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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일 현대철학의 주요 철학자와
핵심 개념을 한 권으로 만난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등 독일 철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철학자들은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이 무성할수록, 실체는 희미한 법이다. 독일 철학이 국내에 수입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오독이나 오류도 자주 나타났다. 부분이 전체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들의 핵심은 빗겨난 채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철학자를 소개하는 자료들은 많지만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을 조감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는 드문 편이었다.
이에 철학아카데미는 각 철학자들의 핵심을 해당 연구자가 심도 있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독일 철학의 현주소를 짚어 보기로 했다. 독일 현대철학의 큰 획을 그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후설, 하이데거부터 인문학 전반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벤야민, 아도르노, 아렌트,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가 많지 덜 된 로자, 가다머, 하버마스, 호네트 순으로 진행된 이 강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로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긴 역사를 지닌 독일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핵심 개념을 한 권으로 만난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등 독일 철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철학자들은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이 무성할수록, 실체는 희미한 법이다. 독일 철학이 국내에 수입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오독이나 오류도 자주 나타났다. 부분이 전체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들의 핵심은 빗겨난 채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철학자를 소개하는 자료들은 많지만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을 조감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는 드문 편이었다.
이에 철학아카데미는 각 철학자들의 핵심을 해당 연구자가 심도 있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독일 철학의 현주소를 짚어 보기로 했다. 독일 현대철학의 큰 획을 그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후설, 하이데거부터 인문학 전반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벤야민, 아도르노, 아렌트,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가 많지 덜 된 로자, 가다머, 하버마스, 호네트 순으로 진행된 이 강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로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긴 역사를 지닌 독일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 조정환
청년 헤겔주의와의 결별과 유물론적 전환/ 계급투쟁과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치경제학 비판과 노동력 상품의 발견/ 가치법칙과 잉여가치/ 전쟁과 공황/ 혁명, 그리고 코뮌/ 맑스와 우리 시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무의식 혁명: 김석
무의식 혁명과 정신분석의 바른 이해/ 메타심리학의 세 전제/ 정신 기구: 이드, 자아, 초자아/ 충동에 대하여/ 꿈과 무의식의 작동 법칙/ 정신분석의 의의와 쟁점
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시한 미래철학의 서곡, 관계론: 백승영
미래철학의 서곡과 관계론/ 힘에의 의지라는 방법 개념, 관계론의 기본 입장을 제시하다/ 인과론 및 기계론과의 결별/ 관계론이 제시하는 내재적 필연성 그리고 결정론과의 차이/ 힘에의 의지의 관계론, 그 현대성/ ‘아모르 파티’에 대한 요청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 이남인
실증주의 비판과 후설의 현상학의 이념/ 의식에 대한 뇌과학적 연구
현상학적 관점에서 본 의식에 대한 연구/ 의식에 대한 현상학적 심리학적 연구/ 의식에 대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연구
로자 룩셈부르크와 혁명의 변증법: 한형식
로자 룩셈부르크를 맥락 속에서 다시 보기/ 제2인터내셔널의 네 가지 논쟁/ 왜 수정주의자들은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혁명을 부정하는가?: 혁명의 객관적 조건/ 대중은 어떻게 능동적 주체가 되는가?: 혁명의 주관적 조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사회주의적 길/ 로자의 혁명의 변증법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박찬국
존재물음과 현대 기술문명/ 근본기분과 존재의 경험/ 기술인을 넘어서 시인으로/ 죽을 자로서의 인간과 존재/ 존재 망각의 역사와 존재 망각의 극복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이후의 아우라: 심혜련
너무나 아우라적인/ 아우라, 멀리 있음/ 아우라의 몰락, 거리감의 소멸/ 몰락 이후 아우라의 재아우라화
부정당하면서 전진하는 사유의 찬란함, 테오도르 아도르노: 이순예
‘아도르노’라는 문화적 현상/ “어쩌면 이행을 예고했던 해설이 불충분했을지도…”/ 비판적 사유 전통의 비판적 계승/ 철학적 공론장을 위하여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를 넘어 정치의 길을 보다: 김선욱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 진리의 문제와 정치/ 삶에서 우러난 정치 사상/ 정치의 회복/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 아렌트의 공화주의
실현의 진리를 찾아 나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박남희
방법이 아닌 진리에 대한 열망
늘 달리 실현해가는 이해의 운동
이해는 이미 적용이며 해석이다
존재 언어와 놀이로서의 대화
과거로의 회귀인가, 새로운 실현인가?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과 생활세계 식민화: 김원식
의사소통 행위 이론/ 생활세계 식민화/ 생활세계 식민화와 토의 민주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악셀 호네트의 인정 이론과 병리적 사회비판: 문성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패러다임 전환/ 인정과 무시의 일상적 의미와 사례/ 자아 형성: ‘주격 나’와 ‘목적격 나’의 화해/ 자아실현의 사회적 조건과 세 가지 인정 유형/ 사회비판과 병리적 사회/ 인정투쟁과 도덕적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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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 조정환
청년 헤겔주의와의 결별과 유물론적 전환/ 계급투쟁과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치경제학 비판과 노동력 상품의 발견/ 가치법칙과 잉여가치/ 전쟁과 공황/ 혁명, 그리고 코뮌/ 맑스와 우리 시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무의식 혁명: 김석
무의식 혁명과 정신분석의 바른 이해/ 메타심리학의 세 전제/ 정신 기구: 이드, 자아, 초자아/ 충동에 대하여/ 꿈과 무의식의 작동 법칙/ 정신분석의 의의와 쟁점
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시한 미래철학의 서곡, 관계론: 백승영
미래철학의 서곡과 관계론/ 힘에의 의지라는 방법 개념, 관계론의 기본 입장을 제시하다/ 인과론 및 기계론과의 결별/ 관계론이 제시하는 내재적 필연성 그리고 결정론과의 차이/ 힘에의 의지의 관계론, 그 현대성/ ‘아모르 파티’에 대한 요청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 이남인
실증주의 비판과 후설의 현상학의 이념/ 의식에 대한 뇌과학적 연구
현상학적 관점에서 본 의식에 대한 연구/ 의식에 대한 현상학적 심리학적 연구/ 의식에 대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연구
로자 룩셈부르크와 혁명의 변증법: 한형식
로자 룩셈부르크를 맥락 속에서 다시 보기/ 제2인터내셔널의 네 가지 논쟁/ 왜 수정주의자들은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혁명을 부정하는가?: 혁명의 객관적 조건/ 대중은 어떻게 능동적 주체가 되는가?: 혁명의 주관적 조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사회주의적 길/ 로자의 혁명의 변증법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박찬국
존재물음과 현대 기술문명/ 근본기분과 존재의 경험/ 기술인을 넘어서 시인으로/ 죽을 자로서의 인간과 존재/ 존재 망각의 역사와 존재 망각의 극복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몰락 이후의 아우라: 심혜련
너무나 아우라적인/ 아우라, 멀리 있음/ 아우라의 몰락, 거리감의 소멸/ 몰락 이후 아우라의 재아우라화
부정당하면서 전진하는 사유의 찬란함, 테오도르 아도르노: 이순예
‘아도르노’라는 문화적 현상/ “어쩌면 이행을 예고했던 해설이 불충분했을지도…”/ 비판적 사유 전통의 비판적 계승/ 철학적 공론장을 위하여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를 넘어 정치의 길을 보다: 김선욱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 진리의 문제와 정치/ 삶에서 우러난 정치 사상/ 정치의 회복/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 아렌트의 공화주의
실현의 진리를 찾아 나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박남희
방법이 아닌 진리에 대한 열망
늘 달리 실현해가는 이해의 운동
이해는 이미 적용이며 해석이다
존재 언어와 놀이로서의 대화
과거로의 회귀인가, 새로운 실현인가?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과 생활세계 식민화: 김원식
의사소통 행위 이론/ 생활세계 식민화/ 생활세계 식민화와 토의 민주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악셀 호네트의 인정 이론과 병리적 사회비판: 문성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패러다임 전환/ 인정과 무시의 일상적 의미와 사례/ 자아 형성: ‘주격 나’와 ‘목적격 나’의 화해/ 자아실현의 사회적 조건과 세 가지 인정 유형/ 사회비판과 병리적 사회/ 인정투쟁과 도덕적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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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서 다룬 12명의 독일 철학자들은 객관성이라는 이름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동일성의 논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근대의 추상적인 이론을 거부한다. 또한 그들은 전통적인 독일의 관념적이고 신비적인 학문 태도와도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하면서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생생한 삶을 논한다. 그래서 실재성이 아닌, 운동적 차원에서 기존의 형이상학을 해체하며 새로운 철학의 시대, 즉 현대철학을 열어갔다. 이를 위해 그들은 주관과 객관 어느 쪽으로도 편중되지 않는 엄밀함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그동안 근대가 취해온 도구적 이성 중심의 철학을 비판하고, 이성에 근거한 정신 위주의 철학에서 벗어나 물질 또는 감정, 무의식 등 다양한 방향으로 전환시켜 나간다.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다양한 것들에 새로운 가치와 중요성을 부여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한편으로 개인이 지닌 자율성과 내면적 문제를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주목해 전체주의와 자본주의가 지닌 근본적 문제를 성찰하는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된다.--- p.10 「들어가는 글」
무의식은 의식 밑에 있는 게 아니라 의식 속에 같이 있으면서 작용합니다. 내 의식이 이렇게 얘기할 때 무의식도 자기를 표현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도 동시에 그 행동을 통해 억압된 욕망을 드러내죠. 그렇다면 늘 두 가지 사고가 있겠죠? 의식의 사고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의식의 밑에 흐르는 무의식의 사고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양자는 늘 같이 움직이면서 상호작용을 하기에 의식을 걷어내면 그 밑에 무의식이 드러난다고 하거나, 지킬과 하이드와 같이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고 보면 정신분석학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주체의 고고학이나 정신의 계보학이라는 말이 좋은 비유는 되겠지만 잘못하면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오해 이야기를 했는데 정신분석을 일반인들이 어려워하고 잘못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일상어와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pp.45-46 「지그문트 프로이트」
니체에게 이 세계는 다수plural의 힘에의 의지들의 거대한 관계네트워크입니다. 힘에의 의지는 주지하다시피 ‘항상 힘 상승과 강화와 지배를 추구하는 의지작용’입니다. 지배와 더 많은 힘 그리고 더 강해짐에 대한 추구는 의지들에 내재하는 본성입니다. 즉 모든 의지는 힘의 상승과 강화 및 지배를 추구하지요. 그래서 힘에의 의지는 다른 의지들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립하는 제3의 의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의지들은 그것이 의지인 한에서 힘 상승 을 추구하며, 그래서 모든 의지를 힘에의 의지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런 힘에의 의지들이 구성해내는 관계-세계인 것이고요.--- p.84 「니체」
벤야민은 ‘멀리 있음’과 ‘가까이 있음’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적이며 공간적인 범주로 아우라를 설명했습니다. 즉 아우라란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가까이 있지만, 사실 ‘멀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벤야민 이론이 바로 그렇습니다. 벤야민은 우리에게 지금 매우 가깝게 있습니다. 벤야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현대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우라’ 개념은 들어봤을 것이며, 또 한 번 이상은 이 개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고 가까이 있는 벤야민의 이론은, 사실 우리에게 굉장히 멀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여기서 멀리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가가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p.196-197 「벤야민」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인정투쟁의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과거 흑인들의 민권운동은 흑인 역시 백인과 동등한 권리 주체로 인정받기 위한 인정투쟁이었습니다. 이는 여성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보장된 제도적 권리가 자신에게도 부여되길 원합니다. 또한 여성은 여성성이 남성성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최근 우리는 이른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정투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종, 민족, 문화, 성적 취향에 따른 차이를 인정받기 위함입니다. 물론 인정투쟁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지속적 저항 역시 인정투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의식 밑에 있는 게 아니라 의식 속에 같이 있으면서 작용합니다. 내 의식이 이렇게 얘기할 때 무의식도 자기를 표현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도 동시에 그 행동을 통해 억압된 욕망을 드러내죠. 그렇다면 늘 두 가지 사고가 있겠죠? 의식의 사고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의식의 밑에 흐르는 무의식의 사고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양자는 늘 같이 움직이면서 상호작용을 하기에 의식을 걷어내면 그 밑에 무의식이 드러난다고 하거나, 지킬과 하이드와 같이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고 보면 정신분석학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주체의 고고학이나 정신의 계보학이라는 말이 좋은 비유는 되겠지만 잘못하면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오해 이야기를 했는데 정신분석을 일반인들이 어려워하고 잘못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일상어와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pp.45-46 「지그문트 프로이트」
니체에게 이 세계는 다수plural의 힘에의 의지들의 거대한 관계네트워크입니다. 힘에의 의지는 주지하다시피 ‘항상 힘 상승과 강화와 지배를 추구하는 의지작용’입니다. 지배와 더 많은 힘 그리고 더 강해짐에 대한 추구는 의지들에 내재하는 본성입니다. 즉 모든 의지는 힘의 상승과 강화 및 지배를 추구하지요. 그래서 힘에의 의지는 다른 의지들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립하는 제3의 의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의지들은 그것이 의지인 한에서 힘 상승 을 추구하며, 그래서 모든 의지를 힘에의 의지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런 힘에의 의지들이 구성해내는 관계-세계인 것이고요.--- p.84 「니체」
벤야민은 ‘멀리 있음’과 ‘가까이 있음’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적이며 공간적인 범주로 아우라를 설명했습니다. 즉 아우라란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가까이 있지만, 사실 ‘멀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벤야민 이론이 바로 그렇습니다. 벤야민은 우리에게 지금 매우 가깝게 있습니다. 벤야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현대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아우라’ 개념은 들어봤을 것이며, 또 한 번 이상은 이 개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고 가까이 있는 벤야민의 이론은, 사실 우리에게 굉장히 멀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여기서 멀리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가가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p.196-197 「벤야민」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인정투쟁의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과거 흑인들의 민권운동은 흑인 역시 백인과 동등한 권리 주체로 인정받기 위한 인정투쟁이었습니다. 이는 여성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보장된 제도적 권리가 자신에게도 부여되길 원합니다. 또한 여성은 여성성이 남성성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최근 우리는 이른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정투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종, 민족, 문화, 성적 취향에 따른 차이를 인정받기 위함입니다. 물론 인정투쟁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지속적 저항 역시 인정투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p.366 「호네트」
출판사 리뷰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부터 아렌트, 하버마스, 호네트까지
12명의 독일 현대철학자를 우리 눈으로 다시 만난다!
국내의 꾸준한 철학 인기는 대개 독일 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등 독일 철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철학자들은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전집이 국내에 다양한 판본으로 번역되어 있으며, 평전이나 전기도 꾸준히 출간된다. 철학자들의 이론을 새롭게 다시 보려는 연구자들의 논문도 계속 발표되며, 개개인의 삶에 침투할 수 있는 철학적 시도도 대개 이들의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된다. 가령 맑스의 혁명 사상은 여전히 진보 진영에서 중요한 이론적 근거로 읽히고, 니체의 글 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서 모은 책이 번역돼 국내에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소문이 무성할수록, 실체는 희미한 법이다. 독일 철학이 국내에 수입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오독이나 오류도 자주 나타났다. 부분이 전체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들의 핵심은 빗겨난 채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철학자를 소개하는 자료들은 많지만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을 조감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는 드문 편이었다.
철학아카데미는 국내의 연구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독일 철학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의 핵심을 해당 연구자가 심도 있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독일 철학의 현주소를 짚어 보기로 한 것이다. 독일 현대철학의 큰 획을 그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후설, 하이데거부터 인문학 전반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벤야민, 아도르노, 아렌트,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가 많지 덜 된 로자, 가다머, 하버마스, 호네트 순으로 진행된 이 강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독일 철학의 묵직한 ‘역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두 번의 강의 이후 책으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의견이 모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원고를 구성해 이렇게《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으로 출간하게 됐다.
독일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국내 상황에 맞춰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는 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친숙한 철학자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때의 익숙함은 국내에 풍부한 자료와 강의가 축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랑스 철학의 국내 수용 역사가 20여년 정도라면, 독일 철학은 40여년에 가깝다. ‘철학하면, 독일 철학’이라는 말도 어불성설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철학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다양한 번역 판본에 국내외의 입문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택해야 하며, 어떠한 ‘시각’으로 해당 철학자를 바라봐야 하는지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런 고민에 한번쯤 맞닥뜨렸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한계 상황을 직시하고 여러 면에서 보완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우선 참여한 필자들이 해당 철학자에 관해서는 가장 활발하고 연구하고 강의하는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 철학자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학계뿐 아니라 대중 철학 강연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각 철학자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으며, 어떤 지점에 오독이나 오역 문제가 있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고 있었다. 쉽고 얕은 소개 중심보다 깊고 체계적인 서술에 더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읽는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동안 쉽게 해결되지 못했던 주요 개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독자층이 적은 아도르노, 하버마스, 가다머, 호네트의 철학도 소개하고 있어서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로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긴 역사를 지닌 독일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니체의 ‘관계론’, 후설의 ‘현상학’, 호네트의 ‘인정 이론’
독일 철학의 핵심을 탐구하는 지적 여정!
삶과 철학의 관계를 다시 묻다!
대부분의 독일 철학자들에게는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 개념이나 이론이 과감 없이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후대의 철학자들뿐 아니라 지역을 넘어 프랑스 철학자들의 이론에는 이들의 철학에 토대를 두는 경우가 많다. 가령 들뢰즈의 철학은 니체의 철학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며,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은 하이데거의 철학 없이는 도달하기 힘들다. 라캉 역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뗄 수 없는 관계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역사는 하버마스나 호네트의 이론 배경 없이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일견 당연히 보이는 이러한 부분이 여전히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갈증 요소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은 각 철학자들의 키워드를 풀어쓰는 데 많은 부분 할애했다. 맑스의 ‘자본론’이나 혁명성, 프로이트의 ‘꿈’이나 ‘무의식’, 니체의 ‘힘에의 의지’, ‘위버멘쉬’,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호네트의 ‘인정투쟁’ 등 개성 강한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의 철학을 읽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개념 이해를 넘어 철학과 삶, 철학과 정치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특히 독일 철학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나치의 경험이 고스란히 내재해 있으며, 당면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넘어서려는 노력도 다양하다. 맑스, 하이데거, 아렌트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철학자인 하버마스와 호네트의 철학에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철학을 공부하고 읽거나, 철학을 삶의 근거로 만드는 과정은 모두 당시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바탕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일견 당연해보이는 이러한 점이 간과되는 국내 상황에서 이러한 충실한 철학 입문서의 출간은 철학과 삶을 성급하게 연결짓는 논의들이 범하는 오류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2명의 독일 현대철학자를 우리 눈으로 다시 만난다!
국내의 꾸준한 철학 인기는 대개 독일 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등 독일 철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철학자들은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전집이 국내에 다양한 판본으로 번역되어 있으며, 평전이나 전기도 꾸준히 출간된다. 철학자들의 이론을 새롭게 다시 보려는 연구자들의 논문도 계속 발표되며, 개개인의 삶에 침투할 수 있는 철학적 시도도 대개 이들의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된다. 가령 맑스의 혁명 사상은 여전히 진보 진영에서 중요한 이론적 근거로 읽히고, 니체의 글 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서 모은 책이 번역돼 국내에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소문이 무성할수록, 실체는 희미한 법이다. 독일 철학이 국내에 수입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오독이나 오류도 자주 나타났다. 부분이 전체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들의 핵심은 빗겨난 채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철학자를 소개하는 자료들은 많지만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을 조감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는 드문 편이었다.
철학아카데미는 국내의 연구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독일 철학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의 핵심을 해당 연구자가 심도 있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독일 철학의 현주소를 짚어 보기로 한 것이다. 독일 현대철학의 큰 획을 그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후설, 하이데거부터 인문학 전반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벤야민, 아도르노, 아렌트,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가 많지 덜 된 로자, 가다머, 하버마스, 호네트 순으로 진행된 이 강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독일 철학의 묵직한 ‘역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두 번의 강의 이후 책으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의견이 모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원고를 구성해 이렇게《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으로 출간하게 됐다.
독일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국내 상황에 맞춰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는 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친숙한 철학자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때의 익숙함은 국내에 풍부한 자료와 강의가 축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랑스 철학의 국내 수용 역사가 20여년 정도라면, 독일 철학은 40여년에 가깝다. ‘철학하면, 독일 철학’이라는 말도 어불성설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철학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다양한 번역 판본에 국내외의 입문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택해야 하며, 어떠한 ‘시각’으로 해당 철학자를 바라봐야 하는지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런 고민에 한번쯤 맞닥뜨렸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한계 상황을 직시하고 여러 면에서 보완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우선 참여한 필자들이 해당 철학자에 관해서는 가장 활발하고 연구하고 강의하는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 철학자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학계뿐 아니라 대중 철학 강연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각 철학자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으며, 어떤 지점에 오독이나 오역 문제가 있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고 있었다. 쉽고 얕은 소개 중심보다 깊고 체계적인 서술에 더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읽는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동안 쉽게 해결되지 못했던 주요 개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독자층이 적은 아도르노, 하버마스, 가다머, 호네트의 철학도 소개하고 있어서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로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긴 역사를 지닌 독일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니체의 ‘관계론’, 후설의 ‘현상학’, 호네트의 ‘인정 이론’
독일 철학의 핵심을 탐구하는 지적 여정!
삶과 철학의 관계를 다시 묻다!
대부분의 독일 철학자들에게는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 개념이나 이론이 과감 없이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후대의 철학자들뿐 아니라 지역을 넘어 프랑스 철학자들의 이론에는 이들의 철학에 토대를 두는 경우가 많다. 가령 들뢰즈의 철학은 니체의 철학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며,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은 하이데거의 철학 없이는 도달하기 힘들다. 라캉 역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뗄 수 없는 관계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역사는 하버마스나 호네트의 이론 배경 없이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일견 당연히 보이는 이러한 부분이 여전히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갈증 요소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은 각 철학자들의 키워드를 풀어쓰는 데 많은 부분 할애했다. 맑스의 ‘자본론’이나 혁명성, 프로이트의 ‘꿈’이나 ‘무의식’, 니체의 ‘힘에의 의지’, ‘위버멘쉬’,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호네트의 ‘인정투쟁’ 등 개성 강한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의 철학을 읽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개념 이해를 넘어 철학과 삶, 철학과 정치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특히 독일 철학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나치의 경험이 고스란히 내재해 있으며, 당면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넘어서려는 노력도 다양하다. 맑스, 하이데거, 아렌트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철학자인 하버마스와 호네트의 철학에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철학을 공부하고 읽거나, 철학을 삶의 근거로 만드는 과정은 모두 당시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바탕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일견 당연해보이는 이러한 점이 간과되는 국내 상황에서 이러한 충실한 철학 입문서의 출간은 철학과 삶을 성급하게 연결짓는 논의들이 범하는 오류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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