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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400여년간 이어온 이슬람교는 여러 편견으로 폭력과 타락의 종교로 폄하되었고, 중세를 풍미한 이슬람문명의 역사적 이바지는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이는 이슬람문명 본연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왜곡에서 비롯되었다. 이슬람문명에 대한 여러 오해 중 가장 심각한 점은 이슬람문명과 이슬람교를 등치시키는 것이다. 다른 문명이 그렇듯, 이슬람문명도 신앙체계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생활문화, 학문, 예술, 사회운동 등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합일된 생활양식’으로서의 문명이다.
이 책은 이 같은 인식에서 출발한 문명교류사의 권위자인 저자가 「신동아」에 연재한 글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즉 이슬람문명의 여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룬 개설서인 셈이다. 이슬람문명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복합문명체이다. 따라서 복합문명체의 범주와 내용을 규범화하는 것은 대상문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다른 문명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문명교류사 및 문명 자체에 대한 ‘학문적 방법론’이 없다면 쉽게 서술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이슬람문명 자체를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 같은 인식에서 출발한 문명교류사의 권위자인 저자가 「신동아」에 연재한 글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즉 이슬람문명의 여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룬 개설서인 셈이다. 이슬람문명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복합문명체이다. 따라서 복합문명체의 범주와 내용을 규범화하는 것은 대상문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다른 문명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문명교류사 및 문명 자체에 대한 ‘학문적 방법론’이 없다면 쉽게 서술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이슬람문명 자체를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저작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장 이슬람, 왜 알아야 하는가
제2장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제3장 교조 무함마드
제4장 경전 '꾸르안'
제5장 이슬람교의 여섯 사지 믿음
제6장 이슬람교의 다섯 기둥
제7장 정치관
제8장 경제관
제9장 학문
제10장 문학과 예술
제11장 생활문화
제12장 사회운동
제13장 한국과 이슬람
이슬람사 연표
이슬람력과 서력 비교표
일러두기
제1장 이슬람, 왜 알아야 하는가
제2장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제3장 교조 무함마드
제4장 경전 '꾸르안'
제5장 이슬람교의 여섯 사지 믿음
제6장 이슬람교의 다섯 기둥
제7장 정치관
제8장 경제관
제9장 학문
제10장 문학과 예술
제11장 생활문화
제12장 사회운동
제13장 한국과 이슬람
이슬람사 연표
이슬람력과 서력 비교표
예스24 리뷰
주제별로 접근한 본격 이슬람 문명 개설서
저자 정수일은 이미 잘 알려진 분이다. 고정간첩으로 활동했고, 체포되어 감옥에 갔으며, 옥중에서 엄청난 수준의 연구를 정리하여 『실크로드학』과 『고대문명교류사』를 쓴 사람, 국내 최초로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번역한 사람, 한마디로 그는 이슬람권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학자인 것이다.
9.11이 일어나고 난 뒤 이슬람 관계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쓴 책을 번역한 것, 세미 클래식 수준의 여행기나 관찰기, 문화상대주의적 시각에서 쓴 이슬람 관련서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 책들이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긴 했지만, 질적으로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 책은 이슬람을 하나의 '문명'으로 간주하고 그 총체성에 접근하려 한 국내 최초의 이슬람 문명 입문서라 할만하다. 하나의 문명을 문명으로 다룬다 함은 그 문명의 역사와 생활 양식, 사회구조 등 모든 것을 전체적인 좌표 속에서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이슬람'과 '아랍'과 '중동'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거나, '이슬람이 곧 이슬람교'라고 단정해 버리는 것은 섣부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합일된 생활양식'으로서의 이슬람 문명이라는 근본적이면서도 당연한 전제를 가지고, 이슬람 신앙체계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생활문화, 학문, 예술, 사회운동 등을 주제별로 다루었다. 이렇게 이슬람 문명이라는 복합문명체의 범주와 내용을 규범화하는데 있어, 이슬람이라는 연구대상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문명교류사 및 '문명' 자체에 대한 학문적 방법론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정수일은 이 작업의 최적임자이며, 이 책은 이슬람 문명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최초의 저작이라 칭할만한 것이다.
책은 총13개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목차를 보면 구성의 요령과 서술 방향을 알 수 있다. 문장은 평이하지만 정확하고, 단호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약 110컷의 생생한 화보가 글을 보충하고, 장의 말미에는 간단한 참고문헌이 붙어있다. 이 책은 내용은 물론 훌륭하지만 책 자체도 아라베스크처럼 아름답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와 다른 한 존재의 깊이와 다양함을 배우고, 대상을 탐구해 들어가는 학문의 숭고함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은 멋진 일이 아닐 수없다.
추천평
제1장은 도입글로서 이슬람과 이슬람문명, 이슬람문명권의 개념을 정리하고 이슬람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문명사적 시각에서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이슬람의 출현과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서술했고, 제3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교조(敎祖)이자 이슬람공동체의 창건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는 서구식 이름)의 생애와 위업을 밝힌다. 특히 이슬람의 확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이슬람문명권의 역동성, 관용성, 현실주의 등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새길 만한 중요한 가치이며,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이슬람에 대한 오해(“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검”이란 유명한 말은 십자군전쟁에서 패한 뒤 토마스 아퀴나스가 한 말)가 싹텄음을 알 수 있다.
그에 이어서 제4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르안'('코란'은 서구식 이름)과 경전에 준하는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의 편집과정과 내용, 독송법 등을 고찰한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근본 교리와 그 교리를 관철하기 위한 ‘여섯 가지 믿음’과 ‘다섯 가지 의무’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슬람문명에 관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다. 가령 하루에 다섯 번씩 예배를 보는 자신들을 구태의연하다고 하는 서구인에게 ‘담배 한 대 태울 시간이면 되는데……’라고 여유롭게 응답한 사례나, 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 금식이 종교적 실천인 동시에 사회적 훈련으로 인식된다는 등의 사실 등이 그렇다.
제7장과 제8장에서는 이슬람공동체의 생존과 운영의 기조를 이루는 이슬람 특유의 정치관과 경제관을 다각도로 기술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정교일치의 정치관과 이슬람법(샤리아)의 운영방식도 색다르고, 생산, 분배, 유통, 소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도 우리와는 다르다. 특히 불로소득에 대한 그들의 단호한 입장(심지어 이자도 금지한다. 또 이슬람문명권에서는 무이자은행의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있었다)은 분명 자본주의체제가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성전(聖戰)으로 번역되는 ‘지하드’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지하드는 자신을 순화하기 위한 개인적 신앙 차원의 노력과 이슬람영역의 발전이나 방어 및 확대를 위한 집단적 공헌 차원의 분투라는 두 차원을 갖고 있다. 물론 그 중 후자만이 강조되는 게 우리네 현실이고, 이것이 이슬람에 대한 대표적인 왜곡이다).
제9장과 제10장에서는 중세 이슬람문명을 선진화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한 학문과 문학예술의 발전상을 조명한다. 이 부분을 보면, 이슬람문명권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융합성이란 점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이슬람문명은 중세의 전기간 동안 서반구에서 문명사의 주역이었고, 서구의 르네쌍스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읽어보면 실로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등 선진문명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의 문명을 전파하는 데도 게으르지 않았다.
제11장에서는 무슬림들의 생활규범과 일상생활을 오늘의 현실에서 살핀다. 특히 이슬람문명권에도 무속신앙이 있다는 사실 등은 생동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제12장에서는 이슬람문명권에서 일어난 각종 사회운동을 보수와 혁신의 구도로 나눠 그 성격과 맥락을 짚어본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불명예스러운 명패를 여전히 매달고 있는 이슬람문명권의 사회운동을 사적(史的)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슬람문명권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을 바라보는 데 일조할 것이다.
제13장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검토한다. 이미 신라 때부터 시작된 한국과 이슬람의 접촉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괘릉(掛陵)의 무인석상이나 처용가의 처용이 서역인이라는 사실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9세기 중반에 이미 이슬람세계에 신라가 알려졌다는 사실, 13세기 중반 고려로 귀화한 무슬림 장순룡(張舜龍) 등의 이야기는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 느끼는 흥분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또한 1천년 이상 거슬러올라가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 실상을 복원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이란 표어가 최근 들어 생산된 정치적 표어가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에 이어서 제4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르안'('코란'은 서구식 이름)과 경전에 준하는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의 편집과정과 내용, 독송법 등을 고찰한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근본 교리와 그 교리를 관철하기 위한 ‘여섯 가지 믿음’과 ‘다섯 가지 의무’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슬람문명에 관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다. 가령 하루에 다섯 번씩 예배를 보는 자신들을 구태의연하다고 하는 서구인에게 ‘담배 한 대 태울 시간이면 되는데……’라고 여유롭게 응답한 사례나, 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 금식이 종교적 실천인 동시에 사회적 훈련으로 인식된다는 등의 사실 등이 그렇다.
제7장과 제8장에서는 이슬람공동체의 생존과 운영의 기조를 이루는 이슬람 특유의 정치관과 경제관을 다각도로 기술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정교일치의 정치관과 이슬람법(샤리아)의 운영방식도 색다르고, 생산, 분배, 유통, 소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도 우리와는 다르다. 특히 불로소득에 대한 그들의 단호한 입장(심지어 이자도 금지한다. 또 이슬람문명권에서는 무이자은행의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있었다)은 분명 자본주의체제가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성전(聖戰)으로 번역되는 ‘지하드’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지하드는 자신을 순화하기 위한 개인적 신앙 차원의 노력과 이슬람영역의 발전이나 방어 및 확대를 위한 집단적 공헌 차원의 분투라는 두 차원을 갖고 있다. 물론 그 중 후자만이 강조되는 게 우리네 현실이고, 이것이 이슬람에 대한 대표적인 왜곡이다).
제9장과 제10장에서는 중세 이슬람문명을 선진화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한 학문과 문학예술의 발전상을 조명한다. 이 부분을 보면, 이슬람문명권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융합성이란 점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이슬람문명은 중세의 전기간 동안 서반구에서 문명사의 주역이었고, 서구의 르네쌍스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읽어보면 실로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등 선진문명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의 문명을 전파하는 데도 게으르지 않았다.
제11장에서는 무슬림들의 생활규범과 일상생활을 오늘의 현실에서 살핀다. 특히 이슬람문명권에도 무속신앙이 있다는 사실 등은 생동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제12장에서는 이슬람문명권에서 일어난 각종 사회운동을 보수와 혁신의 구도로 나눠 그 성격과 맥락을 짚어본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불명예스러운 명패를 여전히 매달고 있는 이슬람문명권의 사회운동을 사적(史的)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슬람문명권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을 바라보는 데 일조할 것이다.
제13장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검토한다. 이미 신라 때부터 시작된 한국과 이슬람의 접촉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괘릉(掛陵)의 무인석상이나 처용가의 처용이 서역인이라는 사실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9세기 중반에 이미 이슬람세계에 신라가 알려졌다는 사실, 13세기 중반 고려로 귀화한 무슬림 장순룡(張舜龍) 등의 이야기는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 느끼는 흥분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또한 1천년 이상 거슬러올라가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 실상을 복원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이란 표어가 최근 들어 생산된 정치적 표어가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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