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회학 연구 (독서>책소개) 500

지불되지 않는 사회 (2024)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책소개“오늘은 과로해야 하니 내일 죽으렴”이 문구는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사례다. 한국의 노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밀려오는 느낌은 ‘숨가쁨’이다. 벅차고, 쉴 틈 없고, 다치고, 다친 것을 무시하고 또 일을 하는 일상들. 너무 고된 일도 계속 일거리를 받기 위해 참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땀과 신음. 그렇게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인내심이 암묵적 계약 조건이라 믿고 버티는 사람들. 웬만큼 아파서는 쉴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 출근을 해야 되는 사람들. 그렇게 적잖은 노동자들이 일하며 쓰러지는 현실이 한국 사회의 노동이 갖는 이미지이다. 어떨 땐 임금이란, 실적의 총량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견뎌낸 고통의 총량에 대한 위로금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우리는 과연 우리..

분노 설계자들 (2024) - 알고리즘이 세상을 왜곡하는 방식에 대하여

책소개당신의 SNS에는 왜 자극적인 콘텐츠와 가짜 뉴스만 넘쳐나는가?감정을 선동하고 정보를 지배하는 소셜 미디어의 진실이 책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양날의 검, 소셜 미디어를 날카롭게 탐구한다. 미디어가 세상을 좌지우지하게 된 역사와 배경을 폭넓게 살펴보며 이런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신뢰의 위기를 촉발했는지 이야기한다. 소셜 미디어에 접속한 우리는 서로 토론이 아닌 비난을 하고, 대화가 아닌 공격을 한다. 모두가 쉽게 화를 내고, 쏟아져 나온 화는 댓글란과 공유 피드, 스토리, 스레드 위에 밑밥처럼 흩뿌려져 또 다른 화를 끌어들인다. 우리가 분노할수록 알고리즘이 작동해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준다.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된 이유는 바로 감정적 관심, 그중에서도 부정적 감정이 끌어들이는 ..

맹신자들 (2024) -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

책소개맹신자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 이 시대의 고전!무엇이 인간을 광신적 극단주의로 몰고 가는가?나치즘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광풍이 휩쓸고 간 194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부두 노동자 에릭 호퍼는 일하는 틈틈이 철학 논문을 썼다. 왜 어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모두 벗어던지고 국가, 교회, 정당 따위의 집단에 광적으로 매달리는가? 호퍼의 첫 번째 저서이자 대표작인 『맹신자들』은 종교운동, 사회혁명운동, 민족운동 등 여러 대중운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을 밝히기 위한 시도이다. 호퍼는 초기 기독교에서 현대의 공산주의, 나치즘, 민족주의까지를 아우르며 광신 현상과 대중운동을 철저하게 연구했다. 개인이 광신자가 되는 과정을 추적한 그의 책은 이후 종교적·이념적 근본주의자, 테러리스트, 자살폭탄자의 심리..

동아시아의 가부장제 (2024) - 젠더의 비교사회학

책소개『동아시아의 가부장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북한의 동아시아 5개국의 가부장제를 젠더의 비교사회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은 동아시아 5개국 내에서 작동하는 가부장제가 기혼여성의 취업 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젠더의 관점에서 동아시아의 사회를 비교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한 사회의 성에 근거한 권력이나 역할의 배분을 '가부장제'로 정의하며, 동아시아에서 작동하는 가부장제의 특질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혼여성의 취업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목차한국어판을 간행하며저자 서문서장 젠더의 비교사회학을 향해서제1부 가부장제와 주부를 둘러싼 구조제1장 가부장제란 무엇인가제2장 주부의 탄생과 변천 기혼여성의 노동력화와 주부화제3장 구미의 가부장제와 주부의 변천제2부 일본의 주부와 가..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2024) - 모두가 똑같고 모두가 고립된 세상에서

책소개맹목적인 축적을 강제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긍정성의 과잉에 갇힌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디지털 시대를 통찰하는 15편의 에세이, 3편의 인터뷰혁명을 꿈꿀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시대『정보의 지배』, 『서사의 위기』 등 매번 예리한 통찰로 우리 시대에 뜨거운 화두를 던져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이다. 제목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는 철 지난 이론에 기대어 디지털 자본주의의 영리한 통치 기술을 간파하는 데 실패한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와 존엄’을 잃어가면서도 어떤 저항감이나 비판 의식도 품지 못하는 무감각한 우리 세태를 동시에 겨냥한다. 대표작 『피로사회』 이후 그가 천착해온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이 폭넓게 담겨 있으며, 솔직하면서도 인간적인 인터뷰는 ‘한병철 철학’의 가독성 높은 입문서로..

누가 진실을 전복하려 하는가 (2024) - 역정보와 가짜뉴스, 프로파간다로부터 민주주의 지키키

책소개“포스트트루스 시대 진실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인문학 교과서”가짜뉴스 문제는 한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최근에는 단순 텍스트를 넘어서 딥페이크 기술로 가짜 영상까지 만들어 유포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와 역정보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인 것일까? 이 책은 역정보와 가짜뉴스, 현실 부정론 등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왜 역정보가 생성되는 것인지, 역정보를 유포해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인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데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어떤 책임을 느껴야 하는지, 이러한 선동으로부터 독자 스스로가 지켜나갈 방법은 무엇인지 등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정보의 생성과 전파에 담긴 메커니즘이 낱낱이 드러난다. 그뿐 아니라 한양대..

포스트트루스 (2019) - 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시대

책소개“거짓이 판치는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곧 혁명이다.”_ 조지 오웰‘포스트트루스(post-truth)’는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탈진실’이라고도 불린다.이 책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 속에서 거짓 정보가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또 왜 사람들이 진실이 아닌 정보에 현혹이 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이와 함께 탈진실 사회와 가짜 뉴스의 뿌리와 그 문제점을 파헤친다.하버드 대학교와 보스턴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 리 매킨타이어는 이 책에서 정보가 합리적 근거보다 감정에 의해 선택되는 이유에 대해 철학·사회학·심리학적으로 고찰했다.이와 함께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중앙대 언론정보대학원)가 국내 탈진실 문제와 가짜 뉴스 ..

압수수색 (2024)

책소개체험, 압색 현장: 사상 최초의 ‘압수수색’ 르포르타주2023년 9월 14일, 길고도 긴 이름의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이 동시다발로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 뉴스룸과 한상진, 봉지욱 기자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무려 1년 6개월 전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윤석열 대선후보 검증 기사를 겨냥해 “사형에 처할 국가반역죄”라는 극언을 내뱉었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이 뉴스타파 보도를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검찰은 이에 화답하듯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10여 명을 투입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약 3개월 뒤인 2023년 12월 6일 검찰은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집도 덮쳤다.그리고 202..

살아있는 다문화교육 이야기 (2024)

책소개얼마 전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가진 다문화가정 출신 소년 가수가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못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은 다문화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오랫동안 안정된 국가체계가 유지됨으로써 만들어진 민족의식과 공동체의식은 빠른 시간에 나라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지만, 다른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관용정신을 부족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모두가 알지만, 흔히 당장은 급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내버려두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이미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인은 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이제 다문화교육은 말 그대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살아있는 다문화교육 이야기』의 구성을 보면 저자 이륜이 ..

고대 동아시아의 이주와 고구려 (2024) - 고구려의 중국계 이주민 정책과 다문화

책소개4세기 초·중반 이래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 들어온 다수의 외래 이주민이 남긴 많은 중국 계통의 고분들에는 적지 않은 벽화와 문자 자료들이 남겨져 있기에 그들의 독특한 사회상에 접근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역비한국학연구총서 44번째로 기획 편찬된 『고대 동아시아의 이주와 고구려』는 4세기 초반에서 5세기 전반에 걸쳐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외래 전통의 독특한 장의(葬儀) 전통 및 이와 관련된 국가의 ‘이주’ 정책, 그리고 현지에 정착하여 자체적인 사회상을 구현해갔던 이주집단의 삶에 주목하였다.목차서론 연구 현황과 접근 방법1장 낙랑·대방군의 소멸과 군현계 토착집단의 귀속1. 고구려의 낙랑·대방군 공략과 두 군의 소멸 과정2. 낙랑·대방군 고지 내 토착·외래 집단의 귀속2장 4~5세기 화북 ..

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 (2024) - 저출생, 지역 소멸 시대의 이민정책과 대안

책소개한국 사회의 복합적 위기‘이민국가’가 정답임을 설득하는 책!매우 빠르게 저출생 고령사회로 변한 한국사회는 지금 심각하게 국가의 미래를 논의해야 할 상황이자 시점이다.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노인들만 남게 된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다민족, 다문화, 이민국가로의 이행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기, 이민국가로 향하는 길에서 국가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이민국가로의 변신이 얼마나 시급한 당면과제인지를 조목조목 알려주며 미래 대책을 강구하는 책이 『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이다.20여 년 전부터 미래를 맞기 위한 혁신적 노력을 시작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관을 설립하고, 결혼이주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

제 커리어에 육아는 없었습니다만 (2024) - 회계사 아빠의 대한민국 현실 육아 보고서

책소개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상 초유의 초저출산 국가, 대한민국!그들은 왜 낳지 않는지, 아니 키우지 못하는지…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준비, 되셨나요?2023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2명으로, 우리는 당당히(?)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국가 1위에 등극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수백조 원의 예산을 투입 중이고,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든 지도 오래되었는데… 그런데 왜 MZ 세대 부모들은 출산을 거부하는 것일까? 어렵지 않게 생활할 조건을 갖춘 한 회계사 아빠는 딸을 만나면서, 스펙과 커리어를 내려놓고 2년간의 전업육아를 시작한다. 2030 아빠답게, 또 회계사의 한 사람으로서, ‘봄이 아빠’는 직접 현실 육아에 부딪쳐 가며, 왜 그들은 낳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지,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2024)

책소개명료하고, 간결하고, 쉽게 읽히는한 권으로 톺아보는 페미니즘 입문서!미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가 요령부득한 학술용어만 가득한 두껍고 난해한 책이 아닌, 간결하고 명확해서 대충 건너뛰며 읽지 않아도 되는 친절한 페미니즘 입문서를 꿈꾸며 직접 써내려간 책이다. 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페미니스트 북클럽에서 강력 추천한 페미니즘 입문서로, 이후 엠마 왓슨은 벨 훅스와의 교류를 이어가며 “벨 훅스와의 페미니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첫 출간 후 20년 넘게 페미니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는 페미니즘 분야의 고전이라 할 만한 이 책은, 과거 국내에 『행복한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된 개정판을 저본으로..

급진적 페미니즘 (2024) - 보부아르 좌파의 페미니즘 실험실

책소개급진적 페미니즘,어떻게 괴물이 되었을까?보부아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페미 아이콘문학적-철학적 앙가주망을 꽃피운 페미니즘‘위험한 열정’의 탐욕적이고 이중적인 그녀의 실존적 삶“내 안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하나는 페미니스트(페미니즘),또 하나는 날씬하고 아름다워지기(여성성, feminity)”‘진정한 성평등‘의 페미니스트 운동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현재 진행형『급진적 페미니즘_보부아르 좌파의 페미니즘 실험실』(35,000원, 인문공간)은 진정한 성평등이 목표인 여성 운동의 기원과 역사, 미래에 대해, 페미니스트 철학자인 ‘보부아르’를 통해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주제의 전반을 통찰력 있게 분석한 소설 같은 재미를 갖춘 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아이콘이자 여성 억압..

페미사냥 (2024) - 젠더 정치 탐구

책소개#미투 이후 10년,페미사냥이라는 역습을 낱낱이 분석하다★ 임소연, 김수아 추천지금 페미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 ‘페미니즘’은 누구든 그 죄목으로 옭아매 처벌할 수 있는 이름이다. ‘페미’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조리돌림을 당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첫 책 『페미사냥』에서 여성학 연구자 이민주는 2016~2024년에 걸친 일련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 사건을 탐색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페미사냥은 이렇게 작동한다. ‘집게손’ 모양이 들어간 콘텐츠가 지목된다. 페미의 상징이 삽입되었다는 주장에,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콘텐츠를 수정한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면 해당 기업의 여성 노동자가 위협을 받는다. 이러..

이토록 빛나는 1982 (2024)

책소개1982년 나란히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대학교에 입학해 그해 봄에 곧바로 명륜캠퍼스를 가득 채운 최루탄 냄새에 질려버린 이들이 있었다. 곧바로 강제징집된 이들도 있었고, 문무대 연병장에서 함께 구른 경험도 공유했다.『이토록 빛나는 1982』는 한 대학 울타리 안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비분하며 어깨를 걸었던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82학번(이하 성민동 82)들의 글 모음집이다. 전문 사회학자나 정치학자, 연구자의 글은 아니다. 그저 같은 아픔을 가슴에 담고 시간의 강을 건너온 60대 중반들이, 인생을 돌아보며 남은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낼지 진솔하고 소박하게 정리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앞 세대와 이어지는 아담한 다리가 되어 줄 책이다.목차책을..

돌봄노동 (2024) - 친밀한 착취

책소개사랑이 아닌 착취가 되어버린 돌봄!자본주의가 부추기는 돌봄노동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다.팬데믹 이후 돌봄노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돌봄은 여성의 전유물이자 노동 시장에서의 지위조차 지극히 평가절하되어 있다. 이는 돌봄이 주로 사랑하는 관계인 가족, 애인 사이에서 ‘무상으로’ 충족되는 경우가 많아, 돌봄을 ‘노동’과 연결 짓는 것을 터부시하는 전통적 인식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관계에서 베풀어지는 돌봄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돌봄의 숭고함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오해도 이러한 인식을 강화한다. 알바 갓비는 돌봄은 곧 사랑이라는 공식에 거대한 의문부호를 던지고 이 공식이 생기게 된 정치, 경제적 이유를 다방면으로 추적한다. 갓비는 특히 ‘돌봄=사랑’ 공식의 ..

평등의 짧은 역사 (2024)

책소개세계의 평등을 향한 전진피케티의 이번 ‘평등의 짧은 역사’는 기존 그의 책들이 가지고 있던 약 1000쪽에 달하는 3권의 책들을 읽기 힘들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대한 답으로 그것에 대한 간결한 요약과 그동안 그의 연구가 촉발한 다양한 논의들을 되짚고, 불평등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쓰인 것이다. 그는 평등을 향한 여정은 오래전에 시작된 투쟁의 역사이고, 이 투쟁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불평등의 역사적 비교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사적으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평등의 확대를 향한 장기적인 흐름이 있어왔음을 논증하고 있다. 18세기 말부터는 평등을 향한 역사적 움직임이 있었으며, 그 후로 지금까지 세계는 꾸준히 평등을 향해 전진해 왔다는 것이..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2024)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

책소개“나는 내가 유대인이라거나 여자아이라는 것보다 노동계급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먼저 자각했다.”에세이, 칼럼, 비평, 회고록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비비언 고닉의 초기작 중 한 권인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가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미국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기록이자 저자 자신의 또 다른 자기서사인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는 새로운 저널리즘, 그리고 르포문학의 탄생을 알린 역작이다. 이 책은 비비언 고닉이 페미니즘 운동을 취재하며 전설적인 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1977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2020년 새로운 서문과 함께 복간되었다.유대 이민자 노동계급 가정 출신이라는 자신의 위치성을 평생 예리하게 인식해온 고닉에게 공산주의자들을 둘러싼 낙인과 대상화는 그에게 단단히 ..

젠더라는 환상 (2024)

책소개‘젠더’라는 ‘섹시한’ 가치관, 그 불가침적 허구에 대하여분석철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젠더 전쟁 속 명료한 진실오늘날 젠더는 거의 불가침의 영역에 등극했다. 성이라는 개념은 개인의 성적 다양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므로 폐기 처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일까? 성에 대한 젠더의 윤리적 우위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까? 적지 않은 이들이 의문을 드러냈지만, 이는 결코 학계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젠더를 비판하는 그 누구든 주디스 버틀러를 위시한 젠더 옹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철회문화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다.MIT의 철학 교수 알렉스 번은 젠더에 대한 이견을 그 자체로 ‘폭력’이라고 낙인찍는 분위기를 바로잡고 젠더를 둘러싼 오해를 걷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