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한민국사 이해 (독서)/5.대한민국대통령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탐사취재 (2019) - 12년의 기록, 끝나지 않은 싸움

동방박사님 2023. 6. 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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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4대강 영화 [삽질] 원작 도서

깊게 파인 강의 상처, 무너진 민주주의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흐르던 물길은 막히고, 민주주의는 무너졌으며, 국민의 혈세 22조 원이 낭비된 ‘4대강 사업’. 이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으며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은 ‘4대강 사업’의 거짓과 진실을 쫓은 추격기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의 거대한 예고편이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인 저자는 지난 12년 동안 ‘유사 이래 최대 토목사업’인 4대강 사업의 전말과 부조리를 낱낱이 취재해왔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들과 함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며 망가진 강의 참상을 고발했다. 국민 성금으로 마련한 투명카약을 띄우고 녹조로 가득한 강의 상처를 알렸다.

흐르는 물길을 막아 강을 살리겠다는 황당한 사업은 부역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행정 관료, 정치인, 학자, 언론, 건설재벌 등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한 부역자들의 행태를 끝까지 추적한 것도 이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불법 담합과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진 검은 커넥션에 대한 탐사취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헤치고 흐르는 강물을 막으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무너뜨린 권력자와 부역자들! 4대강 사업의 막전 막후를 검증하며 부역자들이 무너뜨린 정의를 회복시키기 위해 온몸으로 맞선 저항자들! 12년의 탐사취재는 다큐멘터리영화 [삽질]과 단행본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로 이어졌다. 영화의 원작 도서인 이 책은 강의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의 탐욕, 민주주의 시스템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강은 침묵하지 않는다

1부 | 삽질: 22조짜리 대국민 사기극
- 4대강은 누구 겁니까: 막이 오른 진실게임
- 국민을 속인 대통령: MB는 정말 몰랐을까
- 환경공학자인가 정치공학자인가: 비뚤어진 입
- 0.1퍼센트도 부끄럽지 않다: 4대강 부역자의 사라진 양심
- 수심 6미터의 비밀: 사기극의 결정적 증거

2부 | 추격: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 27미터 교각 위의 외침: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 청와대 하명 사건의 진실: 정치공작과 짜 맞추기 수사
- 심장이 멎는 듯한 압박: 국정원의 검은 움직임
- 내부자들의 고백: 정부와 언론의 야합
- 묻혀버린 비자금의 진실: 피의자가 되어버린 제보자
- 꼬리만 자르면 끝인가: 말할 수 없는 이름 MB

3부 | 검은 강: 탐욕의 소용돌이에 맞서다
-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실을 향한 목소리
- 아, 4대강! 아, 死대강!: 거대악과 싸우는 1인 미디어
- 썩은 강에 고인 검은돈: 혈세의 행방을 쫓아라
- ‘모범적인 녹색사업’의 실체: 거짓과 사기, 예견된 실패

4부 | 지키는 자: 4대강 현장, 그 12년의 저항과 기록
- “너, 밤길 조심해라”: 온몸으로 쓰는 기사
- 녹조라떼를 아시나요: 세상을 뒤흔든 한 장의 사진
- 강이 흘러야 삶이 아름답다: 지역사회의 복원을 위하여
- 다시 쓰는 ‘MB의 시간’: 4대강 인명사전부터 백서까지

5부 | 흐르는 강을 위하여: 민주주의의 귀환
- 댐 철거가 불러온 기적: 미국 취재기 1
- 연어가 돌아왔다: 미국 취재기 2
- 강에서 배운 민주주의: 일본 취재기
- 끝나지 않은 ‘괴물’ 추격기: 다큐멘터리영화 [삽질] 메이킹
- 망가진 민주주의가 남긴 숙제: 깊게 파인 강의 상처
- 흐르는 강을 위하여: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저자 소개 

저 : 김병기
 
이명박 정권이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부터 취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12년 넘게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과 함께 대운하 건설 사업의 실체와 4대강 사업의 참상을 고발했다. 물길이 막혀 녹조가 창궐한 강에 국민 성금으로 마련한 투명카약을 띄우고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수백 킬로미터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죽어가는 4대강의 모습을...

책 속으로

“4대강 사업, 사과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나는 경호원들의 제지를 뚫으며 MB를 향해 소리쳤다. 국민 세금 22조 원을 4대강 바닥에 쓸어 넣고도 건재한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대한민국. 지금도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을 4대강 바닥에 퍼붓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부역자들. 4대강에 재앙을 가져왔으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전직 대통령. 모두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MB는 나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대답 대신 눈빛으로 말한 것이다. 그 눈빛을 기억한다. 10년 전 나와 악수를 할 때 보였던 그 눈빛이다. --- p.20

“지금도 4대강 사업을 한 것에 대해 0.1퍼센트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예, 예. 전혀요.”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오케스트라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물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한 말씀만 해주고 들어가시죠.”
“부끄럽지 않다고요.”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은 MB 아바타였다. 아직도 4대강 사업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그는 법적 심판뿐만 아니라 역사적 심판도 받아야 한다. --- p. 57

결국 4대강 사업은 대운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이 전 대통령과 골재를 팔아서는 공사비도 건질 수 없다고 버티던 민자 컨소시엄이 밀실에서 담합한 결과물이기도 한 셈이다. 자기들이 치러야 할 운하 사전 공사비를 세금으로 대납하게 만든 건설업체들은 돈 잔치를 벌였다.
〈삽질〉 제작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려고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에게 여러 번 접촉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연거푸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우리는 사흘 동안 그의 집 앞에 취재차를 대놓고 뻗치기를 했다. --- p. 135

“국립대학 학생들을 공짜로 학교에 다니게 하면 1년에 2조 원이 듭니다. 30조 원이면 15년을 무료로 가르칠 수 있는 돈이죠. 전체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무료로 하면 1년에 7조 원입니다. 최근에 아 동 수당을 1인당 월 10만 원씩 주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돈이 연간 3조 원입니다. 고등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면 1년에 2500억 원이면 됩니다. 4대강에 투입된 30조 원을 복지에 사용했다면 국민들이 많은 혜택을 누렸을 겁니다.” --- p.165

“520킬로미터인 한국의 낙동강을 8개의 댐으로 막았습니다. 그러자 1300만 명의 식수원에 녹조가 창궐하고 수질이 나빠졌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댐 짓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미국이라면 용수공급 면허가 취소될 겁니다. 저수지에 갇힌 물이 수층의 온도 차이로 매년 위아래로 뒤집히면서 문제가 계속 악화됩니다. BOD 수치도 나쁠 겁니다. 녹조를 제거하려고 약품을 쓸 텐데, 비용만 잡아먹고 역효과를 내는 매우 극단적인 방식이죠. 또 유입수 자체가 지나치게 오염되면 지표수 처리시설과 관련된 법적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정수처리 공장을 닫고 다른 수원지를 찾아야 하죠.” --- p.244

MB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허구였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녹조가 창궐했다. 강바닥 시궁창 펄은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점령했다. 수문을 열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이명박근혜 정권은 끝내 열지 않았다. 지금은 수문 2개만 열었는데도 금강에 재첩이 돌아왔다.
수문 개방이 복원의 시작이라면 4대강을 망친 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마침표를 찍는 일이다. 이제부터 혈세를 낭비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4대강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금강으로 귀환하는 모래처럼, 이것이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 p. 287
 
출판사 리뷰
대국민 사기극을 향한 집요한 추격전
2007년 2월, 오마이뉴스 해외취재팀은 MB의 제1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를 검증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MB의 ‘새빨간 거짓말’을 확인한 저자는 4대강 독립군과 함께 대운하의 부당함을 알리며 후속 취재를 이어나갔다. 2008년 6월, 촛불이 대운하를 막아서자 MB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만 바꾼 토목공사를 강행했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30~4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거짓 약속은 강을 망가뜨리고 22조 원을 낭비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이 황당한 사기극을 도운 것은 수많은 부역자들이었다. ‘공부 좀 하고 반대하라’고 말했던 곽승준 교수, ‘스크루를 돌리면 강의 녹조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 박석순 교수 등 4대강 사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학자들. 4대강 사업을 한 것이 ‘0.1퍼센트도 부끄럽지 않다’는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국토의 품격’을 높이겠다던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등 권력자의 입맛대로 사업을 시행한 행정 관료들. 4대강 독립군들은 이 부역자들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격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해 여전히 부끄럽지 않냐고 물었다. 부역자들은 단 한명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회피하거나 침묵했다.

직업기자와 시민기자의 빛나는 공조
4대강 탐사취재는 오마이뉴스의 직업기자와 시민기자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년 중 320일을 금강에서 보낸 ‘금강요정’ 김종술 시민기자는 괴생명체 ‘큰빗이끼벌레’를 최초로 발견해 금강 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낙동강 지킴이’ 정수근 시민기자는 강준치의 배 속을 가득 채운 촌충 리굴라의 사진으로 죽어가는 강의 비명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에코큐레이터’ 이철재 시민기자는 ‘4대강 인명사전’과 ‘4대강 백서’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저항과 싸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4대강 독립군과 직업기자의 협업은 12년간 지치지 않고 탐사취재를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