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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세속적 휴머니스트를 위한 안내서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할까?’ 크나큰 불행이 아니라도, 무기력한 삶이 계속될 때, 우리는 스스로 묻는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 깊이 파고들다 보면 누군가는 신의 뜻을 말하고 누군가는 답을 피해버린다. 이 ‘큰 물음’은 유사 이래 계속되어 왔는데, 선지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던지며 고통받는 인류를 위로해 왔다. 그런데 사실 지난 400여 년에 걸쳐, 과학은 이 문제의 답을 나름대로 밝혀 왔다. 만물을 구성하는 물리적 재료나, 우주의 기원 말고도 ‘삶의 목적’에 대한 맥락적 해답이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문제풀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 랠프 루이스는 이 ‘삶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선 진화의 산물로서 ‘우연히 탄생한 우리’라는 존재를 숙고하고 감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껏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목적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처럼 저자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과학 눈scientific literacy으로 인지하는 법을 안내하며, 우리를 좀더 세속적이고 인간적이게 만드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한다. 과학과 인문학, 두 문화의 통합을 지향하는, 그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진화론, 복잡성 이론, 신경과학, 심리학, 인류학, 신경생물학, 철학을 녹여낸 종합적 세계관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낸다. 더 크고 높은 힘에 기대고 싶었던 우리들의 관습적인 사고를 거두고, 이 광막한 우주에 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종교가 도덕을 지탱하지 않아도 호모 사피엔스가 협업과 우정이라는 적절한 생존전략을 취하며 지금껏 살아남았듯이, 우리 종이 만들어 낸 도덕이 굳건하다는 것을, 나아가 이 모든 의미망을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을, 하나하나 느껴다 보며,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세속적인 휴머니스트가 신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적절한 생의 목적을 찾아낼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루이스 박사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신경생물학과 철학을 통합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소수의 ‘르네상스 정신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아리 자레츠키Ari Zaretsky,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과 학장
세속적 휴머니스트를 위한 안내서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할까?’ 크나큰 불행이 아니라도, 무기력한 삶이 계속될 때, 우리는 스스로 묻는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 깊이 파고들다 보면 누군가는 신의 뜻을 말하고 누군가는 답을 피해버린다. 이 ‘큰 물음’은 유사 이래 계속되어 왔는데, 선지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던지며 고통받는 인류를 위로해 왔다. 그런데 사실 지난 400여 년에 걸쳐, 과학은 이 문제의 답을 나름대로 밝혀 왔다. 만물을 구성하는 물리적 재료나, 우주의 기원 말고도 ‘삶의 목적’에 대한 맥락적 해답이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문제풀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 랠프 루이스는 이 ‘삶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선 진화의 산물로서 ‘우연히 탄생한 우리’라는 존재를 숙고하고 감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껏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목적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처럼 저자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과학 눈scientific literacy으로 인지하는 법을 안내하며, 우리를 좀더 세속적이고 인간적이게 만드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한다. 과학과 인문학, 두 문화의 통합을 지향하는, 그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진화론, 복잡성 이론, 신경과학, 심리학, 인류학, 신경생물학, 철학을 녹여낸 종합적 세계관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낸다. 더 크고 높은 힘에 기대고 싶었던 우리들의 관습적인 사고를 거두고, 이 광막한 우주에 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종교가 도덕을 지탱하지 않아도 호모 사피엔스가 협업과 우정이라는 적절한 생존전략을 취하며 지금껏 살아남았듯이, 우리 종이 만들어 낸 도덕이 굳건하다는 것을, 나아가 이 모든 의미망을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을, 하나하나 느껴다 보며,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세속적인 휴머니스트가 신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적절한 생의 목적을 찾아낼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루이스 박사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신경생물학과 철학을 통합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소수의 ‘르네상스 정신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아리 자레츠키Ari Zaretsky,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과 학장
목차
추천의 글
추천 서문 | 자연을 끝까지 따라가자 ― 마이클 셔머
서문 |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
1부 인생에 목적이 있는가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
왜 사람들은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믿는가
2장 생각나는 대로 다 믿지 말라
주관적 지각은 패턴과 목적을 분간하지 못한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
우주에는 목적이 없지만 우리에게는 있다
4장 종교의 쇠락과 끈질긴 믿음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줄여 줄 수 있는가
2부 목적 없는 자발적인 우주
5장 과학이 대답하는 것들
만물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6장 우주의 자발성과 창조성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떠오르다
7장 뇌에서 나온 마음
물질에 불과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각하는가
3부 우연히 생겨난 도덕성
8장 목적의 떠오름
목표 지향성과 의지의 진화
9장 도덕성의 떠오름
협력과 연민의 진화
4부 종교의 자리는 있는가
10장 종교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우리가 발명한 신은 무얼 하고 있는가
11장 시련에 부딪혀도 의미롭게 살기
목적도 없고 보살핌도 없는 우주에서
12장 자연주의적인 시각에서 찾은 영감
우주, 생명, 그리고 인류 문명에 대하여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추천 서문 | 자연을 끝까지 따라가자 ― 마이클 셔머
서문 |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
1부 인생에 목적이 있는가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
왜 사람들은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믿는가
2장 생각나는 대로 다 믿지 말라
주관적 지각은 패턴과 목적을 분간하지 못한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
우주에는 목적이 없지만 우리에게는 있다
4장 종교의 쇠락과 끈질긴 믿음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줄여 줄 수 있는가
2부 목적 없는 자발적인 우주
5장 과학이 대답하는 것들
만물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6장 우주의 자발성과 창조성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떠오르다
7장 뇌에서 나온 마음
물질에 불과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각하는가
3부 우연히 생겨난 도덕성
8장 목적의 떠오름
목표 지향성과 의지의 진화
9장 도덕성의 떠오름
협력과 연민의 진화
4부 종교의 자리는 있는가
10장 종교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우리가 발명한 신은 무얼 하고 있는가
11장 시련에 부딪혀도 의미롭게 살기
목적도 없고 보살핌도 없는 우주에서
12장 자연주의적인 시각에서 찾은 영감
우주, 생명, 그리고 인류 문명에 대하여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분야를 넘나들며 종합적 사고를 하는 다른 위대한 인물들?이를테면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등이 떠오른다?과 마찬가지로 루이스 역시 진화이론, 복잡성 이론, 인지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들을 들어서, 원시의 뇌에서 왜 의식이 진화해 나왔는지, 목표 지향성과 의지가 어디에서 나왔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를 다른 동물들보다 더 의미를 갈구하게 만드는지, 우리가 가진 도덕 감각은 어디에서 나왔으며, 왜 우리는 타인들, 심지어 우리와 핏줄 사이도 아닌 사람들까지 보살피는지 우리가 가진 최상의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 루이스 박사는 또한 현업 정신과 의사로서 이제까지 갈고닦아 온 지혜를 바탕으로, 실제 위기를 겪는 현실 속의 사람들을 다룬 경험을 엮어 누구든 인생, 우주, 그
리고 어느 것에서나 영감과 의미와 목적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추천 서문」중에서
나는 특히 과학을 휴머니즘 수준의 개개인의 삶과 맺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인간 조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내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끌어내려고 한다. 환자들이 정신 장애와 싸워 나가는 과정을 돕는 것은 인간의 동기 부여를 세밀한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내가 담당하는 환자들 중에는 청소년기에서 성년기로 성장하는 단계의 젊은이들이 많다. 나는 그 젊은이들이 인생의 목표를 정의하고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결코 충분한 동기를 갖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그들의 인생 항로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내 일이다.
---「서문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중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인생의 사건들이 어떤 식으로인가 의도된 것이라는 믿음이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동기 부여에 크나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관찰해 왔다. 이런 믿음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곧, 안도감을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수도 있지만, 모진 시련을 겪는 상황에서는 환멸, 괴로움, 버림받은 느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종교적 또는 영적인 성향을 가진 환자들이 비극과 고통을 겪을 때, 우주는 자애롭다는 믿음으로 과연 그들이 위로를 받을지 비참함을 느낄지 예측하기가 나로선 힘들었다. 반면에 그 대안이 되는 믿음, 곧 인생이란 무작위적이라는 믿음은 마음에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정서적으로 해방감을 줄 수는 있다.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중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의도를 지각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먼 옛날의 조상들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다들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며 어떤 의도적인 이유가 있어서 일어났다는 생각에 매우 자주 빠진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어떤 의미에서 보면 모든 생물은 자기중심적이다?이기 때문에, 이 의도와 목적이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고 자연스럽게 가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시련이 닥치면 우리가 인생의 교훈을 배우게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는 우리를 더욱 깊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인간관계를 단단히 다지게 하려고,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법을 배우게 하려고, 사소한 것들에 안달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고 시련이 닥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중에서
우리가 가진 낙관 편향optimism bias은 자연 선택이 선호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 편향은 더 위험을 무릅쓰거나 모험하기, 창의성, 끈기, 탄력성과 연결되어 있어서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결과와 종종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3 하지만 낙관의 정도는 균형을 유지해 온 것 같다. 왜냐하면 낙관이 지나치면 위험을 과도하게 무릅쓰고 충분히 조심하지 못하는 탓에 생존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낙관 편향은 우리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지 나쁜 일이 일어날지 그 가능성을 가늠할 때 주로 작동한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중에서
무심한 세상에서 현실이 얼마나 고달플 수 있는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 나가다 보면, 사람 사이의 보살핌human caring이 얼마나 강한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할 것이며,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이 펼쳐 나갈 한 가지 주제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우리가 삶을 강렬히 욕망하고 동기 부여를 통해 목적 감각을 가지는 것은 진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달한 상태이며, 목적에 이끌리는 우리의 본성은 우주에는 목적이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다는 믿음보다는 우리가 가진 생물학적 건강에 의해 결정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중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서로뿐이다. 이 광막하고 무심한 우주에 떠 있는 이 구명정 같은 자그마한 행성에 떼 지어 모여 살고 있는 서로서로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서로서로를 살펴주고, 서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연민을 갖고 보살피자.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우리가 가진 탄력성의 크고 작음은 순수한 선택이나 태도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다. 더 나아지도록 우리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과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의도된 이유 같은 것은 전혀 없이 나쁜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이 무작위적인 우주의 불확실성을 우리는 견뎌 내야만 할 것이다.
---「11장 시련에 부딪혀도 의미롭게 살기」중에서
생물학자인 어슐러 구디너프Ursula Goodenough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생물이 단세포생물에서 다세포생물로 복잡성 면에서 진화하기 위해서는 왜 성과 죽음 모두 진화의 필수 ‘발명품’이어야 했는지를 설명했다.4 그 설명은 부모 세포에서 자식 세포로 유전자가 어떻게 복사되고 전달되는지에 대한 것으로서, 그 과정은 생식 세포 계열 germ cell line이라고 부르는 것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리고 어느 것에서나 영감과 의미와 목적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추천 서문」중에서
나는 특히 과학을 휴머니즘 수준의 개개인의 삶과 맺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인간 조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내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끌어내려고 한다. 환자들이 정신 장애와 싸워 나가는 과정을 돕는 것은 인간의 동기 부여를 세밀한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내가 담당하는 환자들 중에는 청소년기에서 성년기로 성장하는 단계의 젊은이들이 많다. 나는 그 젊은이들이 인생의 목표를 정의하고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결코 충분한 동기를 갖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그들의 인생 항로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내 일이다.
---「서문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중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인생의 사건들이 어떤 식으로인가 의도된 것이라는 믿음이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동기 부여에 크나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관찰해 왔다. 이런 믿음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곧, 안도감을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수도 있지만, 모진 시련을 겪는 상황에서는 환멸, 괴로움, 버림받은 느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종교적 또는 영적인 성향을 가진 환자들이 비극과 고통을 겪을 때, 우주는 자애롭다는 믿음으로 과연 그들이 위로를 받을지 비참함을 느낄지 예측하기가 나로선 힘들었다. 반면에 그 대안이 되는 믿음, 곧 인생이란 무작위적이라는 믿음은 마음에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정서적으로 해방감을 줄 수는 있다.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중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의도를 지각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먼 옛날의 조상들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다들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며 어떤 의도적인 이유가 있어서 일어났다는 생각에 매우 자주 빠진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어떤 의미에서 보면 모든 생물은 자기중심적이다?이기 때문에, 이 의도와 목적이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고 자연스럽게 가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시련이 닥치면 우리가 인생의 교훈을 배우게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는 우리를 더욱 깊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인간관계를 단단히 다지게 하려고,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법을 배우게 하려고, 사소한 것들에 안달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고 시련이 닥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1장 그것은 내 삶과 관계없다」중에서
우리가 가진 낙관 편향optimism bias은 자연 선택이 선호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 편향은 더 위험을 무릅쓰거나 모험하기, 창의성, 끈기, 탄력성과 연결되어 있어서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결과와 종종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3 하지만 낙관의 정도는 균형을 유지해 온 것 같다. 왜냐하면 낙관이 지나치면 위험을 과도하게 무릅쓰고 충분히 조심하지 못하는 탓에 생존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낙관 편향은 우리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지 나쁜 일이 일어날지 그 가능성을 가늠할 때 주로 작동한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중에서
무심한 세상에서 현실이 얼마나 고달플 수 있는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 나가다 보면, 사람 사이의 보살핌human caring이 얼마나 강한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할 것이며,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이 펼쳐 나갈 한 가지 주제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우리가 삶을 강렬히 욕망하고 동기 부여를 통해 목적 감각을 가지는 것은 진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달한 상태이며, 목적에 이끌리는 우리의 본성은 우주에는 목적이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다는 믿음보다는 우리가 가진 생물학적 건강에 의해 결정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
---「3장 환상에 가까운 낙관에 대하여」중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서로뿐이다. 이 광막하고 무심한 우주에 떠 있는 이 구명정 같은 자그마한 행성에 떼 지어 모여 살고 있는 서로서로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서로서로를 살펴주고, 서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연민을 갖고 보살피자.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우리가 가진 탄력성의 크고 작음은 순수한 선택이나 태도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다. 더 나아지도록 우리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과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의도된 이유 같은 것은 전혀 없이 나쁜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이 무작위적인 우주의 불확실성을 우리는 견뎌 내야만 할 것이다.
---「11장 시련에 부딪혀도 의미롭게 살기」중에서
생물학자인 어슐러 구디너프Ursula Goodenough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생물이 단세포생물에서 다세포생물로 복잡성 면에서 진화하기 위해서는 왜 성과 죽음 모두 진화의 필수 ‘발명품’이어야 했는지를 설명했다.4 그 설명은 부모 세포에서 자식 세포로 유전자가 어떻게 복사되고 전달되는지에 대한 것으로서, 그 과정은 생식 세포 계열 germ cell line이라고 부르는 것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12장 자연주의에서 찾은 영감」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주를 이끄는 손길은 없어도
우리는 의미를 찾아나선다
‘의미 찾기’는 본성일까, 편향일까.
신이 없으면 의미도 목적도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공동체의 도덕을 지켜온, 신의 역할과 상징이 없어지면 극심한 혼란이 초래된다는 통념이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불식시키는, 풍부한 임상 사례와 신경생물학, 인류학적 근거를 담아냈다. 우리가 이러한 통념에 빠지게 되는 배경에는 직관적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큰 깨달음’과 같은 주관적 경험이다.
누구나 살면서 큰 깨달음이 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른바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으로, 모든 일들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났다는 심오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를테면 실직을 했는데 더 나은 직장을 때마침 구했다거나, 누군가와의 관계가 실패한 덕분에 더 마음이 맞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었다거나, 비행기를 놓친 덕에 서점에서 인생의 책을 발견했노라며 이 ‘우주적 신비와 운명’을 인과관계로 연결 짓곤 한다.(18쪽)
하지만 대부분의 우연의 일치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사건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지금이든 나중이든 개인적인 울림이 큰 사건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연의 일치에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까닭은 우리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지시적인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조금씩 편향되어 있다. 사람은 원인과 결과, 패턴, 목적을 추론하는 일에 더할 나위 없이 능숙하다. 원인과 목적이 아닌 데도 굳이 서사를 만들어낸다. (18쪽) 우리의 뇌가 패턴을 쫓고, 우리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과학, 인류학 연구들이 있다. (360쪽)
저자는 카를 융의 동시성 개념도 이에 기반한 것이며 정신과 의사인 버나드 바이트만 또한 이러한 소름 돋는 주관적 경험에 주목해, (93쪽) ‘우주는 우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세조정 되어 있다’고 쉽게 믿어 버렸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등골이 오싹한 우연의 일치는 인지적 오류일 뿐이라고 일축한 하며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우리 인생을 다스린다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선택적 주목의 편향성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사고를 지배해온 편향성이다.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듯이 ‘우리 마음은 인과적 설명 쪽으로 강하게 편향되어 있으며 단순 통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우연의 일치에 개인적인 의의와 우주적인 의도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91~92쪽) 저자는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사건에서 패턴을 과도하게 찾아내고 의도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경향이, 인지적 오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77쪽)
패턴을 쫓고자 하는 인간 본유의 허점을 인정하고 인지하는 것이, 우리의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고, 세속적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자신 또한 때때로 이 함정에 빠질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미리 예정된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23쪽) 반려자 카린의 갑작스러운 암 투병 일화도 들려주며, 자신들이 소원 빌기식 사고를 권유하는 주변의 바람을 물리치고, ‘왜 하필 나지’ 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왜 내가 아니면 안 되지?’ 라는 생각으로, 암의 재발을 늘 상기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직접 시연한다.
‘우연히 탄생한 우리를 보라’
현실의 모짊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낙관
저자는 한낱 유전적 개체에 불과한 우리의 존재를 자각하되, 이 망망대해 같은 우주에서 균형 있게 낙관하는 법을 제시한다. 먼저 물리적인 존재로서 우리 자신을 자각하는 법을 선보인다. 최첨단 신경과학은 생물학적 진화의 한 산물에 불과한 물리적 뇌에서 마음의 고차원적 기능의 탄생을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신경과학의 통찰은 이제껏 진화론이 해온 것보다 더욱 극심하게 종교적 믿음들을 부식시키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412쪽) 우리 자신의 진화 또한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한다. 생명 자체와 함께 떠오른 ‘목적’ ‘도덕성’ ‘의미’는, 우리를 이루고 있는 원자가 셀 수 없이 많은 세대를 거쳐 재순환되고 재조직되면서 우리 자신으로 조립되었다는 과학적 사실도 강조한다. 우리가 죽어도, 이 원자들의 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생물학자 어슐러 구디너프를 소개하며 생물이 다세포 생물로 복잡성 면에서 진화하면서 ‘성’과 ‘죽음’이 진화의 필수 ‘발명품’이 된 과정 또한 설명해 낸다. (415쪽) 우리 안의 이 ‘불멸하는 유전자’를 감각하다 보면, 죽고 사는 문제에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과학이 이런 답을 내놓기 전, 유사 이래 네 번의 천년기를 거쳐 오는 동안 이런 인간 존재의 이유를 설명한 것은 종교, 신화, 영성 활동들이었다. 1만 1천 년 중 1만 500년 동안 그 설명의 범주를 독차지해왔다. (13쪽) 그러나 지금은 어떤 혁명이 진행 중이다. 과학 혁명으로 시작해 이성과 계몽의 시대와 함께 진행되었다. 생의 가장 깊은 물음들에 답을 주는 세계관으로 자리 매김했다.
하지만 과학 혁명 이후 서양 사회에서 종교는 몇 세기에 걸쳐 서서히 쇠락해 왔고, 최근 수십 년 동안 그 추이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높은 힘과, 높은 계획’이 있다는 믿음에 매달리는 이들은 많다. 저자가 임상 현장에서 매일 만나는 환자들도 그랬다. 그중 리엄은 암에 걸리자 영적인 부조화와 심신 에너지 장에 집착해 버렸는데 그런 그에게, 저자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누군가의 큰 뜻이 아닌, 현실에서 여러 객관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리엄은 그런 현실적 감각을 받아들이면, 견딜 수 없다며 반박했지만 차츰 인정하기 시작했다. (148쪽) 리엄의 경우처럼 우주에 목적이 없음을 깨달으면 ‘삶의 무의미함’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지배적인 세간의 우려가 있다. 아무런 종교적 소속감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도 ‘추상적인 높은 힘’이 존재한다는 기본 관념을 붙들고 있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여전히 높다. (155쪽)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비율은 미국민의 3퍼센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주의 목적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 우리 삶의 의미가 없다는 반증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의미를 만들어 왔고, 늘 해왔듯이 그 의미를 또 새롭게 주조하면 된다.
거짓 낙관 또한 경계해야 한다. 저자는 무조건 낙관만 하는 세계관이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면서도 신중한 낙관론이 담긴 세계관을 제시한다. (32쪽) 근거 없는 희망과 환상에 가까운 낙관은 ‘소원 빌기식 사고’로 유도한다. 인지신경과학자 탈리 샤롯의 연구는, 낙관 편향을 잘 정리하는데 (117쪽) 이는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인 동시에 서양 문화, 특히 미국 문화에서 대두되는 편향성이다. 쾌활함으로 본심을 감추고 과도한 낙관을 강요하다 보면, 본심을 직시할 수 없게 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우리에게는 보다 더 현실적인 낙관이 필요하다. 이 낙관론적 세계관은 우주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탄탄한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구축되며, 믿음보다는 실재와 증거를 기초한다. 물론 이는 우리의 도덕률과 삶의 목적을 지시하는 처방전은 아니다. 목적과 의미는 우리가 추구할 뿐이며, 그런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간의 근본적 성질은 진화가 낳은 선천적 본능적 산물임을 알면 된다.
바꿔 말하면, 삶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선사받는 것이 아니라는 감각이다. 이 새로운 낙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실의 모짊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115쪽) 저자는 임상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이 직면했던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의 위험성을 들려주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이 무심한 세상에서 사람 사이의 보살핌이 얼마나 강한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지도 함께 강조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도록 만들어졌다
불확실한 우주에서 산다는 것
인간은 의미를 찾는 종이다. (378쪽) 그리고 목적에 이끌리게끔 ‘만들어졌다’ 목적은 진화의 산물이며, 진화에 의도가 없지만 진화가 멋지게 다듬어 낸 우리의 목적 감각은, 우리의 자기 증식 욕구가 다듬어진 것에 불과하다. 우리 뇌의 동기 부여 회로에 이끌려 목표를 지향하게끔 만들어졌다. 목표를 성취하면 신경 화학적으로 보상의 느낌을 받는다. 자아 실현감 같은 미묘한 형태의 보상도 있다. 음식을 먹고, 성 행위 같은 기본적인 ‘행동 강화 체계’가 복잡하게 다듬어진 우리의 행위이다. (143쪽) 또한 인간은 이야기를 하는 종이다. 이야기에는 대개 목적이 있으며 이야기 속 사건에는 목적을 위해 발생하며, 각종 ‘의미로운’ 상징들이 가득하다. 인간이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 풀이 전략’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 (110쪽)
이런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서로뿐이다. 이 광막하고 무심한 우주에 떠 있는 이 구명정 같은 자그마한 행성에 떼 지어 모여 살고 있는 서로서로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다. 더 나아지도록 우리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과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의도된 이유 같은 것은 전혀 없이 나쁜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이 무작위적인 우주의 불확실성을 우리는 견뎌 내야만 한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영장류에서 공격성은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고, 집단 안, 내집단에서는 협력성을 더 많이 보인다. 이 내집단을 정의하는 방식은 문화, 경제, 기술이 진보하면서 확장되어 왔다. 동정과 연민을 확장해왔다. 비록 우리 기억에는 없는 일일지라도, 불멸의 유전자로 이어진 생명의 역사가 이룩한 공을 과학이 밝혀낸 지금, ‘우리’가 만들어온 조건들을 찬찬히 곱씹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놓여 있는 맥락이다.
우리는 의미를 찾아나선다
‘의미 찾기’는 본성일까, 편향일까.
신이 없으면 의미도 목적도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공동체의 도덕을 지켜온, 신의 역할과 상징이 없어지면 극심한 혼란이 초래된다는 통념이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불식시키는, 풍부한 임상 사례와 신경생물학, 인류학적 근거를 담아냈다. 우리가 이러한 통념에 빠지게 되는 배경에는 직관적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큰 깨달음’과 같은 주관적 경험이다.
누구나 살면서 큰 깨달음이 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른바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느낌’으로, 모든 일들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났다는 심오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를테면 실직을 했는데 더 나은 직장을 때마침 구했다거나, 누군가와의 관계가 실패한 덕분에 더 마음이 맞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었다거나, 비행기를 놓친 덕에 서점에서 인생의 책을 발견했노라며 이 ‘우주적 신비와 운명’을 인과관계로 연결 짓곤 한다.(18쪽)
하지만 대부분의 우연의 일치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사건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지금이든 나중이든 개인적인 울림이 큰 사건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연의 일치에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까닭은 우리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지시적인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조금씩 편향되어 있다. 사람은 원인과 결과, 패턴, 목적을 추론하는 일에 더할 나위 없이 능숙하다. 원인과 목적이 아닌 데도 굳이 서사를 만들어낸다. (18쪽) 우리의 뇌가 패턴을 쫓고, 우리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과학, 인류학 연구들이 있다. (360쪽)
저자는 카를 융의 동시성 개념도 이에 기반한 것이며 정신과 의사인 버나드 바이트만 또한 이러한 소름 돋는 주관적 경험에 주목해, (93쪽) ‘우주는 우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세조정 되어 있다’고 쉽게 믿어 버렸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등골이 오싹한 우연의 일치는 인지적 오류일 뿐이라고 일축한 하며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우리 인생을 다스린다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선택적 주목의 편향성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사고를 지배해온 편향성이다.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듯이 ‘우리 마음은 인과적 설명 쪽으로 강하게 편향되어 있으며 단순 통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우연의 일치에 개인적인 의의와 우주적인 의도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91~92쪽) 저자는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사건에서 패턴을 과도하게 찾아내고 의도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경향이, 인지적 오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77쪽)
패턴을 쫓고자 하는 인간 본유의 허점을 인정하고 인지하는 것이, 우리의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고, 세속적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자신 또한 때때로 이 함정에 빠질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미리 예정된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23쪽) 반려자 카린의 갑작스러운 암 투병 일화도 들려주며, 자신들이 소원 빌기식 사고를 권유하는 주변의 바람을 물리치고, ‘왜 하필 나지’ 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왜 내가 아니면 안 되지?’ 라는 생각으로, 암의 재발을 늘 상기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직접 시연한다.
‘우연히 탄생한 우리를 보라’
현실의 모짊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낙관
저자는 한낱 유전적 개체에 불과한 우리의 존재를 자각하되, 이 망망대해 같은 우주에서 균형 있게 낙관하는 법을 제시한다. 먼저 물리적인 존재로서 우리 자신을 자각하는 법을 선보인다. 최첨단 신경과학은 생물학적 진화의 한 산물에 불과한 물리적 뇌에서 마음의 고차원적 기능의 탄생을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신경과학의 통찰은 이제껏 진화론이 해온 것보다 더욱 극심하게 종교적 믿음들을 부식시키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412쪽) 우리 자신의 진화 또한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한다. 생명 자체와 함께 떠오른 ‘목적’ ‘도덕성’ ‘의미’는, 우리를 이루고 있는 원자가 셀 수 없이 많은 세대를 거쳐 재순환되고 재조직되면서 우리 자신으로 조립되었다는 과학적 사실도 강조한다. 우리가 죽어도, 이 원자들의 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생물학자 어슐러 구디너프를 소개하며 생물이 다세포 생물로 복잡성 면에서 진화하면서 ‘성’과 ‘죽음’이 진화의 필수 ‘발명품’이 된 과정 또한 설명해 낸다. (415쪽) 우리 안의 이 ‘불멸하는 유전자’를 감각하다 보면, 죽고 사는 문제에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과학이 이런 답을 내놓기 전, 유사 이래 네 번의 천년기를 거쳐 오는 동안 이런 인간 존재의 이유를 설명한 것은 종교, 신화, 영성 활동들이었다. 1만 1천 년 중 1만 500년 동안 그 설명의 범주를 독차지해왔다. (13쪽) 그러나 지금은 어떤 혁명이 진행 중이다. 과학 혁명으로 시작해 이성과 계몽의 시대와 함께 진행되었다. 생의 가장 깊은 물음들에 답을 주는 세계관으로 자리 매김했다.
하지만 과학 혁명 이후 서양 사회에서 종교는 몇 세기에 걸쳐 서서히 쇠락해 왔고, 최근 수십 년 동안 그 추이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높은 힘과, 높은 계획’이 있다는 믿음에 매달리는 이들은 많다. 저자가 임상 현장에서 매일 만나는 환자들도 그랬다. 그중 리엄은 암에 걸리자 영적인 부조화와 심신 에너지 장에 집착해 버렸는데 그런 그에게, 저자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누군가의 큰 뜻이 아닌, 현실에서 여러 객관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리엄은 그런 현실적 감각을 받아들이면, 견딜 수 없다며 반박했지만 차츰 인정하기 시작했다. (148쪽) 리엄의 경우처럼 우주에 목적이 없음을 깨달으면 ‘삶의 무의미함’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지배적인 세간의 우려가 있다. 아무런 종교적 소속감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도 ‘추상적인 높은 힘’이 존재한다는 기본 관념을 붙들고 있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여전히 높다. (155쪽)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비율은 미국민의 3퍼센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주의 목적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 우리 삶의 의미가 없다는 반증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의미를 만들어 왔고, 늘 해왔듯이 그 의미를 또 새롭게 주조하면 된다.
거짓 낙관 또한 경계해야 한다. 저자는 무조건 낙관만 하는 세계관이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면서도 신중한 낙관론이 담긴 세계관을 제시한다. (32쪽) 근거 없는 희망과 환상에 가까운 낙관은 ‘소원 빌기식 사고’로 유도한다. 인지신경과학자 탈리 샤롯의 연구는, 낙관 편향을 잘 정리하는데 (117쪽) 이는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인 동시에 서양 문화, 특히 미국 문화에서 대두되는 편향성이다. 쾌활함으로 본심을 감추고 과도한 낙관을 강요하다 보면, 본심을 직시할 수 없게 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우리에게는 보다 더 현실적인 낙관이 필요하다. 이 낙관론적 세계관은 우주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탄탄한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구축되며, 믿음보다는 실재와 증거를 기초한다. 물론 이는 우리의 도덕률과 삶의 목적을 지시하는 처방전은 아니다. 목적과 의미는 우리가 추구할 뿐이며, 그런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간의 근본적 성질은 진화가 낳은 선천적 본능적 산물임을 알면 된다.
바꿔 말하면, 삶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선사받는 것이 아니라는 감각이다. 이 새로운 낙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실의 모짊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115쪽) 저자는 임상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이 직면했던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의 위험성을 들려주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이 무심한 세상에서 사람 사이의 보살핌이 얼마나 강한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지도 함께 강조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도록 만들어졌다
불확실한 우주에서 산다는 것
인간은 의미를 찾는 종이다. (378쪽) 그리고 목적에 이끌리게끔 ‘만들어졌다’ 목적은 진화의 산물이며, 진화에 의도가 없지만 진화가 멋지게 다듬어 낸 우리의 목적 감각은, 우리의 자기 증식 욕구가 다듬어진 것에 불과하다. 우리 뇌의 동기 부여 회로에 이끌려 목표를 지향하게끔 만들어졌다. 목표를 성취하면 신경 화학적으로 보상의 느낌을 받는다. 자아 실현감 같은 미묘한 형태의 보상도 있다. 음식을 먹고, 성 행위 같은 기본적인 ‘행동 강화 체계’가 복잡하게 다듬어진 우리의 행위이다. (143쪽) 또한 인간은 이야기를 하는 종이다. 이야기에는 대개 목적이 있으며 이야기 속 사건에는 목적을 위해 발생하며, 각종 ‘의미로운’ 상징들이 가득하다. 인간이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 풀이 전략’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 (110쪽)
이런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서로뿐이다. 이 광막하고 무심한 우주에 떠 있는 이 구명정 같은 자그마한 행성에 떼 지어 모여 살고 있는 서로서로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다. 더 나아지도록 우리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과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의도된 이유 같은 것은 전혀 없이 나쁜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이 무작위적인 우주의 불확실성을 우리는 견뎌 내야만 한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영장류에서 공격성은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고, 집단 안, 내집단에서는 협력성을 더 많이 보인다. 이 내집단을 정의하는 방식은 문화, 경제, 기술이 진보하면서 확장되어 왔다. 동정과 연민을 확장해왔다. 비록 우리 기억에는 없는 일일지라도, 불멸의 유전자로 이어진 생명의 역사가 이룩한 공을 과학이 밝혀낸 지금, ‘우리’가 만들어온 조건들을 찬찬히 곱씹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놓여 있는 맥락이다.
추천평
랠프 루이스는 이 멋진 책에서 대단히 큰 물음들을 던지고 답을 제시한다. 갖가지 학문 분야들을 토대로, 그는 서로 경쟁하는 과학 및 종교 이론들을 솜씨 있게 견줘 내고 있다. 그 결과 훌륭한 정보를 담고 대단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역작이 탄생했다. 이 책은 갈팡질팡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 앤소니 파인스테인Anthony Feinstein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 교수)
종교가 과거에 가졌던 지배력을 더는 가지지 못하는 이때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루이스 박사는 진정 큰 이 물음을 풀어내기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과 신경생물학과 철학을 통합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소수의 ‘르네상스 정신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 아리 자레츠키Ari Zaretsky, MD, FRCPC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과 학장, 서니브룩보건과학센터 교육부 부총장)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에서 정신과 의사인 랠프 루이스는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우리의 목적, 도덕성, 의미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 주는 시각을 하나 제시하고 있다. 루이스 박사는 사람 개개인의 복잡한 인생 여정을 한결같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도, 그 여정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오만함을 보이지 않는다. 이성?그리고 목적?의 편에 선 세속적 휴머니스트들도 연민과 이해를 전달하는 사자使者가 되어야 할 것이다.
- 토니 반 펠트Toni Van Pelt, 과학과 인간의 가치 연구소 소장, 미국여성기구 회장)
루이스의 개인적인 인생 경험과 정신과 의사로서 쌓은 전문적인 경험이 어우러져, 무심하지만 진정으로 굉장한 우주로부터 나오는 경이로움, 아름다움, 빛남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진화과학과 정신의학에 치밀하게 의거해서 루이스 박사는 가치도 목적도 보살핌도 없는 우주에서 인류가 어떻게 가치와 목적과 보살핌을 진화시켰는지 세밀하게 입증하는 실용적으로 탄탄한 논증을 제시한다.
- 크리스토퍼 디카를로Christopher DiCarlo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How to Become a Really Pain in the Ass: A Critical Thinker's Guide to Asking the Right Questions』의 지은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아마 신자들이 그동안 믿어야 한다고 주입되었던 케케묵은 종교들을 재평가하고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주된 이유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겪은 위기를 기폭제로 해서 루이스 박사는 이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을 책으로 써냈다. 많은 독자층을 얻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존 로프터스John W. Loftus (『왜 나는 무신론자가 되었는가Why I Became and Atheist』의 지은이)
이 책은 훌륭하게 초월을 논박하고 있다. 루이스는 우리는 자연적 환경 속에 있는 생물학적 유기체이기 때문에 목적이란 것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 수 없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목적은 밑에서 위로 생겨난 것이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곧, 목적은 진화한 것이지 선사받은 것이 아니다.
- 댄 바커Dan Barker, (『삶이 이끄는 목적: 무신론자가 의미를 찾는 법 Life Driven Purpose: How an Atheist Finds Meaning』의 지은이)
깊은 자기 성찰을 위한 궁극의 발견과 숨은 거울을 찾아 나서는 거침없는 여행.
- 로버트 로렌스 쿤Robert Lawrence Kuhn (〈과학을 말한다Closer to Truth〉의 제작자이면서 진행자)
- 앤소니 파인스테인Anthony Feinstein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 교수)
종교가 과거에 가졌던 지배력을 더는 가지지 못하는 이때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루이스 박사는 진정 큰 이 물음을 풀어내기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과 신경생물학과 철학을 통합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소수의 ‘르네상스 정신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 아리 자레츠키Ari Zaretsky, MD, FRCPC (토론토 대학교 정신의학과 학장, 서니브룩보건과학센터 교육부 부총장)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에서 정신과 의사인 랠프 루이스는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우리의 목적, 도덕성, 의미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 주는 시각을 하나 제시하고 있다. 루이스 박사는 사람 개개인의 복잡한 인생 여정을 한결같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도, 그 여정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오만함을 보이지 않는다. 이성?그리고 목적?의 편에 선 세속적 휴머니스트들도 연민과 이해를 전달하는 사자使者가 되어야 할 것이다.
- 토니 반 펠트Toni Van Pelt, 과학과 인간의 가치 연구소 소장, 미국여성기구 회장)
루이스의 개인적인 인생 경험과 정신과 의사로서 쌓은 전문적인 경험이 어우러져, 무심하지만 진정으로 굉장한 우주로부터 나오는 경이로움, 아름다움, 빛남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진화과학과 정신의학에 치밀하게 의거해서 루이스 박사는 가치도 목적도 보살핌도 없는 우주에서 인류가 어떻게 가치와 목적과 보살핌을 진화시켰는지 세밀하게 입증하는 실용적으로 탄탄한 논증을 제시한다.
- 크리스토퍼 디카를로Christopher DiCarlo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How to Become a Really Pain in the Ass: A Critical Thinker's Guide to Asking the Right Questions』의 지은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아마 신자들이 그동안 믿어야 한다고 주입되었던 케케묵은 종교들을 재평가하고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주된 이유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겪은 위기를 기폭제로 해서 루이스 박사는 이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을 책으로 써냈다. 많은 독자층을 얻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존 로프터스John W. Loftus (『왜 나는 무신론자가 되었는가Why I Became and Atheist』의 지은이)
이 책은 훌륭하게 초월을 논박하고 있다. 루이스는 우리는 자연적 환경 속에 있는 생물학적 유기체이기 때문에 목적이란 것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일 수 없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목적은 밑에서 위로 생겨난 것이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곧, 목적은 진화한 것이지 선사받은 것이 아니다.
- 댄 바커Dan Barker, (『삶이 이끄는 목적: 무신론자가 의미를 찾는 법 Life Driven Purpose: How an Atheist Finds Meaning』의 지은이)
깊은 자기 성찰을 위한 궁극의 발견과 숨은 거울을 찾아 나서는 거침없는 여행.
- 로버트 로렌스 쿤Robert Lawrence Kuhn (〈과학을 말한다Closer to Truth〉의 제작자이면서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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