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한민국사 이해 (독서)/5.대한민국대통령

민주주의의 수호자 김영삼 평전 (2016)

동방박사님 2023. 6. 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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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故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평전이다. 1928년에 출생하여 2015년 11월 22일 서거한 그는 26살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대항하고,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로 시작하여 신군부 전두환, 노태우 정권까지 이어진 군사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지난한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정통 야당 정치인이었다. 반면 1993년 전격적인 3당합당을 통해 여당 대통령이 된 후 문민정부를 이끌며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척결, 역사바로세우기, 평시 작전통제권회수 등 파격적인 정치혁신을 추진했다. 이 평전은 비록 그가 임기 말 ‘제2의 국치’라는 IMF환난을 막지 못하고 쓸쓸히 퇴임했지만, ‘민주주의의 회복’을 갈망하는 현실에서 ‘40대 기수’로서 거침없이 격동의 현대사에서 대도무문을 걸어왔던 ‘정치인다운 정치지도자 김영삼’에 대한 방대한 통사적 기록이다. 아울러 이 책은 그와 거의 동시대를 살아왔던 한국 현대인물 평전의 대가 김삼웅의 역작이다.

목차

프롤로그_김영삼 대통령 다시보기

1부 거산巨山의 첫 걸음
: 출생에서 정계입문까지

제1장 ‘미래의 대통령’이라 쓰다
제2장 26세 청년정객의 국회입성
제3장 험난한 야당의 길에 들어서다

2부 60년대 야당의 최전선에서
: 4월혁명에서 3선개헌 반대투쟁까지

제1장 4월혁명과 5·16군사쿠데타
제2장 군사독재와의 투쟁
제3장 60년대 야당의 최전선에서
제4장 박정희 3선 개헌의 격랑 속에서

3부 긴급조치시대, 민주주의의 수호자
: ‘40대 기수론’에서 의원직 제명까지

제1장 ‘40대 기수론’ 제창과 좌절
제2장 긴급조치시대의 야당총재
제3장 돌파구 없는 군사정권의 탄압
제4장 이철승 체제에서 당권탈환
제5장 독재의 끝, 의원직 제명과 부마항쟁

4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 ‘서울의 봄’에서 3당통합까지

제1장 ‘서울의 봄’ 공간에서
제2장 상도동에 연금된 민주주의
제3장 민주산악회와 목숨을 건 단식투쟁
제4장 민추협과 세 번째 야당총재 당선
제5장 제13대 대선 패배, 총선 후 제3당 전락
제6장 자신의 정치신조와의 싸움

5부 문민정부, 국정개혁 성취와 좌절
: 제14대 대통령당선에서 IMF환난까지

제1장 민자당 총재 취임, 제14대 대통령당선
제2장 문민정부, 국정 개혁에 나서다
제3장 국정개혁 성취와 좌절의 연대기(1)
제4장 국정개혁 성취와 좌절의 연대기(2)
제5장 국정개혁 성취와 좌절의 연대기(3)
제6장 국정개혁 성취와 좌절의 연대기(4)

6부 거산의 그림자는 크고 넓으나
: 퇴임에서 서거까지
역사 속으로 걸어간 ‘민주주의의 수호자’

연표 

저자 소개

저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
“김영삼은 현대사다”

1937년, 하숙집 책상 앞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써 붙인 까까머리 중2 소년이 있었다. 그로부터 55년 후, 최연소 20대 국회의원, 최연소 30대 야당 원내총무, 최연소 40대 야당 총재로 대성하여, 50대 대통령 후보를 거쳐 마침내 60대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이승만 부정부패 정권, 박정희 3선 개헌 반대투쟁과 폭압적 긴급조치,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독재에 맞서 치열한 민주화 투쟁의 최전선에서 정치거목이 되었으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며 3당합당을 감행했다.
그는 대통령의 권좌에 오르자 지체 없이 문민정부를 표방하며, 한국 현대사에서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금융실명제’실시, 군부의 사조직 ‘하나회’ 척결, 평시작전통제권 회수, ‘역사바로세우기’로 총독부건물 해체, ‘공직자 재산 공개’ 등 파격적인 개혁드라이브를 펼쳐 군사정권 32년의 적폐를 어느 정도 해소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뚜렷한 족적과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비록 임기 말에 IMF환난을 초래하여 전 국민에게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인다운 정치가’의 표상이며 역사의 현장을 온 몸으로 겪어온 한국 현대사 그 자체의 거산(巨山)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삼은 정열·책임감·사명감을 고루 갖춘 정치인이다

김영삼은 정치인이다. 정치 이외에 달리 해 본 일이 없다. 20대부터 80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았다. 그리고 대통령까지 올랐다. 정치인으로 성공한 것이다.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5공 독재를 종식하는 데 그의 역할이 컸다.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당대의 어느 정치인에 못지않았다. 그는 정치적 리더십과 스타십을 함께 갖춘 보기 드문 지도자였다.
그는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제시한 정열·책임감·사명감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정치인으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다.(p.13)

김영삼은 군사독재시대 민주주의의 수호자다

민주국가에서 군사쿠데타는 반란행위이지만, 더욱이 일본군 장교 출신들의 쿠데타는 정치사 이전에 민족사적으로 비극이었다. 박정희는 18년 5개월 10일 동안의 집권기간에 군정 940일, 계엄령 3회, 위수령 4회, 대학휴교령 5차례, 비상사태 1회, 긴급조치 9회 등 폭압통치로 일관했다. 그의 집권기간은 이승만보다 6년이 길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3대의 15년보다 3년 반이 더 많았다.(p.132)

김영삼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다

제13대 총선에서 제2야당 총재로 밀려난 김영삼은 타도의 대상이었던 노태우·김종필과 손을 잡았다. 이른바 3당 통합 또는 3당야합이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지조’라던 자신의 좌우명을 버린 것은 물론 ‘여소야대 정국’을 거대여당으로 만들고, 이로써 5공청산과 민주개혁을 지체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후 부산·경남지역 민주세력이 보수화되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은 현재진행형이다.(p.10)

이 책은 2015년 11월 22일 서거한 故 김영삼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에 대한 평전이다. 전체 6부로 나누어 [제1부]에서는 출생, 청소년기에서부터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과 4월혁명 직전까지의 정치입문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1960년대 4월혁명 이후 5·16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의 3선을 위한 개헌 반대투쟁에 이르는 시기에 최연소 원내총무 당선, 민주화 투쟁의 최전선에서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제3부]에는 ‘40대 기수론’을 제창하여 정치세대의 교체를 가져오고,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유신통치와 긴급조치 시대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역사의 현장에서 격렬하게 항거하는 정치인 김영삼의 진면목이 그려진다.
[제4부]에서는 10·26사태에서 3당합당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1980년 맞이한 ‘서울의 봄’에서 신군부의 쿠데타로 전두환 군사정권이 재등장하고 가택연금 등 정치활동이 금지되는 탄압을 받다가 3당합당을 통해 정치위상을 뒤바꾸는 과정을 보게 된다.
[제5부]에서는 문민정부의 시작부터 IMF환난까지 대통령으로서의 김영삼을 다루는 시기로,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척결, 역사바로세우기, 부정축재 혐의로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 구속 등 전광석화와 같은 정치개혁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제6부]는 역사 속으로 걸어간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쓸쓸하게 퇴임하여 보내는 말년에서 서거까지의 시기를 다루며, 김영삼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게 되는 이유와 여전히 현 정부에서도 ‘현재진행형’으로 청산되지 않고 있는 공과와 그에 대한 정치사적인 재조명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다.
이로써 이 책은 비단 김영삼이라는 한 정치인에 대한 평전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일제강점기에서 8.15해방과 이승만 정권, 한국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쿠데타와 1980년의 신군부 쿠데타를 거쳐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그리고 MB정부, 박근혜정부에 이르기까지의 숨 가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맥을 거시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 독자들은 대하소설만큼이나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이 평전을 통해서 그 긴 영욕의 시간을 단숨에 뛰어 넘어 현실의 정치를 돌아보고 대한민국의 민주적 발전과 미래에 대한 뚜렷한 한 방향성을 찾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