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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일기 亂世日記 (2023) -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을 되돌아본다

동방박사님 2023. 7.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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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난세에 쓰는 도올 김용옥의 호소문!
이때야말로 오히려 진정한 성찰이 가능하다!
지금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


이 책은 피 토하는 심정으로 쓰고 있는 도올 김용옥의 글이다. 철학자인 저자는 일상적 내면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일기의 형식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모두가 난세라고 느끼는 이 시대의 문제를 부여잡고, 또렷한 지성의 힘으로 문제의 본원을 분석한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다양하다. 저자에 따르면 난세의 원인은 오로지 지도자들 때문이다. 우리나라 윤석열뿐만 아니라 미국의 바이든, 일본의 키시다 등 세계 주요 정치 리더십의 저열함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러니 난세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꿋꿋한 정신이야말로 극복의 첩경이다. 각성된 시민들이 발출하는 명료한 의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올은 난세일기를 쓴다.

또 한편으로 난세의 시기에 오히려 우리 문명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가능하다. 이 책은 현재까지 일궈온 우리 문명의 본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심도 있게 탐색한다. 우리 사상과 문명의 저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특히 우리에게는 고조선부터 21세기 세계적인 K-콘텐츠까지 이어온 고유한 문화적 힘이 있다. 그 힘의 근원이 우리 민족의 신바람과 통하는 풍류이다. 저자는 그 풍류란 무엇인가를 포괄적이고 실증적으로 설명한다. 이 장면이 이 책의 압권이다.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암운이 드리우는 이때, 우리는 전통의 지혜를 활용하여 창조적인 미래 문명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색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은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목차

교수, 종교인들의 시국선언 (9~17)
성균관대학교 개교 이래 최대규모 시국선언 9
대통령의 권한은 함부로 써서는 아니 된다 13

부담없이 읽히는 철학책 (19~21)
내가 난세일기를 쓰게 된 이유 17
나의 집필태도에 관한 근원적 반성 20

프랑스와 줄리앙,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23~39)
프랑스와 줄리앙 교수의 초청 22
BTS의 한국어가사 25
나는 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34
모든 존재자는 하느님을 스스로 개시한다 38

반성없는 일본이여! 무릎을 꿇어라! (41~63)
워싱턴포스트 기자와의 인터뷰 41
단재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 일본은 강도다! 44
안창호의 마지막 외침 49
일본의 반성 없는 선진국에로의 변신 52
일본이여! 무릎을 꿇어라! 그것만이 인류사의 성스러운 사업 55

윤석열의 미 의회연설 (65~87)
윤석열의 미 연방의회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64
자유, 민주, 법치는 의미없이 내거는 간판 68
미 의회연설의 최대의 테마는 6·25 69
트루먼 이후의 미국, 제국주의적 탐욕의 화신, 소련은 부풀려진 허상 77
미국이라는 세계리더의 도덕적 추락 81
미국의 압박 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운명, 트루먼 독트린의 부활, 그 동안 번돈 토해내기 85

개신교 목사 1,016명 윤석열정부비판시국선언 88
잇따른 교수들의 시국선언 89

베토벤 심포니 나인, 나의 피아노 연습 (90~107)
구자범이라는 탁월한 예술가와의 해후 90
번스타인의 베토벤 나인 심포니 지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직후. 환희를 자유로 바꾸다 93
통학길의 피아노교습소 99
피아노는 연습, 100% 시간투자의 예술 101

키시다의 방한 (108~118)
키시다는 왜 왔나? 109
방사성핵폐수는 일본 국토에 머물러야 한다 110
봉준호의 괴물 111
현 정권하에서 퍼져가는 단세포적 사유 113
키시다의 교활한 복합구조 117
김상근 목사의 고언 118

아리랑의 김산과 운암 (119~123)
님 웨일즈와 김산, 그리고 운암 김성숙 119
금강산에서 온 붉은 승려 120

나는 신학자이다 (125~137)
《스승의 손사래》와 신학자 이정배 124
나의 구약폐기론은 정당한 신학담론 127
율법의 하나님에서 사랑의 하나님으로! 130
유동식의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민속학의 신기원 131
이정배가 주관한 도올 김용옥 교수 초청 신학대토론회 132

도올, 변선환을 말한다 (139~157)
〈도올, 변선환을 말한다〉 139
변선환은 배타 속에서 배타를 폭파시키려다 배타당한 선각자 156

성대 페스티발과 싸이 (163~169)
성균관대학교 페스티발 현장 164
싸이가 나왔다 165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 (177~234)
신대톱금일하천의 미스테리 171
심원 안병무의 탄생 100주년 174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 177
민중이 과연 자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234

나의 고향 천안·목천 (234~239)
천안에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을 세워야 합니다 237
나의 고향 노스탈쟈에 엘랑비탈이 생겨나다 238

동학경전의 탄생 (240~280)
〈동학 초창기 역사에 있어서 천안·목천 사람들의 긴장과 헌신〉 240
산티아고대성당에 모셔진 야곱은 누구인가? 281

풍류란 무엇인가? (283~340)
내 영혼을 사로잡은 한마디, 풍류 283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조의 정교한 해석 284
국유현묘지도=풍류 285
풍류의 정확한 정의 287
처음 들은 단소 산조: 추산과 만정 292
추산을 직접 만난 예용해의 아름다운 기술 293
〈구례찬가〉 297
향제와 경제, 줄풍류와 대풍류 303
과연 풍류란 무엇인가? 305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된 세계사적 사건 306
백제금동대향로 꼭대기 부분의 복합구조 311
향로에 숨어있는 풍류공간 312
풍류는 우리민족 예술의 전체, 특히 음악, 가무 315
영산회상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리듬을 흡수 318
수오당의 의미, 위대한 풍류방 319
〈한창기 선생의 가심을 슬퍼함〉 321
한창기박물관과 수오당 332
〈구례풍류현묘지도원류비〉 334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는 인류 최대의 재앙 (341~351)
설마했던 암담한 시절 341
핵폐기수 방류는 건곤 그 자체를 파괴, 현생인류 최대의 재앙, 인류가 상상을 못하고 있다 344
문제의 핵심, 천재가 아닌 인재다! 345
사기업 동경전력의 은폐, 무지 무위의 8시간 346
1천 년을 지속하는 비극 349
공동대처만이 전 인류가 구원받는 유일한 길 350

애작제문 (352~359)
계림과 나, 봉혜는 나의 스승이었다 352
집떠난 새끼까치 356
애작제문哀鵲祭文 358
 

저자 소개

저 : 김용옥 (KIM, YONG-OK,金容沃,도올)
 
도올 김용옥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그가 햇수로 11년 동안의 해외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자리잡은 것은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청년들이 의식화되어 반독재투쟁을 열렬하게 벌이고 있었던, 1982년 가을학기였다. 그때 그는 좌파이론과는 전혀 다른 노자적인 아나키즘의, 전통적이면서도 래디칼한 사유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새로운 방향의 학구열과 의식화를 불...

책 속으로

그런 세상을 무어라 부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았는데 그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난세다!”
--- p.15

프랑수아 줄리앙Francois Jullien, 1951~은 현재 프랑스 사상계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 p.24

그러나 줄리앙은 이러한 사이놀로지의 전통과는 전혀 다른 계열의 학자이다. 줄리앙은 중국학 학자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냥 현대철학자a contemporary philsopher라고 불러야 옳다.
--- p.24

“윤석열은 맹충이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확신범이다. 그리고 자신의 확신에 따라 도구연관의 세계를 연출해낼 수 있는 탁월한 연출가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도외시하거나 묵살하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점치는 데 오류가 많이 생겨날 수 있다.
--- pp.65~66

윤석열은 과연 “자유롭게 형성된 공론”에 따라 생존하고 있는 인물인가? …… 윤석열이 과연 “자유롭게 형성되어가는 공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인가?
--- pp.67~68

다원주의는 비빔밥이 아니다. 다원주의는 제국주의적 폭력을 철저히 배격할 때만이 시작될 수 있다.
--- p.153

그런데 왜 도올은 이런 유학의 담론을 기독교신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논구하고 있는가? 인간의 역사에는 동시성contemporaneity이라는 것이 있다. 시대는 다르고 표현은 달라도 결국 같은 문제의식의 담론구조가 동시적으로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 p.210

그런데 유교가 유교로서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만큼의 정교한 사회체제, 즉 일상적 공동체의 윤리가 잘 돌아가야만 한다. …… 중용을 실천한다 하는 과거급제자들의 생활태도는 어떠하냐? 그들이 벼슬살이해서 과연 신독의 삶을 사느냐? 다산은 유교라는 도덕체계의 위선을 심하게 느꼈다. 남인으로서 느끼는 좌절감은 어느 사족보다도 더 심했을 것이다.
--- p.220

다산은 조선왕조문명의 라스트 챕터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새로운 챕터의 리더가 되지 못했다.
--- p.228

자아! 풍류란 무엇인가? 이 단순한 질문에 우리는 아직도 명쾌한 단안을 내리고 있지 않다. 화랑을 창건하여 강성한 대국의 기반을 닦은, 우리민족에게 고유한 정신적 기반이라고 최치원이 말했던 그 풍류는 과연 무엇일까?
--- p.305

내가 귀국해서 사귄 사람으로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 한창기韓彰璂, 936~1997였다.
--- p.320

우리민족이 핵폐기물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하여 봉기하지 않으면 전 인류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대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러시아, 중국, 북한, 남한, 대만,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등의 태평양 도서지역 18개 국가와 연합하여 이 문제를 공동대처해야 한다.
--- p.350

우리는 새끼까치를 “생생이”라고 이름짓고, 까치를 비어있던 닭장에 넣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생생이”는 《주역》 〈계사〉에 나오는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살아라, 살아라”라는 뜻이다.
--- p.357
 

출판사 리뷰

왜 지금이 난세인가?
불안감을 주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
국민통합의 도덕적 기반 상실!


이 책은 대학교수, 종교인들의 잇따르는 정권비판 시국선언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금 국민은 나라의 미래를 불안해한다. 문명사적 대전환의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리 정부의 대응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고 느낀다. 국내 정치도 진영논리의 편가름에 의한 무지성적인 행태가 넘치는데, 미중 패권경쟁 때문에 한국의 처지가 미국진영의 앞잡이 역할로 전락되어, 우리의 외교, 안보, 경제의 앞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곧 닥쳐오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 등 위험요인은 산적해 있는데, 우리 정치 지도력은 국민통합의 도덕적 기반을 상실해 나가고만 있다. 이것이 난세이다. 이 시대를 외면할 수 없어 도올은 이 책을 펴낸다. 동양의 지혜로 보면 모든 역사의 진행은 항상 치세治世와 난세亂世가 교차된다. 그러니 난세라고 절망에만 빠져서는 아니 된다. 난세에는 난세를 살아가는 태도와 지침이 필요하다. 세상에 대한 우환의식을 가지고 닥쳐오는 문제를 정면으로 대면하여 새길을 여는 것이다. 난세의 도전이 있어야만 새역사가 가능하다. 치治와 난亂을 분별 못 하고 생각 없이 살아갈 때가 바로 구제불능의 역사이다.

반성 없는 일본이여, 무릎을 꿇어라!
모든 문제의 근원은 천황제의 존속에 있다!
방사성 핵폐수는 무조건 일본 땅에 보관해야 한다!


이 책은 과거 식민지배의 만행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가 무엇이 잘못된 건지 일본을 준엄하게 꾸짖는다. 그리고 모두에게 역사를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독일과 일본의 전후 처리 과정을 히틀러의 자살과 일본 천황의 비굴한 생존을 대비하여 그 시작부터의 차이를 명쾌하게 드러낸다. 일본의 반성과 책임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은 당시 맥아더 사령관에 의한 천황제의 존속에 있는 것이다. 천황중심의 일본은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침략의 야욕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가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일본의 의도대로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데, 이 땅에서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또 이 책의 곳곳에서 들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저자의 처절한 외침은 모골이 송연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윤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분석!
자유, 의미를 잃은 공허한 언어
미국이라는 세계리더의 도덕적 추락!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국빈방문시 윤석열대통령이 행한 연방의회 연설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다. 그가 보기에 윤석열의 영어연설은 한마디로 연출의 승리, 언어의 빈곤이지만, 저자 도올은 이 분석을 기회로 미국과 관련된 20세기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세계사의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장쾌한 해설을 보여준다. 이 글은 역사를 보는 시야를 키워준다.

제2차세계대전의 막바지에 위대한 리더였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반소주의자 트루먼이 등장하면서, 해방 이후 한국의 상황은 미·소대결의 최전선이 되는 운명으로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이때부터 비극은 싹트고 있었다. 저자는 6.25 한국전쟁을 독립적인 낱개의 전쟁이 아니라, 1945년 중국의 국공내전으로부터 시작되어 1975년 베트남전의 끝맺음까지 이어진 “동아시아 30년 전쟁”의 한 단락으로 본다. 물론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도 거기에 포함된다. 그는 넓은 시각에 의한 연속적인 인과의 고리를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으로 복합적으로 따지면서 역사를 서술한다. 그의 관점에 의하면 한반도의 분단에 미국도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미국의 행위를 무조건 찬양하고 고마워하는 한국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또 아부하듯이 발언하는 몇 개의 공허한 언어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미국 상하의원들의 수준을 보면 참으로 한심한 미국 정치리더십을 확인하게 된다.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에만 탐욕스런 미국 지도자들의 현주소이다. 이 모든 게 이 책에서 엄정히 다뤄지는 주제들이다.

풍류란 무엇인가?
풍류, 아직도 살아 있는 우리 문화의 저력!
우리 문화의 깊이를 헤아린다!


신라의 최치원이 고조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예술, 사상, 종교를 아우르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풍류라는 개념으로 정리한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 도올은 이 책의 “풍류란 무엇인가?”라는 기념비적인 글에서 비로소 “풍류”를 온전하게 이해시킨다. 구례 줄풍류라는 현재도 활동하는 지역문화의 자산을 실례로 보여주면서 고래로부터 이어져 온 풍류의 정신과 그 생생한 모습을 재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세계적인 문화재 백제금동향로에 표현된 악사들과 봉황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거기에서 우리 풍류, 우리 음악의 우주적인 멜로디를 들려준다. 풍류는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우리 문화의 힘이다.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도올, 우리 사상사의 거대담론을 제출하다!
조선유학과 기독교신학, 그리고 동학사상의 소통!
사단칠정논쟁과 안병무의 민중신학!


이 책은 20세기에 꽃핀 한국 기독교 신학에서도 우리의 문명사적으로 대단한 성과들이 있었음을 알린다. 대표적으로 변선환과 안병무를 등장시켜 그 각각의 인물됨과 사유의 깊이를 헤아린다. 그중 “도올, 변선환을 말하다”는 배타 속에서 배타를 폭파하려다 배타당한 선각자 변선환을 기리는 글이다. 변선환은 기독교의 토착화 문제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이 땅의 모든 종교와의 대화와 화해를 모색하였지만 단지 그 이유로 교단에서 출교파문을 당했었다. 또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는 70년대 세계 신학계에 유니크한 한국의 신학으로 등장한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조선시대 사단칠정논쟁과 연결시켜, 기독교 신학을 우리 사상의 연속성으로 소통시킨다. 저자에 의하면 기독교 성경의 내용이나 신학적 담론도 결국 우리민족 내재적 사유체계의 한 가닥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의 엄청난 고심의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