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독서)/6.일본현대정치

화해와 내셔널리즘 (2007)

동방박사님 2023. 4. 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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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화해와 내셔널리즘』은 "아사히신문"에 “독도를 한국에 주어버리자”고 칼럼을 썼다가 우익으로부터 “배를 갈라라”는 협박을 받은 "아사히신문"의 논설주간 와카미야 요시부미가 아시아와의 화해를 추구하는 한편으로 민족적 자존심을 유지 회복하려고 몸부림쳐온 일본정치의 갈등과 모순의 궤적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그는 “매국노가 나라를 망치는 한국과는 달리, ‘애국자가 망쳐놓는 일본’을 걱정”한다. 일본의 ‘애국자’란 바로 천황을 하늘처럼 모시고, 우국충정과 일본제일주의에 불타는 우익과 군국주의자 등을 말한다. 이들이 결국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고 비참한 패전과 피(被)점령의 불명예를 불렀다는 것이다. 기백의 논객 와카미야는 정치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신분열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과거사에 뻔뻔하고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치인의 심리구조와 우익의 압력을 해부한다. 망언과 사죄는 끊임없이 되풀이 되리라고 예견하면서도, 그 일본정치의 모순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 화해와 반발의 메커니즘
. 내셔널리즘의 복권
. “자유와 민주주의” 대 “도덕성”
. “이듬해의 법칙” 뒤의 보이지 않는 손

▷ 전후 정치사와 아시아관
. 기시 노부스케를 용서한 도쿄재판
. 요시다 시게루의 전전·전후
. 탈아와 대동아의 원류
. 이시바시 단잔의 비극
. “미국에 졌지 아시아에 진 게 아니다”
. 미·소 냉전시대의 선택
. 대만파와 ‘이덕보원’(以德報怨)
. 중국파와 ‘대륙 노스탤지어’
. 보수 본류의 중국관
.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복잡한 흉중
. 한일조약에의 험난한 길
. 군사정권하의 한·일 우호
. 머나먼 북·일 관계
. 일본의 자존심 부추기는 남아시아

▷ 또 하나의 전후사
. 추적: 파묻혀버린 사죄―“이토 히로부미의 과오”
. 망언과 사죄의 정치사
. 검증: 천황 방중이 결정되기까지
. 한일포럼으로 보는 냉전 후
 

저자 소개

저자 : 와카미야 요시부미 (若宮啓文)
1970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아사히신문"기자가 되어 주로 정치외교 분야를 취재하며 논설위원, 정치부장을 거쳐 2002년부터 논설주간을 맡고 있다. 1981년부터 1년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유학하는 등 한국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교유를 쌓아와 ‘한국통’ 저널리스트로 꼽힌다. 2001년에는 1년간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체재, 9?11테러를 현지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아사히 논설과 논조를 책...
 
역자 : 김충식(金忠植)
1977년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동아일보"기자가 되어 주로 사회부, 정치부에서 일했다. 1993년 논설위원에 발탁되어"미디어"지에 “30대 평기자 논설위원”이라는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한국기자상’을 1984년과 1993년 두 차례에 걸쳐 받았다. 문화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2002년부터"동아일보"도쿄지사장 겸 특파원으로 주재하면서"아사히신문"등에 여러 차례 칼럼을 썼다. 2004년에는 도쿄대학 대...
 

책 속으로

충격적인 사건은 다나카 정권이 들어선 지 1년 후인 1973년 8월 8일에 일어났다. 1971년의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를 근소한 표차로 궁지에 몰았던 “반체제 정치가” 김대중이 일본을 방문중 도쿄의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 한국 정보기관에 의한 ‘납치’였다. 김대중은 고베에서 배에 실려 출항해 부산에 상륙하였고, 도중에 바다로 내던져질 수도 있는 위험까지도 노출되었지만 사건을 눈치 챈 미국의 통보를 받은 자위대가 배를 추적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위협했기 때문에 범인들은 살해를 단념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발생 5일 후 김대중은 서울의 자택 근처에 내던져져 자유의 몸이 되었다. 스파이 영화를 압도하는 극적인 전개였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본 정치인들의 한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망언과 사죄의 되풀이에 대해, 이처럼 그 내막과 흉중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파헤친 책은 없다. 학구적 저널리스트의 글답게 고증에도 충실하고, 현장의 증언도 충분히 살아 있어서 한국의 독자가 일본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