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 조광희
2018년부터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김현주와 조광희는 영상, 설치, 포퍼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개인과 지역을 연결하고 이를 대면한다. 의정부 기지촌에 위치한 '뻬벌 보관소"를 운영하는 작가는 지역 주민들과의 예술 활동을 이어내며, 예술로부터 변화하는 지역과 주민들의 삶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는 < 손-기억과 미래를 더듬다: 만인의 손 프로젝트> 을 확장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손에 담겨진 각각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손으로 단순한 신체 기관의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대변한다고 믿는다. 손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담긴 개인의 서사와 흔적을 살피며 우리와 동시대가 지닌 삶의 이야기를 함께 사유하고자 한다.
맨디리
맨디리는 자신의 행적을 들춰내고 기록한다. 밀라노 유학 이후 작가는 현재의 자신을 형성시키 서사에 집중하고, 조각화된 내면과 기억의 단면을 서로 이끌어낸다. 기억의 잔상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서로 다른 각각의 물성을 연구하고, 재료의 정서적 교감을 이룩하여 예측할 수 없는 비정혀억 작업을 선보인다. 이는 현재와 과거의 연결을 나타내기도 하고 작가의 내면 속 보물창고로 정의 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의정부에서의 여정을 나열하고자 한다. 유년시절의 경험과 성장과정 중에 얽힌 사건등을 펼쳐내며 서로를 바느질, 다림질 염색 등으로 봉합하고 있다. 엉켜진 재료들 사이에서 불거진 작가의 예술적 표현은 우리들의 과거를 다시한번 들추고 회상하게 한다.
정혜연
정혜연은 의정부와 베를린, 영국, 아일랜드 등으 오가며 자신의 일상을 이루는 요소에 대하여 관찰하고 이를 기록한다. 자신의 시각적 경험을 그려내는 작가는 길을 걷다 발길이 멈췄던 장소, 선택적으로 관찰하던 풍경을 수집하며 화면에 이를 나열 하기보다는 즉흥적인 붓의 움직임에 기대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흑백의 새는 작가의 변화하는 주거지와 주변환경, 그리고 먼 고향에 대한 그림움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시기 다시 의정부로 돌아온 작가는 주변에서 마주한 철새를 탐구하고 이를 기록과 수집으로부터 대상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였다. 이렇게 구축된 이들의 연대안에 그려진 철새의 모습에서 작가가 마주하던 의정부의 시간과 공간은 흑백의 제한된 색감으로 재현되며 철새가 지닌 의미와 작가가 이룩하고자 하였던 내재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백영수
백영수는 한국 최초의 추상 미술 운동이었던 '신사실파'에 참여하였으며, 이후 '모자상'을 주요 모티브로 작가의 내면과부변에 대해 표현하였다. 1979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모자상과 서정적 조형언어로 자신의 가족과 행복을 담아내며 약30년의 세월동안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늘 작가의 화면에 중심이었던 모자상은 2000년 이후부터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이후 여백과 창문이 주로 등장한다. 절제미를 통한 회화 작업은 작가 말년의 대표시리즈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작품 어딘가에 놓인 조그마한 창은 하늘을 향한 작가의 마음을 상징하고, 이를 둘러싼 빈 공간은 작가가 이룩하고자 하였던 비움의 자세이다. 2010년 파리에서 의정부시 호원동으로 영구귀국한 작가는 2018년 96세 타계 이전까지 명상이 깃든 회화작업과 콜라주, 드로잉 등을 이어나가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김윤하
김윤하는 사회의 균열된 틈에서 발견된 무의미하고 미약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사물과 흔적을 찾아내며, 이들이 지닌 가능성과 의미를 새롭게 모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의정부시의 행정구역을 직접 다니며 장소의 기록, 공간에 대한 탐색, 시민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의정부의 시간이 담긴 오브제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오브제는 기존 사물이 지니고 있던 의미에서 벗어나 작가를 거쳐 새로운 의미와 역활을 부여 받게된다. 이렇게 모아진 의정부의 기록은 작가의 수행적 자세로부터 획득한 존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의 결과물이며, 의정부를 지니고 있지만 배제된 존재들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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