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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지 만 3년이 지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여 엮은 회고록이다. 재임 중부터 틈틈이 준비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기억을 되살려 <역사 바로 세우기>, <승리와 영광의 순간들>, <도전과 시련>, <상도동으로 돌아오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목차
1. 역사 바로 세우기 (1995년)
'삶의 질의 세계화' 구상
지방자치와 대북 쌀 지원
세계로 뛴 정상외교
전두환, 노태우 구속
2. 승리와 영광의 순간들 (1996년)
15대 총선 승리
4자 회담과 월드컵 유치
중남미 순방
동해안 잠수함 침투
노동법 파문
3. 도전과 시련 (1997년)
금융개혁 파동
신한국당 경선과 기아사태
이인제 탈당과 김대중 비자금 폭로
IMF 행, 고통의 결단
대통령 선거 공정관리
4. 상도동으로 돌아오다 (1998년)
'삶의 질의 세계화' 구상
지방자치와 대북 쌀 지원
세계로 뛴 정상외교
전두환, 노태우 구속
2. 승리와 영광의 순간들 (1996년)
15대 총선 승리
4자 회담과 월드컵 유치
중남미 순방
동해안 잠수함 침투
노동법 파문
3. 도전과 시련 (1997년)
금융개혁 파동
신한국당 경선과 기아사태
이인제 탈당과 김대중 비자금 폭로
IMF 행, 고통의 결단
대통령 선거 공정관리
4. 상도동으로 돌아오다 (1998년)
책 속으로
2월 24일 오후 5시 5분 나의 아내와 청와대 본관을 나선 나는 여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차에 올랐다. 여직원들은 눈물을 흘렸고, 나 역시 만감이 교차했다. 본관에서 청와대 정문에 이르는 길 양편에는 나의 대통령 업무 수행을 보좌해온 청와대 직원들이 도열해 있었다. 영광과 고난을 묵묵히 함께 해 준 비서들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상도동에 도착하니 주민들이 골목을 메우고 있었다. 이규희(李揆姬)양을 비롯해 낯익은 얼굴의 이웃들이 진심어린 격려로 나를 맞아주었다.
"26세에 국회의원이 된 이래 45년 동안, 영광의 시간은 짧았지만 고통과 고뇌의 시간은 길었습니다. 이제 상도동 주민 여러분과 저는 5년 만에 다시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납시다."
나는 지난 수십 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험난한 투쟁을 말없이 감싸주었던 상도동의 내 집에 들어섰다. 반세기를 곁에서 지켜준 사랑하는 아내와 나의 남은 생애를 함께 할 집이었다. 나는 1층 거실에서 임기를 마친 소감을 짤막하게 밝혔다.
"멀고 험한 항해에서 돌아와 고향의 품에 안긴 느낌입니다. 우선 푹 쉬고 싶습니다. 환영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퇴임 3년이 흐르고 2001년 새해가 밝은 지금, 나는 매일 아침 내 집 뒤의 고구동산에서 상도동, 흑석동 주민 수십 명과 어울려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이곳은 내 조국이 암흑의 고통을 당하던 시절, 독재자에 의해 강제 연금되어 있던 나에게 상도동의 이웃 주민들이 나를 격려하기 위해 "야호"를 외쳤던 바로 그곳이기도 하다.
상도동에 도착하니 주민들이 골목을 메우고 있었다. 이규희(李揆姬)양을 비롯해 낯익은 얼굴의 이웃들이 진심어린 격려로 나를 맞아주었다.
"26세에 국회의원이 된 이래 45년 동안, 영광의 시간은 짧았지만 고통과 고뇌의 시간은 길었습니다. 이제 상도동 주민 여러분과 저는 5년 만에 다시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납시다."
나는 지난 수십 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험난한 투쟁을 말없이 감싸주었던 상도동의 내 집에 들어섰다. 반세기를 곁에서 지켜준 사랑하는 아내와 나의 남은 생애를 함께 할 집이었다. 나는 1층 거실에서 임기를 마친 소감을 짤막하게 밝혔다.
"멀고 험한 항해에서 돌아와 고향의 품에 안긴 느낌입니다. 우선 푹 쉬고 싶습니다. 환영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퇴임 3년이 흐르고 2001년 새해가 밝은 지금, 나는 매일 아침 내 집 뒤의 고구동산에서 상도동, 흑석동 주민 수십 명과 어울려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이곳은 내 조국이 암흑의 고통을 당하던 시절, 독재자에 의해 강제 연금되어 있던 나에게 상도동의 이웃 주민들이 나를 격려하기 위해 "야호"를 외쳤던 바로 그곳이기도 하다.
--- pp.39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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