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0년 이후 현재의 시점에 이르는 북한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여성의 관점에서’ 전반적인 사회현상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북한사회는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며 혹독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었다. 그 속에서 여성은 사실상 배급제를 중단했던 북한당국을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일차적 책임자 역할을 떠맡아 장마당에 나와 장사로 연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사회주의 정신에 따라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일체의 상행위를 불법으로 금지했던 그 당시에 여성들은 북한당국의 방침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생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이다. 전반적 흐름이 바뀌는 가운데 북한 여성은 집이나 옷, 장신구, 헤어스타일 등 “꾸미기” 활동의 주체로서 유행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문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