 지역을 터전으로 활약했던 사람들을 부각시켜 세계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확립한다.예전 유라시아에서는 기마유목민이 역사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남쪽 농경세계와 북쪽 유목세계의 대립과 협조에 의한 전근대 세계시스템론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돌궐과 위구르 그리고 소그드 민족의 활약으로 번영을 누렸던 실크로드와 중..

랍반 사우마의 서방견문록 (2024) - 쿠빌라이 칸의 특사, 중국인 최초로 유럽을 여행하다

책소개13세기 후반 베네치아 출신의 마르코 폴로가 몽골제국의 쿠빌라이 칸을 만날 무렵, 그와 정반대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여행한 사람이 있었다. 중앙아시아 소수민족 출신의 네스토리우스교 기독교 수도사 랍반 사우마! 쿠빌라이 칸의 특사로 파견된 그는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났으나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에 막혀 바그다드에 머물렀다. 이후 몽골 일 칸국의 통치자 아르군 칸의 사절이 되어 새로운 정치적 임무를 띠고 유럽으로 향한다. 과연 그에게 주어진 정치적 임무는 무엇이었으며, 여행 동안 그는 무엇을 보고 기록했을까?랍반 사우마는 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와 동시대 사람으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최초의 여행가였다. 그러나 19세기 말 그의 시리아어판 기록물이 발견되기 전까지 역사에서 완전히..

고려사 속의 원 제국 (2024)

책소개고려와 원의 관계사를 알아보다고려-원 관계사 분야에는 굵직한 화두가 많다. 형제맹약, 3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벌어진 양국의 전쟁, 삼별초, 정동행성, 쿠빌라이의 일본 원정, 다루가치, 고려국왕의 다면적 지위(고려국왕, 부마, 정동행성승상), 동녕부와 쌍성총관부 등이 그러한 주제들이다. 이러한 주제들에 관한 연구에서 고려사 연구자와 몽골-원사 연구자들이 서로 놓쳤던 관점이나 자료를 발굴하면서 상호 보완이 이루어졌고, 혹은 양국 관계의 성격을 둘러싼 학문적 논쟁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런데 필자는 원 제국 측의 자료에 고려 관련 기록들이 실제 연구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거꾸로 고려 측의 자료에 보이는 원 제국 관련 기록 역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

천하와 천조의 중국사 (2023) - 하늘 아래 세상, 하늘이 내린 왕조

책소개천조란 천명을 받아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의 조정을 말한다. 이 책은 ‘천하’와 ‘천조’라는 키워드를 통해 전통적 중화 제국의 행동 원리를 추적하고 탐구해본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천하와 천조의 역사로 다시 파악해보는 것이다. 중화 제국의 행동은 천조의 논리에 따르기만 한다면 모두 정당화되었으며, 역대 왕조들은 그 논리를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힘썼다. 천조 체제는 시대에 따라 내실을 크게 변화시키면서도 천년의 역사를 넘어 현대에까지 숨쉬고 있다. 중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중국의 오늘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목차프롤로그제1장 넓은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다 ?-춘추 · 전국시대천조와 중국천하란? / 중국인에게 있어서의 천하하에서 제화로 / 화하족의 동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