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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애덤 스미스에서 시작하여 슘페터에 이르기까지 250여 년에 걸친 22명의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경제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시대상황과 경제학자의 생애를 통해 그들이 경제학 이론을 창안하게 된 동기를 찾아내고, 그 이론이 역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각 이론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줄거리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보다 인간적인 경제에 대한 저자의 비전은 출간 이래 시공을 넘어 젊은 경제학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저자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를 지켜본 뒤 펴낸 일곱번째 개정판이자 최종판인 이 책에서 마지막 장을 완전히 새롭게 써서 추가하였는데, 과학에만 경도되어 현실 설명력이 급속히 떨어져가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고 21세기 경제학의 새로운 목표, 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를 지켜본 뒤 펴낸 일곱번째 개정판이자 최종판인 이 책에서 마지막 장을 완전히 새롭게 써서 추가하였는데, 과학에만 경도되어 현실 설명력이 급속히 떨어져가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고 21세기 경제학의 새로운 목표, 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제7판 서문 경제사상의 비전이라는 새로운 과제
chapter 1 서론 : 흥미로운 모험과 위험한 탐구의 학문
chapter 2 경제혁명 : 새로운 비전의 탄생
chapter 3 애덤 스미스의 놀라운 세계
chapter 4 맬서스와 리카도의 우울한 예감
chapter 5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꿈
chapter 6 카를 마르크스의 냉혹한 체계
chapter 7 빅토리아시대와 경제학의 지하세계
chapter 8 베블런의 눈에 비친 야만사회
chapter 9 케인스의 이단론
chapter 10 슘페터의 모순
chapter 11 세속철학이 끝?
역자후기 하일브로너의 생애와 사상
chapter 1 서론 : 흥미로운 모험과 위험한 탐구의 학문
chapter 2 경제혁명 : 새로운 비전의 탄생
chapter 3 애덤 스미스의 놀라운 세계
chapter 4 맬서스와 리카도의 우울한 예감
chapter 5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꿈
chapter 6 카를 마르크스의 냉혹한 체계
chapter 7 빅토리아시대와 경제학의 지하세계
chapter 8 베블런의 눈에 비친 야만사회
chapter 9 케인스의 이단론
chapter 10 슘페터의 모순
chapter 11 세속철학이 끝?
역자후기 하일브로너의 생애와 사상
저자 소개
출판사 리뷰
editor's note
2005년 1월 11일 언론은 일제히 미국 진보경제학계를 대표하던 경제학자의 부음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었습니다.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사학자 가운데 한 명이며 경제학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로버트 L. 하일브로너가 85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는 기사였습니다. 20여 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 가운데 각 기사에서 대표작으로 소개된 책은 바로 그의 처녀작인 《세속의 철학자들(Worldly Philosophers)》이었습니다. 그를 세상에 알려준 이 책은 미국과 세계 각국 경제학과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번역 소개된 바 있으며 당시 좌우진영을 막론하고 경제학 전공자들의 필독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경제학과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 책의 제목 ‘세속의 철학자들’은 1953년 초판이 나올 때부터 줄곧 논란거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실 속의 학문으로 경직되어만 가던 경제학이라는 용어 대신 돈과 인간에 관한 세속철학으로서 경제학의 의미를 강조하며 저자가 제시한 이 제목은 출판사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으며 책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팔려나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수정을 요구받았다고 합니다. 독자들도 낯설게 받아들였음은 물론이고요. 그럼에도 ‘다행히’ 끝내 바뀌지 않았다고 저자는 제7판인 이 책 서문에서 처음으로 제목에 얽힌 일화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간 국내에 두 차례 번역출판될 때도 제목이 ‘경제학의 거인들’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자들’ 등으로 바뀌었던 것을 보면, 영어권이나 비영어권 모두에게 참 생소한 제목이긴 한가 봅니다.
저희 역시 제7판 책을 펴내면서, 제목을 놓고 상당히 고심하였습니다. 아무도 경제학 책인지 모를 거라는 우려와 서점의 철학 코너에 진열되어 경제학 서적을 찾는 독자나 철학 서적을 찾는 독자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말 거라는 비관적 예측, ‘세속’이라는 단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거부감을 지적하는 의견 등, 원제를 우리 실정에 맞게 바꿔야 할 이유는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결국 원제를 그대로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비판경제학의 방법론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 받는 저자의 연구와 문제의식 및 그의 분석적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 책은 수식과 도표로 계량화되는 경제학, 과학에 경도되는 경제학, 정치적 논리로 이용되는 경제학 모두와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그것도 우리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학자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그리고 그들의 위대한 사상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명성을 얻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에 비해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위대한 경제학자들’에 관해 다루면서, 그것을 낱개의 줄거리로 병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비전’이라는 큰 틀 안에 일관하여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 못지않은 필력으로도 명성을 얻은 저자의 탁월한 글 솜씨는 딱딱한 이론들을 알기 쉽게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개인사와 접목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제출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자들이나 경제이론을 처음 접하는 고등학생들, 교양서적으로서 생애 단 한 권의 경제학 입문서를 원하는 일반인 등 고르고 넓은 독자층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산업과 내수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여러 분야에서 과도한 양극화와 빈부격차 확대 등 자본주의적 모순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경제의 동학이 무엇인가에 문제의식을 맞추고 경제사상의 본질과 의미를 추구하는 이 책은 사회적 모순으로 신음하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에서 일반인들도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경제학 입문서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특징과 의의
1. 반세기 넘게 경제사상의 대표적 입문서로 꼽히는 경제사의 고전
1953년에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개정판을 거듭하며 1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400만 부나 팔린, 경제학 전문서적으로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이다. 첫 출간 후 입소문을 타고 아이비리그에서부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책은 출간 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미국의 경제학도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으며, 이제는 고등학생들의 경제학 교과서로까지 채택되는 등 그 독자층이 한층 넓어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경제학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폴 새뮤얼슨의 《경제학원론》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책은 지난 1980년대 한국에서 제5판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으며, 지금껏 경제학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인기에 대해 “경제학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진입 지점이다. 그리고 전기와 경제사 및 경제사상은 경제학을 뚫고 들어가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2. 경제사상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는 언어로 풀어낸 경제 이야기
자타가 작가로 인정하는 저자의 뛰어난 글 솜씨와 유려한 문체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사상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철학자, 광인, 성직자, 증권브로커, 혁명가, 귀족, 미학자, 회의론자, 방랑자 등 인생경력도 다채롭고 성격도 각양각색인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 가운데 유별난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여 그들의 경제사상과 개인사의 유관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지난 2세기 반 동안 자본주의사회의 소란스러운 진화와 복잡한 동학을 파악하려는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창조성이 가득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일브로너는 그 극적인 이야기들이 오늘의 시대와 미래 전망에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경제학 서적을 읽는 것은 곧 먼지 날리고 지루한 글들의 사막에서 헤매는 것과 같다’는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뒤집었다.
3. 변화한 시대상과 문제의식이 반영된 저자의 마지막 개정판
일곱번째 개정판이자 그의 죽음으로 인해 마지막 개정판이 된 이 책은 그 어떤 개정판보다 저자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종전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견해가 잘 드러나도록 강조하는 부분과 해석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흥미로운 경제사상가들의 연대기로 단순 나열되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내용상 서로 밀접하게 맞물리는 줄거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비전’이라는 변화하는 개념 속에 그 줄거리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11장을 새롭게 썼다. ‘세속철학의 끝?’이라고 제목을 붙인 마지막 장을 통해 저자는 경제학에서 과학이 새로운 비전으로 부상하고 자본주의가 사라지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경제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본성의 힘과 정치적인 인간의 사회생활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21세기에 세속철학이 쓸모가 있기 위해서는 심화와 확장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 책이 그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4. 한국 경제학의 비전 상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경제의 문제의식
한국의 경제학에 대해 다양성이 결여되고 현실적합성이 부족하다, 공리공론이 많고 사실에 바탕을 둔 깊이 있는 연구가 적다, 너무 수학적이고 분석적이며 어려워서 실제 생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자유주의 이념에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등 경제학계가 수용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비판이 적지 않다. 경제학 교육에 있어서도 가르치는 이론이 너무 서구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학은 너무나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져서 경제학 비전공자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에서도 하일브로너가 지적하는 것과 같은 경제학의 비전 상실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신고전파 경제이론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제도주의 경제학, 포스트케인스주의 경제학 등 다양한 입장의 경제학도 가르치고 배울 필요가 있다. 위대한 경제학의 전통을 유지하는 한편 현대 주류경제학에서도 전체 사회를 조감하는 비전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현실과 경제학 간의 괴리를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1월 11일 언론은 일제히 미국 진보경제학계를 대표하던 경제학자의 부음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었습니다.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사학자 가운데 한 명이며 경제학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로버트 L. 하일브로너가 85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는 기사였습니다. 20여 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 가운데 각 기사에서 대표작으로 소개된 책은 바로 그의 처녀작인 《세속의 철학자들(Worldly Philosophers)》이었습니다. 그를 세상에 알려준 이 책은 미국과 세계 각국 경제학과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번역 소개된 바 있으며 당시 좌우진영을 막론하고 경제학 전공자들의 필독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경제학과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 책의 제목 ‘세속의 철학자들’은 1953년 초판이 나올 때부터 줄곧 논란거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실 속의 학문으로 경직되어만 가던 경제학이라는 용어 대신 돈과 인간에 관한 세속철학으로서 경제학의 의미를 강조하며 저자가 제시한 이 제목은 출판사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으며 책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팔려나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수정을 요구받았다고 합니다. 독자들도 낯설게 받아들였음은 물론이고요. 그럼에도 ‘다행히’ 끝내 바뀌지 않았다고 저자는 제7판인 이 책 서문에서 처음으로 제목에 얽힌 일화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간 국내에 두 차례 번역출판될 때도 제목이 ‘경제학의 거인들’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자들’ 등으로 바뀌었던 것을 보면, 영어권이나 비영어권 모두에게 참 생소한 제목이긴 한가 봅니다.
저희 역시 제7판 책을 펴내면서, 제목을 놓고 상당히 고심하였습니다. 아무도 경제학 책인지 모를 거라는 우려와 서점의 철학 코너에 진열되어 경제학 서적을 찾는 독자나 철학 서적을 찾는 독자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말 거라는 비관적 예측, ‘세속’이라는 단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거부감을 지적하는 의견 등, 원제를 우리 실정에 맞게 바꿔야 할 이유는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결국 원제를 그대로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비판경제학의 방법론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 받는 저자의 연구와 문제의식 및 그의 분석적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 책은 수식과 도표로 계량화되는 경제학, 과학에 경도되는 경제학, 정치적 논리로 이용되는 경제학 모두와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그것도 우리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학자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그리고 그들의 위대한 사상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명성을 얻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에 비해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위대한 경제학자들’에 관해 다루면서, 그것을 낱개의 줄거리로 병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비전’이라는 큰 틀 안에 일관하여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 못지않은 필력으로도 명성을 얻은 저자의 탁월한 글 솜씨는 딱딱한 이론들을 알기 쉽게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개인사와 접목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제출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자들이나 경제이론을 처음 접하는 고등학생들, 교양서적으로서 생애 단 한 권의 경제학 입문서를 원하는 일반인 등 고르고 넓은 독자층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산업과 내수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여러 분야에서 과도한 양극화와 빈부격차 확대 등 자본주의적 모순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경제의 동학이 무엇인가에 문제의식을 맞추고 경제사상의 본질과 의미를 추구하는 이 책은 사회적 모순으로 신음하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에서 일반인들도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경제학 입문서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특징과 의의
1. 반세기 넘게 경제사상의 대표적 입문서로 꼽히는 경제사의 고전
1953년에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개정판을 거듭하며 1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400만 부나 팔린, 경제학 전문서적으로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이다. 첫 출간 후 입소문을 타고 아이비리그에서부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책은 출간 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미국의 경제학도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으며, 이제는 고등학생들의 경제학 교과서로까지 채택되는 등 그 독자층이 한층 넓어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경제학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폴 새뮤얼슨의 《경제학원론》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책은 지난 1980년대 한국에서 제5판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으며, 지금껏 경제학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인기에 대해 “경제학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진입 지점이다. 그리고 전기와 경제사 및 경제사상은 경제학을 뚫고 들어가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2. 경제사상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는 언어로 풀어낸 경제 이야기
자타가 작가로 인정하는 저자의 뛰어난 글 솜씨와 유려한 문체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사상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철학자, 광인, 성직자, 증권브로커, 혁명가, 귀족, 미학자, 회의론자, 방랑자 등 인생경력도 다채롭고 성격도 각양각색인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 가운데 유별난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여 그들의 경제사상과 개인사의 유관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지난 2세기 반 동안 자본주의사회의 소란스러운 진화와 복잡한 동학을 파악하려는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창조성이 가득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일브로너는 그 극적인 이야기들이 오늘의 시대와 미래 전망에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경제학 서적을 읽는 것은 곧 먼지 날리고 지루한 글들의 사막에서 헤매는 것과 같다’는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뒤집었다.
3. 변화한 시대상과 문제의식이 반영된 저자의 마지막 개정판
일곱번째 개정판이자 그의 죽음으로 인해 마지막 개정판이 된 이 책은 그 어떤 개정판보다 저자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종전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견해가 잘 드러나도록 강조하는 부분과 해석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흥미로운 경제사상가들의 연대기로 단순 나열되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내용상 서로 밀접하게 맞물리는 줄거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비전’이라는 변화하는 개념 속에 그 줄거리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11장을 새롭게 썼다. ‘세속철학의 끝?’이라고 제목을 붙인 마지막 장을 통해 저자는 경제학에서 과학이 새로운 비전으로 부상하고 자본주의가 사라지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경제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본성의 힘과 정치적인 인간의 사회생활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21세기에 세속철학이 쓸모가 있기 위해서는 심화와 확장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 책이 그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4. 한국 경제학의 비전 상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경제의 문제의식
한국의 경제학에 대해 다양성이 결여되고 현실적합성이 부족하다, 공리공론이 많고 사실에 바탕을 둔 깊이 있는 연구가 적다, 너무 수학적이고 분석적이며 어려워서 실제 생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자유주의 이념에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등 경제학계가 수용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비판이 적지 않다. 경제학 교육에 있어서도 가르치는 이론이 너무 서구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학은 너무나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져서 경제학 비전공자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에서도 하일브로너가 지적하는 것과 같은 경제학의 비전 상실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신고전파 경제이론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제도주의 경제학, 포스트케인스주의 경제학 등 다양한 입장의 경제학도 가르치고 배울 필요가 있다. 위대한 경제학의 전통을 유지하는 한편 현대 주류경제학에서도 전체 사회를 조감하는 비전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현실과 경제학 간의 괴리를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0.자본.경제.기업. (독서>책소개) > 5.경제전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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